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79
제679화 불이 싫어!
항소운은 은자 위에 올라탔다.
그는 전포를 걸치고 전천도를 지닌 채 먼저 날아갔다.
다른 이들도 바로 그를 따라갔는데, 삼백 병마가 강력한 기세를 보이자 7품 세력의 비범함을 드러냈다.
자릉종의 황야 밖에서는 용문의 백팔 대군이 이미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왔다!”
양재인은 계속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다가 항소운 등이 오는 것을 보자 외쳤다.
백팔 대군은 모두 진을 갖춰 기다리며 기강을 세워 대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자릉종 필승!”
항소운이 용문에 이르려고 할 때, 전천도를 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낭랑하고 힘이 넘쳐 온 천하에 울려 퍼지게 했다.
이는 그의 뒤에 있던 자들이 자신감에 가득 차 함께 외치게 했다.
“자릉종 필승!”
출전하기 전에 목소리로 제압한다는 것은 전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요소이다.
항소운은 전전생엔 전쟁의 신이어서 무수히 군대를 이끌고 출정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연스레 이 점을 알고 있었다.
다만 용문의 백팔 대군의 기세는 약해지지 않았다.
그들은 자릉종의 삼백 병마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이는 모두 그들이 이미 기세를 최고로 올렸고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을 지닌 채 왔기 때문이다.
항소운은 이 상황을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군.’
항소운은 다길, 금갑용귀와 두꺼비를 데리고 앞에 섰다.
용문에서는 용옥강, 양재인과 한 명이 앞으로 나왔다.
쌍방은 서로 대치하기 시작했다.
용옥강은 눈빛은 항소운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네가 자릉종의 소종주이냐?”
항소운은 3품 혼태경에 이른 용옥강을 보며 대답했다.
“그래, 내가 항소운이다. 너희 용문은 어떻게 전투를 진행하려는지 말해봐라.”
용옥강은 보기에 서른 살이 되지 않아 보였는데, 사실 그는 이미 마흔다섯 살이었다.
그렇게 젊었다면 이런 경지에 이를 수는 없었다.
“그건 쉽지, 인황전 두 판, 제존전 두 판, 성인 한 판, 어떻게 생각하나?”
용옥강이 물었다.
항소운은 무겁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나? 나 한 명으로 너희 다섯 제존에 싸워 한 판에 승부를 겨루는 건 어떤가?”
솔직히 말해 항소운은 자신 주변의 사람들에 비해 부족했을 뿐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방자하구나, 그런데 그건 별로 의미가 없는데?”
용옥강이 가볍게 웃음 지으며 말했다.
“인황 한 판, 제존 세 판, 성인 한 판.”
항소운은 주도권을 잡아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했다.
“보아하니 너희의 인황에 대해 믿음이 부족한가 보구나. 그래, 그건 따라주지.”
용옥강이 비꼬듯이 말했다.
“그럼 시작하지? 난 어서 너희가 용문으로 꺼지도록 하고 싶으니까.”
항소운이 나쁘게 말했다.
“하하! 너희 자릉종은 우리의 땅이 될 것이 분명한데 꺼질 필요가 있을까.”
용옥강은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
“먼저 인황전부터 시작하지. 장동승 출전!”
그가 말을 마치자 한 병마가 돌진해 나오며 외쳤다.
“네, 소문주!”
기세가 등등한 한 중년인이었는데, 청랑(靑狼)을 타고 손에는 청색의 낭아봉을 쥐고 있었다.
그 기세가 엄청나 보였다.
장동승은 용문 최고의 인황이란 칭호를 지녔는데, 그는 이 경지에 이른지 이미 백 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경지에서 단련했다.
그는 혼태경을 돌파하지 않고 완벽하다는 그때까지 단련해 단숨에 혼태경에 이르는 것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장동승은 이미 제존에 맞설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벌써 수많은 보통 제존을 죽이기도 하였다.
