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91
제891화 마희를 따라라
마천수신은 항소운을 보았다.
“인간족의 청년 성왕, 내게 혼돈의 힘을 조금 빌려주면 안 되나?”
“음…….”
항소운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마월이 옆에서 말했다.
“항소운 수신 어르신의 요구에 응해.”
잠시 있다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네가 수신 어르신의 요구를 들어드린다면 내 바로 너와 마희의 일을 동의해주지!”
마허무도 곁에서 무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동의한다!”
마희는 바로 눈을 반짝이며 항소운을 보았다.
그녀는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항소운은 원래부터 그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했지만, 그들이 마희의 일에 동의하니 더욱이 주저 없이 말했다.
“수신 어르신께 혼돈의 힘을 드리는 건 쉽지만, 제가 만들어낸 힘은 아직 작아서 수신 어르신을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네 실력으로 만들어낸 혼돈의 힘이 약하기는 하지만, 네가 신급 경지에 들어서고 나면 분명히 충분할 것이다.”
“그럼 수신 어르신은 제가 신경에 들어서고 나서 혼돈의 기를 드려도 늦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
항소운이 다시 물었다.
“아니. 우선 지금 네가 만들어낸 혼돈의 힘을 내가 흡수하게 해줘. 네가 여기서 한동안 머물며 내게 더 많은 혼돈의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좋지.”
이어서 그는 또 말했다.
“난 여기서 네가 신급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어.”
항소운은 다소 난처해졌다.
“수신 어르신, 전 계속 여기에 머무를 수 없어요. 아마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전 바로 떠나야 해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걸요.”
“수신 어르신, 이 요구는 좀 너무하세요! 비록 패왕의 천부가 뛰어나긴 하지만 신급 경지에 도달하려면 백 년의 시간은 필요한데 계속 여기서 당신 곁에 머무르라니. 이건 아니에요!”
마희는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마희 무례하게 굴면 안 된다!”
마허무는 자신의 딸을 질책했다.
“수신 어르신, 대체 얼마나 많은 혼돈의 기가 필요하신 것입니까? 저희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마월이 옆에서 말했다.
“나는 이미 다음 단계의 연륜에 들어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새로운 힘을 키울 혼돈의 기가 필요해. 안 그러면 난 말라 죽게 될 거야.”
마천수신이 말했다.
마천수신은 이미 근 백만 년간 살아왔다.
이는 대단히 긴 시간으로, 거의 한 고대 기원의 시기를 겪은 것과 비슷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살아왔기에 그의 실력은 불가사의한 경지에 이르렀다.
다만 이렇게 오랜 세월 간 자라왔기에 그의 경지도 이미 최고점에 이르렀다.
오직 이 정점을 돌파해야만 더 긴 세월의 수명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무와 사람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족은 소생 경지에 이르고 나면 끊임없이 신력을 만들어내 영원토록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살해당하지 않는 이상 오랫동안 살아가며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비록 마천신수는 신급 경지에 도달했지만, 식물류이기에 생사의 규칙을 벗어나지 못했다.
백만 년이 되고 나면 그들은 천천히 메말라 죽을 것이었다.
오직 최상급의 신수만이 영원히 살아갈 수 있었다.
항소운과 다른 사람 모두 마천신수가 요구한 것을 이해했다.
마천신수는 혼돈의 힘으로 그가 다시금 돌파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최상급의 신수가 되어 무한한 수명을 가질 수 있었다.
소량의 혼돈의 힘은 마월과 마허무 등이 밖에 나가서 찾으면 어쩌면 수확을 얻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천신수가 요구하는 양은 적지 않았고, 제일 순수한 혼돈의 기를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마천신수는 항소운이 스스로 혼돈의 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만일 항소운의 끊임없는 혼돈의 기를 제공받으면 분명히 수확을 얻게 될 것이고, 새로운 경지를 돌파할 가망이 있었다.
다만 마천신수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항소운이 어떻게 그를 위해 장시간 흑암마종에 남아있겠는가.
그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이 남이 있었다.
마월과 마허무 이들은 당연히 항소운이 오랫동안 흑암마종에 머물기를 바랐다.
마희를 위해서도 있고, 마천신수를 위해서도 있었다.
또한 그들 흑암마종을 위해서였다.
그들은 항소운을 차대 흑암마종의 종주로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항소운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저는 흑암마종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그가 해야 할 일이 아직 산더미인데 어찌 이곳에 남아있겠는가.
마월과 마허무는 이러한 요구가 곤란한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항소운의 뒤에는 수호 대인이 계신데, 그 어르신이 어찌 항소운을 이곳에 남겨두겠는가.
그와 동시에 자전신후가 입을 열었다.
“만일 수신 어르신이 패왕의 곁을 따른다면 언제든지 혼돈의 기를 얻을 수도 있지요.”
자전신후는 오직 항소운을 위했다.
흑암마천수는 무서운 경지에 이르렀다.
자선신후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만일 흑암마천수가 항소운을 따른다면 이는 항소운에게 방어막이 생긴 것과 같았다.
신급 강자조차 그에게 상처를 입히기는 어려워질 것이었다.
다만 그의 이러한 제안은 바로 마허무의 격렬한 반발을 듣게 됐다.
“그건 불가능해. 수신 어르신은 우리 종문의 진종(镇宗) 신수이자 우리 종문의 근본이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만일 흑암마천수가 정말 항소운을 따라 떠난다면 흑암마종의 뿌리가 반드시 흔들리게 될 것이었다.
