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71
제671화 남자긴 한 거야?
“됐습니다. 전 안 하렵니다. 전 누군가의 시종이 되고 싶지 않아요.”
금우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는 상대방의 호의를 받으면 자유로움을 잃을 것을 알았다.
“생각 잘해, 이 일은 네가 반드시 해야 하는 거야. 안 한다면 저들처럼 염왕 앞에 출석할 테니까.”
항소운은 단호한 모습으로 말했다.
금우는 이에 놀라서 온몸이 떨렸다.
그는 재빨리 빌기 시작했다.
“어르신, 한 번만 봐주십시오, 금진액을 다 드리겠습니다, 그 외에도 드릴 만한 물건이 조금 있습니다.”
“흥! 널 죽이면 네 모든 게 내 것이 된다!”
항소운이 살기를 보이며 말했다.
항소운의 살기가 뒤덮여오자, 금우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거 같으냐?”
항소운은 차갑게 말했다.
극한만검은 이미 그의 손에 나타났고, 어둠의 힘이 뿜어져 나왔다.
금우는 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내 금우의 의지가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그는 저 무기가 그와 같은 경지인 철익인을 베어버린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 극한만검!”
금우가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
그가 말을 마치던 그때, 항소운은 이미 귀신처럼 금우 곁에 다가가서 그의 몸을 찌르고 있었다.
금우는 항소운이 정말 나서려고 하자 크게 놀라 재빨리 외쳤다.
“절 죽이지 마세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진정한 죽음의 위협이어서 금우는 조금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목숨을 지킬 수 없을 것이었다.
그는 오늘날까지 어렵게 수련해왔고, 성급에 이르는 것이 이제 코앞이었다.
때문에, 이렇게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었다.
항소운은 바로 손을 거두고 진신을 드러내 금우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나를 따르면, 너는 더욱 강대해질 것이다.”
금우는 나타난 어르신이 이렇게 젊은 인간족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경지의 압박이 그렇게 강렬하지 않은 듯했다.
‘설마 그냥 겉만 번지르르한 녀석인 건가?’
그러나 그가 자신의 힘으로 두 명의 철익족 고수를 죽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결국 그는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더 따져서 뭐 할까?’
“소우, 주인님을 따라가겠습니다.”
금우는 귀로 얼굴을 덮고 말했다.
“먼저 치료하거라, 내가 호법을 서줄 테니.”
항소운은 금우가 복종하자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그는 재빨리 친근한 말투로 바꿔 말했다.
금우는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마음 놓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항소운은 금우를 위해 호법을 섰다.
그는 철익족에서 더 강대한 고수를 보내오는 것은 아닌지 주의하고 있었다.
한 시진이 지나고, 항소운은 철익족의 고수가 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경각심을 풀었다.
‘개천성처럼 좋은 성지가 어떻게 이족에 의해 차지 당한 거지? ……그 속에는 분명히 다른 원인이 있을 거야.’
항소운은 속으로 생각했다.
금우가 상처를 조금 회복하자, 그는 곧바로 길을 재촉했다.
우선 개천성을 떠나려고 했다.
그들은 이틀간 걸어가고 나서야 경치가 맑고 물이 맑은 곳에 멈춰 섰다.
금우는 계속 상처를 치유하고 항소운은 천사와 호미혜 등을 소환했다.
그들은 나오고 더 이상 개천성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선 모두 크게 놀랐다.
“우리 그냥 이렇게 개천성을 떠난 거야?”
보체가 중얼중얼 말했다.
“아마 그런 거 같은데, 여기가 성안인 거 같진 않아!”
한 천사가 말했다.
“걱정 마, 이곳은 이미 개천성에서 멀리 떨어졌으니까. 다만 정확히 어딘지는 나도 잘 몰라. 부근에 있는 인가를 찾아 물어보지.”
항소운은 대답하고선 호미혜를 보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공주 전하와의 약속을 완수했으니, 이제 떠나가도 됩니다.”
호미혜는 이렇게 쉽게 개천성을 떠날 수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아직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는 계속 항소운의 성해건곤 속에 있었다.
그녀는 그곳의 기운이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 공간은 항소운이 통제하고 있는 세상처럼, 그녀의 모든 움직임이 항소운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녀는 그 공간이 항소운의 성해건곤 속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속에 살아있는 것을 수용할 수 있다고는 들은 적이 없었다.
그녀가 그 안의 공간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항소운에 의해 불려 나왔다.
그녀는 항소운의 신비로움에 더더욱 궁금해했다.
항소운이 보통의 인간족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녀는, 그냥 이렇게 떠나기엔 아쉬웠다.
호미혜는 아름다운 눈을 굴리며 말했다.
“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혹시 한동안만 같이 가면 안 될까요?”
호미혜는 사람의 넋을 뒤흔드는 모습으로 물었다.
도저히 그녀의 요구를 거절하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항소운은 냉정하게 말했다.
“안 돼요. 데려 나오는 것만 책임졌을 뿐, 다른 일은 책임 못 집니다.”
“이렇게 박하게 군다고요? 제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도 않았는걸요.”
호미혜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러자 착한 천사족인 보체가 견디지 못하고 권유했다.
“빛의 아들이시여, 그냥 잠시 함께 가게 해주는 게 어떻습니까? 어차피 지장 갈 건 없을 거 같은데요.”
“그래요, 이 아가씨도 불쌍합니다. 그렇게 잔혹할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항소운은 한동안 어떻게 대답할 줄 몰라 했다.
대놓고 그녀의 생각이 순수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 그러면 우리를 따라오다가 순간이동 진에 도달하면 갈라서요. 그럼 될까요?”
항소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호미혜의 미술이 그에게 작용하지 못했기에, 그녀가 어떤 속임수를 쓸지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마워 얘들아.”
