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
제8화 내가 먹는 것을 방해하는 자는 죽는다!
“이 녀석, 뭐가 중한지도 모르고. 이 일천 점으로 넌 일 년 동안 배불리 먹고 지낼 수 있느니라.”
노집사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아,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 어제 막 무당전에 들어왔는데, 양심 없는 사형 자장하가 이런 얘기는 안 해줬단 말이에요.”
항소운이 미심쩍은 듯 말했다.
노집사는 항소운이 자장하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무당전의 장로는 모두 대단한 인물들로, 무당전의 제자 중 감히 그들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사람은 없었다.
“점수란 우리 무당전의 상이란다. 속세의 금화와 같다고 할 수 있지. 다만 우리는 옥패로 기록을 하게 되니까 돈으로 교환할 필요가 없단다. 무당전에서는 이 점수로 음식물을 사고, 무기나 전투기술, 심법 등을 살 수 있지. 다시 말해서 점수가 높을수록,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는 거다. 알겠느냐?”
노집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진작 말씀해 주시지 그랬어요!”
항소운이 대답하더니, 옥패를 꺼내 들고 식당을 향해 가려 했다. 이미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뭐가 그리 급한 게냐? 이 옥패는 네 피로 확인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단다. 또한, 이 옥패는 앞으로 너와 긴밀한 관계에 있게 될 터이니, 반드시 잘 보관해야 한다! 덜렁거리다가 잃어버리면 안 돼!”
노집사가 항소운에 경고를 했다.
하지만 노집사의 말을 듣는 체 마는 체하던 항소운은 벌써 사라진 상태였다.
노집사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놈 성격 한번 되게 급하네.”
항소운은 식당 쪽으로 달려가서, 바로 손가락을 물어뜯더니 그 피를 옥패 위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옥패 위에 즉시 ‘1,000’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건 기록 경옥의 저급품과 비슷한 건가?’
항소운은 궁금해하며, 속으로 말했다.
그는 별생각 없이 옥패를 들고 식당의 집사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곳은 공공식당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뿐, 점수는 사용할 수 없었다. 항소운의 위아래를 쳐다보던 집사는 오직 무당전의 요릿집에서만 이 옥패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
“하-, 점수를 사용해 아무거나 좀 먹겠다는데 이렇게 까다롭나?”
항소운은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이었다.
그와 같은 하급 수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량의 음식으로 힘을 보충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오늘 그렇게 많은 힘을 쓴 데다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당연히 배고픔을 참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가 무당전의 요릿집으로 가고 있을 때, 세 명의 그림자가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쯧쯧쯧, 너희들 정말 끈질기구나!”
항소운이 그들의 모습을 보고 기가 찬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먹는 것을 방해하는 자는 누가 됐든 호되게 당할 운명이었다. 상대방은 그 사실을 미처 모르겠지만.
“허허, 배가 고파서 정신이 나간 것 아냐? 식당 쓰레기통이나 뒤져서 먹을 걸 찾아보라고!”
구자가 비웃듯 말했다.
“셋 셀 테니까, 그때까지 안 가면 너희들 큰일 날 줄 알아!”
항소운은 정말로 화를 났다. 더 이상 구자 일행의 행패를 봐줄 기분이 아니었다.
“하나.”
“네가 무슨 능력으로 날 때릴 수 있는지 한번 봐야겠다. 식당 내에서 싸움을 허락한 것 외에 외원에서는 연무대에서만 싸울 수 있지. 한판 어때?”
“둘.”
구자가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누구든 규율을 어기면, 무당전의 처벌을 받아야 했다.
“셋!”
항소운이 큰 소리로 마지막 숫자를 외쳤다.
“때려봐, 이 망나니야!”
구자가 자신의 얼굴을 항소운이 있는 쪽으로 들이밀며 말했다.
순간, 항소운이 손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퍽!
악!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비명 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나도 나쁜 놈은 많이 봤는데, 너처럼 이렇게 비열한 놈은 처음 본다. 맞고 싶어 환장하다니!”
