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896
제896화 까마귀의 전승 도전
청자새족이라 스스로 일컬은 상대는 당황해서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항소운은 불의 힘을 이용해 얼굴의 독을 빼내면서 화력을 최대로 높여 상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성가신 불이군. 이런다고 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상대는 꼬리를 독침인 양 힘껏 찔러댔다.
이족 생령의 실력은 이미 성급 정점이었다.
그런데다 실제 전투력은 5할 반신에 육박했고, 공격 속도는 갈수록 빨라져서 상대하기가 몹시 어려웠다.
무엇보다 불의 힘을 써도 독을 단번에 제거할 수 없었다.
그만큼 대단한 독이란 뜻이었다.
상대가 재차 공격을 날리자, 항소운은 무도천안을 발동해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저게 영역 밖 이족이란 말인가? 독과 공격술 모두 엄청나다.’
그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상대는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세모꼴 눈을 찡그렸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일곱 개의 분신으로 변해 각기 다른 공격술로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저 분신인 줄 알았건만 무도천안을 통해 보니 놀랍게도 각 분신은 실존했다.
공격 역시 허상이 아니라서 지금으로선 수비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찌나 공격이 매섭던지 일전에 겨뤘던 열 명의 절세 무인 중 남궁오 못지않게 강했다.
항소운은 점점 밀리고 있었다.
반격할 힘은 있지만, 지금은 독을 제거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었다.
독부터 제거하고 반격해도 역전은 가능했다.
그리고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강해질 수 있는가도 알고 싶었다.
상대의 공격은 굉장히 치밀하고 강했다.
청자새족은 특히 독공과 속도에서 뛰어났다.
공격력도 약한 편은 아니나, 앞선 두 능력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한편, 무덤 위 거대 까마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저 둘의 싸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말이다.
“천한 파충류 주제에 꽤 오래 버티는구나. 허나 넌 내 손에 죽을 수밖에 없어!”
상대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괴성을 지르며 전신의 힘을 끌어올리자, 몸에 돋아있던 가시가 길게 늘어나는 것이었다.
녀석은 그 상태로 달려들었다.
몸 자체가 최고의 병기인 녀석에게 가시는 꼬리처럼 믿음직한 무기였다.
날카로운 가시로 항소운의 몸통을 뚫어놓을 작정이었다.
때마침 항소운은 몸속 독을 완벽히 제거했다.
일순 그의 기세가 바뀌면서 양손을 쭉 뻗자 죽음의 기운과 생기가 요동을 치며 장법이 잇달아 날아갔다.
이곳의 금제의 힘만 아니었으면 진즉 해치웠을 상대였다.
태극음양수는 이족 생령의 급소를 노렸다.
죽음의 기운과 생기가 흐르자 성해건곤의 힘이 물밀듯 터져 나오면서 항소운은 마침내 금제의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전력을 다한 공격에 상대는 격파되고 말았다.
“말도 안 돼. 그렇게 약한 실력으로 어떻게 내 분신을 이긴 거지? 절대 인정 못 해!”
상대는 악을 쓰더니 허상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항소운은 이족 생령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한시름 돌릴 새도 없이 또다시 두 형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이족의 생령으로, 흑문갈충족(黑紋蝎蟲族)과 은수관족(銀須冠族)이었다.
흑문갈충은 인간 얼굴에 전갈의 몸을 하고 있어 생김새가 기괴했다.
전신에선 검은 힘을 내뿜었고, 앞 집게발은 신급 무기만큼 단단했다.
은수관족은 사각형 머리에, 코와 귀는 없고 눈과 입만 있었다.
머리 위에는 은관을 썼으며, 얼굴에는 흰 수염이 몇 가닥 자라나 있었다.
정체 모를 힘은 흰 수염에 집중되어 밝게 빛났다.
그들은 방금 사라진 청자새족과 마찬가지로 신급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진신이 아니라 분신이었다.
