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94
제694화 허공난류 속에서의 수련
항가를 정복한다?
항소운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비록 그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았지만, 그럼에도 한 번도 항가를 공격할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 그는 단숨에 항가를 최고봉으로 이끌었고, 결국 마지막에 각 큰 세력의 강자들이 그를 죽이려 했다.
그리고 항가는 이에 크게 연관되어 있었다.
항가에선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자가 나타나 그의 들끓는 야망을 가로막았다.
이번 생에 그들 부자는 진작에 항가와 관계를 끊어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는 항가에 조금의 좋은 감정도 있지 않았기에, 항가를 정복한다는 생각은 꽤나 괜찮아 보였다.
어차피 항가의 사람들은 그를 찍어 두어서 그가 항가 사람들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것도 불가능했다.
‘좋다, 항가를 정복하자!’
항소운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원래부터 항가와 복잡하게 얽혀있었고, 이번 생에 이로부터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니 차라리 항가를 정복해 다시금 그가 항가를 통제하는 것이 나았다.
“그래, 일단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니 어디 가고 싶은지 말해봐라. 내가 데려다주마.”
수릉 장로가 말했다.
지금은 그저 그의 분신의 힘이었기에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것도 이미 전천 경지의 강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사고가 나고 아마 이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니 제 병마들이 아직 절망사막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승님, 저를 그쪽으로 데려다주세요. 안 그러면 그들은 분명히 크게 걱정할 것입니다.”
항소운이 깊이 생각했다가 말했다.
수릉 장로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선 항소운을 끌고 공간을 찢어 절망사막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항소운은 다시 한번 엄청난 속도를 느꼈다.
그는 다시 한번 매우 동경했다.
전생에 그는 이를 똑같이 해낼 수 있었지만, 이번 생에는 그는 아직 매우 약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때쯤, 수릉 장로는 항소운을 데리고 절망 사막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수릉 장로의 강대한 신념을 빌려 아주 빠르게 마흔아홉 명의 정예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마흔아홉 명의 정예는 항소운이 실종되고 나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들은 사방으로 항소운을 찾아 나섰다.
누군가 항소운을 데려갔다.
하지만 그 실력이 너무 강대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으로는 항소운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소종주가 사라졌다. 한데, 실력이 너무 강한데 어떡해야 하지…….”
누군가 탄식하며 말했다.
“소종주를 못 찾는다면 우린 돌아갈 수 없어.”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소종주는 무사해. 지금 돌아오셨다.”
이때, 갑자기 무리를 이끄는 대금강이 말했다.
정말로 그가 말을 마치자 항소운이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났다.
수릉 장로는 마흔아홉 명의 정예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와 같은 인물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소종주!”
마흔아홉 명의 정예는 모두 달려와 항소운에게 인사를 올렸다.
“다들 일어나거라. 내가 너희들을 걱정하게 했구나. 난 별일 없으니 어서 돌아가자.”
항소운은 그들을 보며 기뻐하며 말했다.
그들은 그가 없다고 도망가거나 흩어지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칭찬할 만했다.
“형님, 정말 괜찮아요?”
은자가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항소운은 대답했다.
“괜찮아, 일단 여기를 떠나고 말하자.”
곧이어 그들 일행은 다시 진용을 정비하고 신속히 자릉종을 향해 갔다.
이 길에서 항소운은 별다른 위험을 마주하지 않았다.
항소운은 계속해서 어떻게 항가를 정복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전에 항가는 치명적인 재난을 겪었지만, 수년이 지나갔기에 그들은 이를 이겨내고 발전해 나갔다.
아마 원기를 적지 않게 회복했을 터여서 최소 8품 세력은 일도 아니었다.
그들은 자릉종에 비해 강하면 강했지 절대 약하지는 않았다.
항소운은 전생에 항가의 최강자여서 그는 항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의 실력이 더 강해진다면 항가를 정복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 *
서막의 한 숨겨진 곳.
이곳은 공간 대진으로 지켜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곳은 마치 오래된 성지처럼 우뚝 솟은 건축물들이 있었다.
건축물의 특징은 지금과 차이가 커 보였으며, 심지어 더욱더 오래되어 보였다.
마치 오래된 골동품처럼 짙은 세월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이곳에는 행인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모든 이들의 실력은 상당히 비범했다.
그와 더불어 날짐승들이 이곳에서 인간족과 생존하고 있었다.
마치 성지인 듯 그들은 꽤나 사이가 좋았다.
이곳을 가득 채운 천둥의 성진 힘은 비교적 짙었는데, 천지도 옅은 보랏빛을 보이는 듯해 상당히 독특했다.
한 용과 봉황이 그려진 커다란 전당에 몇 명의 전천 경계의 강자가 모였다.
노인과 장년, 청년이 섞여 있었다.
그중 노인 한 사람이 그의 지팡이를 들고 땅으로 세게 내려쳤다.
그는 쾅쾅하는 소리를 내며 그의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이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
“모두 벙어리인가! 분명 사고가 나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 한데 항종의 옥통이 어떻게 갈라진 건가!”
노인은 화난 사자가 포효하듯이 말했다.
그때, 금룡이 그려진 옷을 입은 한 중년인이 대답했다.
“항종 실력이 어떤지는 우리가 모두 잘 압니다. 그는 자신보다 한 급이 높은 자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자입니다. 하니, 그를 멸할 수 있는 건 대성 이상의 사람일 것이 분명합니다. 제 생각엔 성정이 놓은 덫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성정? 성정은 수년간 숨어 지냈는데, 무슨 능력으로 우리 항가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말인가! 저들이 살기가 귀찮아졌나 보구나!”
