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747
제747화 내 아이가 왔어!
명차경이 항소운을 일으키려고 할 때 항소운은 이미 혼자서 일어나 있었다.
그의 이마에서는 피가 흐르고 온몸이 무너질 듯했다.
비록 상대방이 봐주었지만 매우 수치스러웠다.
“날 공격하고 그냥 떠나려고? 그럴 순 없지!”
항소운은 분노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은 명하 황자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저를 따라가시지요.”
명차경이 권유했다.
항소운은 전혀 듣지 않았고, 그의 분신이 나타났다.
곧이어 그는 명황족의 다른 천부신통인 명음지문을 사용했다.
갑자기 검은색의 구멍이 하늘에 나타나고 차가운 기운이 그 안에서 나왔다.
주위에 있던 명황족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자 눈이 동그래졌다.
그들의 입은 주먹이 들어갈 만큼 벌려졌다.
“저, 저건 우리족에서 가장 강한 천부 명음지문인 것 같은데?”
“명음지문이 확실해. 저자가 우리족의 조혈을 지녔구나! 세 가지 천부신통 모두 각성시키다니, 정말 강하다! 미래의 명황이 될 수도 있겠는걸?”
“잘 봐봐. 명음지문조차 흔한 것이 아닌 거 같아.”
“무언가가 안에서 나오는 거 같은데? 설마 전설 속의 명음마인가? 신급에 도달한 대인만 해낼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세상에!”
“…….”
명하의 안색이 심각하게 나빠졌다.
그는 항소운이 명음지문까지 쓸 줄은 몰랐다.
3대 천부신통에서 명혼공간은 가장 흔하면서 실용적이었다.
명영천부는 별로 공격적이지 않았지만, 예상 밖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명음지문은 3대 천부 중에 공격과 방어 능력이 최강으로 여겨졌다.
명음지문은 어떠한 공격도 전이시켜 살해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동시에, 명음마를 소환시켜 적과 싸우는 데에 돕도록 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 가지 신비한 능력을 지녔는데, 이 능력은 명음지문의 오묘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건 바로 명음지문으로 명계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명계는 아주 신비한 곳이었다.
여태껏 얼마 안 되는 명황족 사람이 그곳에 갔지만, 그곳에 간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수확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음지문은 제일 강한 천부신통으로 불렸다.
여러 명황족에서 명음지문 이 천부를 지닌 명황족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만 명 중에 한 명 정도 존재했다.
한데, 항소운은 한 몸에 3대 천부신통을 모았다.
이에 명황족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더욱이 그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항소운이 명음마를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무척이나 대단한 일이었다.
최소한 신급 경지에 이르고 명계와 연결해야만 명음마를 소환해 싸울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재 항소운은 그저 성혼의 힘으로도 명계와 연결했다.
ㄴ이건 그가 미래에 반드시 명계에 들어설 존재라는 것을 의미했다.
전해지는 말로는 명계야말로 명황족의 족지였다.
그곳은 모든 명황족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정말 명음지문이구나! 어쩐지 명황이 그를 만나려고 했더라니!”
명차경은 목이 메였다.
그때, 항소운은 명음지문을 조종하며 소환력으로 명음마를 소환시켰다.
두 강대한 명음마가 명음지문을 빠져나오고, 그들의 시선은 바로 명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명하를 공격하려 했다.
“큰일 났다!”
명하는 빠르게 후퇴했다.
그는 두 명음마의 전투력이 대단히 무서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도망치려 해도 늦었다.
두 명음마가 이미 그를 노리고 있었다.
그들은 지극히 포악한 살상의 힘을 사용했다.
“날 상대하는 건 그리 쉽지 않다!”
명하는 자신이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자 포효하고선 명혼공간을 사용했다.
그리고는 두 명음마를 뒤덮으려 했다.
그의 명혼공간은 대단했다.
하지만 명음마를 속박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그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명음마가 명하를 죽이려고 하자 명차경은 하는 수 없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의 강대한 힘이 바로 명음마를 뒤덮고 그들이 전혀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들었다.
“황자 전하, 명음지문을 거두시죠! 더 이상 당신을 귀찮게 하는 자가 없도록 보장하겠습니다!”
그러자 명차경은 항소운에게 호칭을 바꾸기까지 했다.
황자는 황실의 뛰어난 후손에게만 주어지는 호칭이었다.
현재 명황족에선 총 열여덟 명의 황자가 있었다.
이제 항소운을 더한다면 열아홉 명이었다.
항소운이 명황족에서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간족의 신분은 장차 그에게 큰 장애물이 될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명황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항소운은 명음지문을 지탱하면서 많은 힘을 소모했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에게 보증하기도 했기에 그도 바로 죽이려 하지 않았다.
그의 힘이 거두어지자 명음지문이 서서히 흩어졌다.
두 명음마는 자연스레 명음지문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항소운의 성혼은 빠르게 머릿속으로 돌아갔다.
그의 눈에는 굴하지 않는 눈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패왕이다.
누가 그가 수모를 겪게 만든다면 그는 가만둘 수 없었다.
항소운은 회천비술을 사용해 자신의 상처를 회복했다.