“저놈만 죽이면 여기서 나갈 수 있어. 어서 죽이자!”
흑문갈충은 거대한 집게발을 들이밀며 덤벼들었다.
뒤이어 은수관족의 흰 수염이 한없이 길어지며 은빛 힘을 번뜩였다.
영역 밖 이족의 생령은 상당히 강했다.
본래 경지는 대성급이지만, 실제 발휘하는 힘은 반신에 육박해서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
같은 인간족 대성이라도, 얼마 못 버티고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항소운은 그런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의 전투력은 절세 성왕에 대적할 정도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두 이족을 제압했다.
바로 그때, 거대 까마귀가 눈을 번쩍 뜨고 사람 말을 뱉었다.
“영역 밖 이족 노예를 죽였으니, 무덤에 들어가 전승을 받도록 해라.”
항소운은 까마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그는 소위 말하는 계승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다시금 자신 아버지의 관 앞에 서서, 바로 관을 들추려고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의 힘으로도 관을 들지 못했다.
그가 온 힘을 쏟아부어도 똑같았다.
이는 신급의 금고(禁錮) 방법으로, 그의 실력이 신급 경지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관을 열 수는 없었다.
항소운은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음검을 꺼내 들어서라도 관을 열고 싶어 했다.
그는 음검의 위력으로 관을 부수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다만, 음검의 일이 중대한 만큼, 만약 까마귀가 일을 일으킨다면 그는 절대 막아낼 수 없을 것이었다.
항소운이 고민하던 찰나에, 까마귀가 입을 열었다.
“네 힘으로는 관을 열 수가 없다. 네가 계승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성공해야만 관을 부술 수가 있지.”
“대인,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항소운은 영문을 모르겠어서 물었다.
“네가 전승 도전을 뚫고 나면 말해주겠다.”
까마귀는 말하고선 무덤 속의 힘을 위로 쏘아 올렸다.
그리고 그는 이를 항소운의 몸에 뒤덮었다.
힘은 그를 바로 무덤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항소운은 몸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 채 무덤 속으로 추락했다.
그는 자신이 황폐한 한 공간 속으로 추락했다고만 느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강력한 인간족과 영역 밖 이족이 격렬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전투장의 인간족은 상당히 많았다.
그에 비해 영역 밖 이족은 비교적 적었지만, 난투를 벌일 때엔 인간족이 열세에 처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무수한 비명과 피, 그리고 잘린 신체의 일부분이 모든 곳을 가득 채웠다.
항소운은 영역 밖 이족이 마족과 매우 흡사한 것을 발견했다.
중원 대륙에 살고 있는 이족이 여럿 있었다.
예를 들면 난쟁이족과 영문족 같은 부족들이었다.
그들은 영역 밖 세상에서 와 중원 대륙을 침범하려는 것이었기에 연합해서 중원 대륙의 주인을 공격했다.
항소운은 영역 밖 이족의 음식이 되어가며 죽어 나가는 인간족을 보면서 분노의 감정이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되었다.
“이런 짐승 같은 놈들!”
항소운은 바로 근처에 있던 이족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두 손가락은 검이 되고, 이는 바로 그들을 공격했다.
영역 밖 이족의 실력은 모두 성급에 도달했다.
그러나 항소운에게는 여전히 별거 아니었다.
그와 동시에 항소운은 이곳의 이족들이 다른 신통을 지닌 점과 공격 천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그들은 등급을 초월해 싸울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비교하자면 영역 밖 이족의 강함 정도는 중원 대륙의 종족보다도 위였는데, 그들이 태생부터 이러한 것인지 아니면 후기에 수련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항소운은 인간족 편에 합류했다.
그는 영역 밖 이족 성급 강자를 연속으로 열댓 명을 죽였다.
이는 바로 인간족들의 사기를 돋우었다.
그러나 이는 더 강력한 영역 밖 강적을 끌어모았다.
그중 다섯 명은 성급 정점의 영역 밖 생령(生靈)이었는데, 그들은 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항소운을 공격하러 왔다.
