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1
제81화 네가 오늘 저녁밥이다
‘속전속결!’
항소운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섯 머리의 금사악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금낭검을 휘둘렀다. 짙은 살기가 담긴 금낭검이 미친 듯이 사방을 빠르고 날카롭게 훑고 지나갔다.
완벽한 낭살금검결의 위력이었다!
낭살금검결의 전투기술이 완벽하게 발휘되었을 때, 증폭되는 힘은 굉장히 강했다.
마치 금빛 늑대가 포효하듯 검망이 물결을 일으키자, 금사악의 다섯 개의 머리가 그대로 잘려 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금사악의 몸이 너무 단단한 탓에 금낭검도 이빨 빠진 호랑이인 양 망가지고 말았다.
항소운의 힘이 세지 않았다면, 금낭검으로 이들의 머리를 자를 수도 없었을 것이다.
금낭검은 금사악의 머리를 베면서 자신의 사명을 다한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종전의 금사악 5마리보다 훨씬 길고 두꺼운 금사악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금사악은 다른 놈들처럼 바로 공격하지 않고, 항소운을 뚫어지라 노려보며 쉬지 않고 혀를 날름거렸다. 마치 눈앞의 인간족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섣불리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항소운의 시선이 금사악에게 향하자, 갑자기 금사악이 몸을 뒤로 움직이며 후퇴하려는 듯 보였다.
“도망가지 마. 오늘 저녁밥은 너로 정했으니까.”
항소운은 튕기듯 뛰어올라 부러진 금낭검으로 대형급 금사악을 찔렀다.
다른 제자였다면, 이런 대형급 금사악과 맞닥뜨렸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을 테지만, 항소운은 오히려 그 뒤를 쫓아갔다.
이건 실력과 자신감의 차이라 할 수 있었다.
챙!
항소운이 부러진 검을 금사악의 몸에 꽂았으나, 검이 더는 들어가지 않고 요란한 마찰음만 들려왔다.
금사악의 가죽은 아주 두꺼워서 거의 3품 무기와 비등한 수준이라 검이 가죽을 완전히 뚫지 못하고 다시 부러지고 말았다.
그래도 나름 큰 고통을 느낀 금사악은 반격에 나섰다. 입에서 금색 빛을 뿜어내 항소운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항소운은 몸을 돌려 금사악의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 매섭게 주먹을 날렸다.
분뇌권!
항소운의 권술은 이미 중기의 수준에 올라 있었다. 타고난 천둥의 힘이 실린 주먹을 휘두르자, 금사악의 몸이 그대로 터지면서 천둥의 힘에 의해 새까맣게 타버렸다.
금사악이 고통에 울부짖으며 몸부림을 치자, 사방이 울리기 시작했다.
항소운은 이놈의 숨통을 아예 끊어놓을 생각이었다. 금사악의 뒤로 달려간 그는 꼬리를 들어 금사악을 내동댕이쳤다.
금사악은 근처 바위에 쉴 새 없이 부딪치면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꼴이 되었다.
1품 대형급 요수 금사악이 이렇게 죽으면서, 항소운은 다시 200점을 얻게 되었다.
단지 이틀 만에 그의 점수는 이미 660점을 넘어섰다.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항소운은 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그곳에 남아 방금 잡은 금사악을 구워 먹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체력을 소모했으니, 제대로 영양분을 보충해야 했다.
한바탕 금사악을 배불리 먹고 나자, 신기하게도 금의 힘이 성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금의 힘은 굉장히 약했으나, 순도는 상당히 높아서 그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전에 금사악 고기를 먹었을 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 설마 대형급 금사악을 먹어야만 이런 순수한 금의 힘이 생겨나는 건가?’
항소운은 나름 의문이 들었다.
비록 아주 옅은 힘이었지만 그에게 많은 힘을 보충해주면서, 금의 힘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요수 고기는 피와 근육의 힘을 키워주지. 하지만 이런 힘이 느껴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
항소운은 생각할수록 금하곡 안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이렇게 많은 금사악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소백이 역시 즐겁게 먹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소백이가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소백이가 이곳에서 친근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어쩌면 이곳에 기연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소운은 잠시 좌선을 하면서, 7품 성력경의 힘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더 높은 품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여전히 넘치는 힘을 억제하면서 기본기를 견고히 다졌다. 품급을 올리는 건 그다지 급한 일이 아니었다.
셋째 날이 되자, 그는 소백이에게 금환초를 먹이고 소백이가 빨리 성장하도록 도왔다.
현재 소백이는 이미 대형급 요수의 경지에 올랐다. 항소운보다 실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항소운은 소백이를 하루빨리 요수의 왕으로 만들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게 만들고 싶었다.
소백이는 사양하지 않고 금환초를 꿀꺽 삼켰다. 소백이는 많은 힘을 필요로 해서, 금환초는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은 수의 금사악이 출몰했다. 그들의 실력은 점점 더 강해져서, 쉽게 뚫기가 어려웠다.
항소운은 어쩐지 자신이 선택한 길이 금사악의 소굴로 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위험이 크면 보상도 큰 법이었다. 이렇게 어려운 길일수록 수련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다시 사흘이 흘렀다.
항소운의 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2,500점에 이르게 되었다.
그가 대형급 금사악을 죽이면서 얻은 수확이었다.
그의 몸에도 수많은 상처가 생겨나면서, 옷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
만일 왕급 내갑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에 죽은 목숨이었다.