명하는 정신을 되찾고, 아주 분한 얼굴로 항소운을 노려봤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격투장을 떠났다.
명차경도 다른 이들에게 말했다.
“다들 해산하거라, 오늘의 격투는 여기서 끝이다!”
그가 말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서서히 떠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항소운의 용안을 보고 싶었다.
그는 고고한 황자 전하였다.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얼굴이었다.
특히 명황족의 여인들은 항소운에게 홀딱 빠졌다.
그녀들은 이 새로운 황자 전하와 엮일 수만 있다면 그녀들에겐 최상의 귀착점이 될 수 있었다.
명차경은 바로 항소운을 데리고 길을 나서지 않고 그가 상처 치료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현재 그는 예의를 갖추어야만 했다.
항소운은 세 가지 천부신통을 지닌 황자였다.
장차 성장할 가능성이 무한대였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때, 항소운은 눈을 떴다.
그는 몸이 훨씬 나아졌다.
“황자 전하 괜찮으신지요? 제게 상처를 빨리 치료하는 데 도울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명차경은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물건을 바쳤다.
항소운은 이를 보자 매우 기쁜 기색을 보였다.
명차경이 건넨 것은 놀랍게도 한 알의 마성과였다.
마성과를 먹으면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처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에도 도움이 됐다.
마력을 키울 수 있어서 어떤 마족에게도 유혹적인 성물이었다.
항소운은 마족의 혈통을 지니고 있었고, 마성과를 삼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약 다른 인간족이 삼킨다면 이와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마기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었다.
항소운은 마다하지 않고 바로 마성과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바로 먹지 않고 넣어두었다가 필요한 때를 대비하려고 했다.
명차경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의 의견을 물었다.
“그럼 이제 명황을 뵈러 갈까요?”
“그래, 가자.”
항소운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차경을 따라 전설 속의 명황을 만나러 갔다.
* * *
명황전.
지체 높은 명황이 거주하는 곳으로, 명황족에게는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졌다.
명황전 위에는 마정(魔晶)이 하나 떠 있었다.
거기서 발산되는 방대한 힘은 명황족의 땅을 감싸면서 종족의 기세를 강화했고, 이로써 모든 명황인은 신의 비호를 받았다.
언제쯤 세워진 건물인지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오래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명차경을 따라 명황전에 이른 항소운은 이유 모를 친근감을 느꼈다.
무엇인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정신이 멍해졌다.
처음에는 같은 혈맥의 영향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니었다.
왠지 자신의 혈육이 어딘가에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명황전으로 들어가면서 단절되고 말았다.
명황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냉궁이 있는데, 그곳에는 오래전 유폐된 명황족의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돌침대에 엎드려 있었는데, 마치 죽은 사람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냉궁 전체가 더욱 어둡고 스산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 여인은 일찍이 가장 총애받던 명황족 공주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가지 죄를 저질러 그 대가로 냉궁에 갇히는 벌을 받게 되었다.
공주는 어려서부터 유달리 재능이 뛰어나 ‘미래 명후(冥后)’로 불리기도 했다.
만 년 이래 가장 순수한 혈통이었다.
그런 그녀가 어쩌다가 이런 신세가 되었을까?
그건 한 인간족과 해선 안 될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인간과 명황족의 피가 섞인 아이가 태어났으니 명황족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급기야 황실은 그녀를 사형에 처하려 했으나, 명황의 만류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본래 명황은 자신의 자리를 공주에게 물려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황실의 일원으로 남느니 차라리 벌을 받겠다고 했다.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를 잃은 그녀는 삶에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자신의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지금껏 그녀를 지탱케 했다.
인간족이라도 상관없다.
그저 아이가 장성한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이곳에 갇힌 지 벌써 삼십 년이 다 되어가니, 지금쯤 아이도 서른이 다 됐을 터였다.
공주는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풀어 헤친 긴 머리가 얼굴을 가리고 있어 귀신처럼 섬뜩했다.
그녀는 갑자기 실성한 사람처럼 부르짖었다.
“내 아이……. 이건 내 아이의 기운이야. 그래, 내 아이가 왔어!”
명황족의 혈맥은 다른 종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녀는 생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아이가 온 게 분명했다.
서둘러 냉궁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이곳은 금제의 힘에 둘러싸여 있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외쳤다.
“내보내 줘, 어서 내보내 달라고! 난 아이를 만나러 가야 돼. 내 아이를 만나야 한단 말이다!”
과거, 가장 고귀한 신분이었던 공주는 지금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 *
명차경을 따라 명황전에 들어온 그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발을 디딜 때면 우주의 별을 밟는 듯했고 머리 위로 끝도 없는 하늘이 펼쳐졌다.
아주 묘하고도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이는 전생을 두 번이나 보낸 항소운에게도 무척 놀라운 경험이었다.
명황전은 독립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명황족을 지키는 신급 무기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대전을 만들려면 굉장한 능력이 필요했다.
대전에 들어서자, 명차경도 조심하는 눈치였다.
그는 허리를 굽히고 숨소리도 죽인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
“명황, 말씀하신 분을 모셔왔습니다.”
그러자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 나가봐라.”
명차경은 인사를 올리고선 조용히 대전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