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90
제890화 혼돈의 기가 필요하다
항소운은 전투 의식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유청신이 투항한 것을 듣게 되자 드디어 멈추었다.
그의 두 눈에서는 여전히 회색빛이 움직였다.
누군가가 항소운이 멈춰선 때를 이용해 그의 동공을 마주하자 순식간에 중년인에서 노인이 됐다.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내……내 생명력이 어떻게 이리도 많이 깎인 것이야. 이……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이건 죽음의 힘이야, 난 수십 년의 수명이 줄어들었어. 다들 항소운의 눈을 보지 마. 너무 무서워!”
다른 누군가가 이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는 주위의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만들었다.
한 번의 눈빛으로 사람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동술이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란 말인가.
다행히 항소운은 사방을 보진 않았다.
그러지 않았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이 불행을 당했을 것이다.
유청신은 연무대에서 내려왔다.
그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다급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자신의 몸에 있는 죽음의 기운을 끄집어냈다.
다행히 항소운이 막 이런 죽음의 힘을 깨우친 상태여서 유청신이 아직 대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항소운이 더 깊이 깨우친다면 정말 단번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었다.
항소운은 멈춰 섰다.
그러나 그의 깨우침의 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상극의 진의가 계속해서 그의 머릿속에서 깊어졌다.
이는 반복해서 그가 그 속의 중요한 도리를 깨우치게 했다.
‘상극은 바로 멸망이다!’
“아버지, 어서 전투 결과를 선포하세요. 패왕은 도를 깨우치고 있어서 지금은 조금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돼요!”
마희는 곁에 있던 마허무에게 다급히 말했다.
마허무는 정신을 되찾고 말했다.
“근데 종정이 아직 그와 전투를 벌여야 하는데?”
“이번 생에 전 패왕만 제 남자라고 인정할 거예요. 만약 저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낸다면 전 바로 죽을 거예요!”
마희는 매우 굳건히 말했다.
그때, 옆에 있던 마월이 선언했다.
“전투는 끝났습니다. 모두 해산하세요!”
마월은 윗대 종주였다.
더군다나 그는 신급 강자여서 그의 말을 감히 거스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종정도 다른 말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에 있던 황색 깃털 부채를 가볍게 흔들며 웃었다.
“재밌는 상대이군. 앞으로 무도의 길이 적막하진 않겠어!”
“도련님, 싸우지 않으시고요?”
종정의 곁에 있던 호도인이 물었다.
“지금 싸워도 승산이 없어. 게다가 내게 마음이 없는 여자는 잡을 수도 없지. 우린 이만 가자!”
종정은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였다.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오직 항소운만 연무대에 남아있었다.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못했다.
황결 경문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그는 죽음의 진의에 대해 신속히 깨우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오행 상생의 힘에도 깨우침의 단계에 들어섰다.
오행상생상극. 오행은 힘이 순환되는 큰 체계였다.
항소운의 몸에 오행의 힘이 떠올랐다.
이러한 5가지 성진의 힘이 멈추지 않고 흐르며 상생은 창조의 힘을 만들어내고, 상극은 파멸의 힘을 만들어냈다.
두 가지 힘은 엄연히 각기 다른 진의였다.
오직 두 가지 힘이 결합되어야만 진정한 혼돈의 진의를 만들 수 있었다.
항소운의 깨우침에 따라 그의 몸에 있던 성진의 힘도 계속해서 변화가 일어났다.
여러 혼돈의 힘이 태초의 시기에서 분화되고, 이는 항소운에 의해 이식된 약초들이 일종의 순환되는 성장 단계에 들어서게 했다.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일부는 빠르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일생일사, 이는 천도의 힘으로, 혼돈의 힘이기도 했다.
‘혼돈은 만물을 변화시킬 수 있어. 그렇기에 만물을 파멸로 이끌어 갈 수도 있지.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거듭되며 멈추지 않고 순환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진다…….’
항소운은 마음속에서는 계속해서 대도의 이치가 떠올랐다.
그는 드디어 혼돈의 진의를 완전히 깨닫게 됐다.
그의 몸에서 한동안 묵직한 생명의 정기가 떠올랐다.
또 한동안은 죽음이 그를 감싸고, 마치 죽음에 다다른 사람처럼 두 가지 힘이 지속해서 교차되었다.
다섯 색의 빛이 그의 몸에서 계속해서 반짝이고 있었다.
이는 최종적으로 혼돈의 회오리가 되어 그를 통째로 감쌌다.
연무대도 혼돈의 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놈이 혼돈의 기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군. 정말 놀랍구나!”
떠나지 않았던 마월이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혼돈의 기는 매우 진귀해서 여느 무인에게도 실력을 키울만한 힘의 근원이었다.
신급 강자조차 이러한 힘으로 신력을 키워야 했지만, 혼돈의 힘은 천만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수준이었다.
혼돈의 공간에 들어서야만 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항소운은 스스로 이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아주 순수했다.
만일 그가 어느 날 더 많은 혼돈의 기를 만들어낸다면, 분명히 무시무시한 생력군(生力軍)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었다.
“증조할아버지, 패왕은 진짜 대단해요. 제 시간의 도도 그가 제가 전수한 거예요!”
마희는 곁에서 자랑스러워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은 마치 ‘제가 눈독 들인 남자 대단하지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확실히 대단하구나. 이놈의 오성은 하늘을 거스를 정도구나!”
마월은 이에 크게 동조했다.
그리고 그는 마허무를 보았다.
“마희와 이놈의 일은 더 이상 간섭하지 말거라. 그리고 미래에 그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최대한 도와주도록 하고.”
