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39
제839화 이미 짝이 있습니다
“여러분을 속이지 않고 말하겠습니다. 제가 바로 항소운입니다.”
그가 말을 막 마치자마자 모든 사람의 시선은 검은 옷을 입은 항소운에게 향했다.
항소운은 시원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고선 미소를 보였다.
그는 주루에 있던 여자 무인들을 빠져들게 했다.
그런데 누군가 바로 욕을 해댔다.
“네가 항소운이라면 난 수호 대인이겠다.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구나!”
다른 사람이 동조했다.
“그러니까, 한동안 수없이 많은 야하게 화장을 한 청년들이 자신이 항소운이라고 무지한 소녀들을 속였지. 너도 보기에는 괜찮지만 쓸모는 없는 게 분명하다. 어딜 감히 항소운으로 가장하려고!”
다른 사람들도 그를 욕하기 시작했다.
이는 항소운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
그가 어떻게 사기꾼이 되었다는 말인가.
다만 그의 심성도 소탈해서 그는 그들과 엮이지 않고 마음대로 술을 마셨다.
그때, 주루 밖에서 한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누가 자신을 항소운이라고 속이고 있다던데, 누가 그렇게 간이 큰지 내가 봐봐야겠다!”
그가 말을 마치자, 영준하고 빼어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그의 곁에는 두 명의 보기 괜찮은 여자가 따르고 있었다.
한동안 그들은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말을 한 남자는 확실히 보기에 잘생겼었다.
그는 항소운과 똑같이 검은 옷을 입고, 흑발을 날리고 있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은 차가운 모습을 보였고, 이마에는 전문도 있었다.
이는 명황족의 전문과 꽤나 닮아 있었다.
그는 손에 검은색의 부채를 쥐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는 남다른 기운이 흘렀다.
이는 마기와 조금 비슷해 보였다.
항소운은 흥미롭게 남자를 보았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식견이 넓어지겠군, 정말 비슷하게 따라 했는걸!’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모방당하는 날이 생길 줄은 몰랐다.
다만 바로 그 앞에서 그런 척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
주루의 사람들은 그를 보자 모두 그가 항소운이라고 믿었다.
그의 모습이 전해지는 말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었다.
“이분이 정말 항소운인 것 같아, 자태가 정말로 탁월하구나!”
“맞아, 그의 이마에 있는 전문을 봐. 저건 명황족에게만 있는 전문이야.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거라고!”
“방금 전 그놈은 재수 없게 됐군. 진짜 항소운을 만나게 됐으니 맞아 죽진 않아도 반 불구가 되겠어!”
“전해 들은 바로는 항소운이 대성급의 존재도 죽일 수 있다던데, 우리가 그 자태를 볼 수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지!”
가짜 항소운은 두 여인을 데리고 걸어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사람을 고통받게 하는 기운을 뿜어냈다.
이는 제급에 도달해야만 뿜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은 항소운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러한 실력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가짜 항소운의 실력을 감응할 수가 없었다.
모든 사람은 가짜 항소운이 진짜라고 생각했다.
주루에 있던 사람들이 가리키자, 가짜 항소운의 시선이 항소운에게 고정됐다.
그는 술을 마시고 있던 항소운에게 걸어가 외쳤다.
“네 이놈! 감히 나로 가장해 속이려 들다니, 간이 정말 크구나. 나 패왕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박아라. 내가 만족하고 나면 널 살려줄지 말지 결정하겠어!”
항소운은 순간 웃음을 지었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호칭인 ‘패왕’까지 사용할 줄은 몰랐다.
정말 제대로 모방하려는 셈이었다.
“너 정말 네가 항소운인게 확실해?”
항소운이 가짜 항소운에게 물었다.
“간도 크구나, 감히 내가 날 의심하는 건가?”
가짜 항소운은 그를 질책했다.
그의 기운이 모두 뿜어져 나오고, 항소운을 진압하려고 했다.
그의 제급의 실력으로 낙풍성의 모든 사람을 휩쓸어 버릴 수 있다고 말하진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신분을 인정하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했다.
항소운의 이름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이를 빌려 몇몇의 미녀와 함께하는 것도 아주 실용적이었다.
아무래도 수호신의 제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루에 있던 사람들은 가짜 항소운의 기운을 느끼자 모두 물러섰다.
그들은 좋은 전투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항소운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전혀 그 기운에 영향받지 않았다.
그는 가짜 항소운 곁의 두 아리따운 여인을 보았다.
“당신들도 그가 항소운이라고 믿어요? 아니면 그냥 그에게 속은 건가?”
두 여인은 듣고 나서, 잠시 멈칫했다.
그중 노란 옷을 입을 여자가 의심하는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우리를 속이진 않았겠죠?”
“황의의(黄衣衣), 당연히 너희를 속일 리가 없지. 내가 마기의 힘으로 이놈을 가르쳐 주고 나면, 내가 진짜인지 아닌지 알게 될 거야!”
가짜 항소운은 말하고선 손바닥을 뻗어 항소운의 머리를 내려쳤다.
그의 공격은 어찌나 포악한지 항소운을 한 방에 죽이려고 했다.
가짜 항소운의 손바닥이 항소운의 머리에 닿으려던 때에 항소운은 움직였다.
아무도 그가 어떻게 움직인 건지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들은 항소운을 때리려던 손바닥이 젓가락 한 개에 찔린 것을 보게 됐다.
“악!”
그 가짜 항소운은 피가 철철 흐르는 손바닥을 움켜쥐고 고통 속에 울부짖었다.
그는 자신의 3품 제존의 실력이 젓가락 한 개에 찔리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리 흔한 황급 무기여도 그에게 조금의 상처도 입히지 못했기에, 이는 자신 앞에 있는 이놈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점이었다.