이는 그들 종문의 후배들이 성장하는 속도를 한 단계 낮출 것이고, 더 이상 다른 거대 세력의 신세대와 비교하기 어려워질 것이었다.
마월도 입을 열었다.
“맞아, 수신 어르신은 떠나서는 안 돼. 대신 우리가 돌파할 수 있도록 돕도록 하지.”
“난 제안을 했을 뿐이다. 따를지 말지는 너희가 결정해!”
자전신후는 얕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때 마천신수가 말했다.
“그 의견 괜찮군. 차라리 이 늙은이가 청년 성왕의 곁을 따르겠네.”
현재 그에게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가 생겼다.
게다가 질곡에서 벗어나 최강의 신수가 될 수 있기에 그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다.
마월과 마허무는 다급해졌다.
그들은 마천신수가 이토록 지조 없이 항소운을 따를 줄은 몰랐다.
“수신 어르신, 당신이 원하신 혼돈의 기는 제가 최대한 찾아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계셨으면서 어떻게 그리 떠나실 수 있겠습니까?”
마월은 노파심에 말했다.
마허무도 말했다.
“그러니까요, 수신 어르신께서 다시 생각해주시지요. 이곳을 떠나는 건 당신의 수행에 더 불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마희는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긴장한 모습을 보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가 그들이 이토록 추태를 부리는 것을 보는 건 아주 드문 일이었다.
“난 이미 결정을 내렸다. 너흰 더 이상 권유할 필요가 없다!”
마천신수는 매우 굳건히 말했다.
혼돈의 기는 하늘에서 만들어진 힘이자 그가 제일 갈망하는 힘이었다.
그가 포기할 리가 없었다.
그의 실력이라면 밖으로 나가서 찾을 수도 있지만, 밖은 무척이나 험악하고 찾는다고 보장할 수도 없어서 위험이 너무 컸다.
어쩌면 그가 더 빨리 죽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줄곧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마월과 마허무는 슬퍼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자전신후를 보며 불만을 표했다.
자전신후의 실력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바로 개전했을 것이다.
그때, 항소운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수신 어르신께선 저를 따를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마천신수는 백만 년간 살아왔고, 이미 수령을 수련해낸 무서운 존재였다.
아마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그가 자신을 따르게 된다면 목숨을 부지할 부적이 생긴 것과도 같고, 다른 여러 장점이 있을 텐데 항소운이 이를 거절하다니?
“청년 성왕, 내가 있는 한 아무도 널 상처 입히지 못해. 게다가 네가 흑암 신통을 깨우치도록 도울 수 있고!”
마천신수는 항소운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항소운은 얕게 미소를 지었다.
잠시 있다가 그는 말했다.
“만일 당신이 정말 장기적으로 혼돈의 기가 필요하다면 제가 제일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마희의 곁을 따르세요. 오늘부터 그녀는 제 아내여서, 제가 어딜 가든 그녀도 따를 것이니 아마 대부분의 시간을 저와 보낼 것입니다. 또한 제가 수시로 혼돈의 기를 드릴 수도 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 항소운의 제안을 듣게 되자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항소운이 흑암마천수에게 마희를 따르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자 마월과 마허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흑암마천수가 이를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만일 흑암마천수가 마희를 따른다면 마희의 안전이 보장되고, 장차 그들을 뛰어넘을 존재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결국 이득을 보는 것은 흑암마종일 것이었다.
그들은 속으로 항소운을 칭찬했다.
‘이놈이 꽤 사리 분별할 줄 아는구나!’
원래 그들은 항소운이 반백 살이 안 돼서 오늘날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심성이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러한 유혹을 이겨낼 자는 아마 몇 안 될 것인데, 항소운은 여전히 이성을 유지했다.
게다가 양쪽 모두 손실 없는 방법을 생각해냈으니, 그의 심성과 의지 모두 얼마나 굳건한지 잘 알 수 있었다.
마천신수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것도 좋지!”
마희는 제일 큰 이득을 본 것이 자신이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항소운을 끌어안으며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패왕 고마워!”
흑암마천수는 어찌나 강력한지 그녀의 증조할아버지나 아버지조차 그를 한평생 어르신이라고 불려왔다.
종 안에서는 감히 그를 무시할 자가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흑암마천수가 그녀를 따르게 됐으니, 그녀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흑암마천수가 곁에 있으니 그녀는 더 강력한 흑암 신통을 더 빨리 깨우칠 수 있었다.
이는 그녀가 항소운의 발걸음을 뒤이어 더욱더 강대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날, 항소운은 흑암마천수에게 일부 혼돈의 기를 주었다.
이를 흡수하고 나자, 그의 늙은 눈에 빛이 생겨났다.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흑암마천수는 마희를 따르기로 더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래야만 그는 항소운이 주는 더 많은 혼돈의 기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항소운이 혼돈의 진의를 깨우치고 나서 자신의 힘을 혼돈의 기로 바꾸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
다만 이러한 비밀을 그가 말할 리는 없었다.
흑암마천수가 그를 공격한다면 어떡한다는 말인가.
9번의 전투를 겪고 나서 항소운은 이미 마월과 마허무의 인정을 받게 됐다.
그들에게 항소운은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난 사위였다.
그날 밤, 그들은 크게 연회를 벌여 항소운을 초대했다.
그리고 일부 흑암마종의 고위급을 불러 함께하게 했다.
흑암마종의 이러한 고위급 인물들은 항소운의 강력함과 잠재력을 보았기에 그를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대했다.
항소운은 이들과 함께 많이 마셨다.
손님과 주인 모두 기분 좋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