“할아버님,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마허무는 조금 불쾌해했다.
“하하, 어쩌면 그가 우리가 돕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 그의 뒤에는 수호 대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마월은 차갑게 비웃었다.
그러자 마허무는 할 말이 없었다.
항소운의 천부는 장님도 얼마나 알아볼 정도였다.
성장하고 나면 그가 중원 대륙을 제패할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는 우주의 만물을 다스릴 수도 있었기에 지금 관계를 좋게 맺지 않는다면 큰 손실일 것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자전신후는 줄곧 항소운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는 날카로운 보랏빛을 뿜어냈다.
마치 누구라도 패왕이 도를 깨우치는 것을 방해하면 바로 나서서 죽일 것 같았다.
항소운은 연무대에서 꼬박 7일을 보냈다.
연무대 옆에 있던 마월, 마허무, 마희와 자전신후는 조금도 떠나지 않았다.
그들 모두 혼돈의 기에 감싸진 항소운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드디어 연무대에 있던 모든 혼돈의 기가 항소운에 의해 성해건곤 속으로 흡수됐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 있던 천지의 영기도 모조리 그에게 흡수됐다.
일종의 기세가 그의 몸에서 나타났다.
항소운의 힘이 놀랍게도 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3품 전천경 초기에서 중기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러한 발전을 얕봐서는 안 된다.
이는 보통 성인이 수년간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힘과 맞먹었다.
항소운이 이토록 빨리 성장한 것은 첫 번째 이유로는 그의 기초가 탄탄해서이고, 두 번째로는 유청신이 그가 전력을 다해 싸우게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혼돈의 진의를 깨우친 것과 연관이 있었다.
혼돈의 진의는 두 가지 진의로 나뉠 수 있었는데, 한 가지는 창조의 진의였고, 다른 하나는 파멸의 진의였다.
창조의 진의는 오행 상생의 힘으로 새로운 사물과 생명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진의의 힘은 한동안은 낮은 등급의 물건만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항소운의 힘이 더 강력해지고 그의 깨우침이 한 단계 더 깊어진다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것조차도 식은 죽 먹기였다.
창조의 진의는 공격에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이는 언제든지 상생의 힘으로 일종의 힘이 성장하도록 도와 공격의 힘을 강하게 할 수 있었다.
다만 파멸의 진의와 비교한다면, 공격력은 훨씬 더 약해 보였다.
파멸의 진의는 사망의 진의라고 불릴 수도 있었는데, 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오행 상극의 힘이 만들어낸 무궁무진한 위력이었다.
파멸의 진의는 창조의 진의보다 깨우치고 발휘하기가 더 쉬웠다.
이 두 가지 힘은 아무리 변해도 혼돈의 진의에 속해 있었다.
이들 모두 혼돈에서 발전된 것으로 무한한 변화를 품고 있었다.
일반인이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항소운은 막 입문했을 뿐이어서 혼돈의 진의를 최대로 발휘하려면 장래 그의 오성을 지켜봐야 한다.
항소운은 혼돈의 진의를 깨우쳤을 뿐만 아니라, 그가 얻은 제일 큰 수확은 죽음의 눈을 수련해냈다.
원래부터 그는 무도천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동공은 안력 공격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줄곧 이와 관련된 독특한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죽음의 진의를 깨우친 덕에 그의 무도천안은 이러한 죽음의 힘을 더하게 될 수 있었다.
그렇게 그의 동공은 죽음의 힘을 쏠 수 있게 됐다.
현재 그의 죽음의 눈의 힘은 여전히 크게 강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진정한 죽음의 기운을 지니지 않고 상극의 힘으로 일부 죽음의 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만약 죽음의 기운을 흡수해 두 눈에 더하게 된다면 이러한 힘의 위력은 더 강력해질 수 있었다.
다만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도 같았다.
귀족과 시족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종족은 감히 이럴 수가 없었다.
죽음의 기운은 생명력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항소운은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죽음의 기운을 흡수할지 말지는 기회가 되면 논하기로 했다.
현재 그는 이미 혼돈의 진의를 깨우쳤다.
거기에 음양의 진의와 생명의 진의까지 더해졌다.
모두 3대 제존 진의의 힘이었다.
모든 진의는 다른 이들이 샘내는 것이었다.
그가 계속해서 강해지고 진의의 힘을 발휘한다면 동급에서는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항소운이 몸을 일으킬 때 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인간족의 청년 성왕. 이 늙은이가 그 혼돈의 기가 필요하다.”
항소운은 늙은 목소리를 듣게 되자 순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외쳤다.
“누가 나를 부른 거지?”
그는 그 목소리가 마월과 마허무 이들 것이 아님을 확신했다.
“패왕, 무슨 일이야?”
마희는 연무대에 올라가 물었다.
마월, 마허무와 자전신후도 그를 향해 갔다.
항소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그 목소리를 듣게 됐다.
“나는 마천수라네!”
그가 말을 마치자 흑암마천수의 위에는 나이가 지긋한 나무 정령이 나타났다.
그는 지팡이를 쥐고 눈을 감은 채로 연무대 위에 나타났다.
마월, 마허무 이들은 동시에 외쳤다.
“수신 어르신!”
흑암마천수는 흑암마종이 종을 세운 근본이다.
이는 아주 강력한 방어의 힘을 지니고 있고 엄청난 양의 어둠의 힘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이는 그들 흑암마종의 사람이 실력을 상승하게 하고, 마월과 마허무가 생존한 세월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
“마천수신?”
그러자 항소운조차 경악했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신수(神樹)를 움직였으리라고 생각조차 못 했다.
다만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혼돈의 기가 왜 필요한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