항소운이 욕을 퍼부었다.
구자의 얼굴은 손바닥 자국이 난 상태에서 벌겋게 변했고, 입가에는 입안의 핏물이 배어 나온 것처럼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이것만 봐도 항소운이 절대 살짝 때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놈, 감히 날 때려? 어서, 저놈 없애버려!”
구자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의 말이 끝나자, 그의 옆에 있던 2명의 6품 수행자가 공격 자세를 취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빨랐으나, 항소운은 그들보다 더 빨랐다. 그렇지만 항소운은 그들의 예상과 달리 공격 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항소운은 도망가려는 게 아니었다. 땅에서 벽돌을 줍기 위해 잠깐 물러섰던 것이다.
항소운의 움직임을 보고 2명의 소년이 즉각 공격을 시작했다.
그들은 무당전의 속가제자로서, 전투기술을 이미 익힌 상태였다. 비록 가장 하급 기술에 불과했지만, 이것만으로도 그들은 나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전투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주먹으로 항소운의 얼굴을 공격했고, 다른 한 명은 항소운의 종아리를 노렸다.
“내가 밥 먹는 것을 방해하는 놈들은 모두 죽여 버릴 거야!”
항소운이 악에 받쳐 고함을 쳤다. 그리고는 제비처럼 날쌔게 두 사람의 포위 공격을 피하더니, 그중 한 명의 곁으로 가서 절세 무기인 것처럼 벽돌로 그 사람의 머리를 내리치는 것이었다.
퍽!
그 사람은 참혹하게 머리를 얻어맞아 사방으로 피가 튀고 두 눈이 뒤집혀서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해 버렸다.
다른 사람은 깜짝 놀랐으나 도망가지는 않고 항소운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그가 내뻗는 발차기의 위력은 절대 약하지 않았고, 은연중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만일 6품 무예의 경지를 깨우치지 못했다면 항소운은 분명 이 공격을 피하기 힘들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도리어 상대방을 향해 같이 발차기를 날렸다.
뚝!
두 명의 발이 교차하며 부딪히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항소운을 공격했던 소년은 부딪히는 충격에 너무나 놀라 뒤로 물러서서는 자신의 발을 움켜쥐고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며 비명을 질러댔다.
“내 발, 내 발이 부러졌어!”
항소운은 이미 극한당에서 몸의 잠재력을 깨우쳐 9년간 영약으로 단련한 강건한 신체가 점차 제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현재 항소운의 체질 강도는 무예의 경지에서 가히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소년이 항소운과 강 대 강으로 부딪힌 건 사실상 스스로 제 무덤을 판 꼴이었다.
항소운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서, 다시 벽돌을 들어 그 소년을 내리쳤다.
이 소년도 결국 앞의 그 소년과 같이 가련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같은 품격의 상대를 2명이나 처리한 것을 볼 때, 항소운의 벽돌 무술은 가히 동일 수준의 무예를 닦은 소년들 가운데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예전에 항소운은 자신의 집에서도 말을 듣지 않는 노비를 종종 벽돌로 혼내곤 했다.
예상 밖으로 자신의 동료 둘이 처참하게 무너지자 구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가까이 다가오는 항소운을 보면서 험상궂은 얼굴로 소리쳤다.
“운 좋게 저들을 기절시키니까 7품 수행의 정점에 이른 나에게도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 너 참으로 정말 단순하구나!”
충기권(冲氣拳)!
구자의 이 권법은 그의 모든 힘을 응축시킨 것으로, 수백 근의 돌도 깨뜨릴 수 있는 놀라운 힘이었다.
항소운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더니, 구자와 마찬가지로 주먹에 힘을 모아 휘둘렀다.
항소운의 수준에서 구자와 육체적인 힘을 겨루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가는 꼴이었다.
악!
