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771
제771화 믿을 수 없는 점수
중원 대륙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세력이 있다.
그러나 중원 대륙에서 최정상에 오른 세력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흑암마종은 그중에서 최정상 세력 중 하나였다.
그들의 강대함은 일반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게다가 가들은 모두 오래전부터 살아남은 엄청난 세력이기에, 그들의 실력은 추측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비록 우가는 강대한 고세가이지만, 이런 최상급의 세력 앞에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마희의 내력은 줄곧 미제였는데, 드디어 드러나게 됐다.
그와 동시에, 이는 우채접이 왠지 모를 위기를 느끼게 했다.
마치 마희는 전혀 종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혼사를 결정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패왕, 공적을 꺼내 봐. 난 네가 예전에 고독구패를 이기고 1등을 차지했기에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어. 그렇지?”
마희는 항소운의 손을 잡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3년이 흘렀어도 항소운은 3품 혼태경에서 4품 혼태경으로 올라왔을 뿐이다.
그러나 마희는 항소운이 지닌 힘이 예전보다 수 배는 강력해졌다고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항소운이 사라진 나날들 속에서 이미 수많은 공적 점수를 얻어서 1등을 차지하리라고 믿을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항소운이 반드시 1등을 차지하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우가의 체면을 깎아주기를 바랐다.
그를 얕보던 자들이 확실히 알게 하도록 말이다.
“하하, 난 그가 어떻게 1등을 차지할까 싶은데.”
노부인이 비웃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사람이 웃었다.
“하하, 우리 가문의 공자를 뛰어넘으려는 자는 많지만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지. 난 오히려 이 동생이 1등을 차지해서 우리 공자가 최고의 경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면 좋겠는데.”
말을 한 사람은 한 위풍당당한 중년인이었다.
그의 옷차림은 예스러워 보였지만 고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오래된 연대에서 온 인물처럼 신비한 빛이 그를 맴돌았다.
왜인지 모르게 항소운은 이 중년인이 그에게 향하는 적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상대방이 잘 숨겨도 그는 여전히 알 수 있었다.
“제전(帝傳) 형이군요, 제가 마침 우리 집 아가씨를 데리고 뵈러 가려고 했습니다.”
우가 노부인이 예를 갖추어 말했다.
온 사람은 제멸의 사람이었다.
우가가 이토록 공손히 대하게 하는 것은 그의 신분이 낮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항소운은 상대방의 성을 듣자 속으로 생각했다.
‘제가의 사람인가?’
만약 정말 제림과 같은 가족이라면 항소운은 조금 압박을 받게 될 터였다.
상대방이 우가를 이토록 중요시 여긴다는 것으로 그들의 실력을 잘 알 수 있었다.
만약 상대방이 충분한 병사들을 보내기만 한다면 자릉종은 몇 분 안에 멸망할 수도 있었다.
그때, 당용비가 그의 아버지 당전을 따라왔다.
“성주 어르신!”
많은 사람들이 당전을 알아보고 예를 갖추어 외쳤다.
당전은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항소운을 향해 걸어갔다.
“소운 드디어 왔구나. 계속 안 온다면 용비 이놈이 사람을 보내 널 찾아가게 할 뻔했어.”
항소운은 당전에게 인사를 올렸다.
“백부께 걱정을 끼쳤군요!”
“난 네 놈이 그리 쉽게 사고가 나지 않으리라 믿었어!”
당전은 항소운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는 당전이 항소운의 버팀목이 돼주러 온 것임을 의미하기도 했다.
당전은 보기에는 한 성의 주인밖에 돼 보이지 않지만, 중원 대륙에는 오직 네 곳의 죄혈성 밖에 없는 데다가, 이들이 지닌 금의 양은 일반 성지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당전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성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그가 이끄는 세력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당성주, 이 자가 당신네 조카인가?”
우가 노부인이 당전에게 물었다.
“그렇다네, 이 아이가 내 조카야. 아들과도 같지!”
당전은 확실하게 뜻을 밝혔다.
이 말은 항소운을 순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아, 그러면 그자를 잘 챙겨. 양손에 꽃은 꿈은 꾸지 않도록 하라고. 우리 집 아가씨는 그와 어울리지 않아!”
노부인이 당전에게 말했다.
“너희 우가 여인이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우리 집 소조도 눈여겨보지 않을 것 같은데!”
그때, 한 분노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항신희가 말을 하면서 사람들을 제치고 걸어왔다.
그의 뒤에는 진무 학당의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항가의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어디서 온 놈이 감히 우리 우가를 무시하는 거냐. 죽으려는 것이냐?”
우가 노부인이 분노에 차 말했다.
곧이어 그녀의 기세는 바로 항신희를 억누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기세가 아직 항신희에게 닿기도 전에 항가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항신희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방자하게 굴지 말거라.”
“어디서 온 누군지를 밝혀라, 우리가 건드려도 되는 존재인지 알아야겠다!”
우가의 노부인이 항가의 성인에게 물었다.
“허허, 우린 항가에서 왔다!”
항가의 성인이 차갑게 웃었다.
“이미 사라진 그 항가?”
우가 노부인이 물었다.
“흥!”
항가 성인이 콧방귀를 뀌었다.
“너희가 감히 공연히 나타나다니, 각 세력에게 공격당하는 것이 두렵지도 않은 게야?”
우가 노부인이 비웃었다.
“당시에 우리 항가는 너희가 두려워할 정도로 공격하고 다닐 수 있었는데, 지금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어떻게 두렵겠는가!”
줄곧 말하지 않던 항소운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 손에 우채접을 끌어안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몸을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우채접은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항소운에게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이는 우가의 노부인이 크게 분노하게 했다.
