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56
제856화 절망 군단의 ‘절망’
마적은 3품 전천경이었다.
아홉 명 중에서 중하에 속하는 존재였는데, 그럼에도 얕볼 수는 없었다.
누구나 그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격이 항소운 앞에 다다르기 전에 항소운의 몸에는 정체 모를 기세가 떠올랐다.
이는 바로 그의 힘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러자 모든 마적의 눈빛은 흔들렸다.
그들은 이게 대체 어떤 수단을 사용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바로 그들의 서열 6위인 대장의 강력한 공격을 무너지게 한다는 말인가.
“능력이 되는군. 좀 있다 내가 널 잡아서 담가주겠다!”
그 마적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리고 바로 항소운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때, 통령이 입을 열었다.
“멈춰라!”
그 마적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통령을 보았다.
“통령,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넌 해내지 못해.”
통령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이어 그는 항소운을 보았다.
“귀하의 실력은 약하지 않아서 2품 전천경으로도 여섯째의 힘을 무력화할 수 있으니 품급을 초월해 싸우는 성왕임이 분명하군요. 다만 우리 절망 군단의 눈에는 아직 모자랍니다.
순순히 얻게 된 물건을 건네시지요. 제가 마지막 떠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안 그러면 이곳이 당신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통령이 이토록 좋게 말하는 것은 이 성왕의 배후에 엄청난 세력이 있을까 봐 두려워서였다.
이는 절망 군단에게 압박이 될 수도 있으니, 차라리 여지를 남겨두어 항소운이 살 기회를 준 것이다.
항소운은 웃음을 지었다.
“넌 군인 출신 같구나. 너희들 모두 날 따르거라. 내가 너희를 데리고 새사람이 될 기회를 주겠다. 게다가 중원 대륙에 이름을 널리 알릴 수도 있어.”
항소운이 말을 마치자, 모든 마적들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마치 이것이 그들이 한평생 들어본 제일 우스운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들의 통령은 누구인가?
그는 서막에서 지명 수배 순위 10위 안에 드는 절망통령이었다.
지명 수배로 서막의 각 대세력이 연합해서 쫓는 인물이었다.
지명 수배자 중에는 악인, 모진 사람과 사람을 죽이고도 눈 깜빡하지 않는 마족이 적지 않게 있었다.
그 수 또한 적지 않았는데, 그들의 전투력은 하나같이 흔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세력에서 높은 금액으로 지명 수배를 올린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죽일 수 있게 말이다.
마치 죄혈성의 7대 악인처럼, 그들도 지명 수배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다만 그들은 지명 수배 명단의 5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런데 현재 이 절망 통령은 10위 안에든 인물이었기에, 그가 얼마나 강대한지 알 수 있었다.
절망 통령은 항소운을 보았다.
“보아하니 네가 상황을 잘 모르나 본데, 그럼 내가 봐주지 않는 것을 원망하지 말거라.
셋째야 네가 나서서 저자를 처리해라!”
그러자 커다랗고 사나운 성인이 지룡(地龍)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쥐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6품 전천경 정점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그가 지극히 강인해 보이게 했다.
그는 서열 3위인 철탑(铁塔)이었다.
“통령, 제게 맡기면 되는데, 굳이 셋째 형이 나서야 합니까?”
서열 6위의 마적이 이 상황을 언짢아했다.
“물러나거라!”
절망통령이 외쳤다.
여섯째 마적은 더 이상 뭐라 말하지 못하고 다급히 되돌아갔다.
그는 정말로 통령을 분노하게 만들까 봐 두려워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불운해질 것이었다.
“네 이놈, 지금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는 것도 늦지 않았다!”
철탑은 지룡을 탄 채로 항소운 앞에 섰다.
철탑은 흙의 힘을 수련했다.
이는 이곳의 힘과 아주 잘 맞았다.
이 구역은 은연중에 그에 의해 통제되고 있어서,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는 항소운을 처리할 자신이 있었다.