금사악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무서울 정도의 방어력과 그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먹이가 될 수 있었다.
이제 소백이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그와 함께 싸우고 있었다.
소백이는 몸집이 커지자, 더욱 위세가 당당해졌다. 소백이의 사나운 힘은 금사악보다 훨씬 공포스러웠다.
소백이는 뛰어오르면서 닥치는 대로 금사악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서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방을 짓밟고 있었다.
놀랍게도 소백이는 3품 금사악 세 마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죽였다. 그도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며 온몸이 피로 얼룩졌다.
항소운도 더는 맨손으로 공격하지 않고, 패왕전천도를 꺼내 대형급 요수 두 마리를 베어 버리고는 소백이를 데리고 뒤로 물러났다.
앞으로 계속 전진하게 되면, 분명 대형급 후기의 요수를 만나게 될 것이 분명했다.
항소운은 자신을 단련하고 기연을 얻고 싶었으나, 자신의 목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조심할 때는 조심해야 하는 법이었다.
그는 소백이와 조용한 곳에 몸을 숨기고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들은 몸 상태가 최악이어서, 다시 금사악의 공격을 받게 되면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치료하는 도중에 다른 수련원의 제자들이 들이닥쳤다.
“헤헤, 드디어 찾았네. 여기까지 오다니, 네가 이렇게 실력이 뛰어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듣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항소운은 부상이 심한 상태였다.
비록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지만, 상대가 근처에 올 때까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방이 얼마나 철저히 모습을 숨기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항소운의 머릿속에서 왠지 모를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항소운과 소백이는 잔뜩 경계를 하면서 그들을 살펴보았다.
그들 중에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한눈에 봐도 상대방이 적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너희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냐?”
항소운이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이들은 전부 일곱 명이었으며 실력이 아주 강했다. 그 중, 두 사람은 화강경이었고 나머지 다섯 사람 중 가장 약한 자가 8품 성력경의 실력이었다.
이 정도 실력이면, 백진 대결에서 아주 강한 편에 속했다.
항소운은 다시 이들의 얼굴을 자세하게 살폈으나, 확실히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네가 우리를 모르는 건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네 옥패를 빼앗고, 네 다리를 부러뜨리면 된다는 거지!”
조금 전 입을 열었던 사람이 다시 말을 했다.
검은 옷은 입은 이 소년은 건장한 몸을 드러내고 있었고, 음흉한 얼굴에선 잔인한 기운이 느껴졌다.
말을 마친 소년은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항소운을 공격하라고 손짓을 했다.
이건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였다.
항소운은 상대방이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이대로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저놈은 내가 처리할게!”
공 세우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앞으로 치고 나오며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빛이 뿜어져 나오는 한 쌍의 낫을 휘두르며 항소운의 목을 겨냥했다.
쌍룡교식!
상대의 공격에서는 엄청난 살기가 느껴졌으며, 공격 하나하나가 항소운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었다.
항소운이 반격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소백이가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어흥!
소백이가 무섭게 울부짖자 고막이 터질 것처럼 세찬 기세가 일어났다.
소년은 깜짝 놀라 공격을 멈추었다.
다음 순간, 소백이의 앞발이 인정사정없이 소년의 가슴을 움켜쥐더니, 뼈와 내장까지 잡아 꺼내버렸다.
악!
소년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순식간이었다.
“젠장, 다 같이 공격하자!”
우두머리인 검은 옷의 소년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가장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화강경에 오른 고수였다. 비록 아직 1품의 경지지만 백진 대결에 참가한 수많은 제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흑검은 신비로운 뱀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항소운의 목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른 화강경의 소년은 소백이를 향해 분노의 칼을 휘둘렀다.
나머지 네 명도 각자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면서, 항소운과 소백이를 해치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희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죽고 싶다면 소원대로 해 주마!”
항소운이 통증을 참으며 소리쳤다. 어느샌가 그의 손에는 패왕전천도가 들려 있었다. 그가 대검을 힘차게 휘두르자 대검에 내재된 천둥의 힘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우르르 쾅쾅!
마른하늘에 벼락이 내리치듯 대검이 위세를 발휘하자, 아무도 막아낼 자가 없었다.
검은 옷의 소년은 항소운의 동작에 놀라 혼이 빠진 듯 정신이 없었으나, 역시 화강경 고수답게 이를 악물고 매섭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항소운의 공격에 그는 처참한 꼴이 되고 말았다.
천둥의 힘이 무서운 기세를 드러내며 그를 덮치자, 그는 온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견딜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충격으로 멀리 날아가면서 마치 발작을 일으키는 듯 경련을 일으키며 널브러졌다.
검은 옷의 소년을 조력하던 또 다른 두 명의 소년도 항소운의 매서운 공격에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넋을 놓고 있던 순간, 갑자기 자줏빛 검망이 스치고 지나가더니 두 사람의 머리가 그대로 잘려 나갔다.
두 사람을 처리한 후, 항소운은 이를 악물고 다시 검은 옷의 소년을 해치우려 했으나, 팔의 상처에서 다시 피가 뿜어져 나오며 통증이 밀려와 검을 떨구고 말았다.
그가 전력을 다해 싸우는 바람에, 금사악에게 입은 부상이 더욱 악화되었던 것이다.
“소백아, 가자!”
항소운이 소백이에게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