제가의 그 성인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가자, 너희에게 내 공적이 얼마인지 보여줄게!”
항소운은 우채접을 놓아주고, 손에 공적패를 쥔 채 옥처럼 빛나는 마석(磨石) 앞으로 걸어갔다.
이 마석은 공적을 검증하는 기이한 돌이었다.
공적패를 위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공적 점수가 보였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항소운은 대체 공적을 얼마나 쌓았을까?’
항소운은 요주 인물이었다.
그의 공적 점수가 곧 밝혀진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 지켜보았다.
4대 학당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각 큰 세력의 사람 모두 항소운이 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을지 없을지 궁금해했다.
우채접은 자신의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항소운이 100등 안에 들거나, 심지어는 50등 안에 들기를 바랐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도 자신의 가족들에게 멋지게 돌아갈 배짱이 생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항소운도 그녀와 같이 나이가 어리고, 잠재력이 무한해서 일반인이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물론, 항소운이 10등 안에 들거나, 1등을 차지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마희, 한신비 이들은 조금 긴장했다.
비록 그들은 항소운이 얼마나 많은 공적을 쌓았는지는 개의치 않았지만, 이건 자신들의 남자의 체면과 관련된 것이어서, 자연스레 그녀들은 공적 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바랐다.
항소운은 공적패를 마석에 가져갔다.
한 줄기의 빛이 떠다녔다.
4,800억 공적!
이 숫자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모두 매우 실망한 기색이었다.
우가의 노부인은 미친 듯이 웃었다.
“하하, 이런 공적은 중상급이라고 할 수 있지, 아주 좋아, 그러나 100등 안에 들려고 하는건 마치……….”
그러나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또 한 줄기의 빛이 떴다.
16,800성훈!
이 숫자가 나타나자, 모든 사람들이 굳어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비비며, 착각이 아닌 건지 확인했다.
16,800성훈.
이건 대체 얼마만큼의 마성을 죽여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성적은 성인이 마성을 엽살한다고 해도 달성하기 어려웠다.
마성 후기나 대마성급의 존재를 죽여야만 이러한 공적량을 쌓을 수가 있었다.
“이,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건 실수야!”
우가 노부인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마석 앞을 지키고 있던 노인이 말했다.
“공적비가 실수를 한다고?”
그가 말을 마치자, 공적비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보루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주의하게 만들었다.
곧이어 항소운의 이름이 공적비에 떴다.
그리고 이는 바로 최하단의 이름에서 벗어나 중하층의 위치에 나타났다.
한 줄의 고자(古字)가 움직이며 나타났다.
“항소운의 공적 전적은 9,990,000등이다.”
9,990,000등!
이게 얼마나 흥미로운 숫자라는 말인가.
공적비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며, 수많은 선조의 위대한 업적을 기록했다.
이에 순위를 올릴 수 있는 이는 모두 마성을 죽이고, 충분한 공적을 쌓아야만 그런 자격이 주어졌다.
오래된 세월 동안 기록된 이름은 점점 더 많아졌다.
세대마다 인재가 나오면서 선조의 업적을 갈아엎기도 했다.
항소운이 성공적으로 1,000만 명 안에 들었다.
이건 마치 아주 먼 순위 같지만, 그의 현재 혼태경 실력으로 공적비까지 버텨오고, 이러한 순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흔치 않고 역사상 없던 인물이다.
이 점만으로도 항소운의 이름은 역사책에 기록될 만했다.
“세상에, 이게 사실이라니. 항소운이 공적비에 오르게 됐어. 게다가 순위를 또렷이 볼 수 있고. 이건 제멸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걸?”
“그가 대체 어떻게 해낸 거지? 설마 속임수를 쓴 건 아니겠지?”
“그니까, 그의 경지가 얼마인데 벌써 마성을 죽이다니, 분명히 암암리에 누군가가 그를 도와준 거야.”
“동시에 마희와 우채접 두 여인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닌 거야. 혹은 오늘이 바로 그가 날아올라 하늘을 뚫을 날이겠지.”
“이런 공적 점수로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절대 문제가 없겠는걸. 하지만 뛰어난 사람은 질투를 사기 마련이지. 어쩌면 그에겐 아직 시련이 남아있겠는걸!”
사람들의 넋이 나가 있던 그때, 항소운이 마석 앞을 지키고 있던 노인에게 말했다.
“이 공적은 엽마 행동에서 몇 등입니까?”
“1등!”
노인은 깊은 뜻이 있는 듯이 항소운을 보았다.
“오, 이렇게 1등을 차지한다고?”
항소운이 뜻밖이라는 얼굴로 말했다.
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매우 얄미웠다.
‘이러한 공적 점수가 엽마 행동의 1등을 차지하지 않는다면 말이라도 되나? 이놈은 전형적인 바보인 척하는 놈이다.’
“난 패왕이 날 실망하게 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우채접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항소운이 1등을 차지하기만 한다면, 그는 순조롭게 우가의 부마가 될 수 있었다.
“역시 내 남자야!”
마희가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하, 소운 아주 잘했다. 백부랑 돌아가서 시원하게 마시며 축하하자꾸나!”
당전이 마음을 열고 웃었다.
패왕군단의 사람들은 모두 항소운을 축하했다.
그들도 항소운을 대신해 기뻐했다.
우가의 그 노부인은 파리를 먹은 듯이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아가씨 가시지요, 족에서 당신의 일을 결정할 겁니다.”
우가 노부인이 우채접에게 말했다.
그때, 그녀는 한시도 이곳에 남아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불타오를 듯이 뜨겁다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는 계속 항소운을 비웃었는데, 현재 그가 거꾸로 1등을 차지했으니 그녀는 이곳에 남아있을 체면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