용문이 그런 그를 출전시킨 것은, 그들이 인황전을 차지하려는 것이었다.
항소운은 단숨에 장동승의 실력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아보고,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선 옆으로 다길을 보며 말했다.
“술고래, 네 생각엔 누가 올라가는 게 맞겠나?”
그가 자릉종의 소종주이긴 하지만, 종 안에서 누구의 실력이 강하고 약한지 정말 몰랐다.
그건 항소운이 소중주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자릉종을 되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나도 바빴기에 실상 그가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전에 모든 건 서귀가 통제하고 있었는데, 서귀가 두훤호를 데리고 도마를 찾아 전승받으러 갔기 때문에, 그는 인황 중 누구의 실력이 제일 강한지 알 수 없었다.
서귀가 없는 동안, 다길이 중임을 지게 되어 종 안의 모든 상황을 정리했기에 항소운은 그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다길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요진 있느냐?”
“요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바로 대답하며 사람들 속에서 돌진해 왔다.
요진은 최상급 인황으로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
그는 자릉종의 노신이지만 충신은 아니었다.
그는 보신을 우선시해서 항소운이 자릉종을 되찾을 때 전투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투항하기를 선택했다.
어쨌든 그가 자릉종 안의 인황 중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었다.
“우리 자릉종을 대표해 싸우거라. 이긴다면 네게 혼태 재료와 제급 약초를 내리마. 혼태경을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항소운은 요진을 훑어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미 요진의 실력을 꿰뚫어 봤다.
속으로 그를 좋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대전을 앞에 두고 있었기에 요진의 우승에 대한 욕망을 최대치로 자극시켜야 했다.
요진은 항소운의 말을 듣자 매우 갈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답했다.
“반드시 저자를 죽이고 종문을 위해 첫 승리를 거두겠습니다.”
“어서 와 죽음을 맞이하거라!”
이때, 장동승이 하찮게 여기며 외쳤다.
“흥, 감히 우리 자릉종을 침범하려는 자는 죽이겠다!”
요진은 포효하고선 손에 쥔 장검을 검망으로 변화시켜 찔러 갔다.
요진 역시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는데, 이미 신병합일의 경지에 이르렀다니.
그가 찔러 나가는 위력은 비범했다.
무지개 같은 검망이 날카롭게 장동승을 압박했다.
혼태경을 위협하는 수준의 전투력이었다.
다만 오랜 기간 수련한 장동승 앞에서는 모자라 보였다.
장동승은 차갑게 웃음 지은 후 낭아봉을 들고 요진을 내려쳤다.
장동승의 공격은 주변의 힘을 움직여 대진을 이뤄 요진을 휩쓸어갔다.
대세는 제존만이 내뿜을 수 있는 것이었다.
요진의 가슴에 큰 돌이 눌러진 듯 그의 기세를 약하게 했다.
쾅-!
낭아봉이 장검에 닿자 불꽃이 온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요진은 이번 공격으로 생긴 진동으로 장검이 그의 손에서 벗어날 뻔했다.
그의 손아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요진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미친 듯이 후퇴하며 수많은 검망을 쏟아내며 장동승이 추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장동승의 전력은 그보다 더 뛰어났다.
그는 낭아봉을 휘두르며 요진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추격해 왔다.
요진은 장동승의 강력한 기세를 느끼자 크게 당황했다.
기세에서 뒤처진다면, 전투에서 이긴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장동승은 성큼성큼 움직이며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요진이 그의 공격에 저항하는 것밖에 할 수 없도록 몰아붙였다.
장동승이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런 실력으로 나대다니, 죽음을 맞이하거라!”
장동승이 낭아봉을 돌렸다.
청색의 봉이 한 마리의 청랑이 돌격하듯 움직이더니 요진의 장검을 날려 보내고 요진을 베어냈다.
“투, 투항…….”