‘물러선다!’
이 가짜 항소운은 매우 과감했다.
그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바로 후퇴하려 했다.
이러면 그가 자신의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항소운이 그를 보내줄 리가 없었다.
항소운은 대충 손을 흔들더니 바로 가짜 항소운을 손에 잡았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자신의 탁자에 거세게 박았다.
쾅-!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탁자는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
주루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이러한 변화는 그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항소운은 대성을 죽일 능력을 지녔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타인에게 붙잡혀 수모를 겪게 된 것인가?
그러자 사람들은 바보조차 쉽게 그가 가짜 항소운인 것을 알아차렸다.
“나로 가장해서 사람들을 속이는 게 재미있나?”
항소운은 가짜 항소운을 움켜쥔 채 차갑게 비웃었다.
“어……어서 날 풀어줘. 안 그러면 연마종(炼魔宗)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가짜 항소운이 기개 있게 말했다.
“연마종이 뭐야?”
항소운은 궁금해했다.
동시에, 그는 가짜 항소운의 몸에 힘을 가했다.
힘은 바로 그의 성진의 힘을 망가트렸다.
이러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하지만 항소운은 그를 불구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이는 충분히 자비로운 일이었다.
가짜 항소운은 비참하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는 항소운에 의해 죽은 개처럼 주루 밖으로 내던져졌다.
항소운의 태도는 마치 별거 아닌 일을 해치운 것 같았다.
항소운은 수정을 일부 남겼다.
“사장님 계산하겠습니다, 여기에 일어난 모든 손실은 제가 책임지지요!”
그는 말을 마치고 주루에서 사라졌다.
항소운이 사라지고 나서 주루는 혼란해졌다.
그들은 드디어 가짜 항소운이야말로 사기꾼이고, 방금 전 나선 젊은이가 진정한 항소운임을 알게 됐다.
그들은 속으로 무척이나 후회했다.
그 청년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항소운은 이미 관도(官道) 밖에서 걷고 있었다.
그는 자유롭게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동족에게 배제당하지 않는 이러한 느낌이야말로 그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었다.
다만 그는 얼마 가지 못해 뒤에 두 사람이 따라붙은 것을 느꼈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가짜 항소운 곁을 따르던 두 여자였다.
“날 따라와서 뭐 해요? 그놈 대신해서 복수하려고요?”
항소운이 고개를 돌려 두 여자를 보았다.
두 여인은 청아하게 생겼다.
게다가 실력도 입룡경에 도달해서 경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었다.
황의의라고 불리는 여자가 먼저 물었다.
“당신이 정말 항소운인가요?”
항소운은 얕은 미소를 지었다.
“진짜건 아니건 무슨 상관입니까, 만약 정말 그를 대신해 복수하려거든 얼마든지 덤비세요. 그게 아니라면 지나가시고요.”
파란 옷을 입은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
“저흰 공자께서 저희를 대신해 가짜 항소운의 진면목을 밝힌 것을 감사하려는 거예요. 전 낙풍성 종가(钟家) 종령(钟玲)인데, 공자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종령이라는 여자는 떳떳하게 항소운의 이름을 물었다.
항소운은 웃었다.
“아가씨 두 분 안녕하세요. 전 항소운입니다. 물론 저를 가짜라고 생각하셔도 되지만요. 다른 일 없으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항 공자께서 다급해하실 거 있나요. 저흰 당신을 사모하는 사람이랍니다!”
종령이 애절한 모습으로 말했다.
“맞아요, 항 공자께서 동대를 모두 짓누르신다는 것을 듣고 저와 종령은 당신의 짝이 되고 싶었어요. 이 마음은 죽어도 변하지 않는답니다!”
황의의가 다급히 말했다.
항소운은 그녀들에게 손을 저었다.
그는 소탈한 뒷모습을 남기며 그녀들에게 말했다.
“두 분께서 제게 마음이 있지만 전 이미 짝이 있습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두 여인 앞에서 사라졌다.
그녀들은 그의 기운조차 찾기 어려웠다.
두 여인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깊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 성왕의 앞길은 무궁무진한데, 그런 그의 곁에 남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의 눈에 들지 못했다.
* * *
항소운은 바로 낙풍성에서 순간이동 진을 이용해 낙일황성으로 갔다.
호연불종은 각 대황조에 말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낙일황성에 있었다.
이 말사는 호연불종의 7대 말사 중 하나였다.
이 말사의 허락을 받아야만 바로 불종 본사로 갈 수 있었다.
낙일황성은 낙일황조에서 가장 중요한 성이었다.
이는 중추 10대 성지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곳이 차지한 땅은 매우 광활했고, 지어진 건축물은 하나같이 대범한 기운을 풍겼다.
드넓은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강력한 무인은 수시로 요수를 탄 채로 이곳에 출몰했다.
이는 성의 기세를 두드러지게 했다.
낙일제황은 아주 대단한 군왕이었는데, 전해진 바로는 수련한 낙일제황의 신결(神诀)은 제8층 경지에 들어섰고, 제9층까지 한 걸음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진정한 대성급의 인물이었다.
모든 낙일제황은 낙일제황결의 제9층에 들어서고, 절세 신급 강자가 되고 나면 뒤로 물러서서 태상황(太上皇)이 돼야 했다.
오늘날 낙일황족의 젊은 세대는 점점 더 성장했다.
1황자와 2황자 모두 제7층 경지까지 돌파했고, 성인에 입성했다.
그들 모두 새 제황이 될 가망이 있는 인물이었다.
다만 듣기론 3황자도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용봉 학당으로 간 이후 줄곧 수련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그는 이미 6품 제존에 도달해 곧 다른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다른 황자들은 아직 어려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우지 않아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