“너희가 날 신복하는 것도 늦지 않았다.”
항소운이 태연히 대답했다.
“죽으려고!”
철탑은 소리쳤다.
이어 한 기세가 그의 몸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손에서 무언가 세워지더니, 모래로 만들어진 손바닥이 갑자기 항소운이 있는 곳을 향해 공격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공격이었다.
막을래야 막을 수 없는 정도로, 이는 철탑의 전투력이 낮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게다가 흙의 힘과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항소운은 이미 느낀 바가 있었다.
그는 흙의 진의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었다.
특히, 신체를 만들고 나서의 각종 반응은 타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손이 그를 잡으려던 순간, 그는 발을 움직여 자신의 힘이 이 세상과 하나가 되게 했다.
그 순간 철탑이 장악한 힘은 박탈당했고 그 손바닥도 사라지게 됐다.
철탑의 시선이 움직였다.
그는 지룡에서 내려와 쌍 도끼를 들고 하늘로 올라가 공격하려고 했다.
벽산열지(劈山裂地)!
두 도끼는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력한 성력이 전혀 일반 7품 전천경보다 뒤처지지 않았다.
게다가 짙은 부의(斧意)도 품고 있어서, 공격에 맞게 되면 산악조차 가루가 될 수 있었다.
사람은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항소운은 계속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피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아서 마적들의 눈에는 그가 놀란 것처럼 보였다.
오직 절망통령만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도끼가 항소운에게 닿으려던 때에 그는 한 손가락으로 이를 상대했다.
수지여산(手指如山), 지정건곤(指定乾坤)!
도끼의 빛이 손가락에 맞고 나서 바로 무너지게 됐다.
황토색의 빛이 계속해서 사방을 비추고, 성급의 쌍 도끼를 거의 날려 보낼 뻔했다.
철탑은 크게 놀랐다.
그의 몸 위아래로 엄청난 방어의 힘이 형성됐다.
마치 동이나 철로 만들어진 벽처럼 아무도 쉽게 깨부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손가락은 마치 무궁무진한 위력을 품은 것처럼, 철탑의 방어 힘 앞에 닿았다.
그 굳건했던 방어력은 종잇장처럼 뚫리게 되었다.
쿡-!
철탑은 전혀 피하지 못했다.
가슴팍에서는 바로 피가 보였다.
그의 몸이 무겁게 날아갔다.
그리고 지룡이 재빨리 다가가 그를 받았다.
그러나 남겨진 힘이 지룡을 비참하게 울부짖게 만들었다.
거대한 몸이 사막 아래로 묻혔다.
모든 마적은 놀라서 멍해졌다!
뜻밖에도 그들 중 서열 3위인 철탑이 항소운의 한 손가락에 짓눌리게 됐다.
‘사람이긴 한 것인가?’
서열 6위인 마적의 얼굴은 심각하게 변했다.
다행히 방금 전 통령이 그를 가로막았지만, 안 그랬다면 그는 더 험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통령, 저희가 함께 나서서 저자를 죽입시다!”
한 마적이 제의했다.
그들은 일 년 내내 생사의 변두리에 있었다.
진작부터 생사를 신경 쓰지 않아서, 항소운의 강대함에 겁먹지 않았다.
“내가 나서지!”
통령 곁에 있던 한 마르고 작은 남자가 말했다.
이 남자는 키가 크진 않았다.
게다가 몸이 얇아서 허약해 보였다.
그는 늙은 말 위에 올라타 있었다.
조금도 그가 강력한 무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 부대에서 서열 2위인 병부사(病不死)였다.
그는 이미 7품 전천경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부사, 넌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해. 내가 나서지!”
절망통령이 말했다.
이렇게 많은 부하 중에 병부사만이 통령이 특별히 챙기는 자였다.
병부사는 전투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혜도 월등했다.
그때 병부사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통령, 아니면 먼저 그가 누구인지부터 물어보시지요.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되니까요.”
병부사가 제의했다.
절망통령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항소운을 보았다.
