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95
제695화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려?
“오로지 이 힘들을 정복해야만 성인의 힘을 사용할 수 있으니, 한번 해보자!”
항소운이 혼잣말하고선 힘들을 장악해 연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아홉 가지 힘을 동시에 다스리는 게 아닌 한 가지의 힘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걸 발견했다.
이건 그가 평소에 자신의 성진의 힘을 사용하는 것과 같았다.
즉, 결국 아홉 가지 힘을 융합해야만 이들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난 이 아홉 가지 힘을 융합하지 않았기에 지금 아홉 가지 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하면 평소에 전투하는 것처럼 한 가지 힘을 사용하는 수밖에!”
항소운은 혼잣말하고선 그중 한 힘을 이용해 무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진의 힘을 빌려 싸우는 건 성급 강자가 필수로 지녀야 할 능력이었다.
자신에 상응하는 성진의 힘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전혀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항소운은 한 성진의 힘을 이용했다.
그는 극도로 맹렬한 힘을 발휘해 수많은 난류의 힘을 뒤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이 힘들로 허공을 갈라 마음대로 허공을 돌아다녔다.
이는 그가 이후에 공간을 가르고 다니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허공난류의 힘으로 맞서 싸우며 계속해서 성혼의 힘에 적응하고 있었다.
성혼의 전투력을 연마하며 그의 육신이 미래에 성체(聖體)를 이루는 데 필요한 기초를 다지기도 했다.
현재 그의 육신은 성혼과는 차이가 너무 컸다.
장기적으로 되면 좋을 게 없었다.
만약 어느 날, 그의 육신이 영혼을 담지 못한다면, 그땐 큰 문제가 될 것이었다.
그는 지금 반드시 최대한 빨리 육신의 경지를 올려야 했다.
동시에, 계속해서 성혼의 힘을 압축해 너무 빨리 상승하지 않도록 했다.
항소운은 아홉 개의 각기 다른 힘을 모두 한 번씩 운용해 수련한 후,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허공을 갈라 자릉종으로 갔다.
이제 그는 비록 2품 혼태경이지만, 이미 3품 혼태경에 입성할 실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돌파할 계기가 필요했다.
항소운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대전으로 돌아가 자신의 측근을 불러 모았다.
다길이 먼저 항소운을 향해 말했다.
“종주! 전천 경지에 입성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른 이들은 항소운이 성혼을 지닌 것을 모를 수도 있었지만, 다길은 모를 수가 없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대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듣자 모두 경악했다.
그들이 항소운을 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들은 감히 다길이 거짓을 말했다고 의심할 수 없었다.
소종주 앞에서 누가 방자하게 굴겠나.
항소운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건 아직 한참 남았다. 그러니 다들 오해하지 말거라.”
그는 멈칫했다가 전부인에게 물었다.
“전부인, 내가 사들이라던 재료는 어떻게 됐나?”
전부인은 나와서 말했다.
“소종주. 기본적인 재료는 이미 거의 다 찾았고 오직 열몇 개의 재료만이 비교적 찾기 어려워서 아직입니다.”
항소운이 칭찬하려던 그때, 한 심부름꾼이 들어와 보고를 올렸다.
“소종주께 보고드립니다. 밖에 자칭 항가라는 자가 뵙고자 합니다.”
“항가의 사람?”
항소운의 눈빛이 굳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빨리 찾아올 리가 없는데…….’
항종은 그로 인해 죽었고 그의 손에는 항종이 남긴 진귀한 보물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직 그 안에 무슨 좋은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지도 않았는데 항가의 사람이 찾아왔다.
상황이 어떻든 항가 사람은 이미 문 앞에 왔고 이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봐야 한다.
그는 말했다.
“불러들여라.”
자릉종 밖에서 다섯 명이 함께 들어왔다.
세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였다.
무리를 이끄는 자는 백발홍안의 노인이었다.
그는 백발을 휘날리고 있었고, 선인의 풍채와 도사의 골격을 지니고 있었다.