요진이 당황해 바로 투항하려 했지만 장동승의 낭아봉이 너무 빨라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미 그의 머리를 깨부쉈다.
붉은 피가 튀고 흰 뇌수가 흘렀다.
자릉종의 사람들의 안색은 굳어졌다.
방금 전까지 들끓던 전투 의지가 이번 전투로 모두 무너져 내렸다.
“용문 필승, 용문 필승!”
용문의 사람은 이 틈을 타 크게 외쳤다.
“하하, 그거 안 됐구만. 우리 용문이 먼저 한 판을 가져가게 됐어.”
용옥강이 매우 만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항소운은 눈을 찌푸리며 외쳤다.
“한 판일 뿐인데, 아직 네 판이나 남았는걸.”
그리고 이어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
“금우, 두 번째 판에는 네가 싸우거라.”
금우는 금갑용귀와 두꺼비의 훈련을 받고 금진액을 복용해 실력이 더할 나위 없이 강대해졌다.
그는 완전한 요제 원만 경지에 도달해 요성에 이르기까지는 이제 불과 한 발짝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항소운은 금우가 반드시 자릉종을 대표해 승리를 차지하리라 믿었다.
금우는 한 건장한 중년인으로 화신해 걸어 나왔다.
두 금각이 밖에 튀어나왔지만, 그는 이를 접어 넣지 않고, 예의를 갖춰 항소운에게 인사를 올린 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걸어갔다.
그의 몸은 인간의 형태에서도 크고 강대해 보였다.
용옥강은 금우를 보자 비웃으며 말했다.
“자릉종에 정말 사람이 없구나, 한 마리의 소를 전투에 내보내다니. 정말이지 비참하기 그지없구나, 하하하! 분십, 이번엔 네가 출전해라.”
“네, 소문주.”
한 붉은 옷을 입은 크고 마른 남자가 나와 대답했다.
크고 마른 남자는 금우와 똑같이 최상급 제존의 경지에 이른 자였는데, 불의 힘을 수련하고 상급 화염을 지니고 있었다.
용옥강이 그가 나서게 한 것은 불이 금을 이겨내듯 금우를 처리하길 바란 것이었다.
분십은 말이 많은 자가 아니었다.
그는 바로 불 공으로 화신해 금우를 향해 돌진했다.
여러 줄기의 불빛이 태양이 내리쬐듯 사람들이 눈을 뜨지 못하게 했다.
분십의 상급 화염이 매서운 화력으로 이곳을 모두 불태워 버리려 했다.
아홉 겹의 혼태는 더할 나위 없는 위력을 내뿜으며 금우를 진압해 나갔다.
금우는 눈을 찌푸리며 불의 기세를 느꼈다.
“난 불이 싫어!”
음모-!
금우가 포효했다.
무시무시한 음파를 지닌 소리가 분십의 심장을 바로 찔렀다.
분십은 약간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강력한 기세를 유지한 채 금우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
그는 조금이라도 약세를 보이면 바로 치명적인 상황이 닥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금우는 순식간에 본체로 화신했다.
강대한 그의 몸이 작은 산봉우리와도 같았고, 금색 빛이 매우 눈부시게 뿜어져 나왔다.
그는 바로 분십을 향해 돌진했다.
분십은 금우가 간이 크게도 그의 화력에 맞서 싸울 줄은 몰랐다.
그는 흥분해 외쳤다.
“그대로 불태워주마!”
그는 자신의 모든 화력을 쏟아냈다.
매서운 불이 천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최상급 제존의 강대함으로,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항소운은 분십의 힘을 보자 금우를 걱정했다.
금갑용귀는 항소운의 걱정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금우는 나와 두꺼비에게 가르침을 받았기에 이런 화력은 버틸 수 있으니 소주께선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그럼요. 그는 이미 성급 육신을 지녀 조금만 더 있으면 요성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두꺼비도 옆에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금우는 확실히 항소운을 실망시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