“각하는 대체 누구이십니까?”
그는 항소운이 분명 2품 전천경으로 보였다.
그러나 항소운은 6품 전천경의 철탑을 단번에 무너뜨렸기에, 아마 출신이 평범치 않은 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는 실력을 숨기고 있는 죽지도 않는 늙은이일 수도 있었다.
“너희가 날 신복하면 내가 누군지 알게 될 거야. 자, 모두 함께 덤벼라.”
항소운은 웃었다.
이번에 항소운은 마적들을 거둘 것이라고 결정했다.
통제되는 꼭두각시가 아닌, 완전히 신복하기를 원했다.
자릉종은 실력을 확장시킬 때가 됐다.
항소운은 말을 마치고 나서 먼저 걸어갔다.
그는 이곳에서 그들과 허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럼 제가 각하께 기술을 알려 드리지요!”
절망통령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는 외치고 나서 자신의 삼안랑을 타고 공격하려고 했다.
그가 돌진하던 순간 삼안랑의 세 번째 눈이 번쩍 떠졌다.
정체 모를 힘이 갑자기 항소운을 쐈다.
이는 몸을 고정시키는 신기한 빛이었다.
빛에 맞게 되면 바로 제자리에서 도망치기가 어려웠다.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양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절망통령은 무척이나 신중했다.
그는 전투력이 뛰어나도 쉽게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바로 기이한 기술을 사용해 전투를 끝내려고 했다.
항소운은 우선 절망통령의 무기를 주목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만도는 지극히 무서운 힘으로 공격했다.
끝없는 절망의 광사도광(狂沙刀光) 이 세상을 뒤덮었다.
마치 절망사막의 상황이 보이는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이 이곳을 걷게 된다면, 한 방울의 물도 찾지 못하고 절망 속에 이곳에서 목말라 죽게 될 것이었다.
절망도도!
이는 절망통령이 스스로 깨우친 무도였다.
그는 과거 다른 사람에 추격당해 절망사막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이곳에서 생존의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는 꼬박 아홉 날 동안 기어 다녀서 간신히 사막천(沙漠泉)을 찾아 목을 축이며 상처를 회복했다.
그 속에서 그는 절망도도를 깨우쳤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름을 ‘절망’으로 바꿨다.
무시무시한 절망의 본원은 사람을 마음속에서부터 제일 원시적인 절망감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두려움에 정신을 잃게 만들어 살해당하게 한다.
그러나 항소운의 의지는 매우 굳건했다.
항소운은 생사의 경계도 지나왔다.
심지어 그는 극한격활술의 단련을 거쳐서 어떠한 절망감 앞에서도 여전히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공격을 받아내려 할 때, 삼안랑의 동공 공격은 이미 그를 향했다.
항소운이 반응했을 땐 이미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무도천안이 움직이고, 해와 달 두 빛이 압도적인 신광(神芒)으로 쏘았다.
이는 삼안랑의 동공 공격을 막아냈다.
이때, 절망이 만들어낸 무서운 도광은 이미 그를 뒤덮어오고 있었다.
대성을 위협할 수도 있을 정도의 도광은 살벌의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는 절대 일반인이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항소운은 삼안랑의 동공 공격을 막아냈다.
이젠 어떻게 절망의 공격을 막아낼 것인가.
항소운의 감응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는 절망의 공격을 보지 않더라도 영기의 파동이 만들어낸 궤적을 통해 그가 공격해 오는 방향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항소운은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주먹을 휘둘렀다.
난무지난권(乱舞之乱拳)!
난무는 항소운이 오래전 스스로 만든 혁술(奕術)이었다.
이는 상대방의 공격 궤적을 감지함으로써 그 공격을 무너뜨리는 기술이었다.
항소운의 주먹은 절망의 칼끝에 닿았다.
주먹이 절망의 도광을 부서지게 하고, 그는 그 기세를 틈타 일정 거리 후퇴했다.
마치 그가 절망에 의해 후퇴하게 된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