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88
제689화 혼례를 치르다
“완아, 저 녀석과 함께하면서 억울한 일은 없었느냐?”
지성정 정주가 척발완아를 향해 물었다.
척발완아가 대답했다.
“아니요. 부마는 내게 정말 잘해줘요.”
“할아비에게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 내가 보아하니 절대 착실하지 않아, 사람이 많이 꼬일 명이야!”
지성정 정주는 확신에 차 말했다.
척발완아는 항소운을 대신해 창피해했다.
“부마는 괜찮은 거 같은데요. 아무튼 저한테는 진심을 다해요.”
“네가 마음씨가 너무 고와서 그래. 저자가 정직의 기운을 지니지 않았다면 내 오늘 저자를 버렸을 거야!”
지성정 정주는 가볍게 외치고선 이어 말했다.
“어쨌든 돌아왔으니 마음 편히 지내거라. 한동안은 나가려고 하지 말고. 일단 할아비가 말한 일들을 처리해.”
“할아버지, 그건 아니지 않아요? 부마도 할 일이 많은데.”
척발완아는 별 반대하지 못하고 말했다.
“바쁘다고 한들 우리 척발가족만큼 바쁠까? 됐다. 이 일은 이렇게 하거라.”
지성정 정주는 다소 패도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척발완아는 뭐라고 말하려다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아서,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는 그의 생각이 바뀌게 하기가 어려움을 알았다.
나중에 상의할 수밖에 없었다.
* * *
한편, 항소운은 자릉종과 패왕군단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들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선 지성정 안의 주의 사항을 모두 그들에게 전달했다.
그들이 지성정 안에서 곤란한 일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항소운은 그들은 천천히 대접할 시간이 없었다.
자릉종과 패왕군단의 사람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지성정의 경치를 즐겼다.
아무도 거처에 남아있지 않았다.
항소운은 척발완아와 같이 사는 정원으로 돌아갔다.
이곳에는 그들이 과거에 함께하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했다.
이어지는 수일간 성안은 무척이나 바빠졌다.
지성정 정주가 직접 나서서 척발완아와 항소운을 결혼시키려고 했다.
이 소식은 바람처럼 지성정의 각지를 휩쓸었고, 수많은 세력에서 풍부한 선물과 함께 급히 사람을 보내 이번 혼례에 참석하게 했다.
성정에서는 지성정이 바로 황실이어서 아무도 그들에게 감히 불경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모두 그들에게 비위를 맞추어야 했기에 이번 혼례가 더욱더 웅장하게 되었다.
항소운은 자신이 지성정에 돌아와 혼례를 치르게 될 줄은 몰랐다.
그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과 혼례를 치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는 반대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똑같이 척발완아를 사랑하기도 했고, 그들 사이에는 이미 약혼 의식을 올려서 지금 결혼하는 건 사실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성대한 혼례가 성안에서 이루어지고, 성안의 모든 등이 불을 켜 온 성이 그들의 혼례를 축하했다.
항소운은 척발완아와 함께 여덟 마리의 용혈마가 이끄는 호화스러운 수레를 타고 지성정 안을 다시 한번 돌기 시작했다.
항소운과 함께 지성정에 온 이들은 모두 자신이 항소운의 혼례를 보게 된 것을 매우 기꺼워했다.
오늘 항소운은 화려하게 치장해 더할 나위 없이 훤하게 생겨 보였다.
그는 매우 위풍당당했다.
척발완아는 마치 선녀가 내려온 듯 꾸몄다.
그녀가 눈을 한 번 깜빡일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이 요동쳤다.
그들이 함께 선 모습은 마치 하늘이 맞춰준 한 쌍 같았다.
성안의 사람들은 모두 계속해서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항소운과 척발완아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전했다.
척발완아는 항소운의 손을 잡고 가볍게 말했다.
“부마, 기뻐요?”
항소운이 옆으로 척발완아를 보며 말했다.
“당연히 기쁘지요. 왜 그렇게 물어요?”
“다른 언니들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척발완아는 다소 심경이 복잡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항소운은 가볍게 척발완아의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바보, 내가 당신같이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할 수 있는 건 내가 세 번의 삶을 살면서 쌓아온 복이에요. 그러니 오늘 우리 그녀들은 생각하지 말아요. 이건 우리만의 세계니까.
난 그저 당신이 나를 따르면 좀 수모를 겪을까 봐 걱정일 뿐이에요.”
“이렇게 말하니까, 전에 겪었던 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척발완아는 웃으며 말했다.
항소운은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참지 못하고 다가가 그녀에게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금은 온 성을 돌아다니는 때여서 성의 모든 이들이 보고 있었다.
항소운의 행동에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격렬하게 환호했다.
“부마, 잘한다! 한 번 더! 한 번 더!”
누군가가 떠들어 대자 다른 이들도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척발완아는 귀 끝까지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얼굴을 항소운의 가슴팍에 묻고 아래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여러분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앞으로 저 부마를 꼭 기억해주셔야 합니다.”
항소운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아래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말을 마치고 난 그는 다시금 척발완아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래, 부마 잘한다! 진짜 남자야! 우리 공주 전하에 걸맞네!”
누군가가 큰 소리로 환호했다.
다른 이들도 환호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는 이번 혼례를 더할 나위 없이 성대하게 했다.
성전의 하늘에서 지성정 정주는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에는 만족스러운 기색이 돌았다.
“녀석, 꽤나 괜찮군. 하지만 완아를 아껴주지 않는다면 내가 반드시 조각내 주겠어.”