그중 한 영역 밖 생령은 세 개의 눈은 지녔는데, 세 개의 눈에서 기괴한 빛을 뿜어낼 수 있었다.
이는 사람이 환영 속에 빠져들어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또 한 명은 삼두육비에 다른 무기를 든 채로 엄청난 공격의 힘을 만들어 내서 상대하기 어려웠다.
다른 한 명은 온몸에 긴 털이 자라나 있었는데, 이 털들이 바로 그의 공격 무기였다.
그에게 한 번 붙잡히게 되면 바로 목숨을 잃게 될 수 있었다.
비록 이 영역 밖 생령들은 성급 정정의 실력이지만, 놀랍게도 만들어 낸 전투력은 중원 대륙의 최상급 성인의 실력에 뒤처지지 않았다.
그들이 힘을 합쳐서 공격한다면 바로 반 신의 강자를 죽일 수도 있었다.
“잘 왔다, 내 오늘 통쾌하게 싸워주겠다!”
항소운은 자신이 영역 밖에 있는 건지, 아니면 환상 속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상관없었다.
그저 시원하게 죽여줄 생각이었다.
현음자장!
순식간에 혼란과 부식의 힘으로 가득 찬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바로 다섯 명의 영역 밖 생령들이 당황하게 만들었다.
항소운의 손에는 묵호신도가 나타났다.
이는 강력한 공벌(攻伐)의 힘을 만들어 내었고, 그는 그들과 대단히 격렬하게 전투를 벌였다.
현음자장의 작용 아래, 두 생령이 바로 그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의 등도 비참하게 공격을 당했는데, 만일 그의 신체가 뛰어나지 않았다면 이미 그들에게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항소운은 공격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광명성검을 더 꺼내 들었다.
칼에 검을 더해 온 세상이 캄캄해질 때까지 싸울 기세였다.
영역 밖 생력의 공격은 각기 달랐다.
만일 항소운에게 무도천안이 없었다면 그들의 약점을 쉽게 꿰뚫어 보지 못했을 것이고, 단시간에 그들을 죽이긴 어려웠을 거다.
다섯 생령 모두 항소운이 흑암마종에서 마주한 절세 무인보다 약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일부 불특정한 상황에서는 그들이 영역 밖 생령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현재 항소운이 마주한 영역 밖 생령은 가장 강력한 무리가 아니었다.
가장 강력한 자들은 전투장의 중앙 지대에 있었는데, 그들은 인간족의 절세 천대와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현음자장은 원래부터 혼전을 벌이기에 적합한 힘이었다.
그의 이러한 작용 아래, 다른 영역 밖 생령들도 신속히 항소운에게 살해됐다.
항소운은 다섯 생령을 죽이고 나서 전투에 대한 의지가 무르익었다.
그는 더 많은 생령들을 죽이러 나섰다.
각기 다른 힘이지만 똑같이 무서운 살상력에 영역 밖 생령들의 사지가 잘려 나가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항소운의 상대가 될 만한 영역 밖 생령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신급 강자가 없고 모두 성급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항소운의 전투력은 절대적으로 최상급이었다.
“또 한 명의 인간족 성왕이군, 먹어버리면 분명히 내 혈기를 더할 수 있을 거야!”
한 인간 모습의 영역 밖 생령이 크게 외쳤다.
상급 생령은 모두 사람의 모습을 하기를 좋아했다.
그래야만 그들이 인간족처럼 지혜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 영역 밖 생령은 비교적 강한 종족에 속했는데, 그 이름은 ‘석린족(石鳞族)’이었다.
석린족의 생령은 키가 매우 컸는데, 족히 3장은 되어 보였다.
그의 근육은 온통 회갈색으로, 심지어 한 층의 비늘이 더해져 강력한 공격의 힘을 두드러지게 했다.
그의 이름은 석신(石臣)으로, 영역 밖 생령의 무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