호미혜는 보체 그들을 향해 감격해하며 말했다.
호미혜는 항소운을 완전히 무시했다.
이는 항소운을 매우 어이없게 만들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천사족이 여태껏 출세하지 못한 건, 마음이 너무 순수해서 이용당해도 몰라서이군.’
또다시 이틀이 지났다.
금우의 몸에 있던 상처도 거의 회복되었다.
그가 예의를 갖춰 항소운 앞에 나타나자, 천사족의 천사와 호미혜를 충격받게 했다.
‘제급 요수가 언제 항소운에게 굴복한 거지?’
“가자, 어디에 인가가 있는지 둘러보자고.”
항소운은 지체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는 금우 위에 올라타 한 방향을 향해 갔다.
호미혜도 항소운을 따라 올라타고 싶어 했지만, 금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그녀를 더없이 섭섭하게 했다.
그녀는 투명하게 반짝이는 눈빛으로 항소운을 바라보며 그가 그녀를 대신해 무슨 말을 해주길 바랐지만, 항소운은 모른 체하고 금우를 타고 앞으로 갔다.
‘남자인 거야, 아닌 거야!’
호미혜는 매우 분해하며 속으로 항소운을 욕했다.
항소운은 이를 못 들었다.
만약 이를 들었다면, 그는 분명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을 것이다.
그가 남자가 아니라니, 증명해 보여야 알려나?
항소운 일행은 서쪽으로 달려갔다.
하루가 지나 그들은 드디어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 마을에서 알아보고선 또 다른 마을을 향해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음 성지의 위치를 전해 듣고 전속력으로 향해 갔다.
그들이 다음 성지에 이르렀을 땐, 이미 이레 후였다.
그들은 길을 재촉했기에 이미 개천성에서 아주 멀어졌다.
오는 동안 호미혜는 항소운에게 다가가 그를 매혹하려 했지만, 그는 계속 모른 체하며 함부로 미술을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이는 매우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
항소운 일행은 성에 이르자 한 주루에서 하루를 쉬고, 내일 방위를 확실히 한 후 갈라서기로 했다.
그들 일행은 매우 독특해 보였다.
인간족, 요수족, 호족에 천사족도 있었기에, 어딜 가든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여자들의 시선은 항소운에게 이끌리고, 남자들은 모두 호족에게 눈이 갔다.
그 둘의 매력은 너무 컸다.
간이 큰 한 남자가 호미혜에게 집적거렸지만, 그녀의 미안의 미혹에 넘어가 한 돌기둥에 계속해서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게 되어, 온 주위의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항소운 일행은 순조롭게 성에서 가장 큰 주루에 도달해 방을 잡았다.
그리고선 대청에서 먹을 것을 주문한 후 앉아서 갈라설 일에 대해 얘기했다.
“빛의 아들이시여, 우리와 함께 족지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보체가 항소운을 향해 물었다.
항소운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사자의 신분이긴 하지만, 맨날 너희 쪽에서 빈둥거릴 수는 없어. 게다가 내 실력이 아직 부족해. 나중에 더 강대해지면 자주 갈게. 날 대신해 제사장에게 미안하다고 전달해 줘.
만약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서막 천왕주 자릉종에 날 찾으러 와도 돼. 그곳은 내가 태어난 곳이자 내 집이야.”
“서막은 정말 멉니다. 그래도 빛의 아들이 있는 곳이라면 분명히 깨끗하고 예쁜 곳이겠지요.”
보체가 예의를 표하며 말했다.
예전에 그는 항소운을 광명탑에 끌고 가 정화형에 처하게 했다.
지금 항소운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면, 그의 지위를 지킬 수 없을 것이었다.
항소운은 웃으며 말했다.
“그저 흔한 곳일 뿐이야.”
그때, 다른 날개 넷 달린 천사가 말했다.
“어차피 이번에 우리가 나올 때, 제사상께서 언제 돌아오라고 정해주지 않았으니, 우리 그냥 빛의 아들이 있던 곳에 가서 둘러보자. 그러면 앞으로 길도 알아볼 수 있고, 다른 이들을 데려가기도 쉬우니까.”
“그거 괜찮은데? 제일 좋은 건 공간 통로를 열어서 두 곳을 연결해 바로 건너갈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은데.”
또 다른 천사가 말했다.
그 말을 항소운의 눈을 번쩍이게 만들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릉종은 천사족의 힘을 빌릴 수 있어서 더 이상 두려워할 자가 없을 것이었다.
“좋아. 그럼 너흰 나와 함께 자릉종으로 가서 길을 눈에 익히고, 다시 너희 족지로 돌아가서 제사장과 이 일을 논의해봐.”
항소운이 흥분하며 말했다.
자리에 있던 천사 모두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오히려 모두 상당히 기뻐했다.
그들은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그때, 호미혜가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말했다.
“저, 저도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안 돼요. 이번은 절대 안 돼요. 우린 친하지 않잖아요.”
항소운이 매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처럼 모진 남자라니, 돌아갈 곳 없는 소녀가 유랑하는 걸 두고 어떻게 볼 수 있어요? 언제든지 나쁜 사람이 날 덮칠 수도 있는데, 정말 잔인해요!”
호미혜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루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항소운이 있는 탁자를 향했다.
“저놈 남자긴 한 거야?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버리다니!”
“세상이 점점 글러 가는구나, 이렇게 아리따운 여자도 원하지 않는다니! 설마 저놈, 저자들을 좋아하는 건가?”
“요즘 젊은이들은 모두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뭐라고 할 수도 없지.”
“내가 좀 있다 저놈을 잘 가르쳐야겠군. 그리고 미녀는 내가 잘 아껴줘야겠어.”
“…….”
계속해서 욕이 들려왔다.
이는 항소운을 화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