얼굴은 소년처럼 불그스레했고, 눈빛에는 알아채기 어려운 날카로운 빛을 보이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의연한 얼굴의 중년인이었는데, 그는 자금의(紫金衣)를 입고 호랑이와 같은 위력의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마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또 다른 젊은 남자는 비범하고 준수했는데, 그는 고개를 높게 들고 가슴을 펴 꼿꼿한 자세로 오만함을 내비쳤다.
그는 보기 드문 인재였다.
한 여자는 젊은 부인의 모습을 했는데, 여리여리해 보이게 생겼지만, 몸매는 더할 나위 없이 풍만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어여쁜 소녀였는데, 대략 열일곱에서 열여덟 살 정도로 보였다.
그녀는 마치 모든 것은 큰 흥미를 보이듯 커다란 두 눈이 계속해서 반짝였다.
“들어오시게들.”
자릉종의 사람이 이들 앞에 서서 그들을 환영했다.
“여기 정말 평범하구나. 엉망진창인데?”
예쁜 소녀가 입술을 내밀었다.
“작은 것도 그런데, 건물도 작게 지어서 조금의 아름다움도 느껴지지 않아.”
다른 젊은 남자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있는 몇 개의 진법은 꽤 괜찮다. 아마 적지 않은 천지의 영험한 기운을 모을 수 있을 거 같구나.”
중년 남자가 말했다.
“사실 여기 산맥의 땅은 정말 괜찮아. 만약 위치를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시키고 대취영진을 세운다면 반드시 좋은 수련의 장소가 될 거 같아.”
젊은 부인이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말했다.
길을 이끌던 자릉종의 사람은 그들이 종문에 대해 평가를 해대자 안색이 매우 안 좋아졌다.
‘이런 바보 놈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거지? 자릉종은 7품 세력인데, 그게 어떻게 보통이란 거야? 정말이지 아는 게 없구나.’
길은 이끌던 이가 속으로 생각했다.
길을 이끌던 이가 자릉종 대전 앞에 왔을 때, 백발홍안의 노인이 입을 열어 말했다.
“너희 종주가 나와 우리를 맞이하게 해라.”
길을 이끌던 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이내 화를 불같이 뿜어냈다.
“감히! 여긴 자릉종이지 네놈들 집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종주께서 너희를 맞이하게 하다니. 간도 크구나!”
길을 이끌던 이가 항가의 사람들에게 매우 성을 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참아왔다.
지금 이렇게 다 말하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항가의 사람들은 어이없어했다.
그들은 그저 길을 이끄는 자가 이렇게 간이 크게 그들에게 막말할 줄은 몰랐다.
혹시 자신들의 신분이 얼마나 드높은지 모르는 건가?
“네 눈이나 씻고 오거라. 우리가 누군지 알긴 하는 거냐? 너희 종주를 불러내지 않는다면 넌 감당할 수 없을 거다.”
젊은이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만약 이곳이 항가였다면, 길을 이끄는 놈은 이미 죽었을 것이었다.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인지 난 모르겠고, 어서 자릉종에서 썩 꺼져라! 안 그러면 내 사람을 불러들이겠다. 여긴 절대 너희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야!”
길을 이끌던 이가 화를 터뜨리며 가버렸다.
여긴 그들 자릉종의 세력지였다.
어떻게 다른 이들이 이래라저래라하겠나.
자릉종은 용문을 쫓아내고 드디어 평온한 시간을 얻었는데, 이렇게 나타나 행패를 부리다니.
정말이지 괘씸했다.
“네 놈이 죽으려고!”
젊은이는 크게 화났다.
그는 손을 높게 들어 길을 이끌던 자를 때리러 갔다.
“누가 자릉종에서 방자하게 구는 건가!”
금갑용귀의 소리가 유유히 울려 퍼졌다.
“방자한 놈은 갈가리 찢어서 거북이에게 먹이겠다!”