두 주먹이 맞부딪치자, 즉시 한 사람이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놀랍게도 그 비명은 바로 구자가 낸 소리였다.
그러나 구자는 그의 동료들처럼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힘이 뒤처진 것을 깨닫고 급히 주먹을 환수했기 때문에 항소운의 모든 힘과 부딪치는 것만은 모면해서 주먹과 팔이 골절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는 손이 너무 아파서 들 수조차 없었다.
“이런 오명량의 노예 노릇을 하는 앞잡이 같은 놈! 계속 날 괴롭혀? 이번에 확실히 널 때려서 개처럼 만들어주마!”
항소운은 큰 소리로 말하더니, 또 다른 손에 들려있던 벽돌을 인정사정 보지 않고 구자의 얼굴 위로 내리찍었다.
크악!
구자가 비명을 지르면서 넘어지자 코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퍽!
이번엔 벽돌이 부서졌다.
“역시 머리는 아주 단단하네. 벽돌조차 깨지다니!”
항소운은 마침내 손을 멈추고, 이미 개처럼 두들겨 맞은 구자를 경멸하듯 말했다.
“너, 너, ……오씨 도련님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엉엉!”
구자는 너무 아파서 울기 시작했다. 너무나 아파서 자존심을 세울 처지가 아니었다.
항소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깨진 벽돌을 버리며, 패기 있게 말했다.
“제아무리 옥황상제라 해도 내가 밥 먹는 것을 방해하면 다 때려죽여 버릴 거야!”
***
내원과 외원 사이에 위치한 요릿집은 무당전 내 유일한 요릿집이었다.
요릿집의 면적은 3,000~4,000평 이상으로 꽤 컸고, 총 5층으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각 층마다 받는 손님은 달랐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속가제자와 내문제자, 일반 집사가 갈 수 있었다. 4층부터는 직전제자, 상급 집사 그리고 장로들이 갈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직전제자의 지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소운은 구자 등을 이긴 후, 바로 이 요릿집으로 달려갔다.
항소운은 주인장의 면전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주인장, 내게 술 한 단지와 고기 3근, 밥 4그릇 그리고 간단한 요리 5개를 가장 빠른 속도로 가져다주시오. 내가 곧 굶어 죽을 것 같으니!”
주인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바로 갖다 드리지요!”
항소운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아직 저녁 시간이 되지 않아선지 요릿집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점원이 아주 빠르게 술과 요리를 내왔다.
“손님, 맛있게 드십시오!”
점원이 술과 요리를 내려놓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점원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항소운은 눈앞에 요리가 보이자마자 바로 게 눈 감추듯 먹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걸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주변 사람이 놀랄 정도로 아주 빠르게 음식 그릇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밥 4그릇과 요리들, 그리고 고기 3근이 모두 그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술 단지를 들어 바로 목구멍으로 들이부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쾌감이 온몸으로 퍼져나가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 개운하다, 정말 개운해!”
항소운이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에 겨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배고픔을 느꼈다. 그가 변경의 이 작은 마을로 도망쳐 온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이런 배고픔을 겪은 적은 없었다.
갑자기 항소운은 과거의 호화로운 생활이 떠올랐다. 당시 먹었던 좋은 요리와 술은 이곳보다 열 배는 더 맛있었다. 그러나 그는 먹고 싶어야 먹는 성미여서, 많은 음식을 주문하고 남은 음식들은 대부분 하인들에게 하사했다.
생각해보면 당시의 생활은 얼마나 사치스러웠던가.
이제 그런 날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경험으로써 그는 음식물이 하급 수행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쌀 한 톨도 정말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였다.
“앞으로, 나 항소운은 반드시 현재를 소중히 여길 거야.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순 없어!”
오늘 하루 동안 인간 세상의 많은 진리를 깨닫게 되었으니, 그로서는 크나큰 수확이 있는 셈이었다.
“저 녀석은 누구냐. 그야말로 걸신이 붙은 것 같구나! 저렇게 빨리 먹어 치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