노인이 매우 흥분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들은 소식으로는 성정 정주가 이미 움직였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장로의 실력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우리 족의 조종이 나서지 않는 이상 성정을 이겨내지 못할 거랍니다.”
누군가 옆에서 말했다.
“비록 성정이 제일 의심 가지만, 그들이 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누군가가 건의했다.
“사실 이건 어렵지 않습니다. 항종의 정혈로 그가 죽은 곳을 찾아내고, 혈제술로 그가 죽기 전에 겪은 일을 추리해내면 됩니다.”
이를 들은 중년인이 해결안을 제시했다.
“그럼 이 일은 네게 맡기겠다. 어떻게든 항종이 왜 죽었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 원한은 반드시 되갚아줘야 해!”
노인이 중년인에게 강력하게 명령했다.
“그럼 우리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던 그놈은 어떻게 처리하죠?”
중년인이 물었다.
“그 일은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알아보도록 했다. 놈은 방계의 혈통일 수도 있어. 예전에 한 항양전이 가족을 배반하고 홀로 가문을 세웠지. 내가 사람을 보내 확인해보겠다. 나중에 그를 소환하면 이 일에 대해선 확실히 알 수 있어.”
노인이 중년인의 물음에 대답했다.
“항양전? 아마 다섯째 집의 아이일 텐데……. 다섯째가 사고를 당하고, 우리 중 아무도 그 아이를 도와주지 않아서 결국 가족을 배반하고 떠났지? 그땐 아무도 그 아이를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런 그가 백여 년의 시간 동안 이런 성과를 이뤄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누군가가 옆에서 탄식했다.
* * *
항소운은 평안하게 자릉종으로 돌아왔다.
자릉종의 용문과의 전투를 겪고 나서 완전히 평온을 되찾았다.
다른 외환을 겪지 않고 숨 돌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길, 방통원의 인솔 아래 모든 게 정상적인 궤도로 들어갔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금세 다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궁금음은 실력이 한층 더 올라가 출관했다.
그녀는 자릉종에 남지 않고 세속으로 나와 자릉종이 관할하는 각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전에 항소운은 이미 애기를 보내 그녀를 따라다니며 호법을 서게 했다.
항소운은 그녀의 안위를 별로 걱정하진 않았다.
그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적화행군이었는데, 아직도 전해지는 소식이 없었다.
야조모도 이와 같았는데, 그녀는 무사곡으로 돌아가고 나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전에 이곳에 남아있던 제사장은 천사족으로 돌아갔다.
그는 항소운에게 옥통을 남겨주었는데, 언젠가 항소운이 순간이동 진을 만들고 옥통을 깨부순다면, 그가 바로 이곳에 와 돌아줄 것이었다.
항소운은 지금 당장은 이런 일들에 생각할 새가 없었다.
그는 일단 성정과의 통로를 뚫고 보자고 생각했다.
항소운은 한 곳을 고르고 나서 바로 움직였다.
그는 우선 이곳에 순간이동 진을 지으려고 했다.
이번에 항소운이 들인 시간은 성정에 있을 때에 비해 이틀이 줄어들었는데, 한번 경험했기에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었다.
항소운이 순간이동 진을 다 짓고 나자, 성정 정주가 남긴 재료는 이제 거의 얼마 남지 않게 됐다.
“보아하니 순간이동 진을 하나 더 만들려면 별도로 재료를 모아야겠군.”
항소운이 쓴웃음 지었다.
현재 성정과 자릉종의 순간이동 진은 다 지어졌다.
이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공간 좌표를 연결해야 했다.
그래야만 두 진법의 힘을 연결할 수 있고, 비로소 진정히 순간이동 진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항소운은 수정 일부를 진법에 두었다.
그는 혼자서 공간 좌표를 연결하려 했다.
이윽고 진법의 힘이 반짝이고 허공에 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항소운의 성혼 분신으로 그 안을 들어갔다.
허공 속에 난잡하게 흐르는 수없이 많은 공간의 힘은 절대 일반인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성급 이하의 무인은 그 속에 들어가면 반드시 갈가리 찢어질 것이었다.
하지만 항소운은 성급의 영혼에 도달해 약하지 않은 힘을 내뿜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의 난류를 막아내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곳에 공간 좌표를 연결하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그의 본의는 공간 좌표를 연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허공난류 속에서 수련하려는 것이었다.
이를 안다면 모두 믿기 힘들어할 것이었다.
허공난류는 매우 위험해서 성인조차도 신중히 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항소운은 놀랍게도 성혼 분신을 이용해 이곳에서 수련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죽으려 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사실 항소운도 전생과 전전생 모두 전천경에 도달했었기에 그는 허공난류에서 수련하는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때문에 그는 이곳에서 수련해야 더욱더 빠르게 전천 경지가 지녀야 할 전투력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전천 경지.
힘으로 하늘에 맞서 싸우려면 반드시 천하를 거스르는 위력을 장악해야 한다.
운명의 성진의 힘을 빌려 구천의 힘을 이끌어야, 하늘에 맞서 싸울 수 있다.
항소운은 지금 진짜 육신이 아니었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떨어트려 놓을 수 없었다.
그가 모든 힘을 움직일 때마다 아홉 색의 빛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진신에서 9대 성진이 반짝였고 분신은 이 기회를 틈타 하늘 밖의 9대 성진의 힘을 떨어트렸다.
힘들이 내려지자, 항소운은 더할 나위 없이 기세가 드높아졌다.
주위에 난잡하게 있던 힘들은 모두 이 힘에 의해 막혀서 그에게 더 이상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