두꺼비가 이어 말했다.
“왜 두꺼비가 아니고?”
금갑용귀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거북이가 더 야비한 놈의 고기를 좋아해서지.”
두꺼비가 대답했다.
“꽤나 말이 되군. 근데 두꺼비도 야비한 놈 고기 좋아하잖아.”
금갑용귀가 또 대답했다.
그들은 서로 한마디씩 해대며 항가의 사람들의 얼굴을 완전히 굳어버리게 했다.
“성로 두 분 잘 오셨습니다. 저들은 감히 종주께서 맞이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안하무인인 자들입니다.”
길을 이끌던 자가 몸을 숙여 금갑용귀와 두꺼비에게 인사하며 고자질했다.
“그래, 잘했다. 이런 놈들에게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지.”
금갑용귀가 칭찬했다.
“나중에 우리가 소종주께 네 공로를 말해드리지.”
두꺼비가 옆에서 맞장구치며 말했다.
“성로 두 분, 감사합니다!”
“너희 자릉종이 실로 간이 크구나!”
백발홍안의 노인이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어서 그의 몸에 있던 3품 전천경의 기운이 좌우로 휩쓸며 길을 이끌던 자를 바로 눌러 죽이려 했다.
길을 이끌던 자는 놀라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금갑용귀는 한 발짝 앞으로 가 상대방의 기를 막아서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감히! 죽으려고!”
두꺼비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되려 앞으로 나아가 항가의 다섯 명을 완전히 가두었다.
금갑용귀와 두꺼비 모두 놀랍게도 2품 요성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1품 요성이었다.
한데, 고작 이년의 시간 동안 한 발짝 더 나아가다니.
잠재력이 정말 대단했다.
그들은 유극금척의 힘을 빌려 매우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원래 요제 경지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기에 돌파하고 나면 힘이 물길을 트듯 더 빠르게 올라가는 건 정상적이었다.
“지금 사람 수로 괴롭히려는 건가?”
백발홍안의 노인 곁에 중년인이 나서서 외쳤다.
곧이어 그의 몸에 있던 2품 전천 경지의 힘도 따라서 내뿜어졌다.
“그래! 사람 수로 괴롭히려는 것이다!”
다길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그는 대전 속에서 나타나 금갑용귀, 두꺼비와 함께 섰다.
다길은 아직 2품 전천 경지에 이르지 못했지만, 실력은 원래보다 많이 증진했다.
“너희들로는 부족하다!”
백발홍안의 노인이 말했다.
“그럼 나를 더하면 어떻겠는가!”
거대한 종소리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중년의 건장한 남자가 돌진해 왔다.
그의 몸에 있는 기운은 거의 성급의 힘에 도달해 보였다.
이는 백발홍안의 노인과 중년인의 안색을 어두워지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릉종이 이렇게나 많은 성급의 강자를 숨겨두었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보아하니 자릉종을 너무 얕잡아 보았다.
“쳐들어오든가, 썩 꺼지든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항소운의 목소리가 대전에서 울려 퍼졌다.
“네가 자릉종 종주인가?”
백발홍안의 어르신이 유유히 말했다.
“종주는 잠깐 집에 안 계시고, 난 그의 아들이다.”
항소운이 대답했다.
“넌 우리가 누군지 알 텐데? 한데도 감히 이렇게 나오다니!”
백발홍안의 노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외쳤다.
이내 항소운이 나타났다.
항가의 몇 명은 모두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소운은 일존의 조각상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마치 그의 모양을 조각한 듯해 보였다.
“너희는 여기가 어딘 줄 아느냐?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려?”
항소운은 그들을 보며 다그쳤다.
그때, 항소운은 이미 잘 알던 항자헌과 눈이 마주쳤다.
항소운은 설마 그가 자릉종에 올 줄은 몰랐다.
항자헌은 항가 오인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항소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한이 가득했다.
항소운이 아니었다면 그는 성정의 사위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