“동 노인에게 들어보니, 꽤나 애쓴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아서, 백호족과 천사족이 서로 도와주고 또, 다른 능력자들이 도와준다고 합니다. 그의 집도 기초가 있고, 그저 내우외환의 국면에 처해있을 뿐이지요.”
대장로는 지성정 정주 곁에서 말했다.
혼례가 끝이 나자 항소운은 척발완아를 데리고 동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꼬박 삼 일을 지새우고서야 정원을 떠날 수 있었는데, 이는 지성정의 규칙이었다.
이것은 후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사람들은 그들이 어서 이 위대한 사명을 이루기를 바랐다.
척발완아는 항소운과 계속해서 함께했다.
그녀는 항소운을 받아들이며 정말로 그녀의 척발가를 위해 후대를 남기기로 생각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어릴 적 한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그녀의 할아버지는 아주 조심스레 그녀를 키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여자여서 지성정 정주의 직위를 이어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척발완아는 아들을 낳아 지성정의 기업을 이어받게 하고 싶어 했다.
항소운은 진작부터 그녀의 뜻을 알고 있었고,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그녀가 많은 수모를 겪었기에 아이를 낳아 척발을 성으로 하는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성을 어떻게 하든 그들의 아이이기 때문이었다.
사 일 후.
항소운은 척발완아를 데리고 지성정 정주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러 가 그의 축복을 받았다.
예절을 다하고 항소운은 패왕군단의 형제들을 배웅해주러 갔다.
그들은 이미 이곳에 반 개월 정도 지냈고, 이제는 용봉 학당에 돌아갈 때가 되었다.
“패왕, 정말 용봉 학당으로 안 돌아오나요?”
제갈전천이 항소운에게 물었다.
그 말은 다른 형제들의 마음이 담긴 것이기도 했는데, 그들은 모두 항소운이 돌아오기를 바랐다.
항소운은 제갈전천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했다.
“내가 학당에서 쫓겨난 건 모든 사람이 아는 일인데, 그들이 다시 나를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지. 그러니까 이런 생각하지 말고 돌아가서 잘 훈련하도록 해. 후에 자릉종에 날 찾아와서 술 마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사람들은 항소운의 말을 듣자 모두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항소운은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매력적인 수장이었다.
패왕군단의 사람들 모두 그를 그리워했다.
“좋아요, 그럼 내가 앞으로 갈 곳이 없어지면 패왕께서 절 받아주시지요.”
제갈전천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난 너희들이 오는 것을 언제나 환영해.”
항소운이 진심을 다해 말했다.
곧이어 그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지성정 사람들의 지휘 아래 지성정을 떠나갔다.
항소운은 멀어지는 그들의 그림자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저들의 도움이 있다면 자릉종이 빛나게 되는 건 걱정할 필요도 없을 텐데…….’
이들은 모두 중원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이었다.
모두 미래에 아주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인물이자, 각 큰 세력의 보물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그를 따르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항소운은 자신의 거처에 돌아가고 나서 척발완아에게 지성정에 순간이동 진의 재료를 찾도록 물었다.
지성정이 얼마나 도울 수 있는지 말이다.
“할아버지한테 얘기했는데, 할아버지가 부마와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다고 해요.”
척발완아가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음, 괜찮을까요?”
항소운은 조금 겁을 내며 말했다.
지성정 정주의 기운은 너무나도 강했기에, 항소운 같이 자신이 넘치는 자도 그의 앞에 혼자 서기는 쉽지 않았다.
“근데 이건 할아버지의 부탁이라서요.”
척발완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요, 그럼 내가 할아버지를 뵈러 갈게요.”
항소운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는 할 수 없이 혼자 지성정 정주를 만나러 갔다.
이번에 지성정 정주는 대전에서 항소운을 맞이하지 않고, 자신이 거주하는 정원에서 항소운을 맞이했다.
정원은 그들이 현재 거주하는 정원과 매우 가까웠다.
정원 안의 장식은 매우 간단했는데, 특별히 호화스럽게 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의 모든 물건은 정체 모를 기운을 지니고 있었는데, 마치 평범하지 않은 기운을 입은 듯했다.
지성정 정주는 정원에서 명차를 음미하고 있었다.
차향이 고요한 정원에 퍼져나갔다.
항소운은 예의를 갖추어 지성정 정주 앞에 서서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할아버지, 소운이 인사 올립니다.”
“앉거라.”
지성정 정주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저 눈을 뜨지 않고 간단히 한 단어를 뱉었을 뿐이었다.
항소운은 그 말을 따라서 옆에 앉았다.
지성정 정주는 이어 말했다.
“네가 한 잔 내리거라.”
항소운은 눈앞의 찻잎을 보자 급하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이, 이건 만년설연차?”
설연차.
오로지 빙산에서만 자라나는 이종 찻잎으로, 이런 찻잎은 매우 보기 드물었다.
특히, 만년극한에 도달한 설연차는 더더욱 진귀해 그 가치는 성급 약초에 뒤처지지 않았다.
만년설연차가 우려낸 찻물을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다는 건 절대 작지 않은 수확이었다.
항소운은 이미 고적에서 설연차의 기록을 본 적이 있었다.
찻잎의 색채와 잎 문양에서 이것이 만년급의 설연차임을 알 수 있었다.
“몇 년이든 간에, 그저 찻잎일 뿐이니, 마음대로 우리거라!”
성주는 여전히 눈을 뜨지 않고 손가락만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항소운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급하게 찻물을 준비해 차를 우렸다.
그러나 그가 찻물을 보자 다시금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