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917
제917화 언제나 내 편이 돼 줄 사람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지!”
동 내관은 항소운의 의도를 발견했다.
그는 놀랍게도 두 마신의 공격에서 벗어났다.
매우 포악한 귀조가 다시금 항소운을 붙잡으려고 했다.
항소운은 정말로 절망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의 상황에 한 목소리가 그의 몸에서 울려 퍼졌다.
“운아, 내가 나서마!”
항소운은 이 목소리를 듣자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
동시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관을 소환해냈다.
동 내관의 공격은 바로 이 관에게 향했다.
다만 갑자기 나타난 관에 동 내관은 이유를 몰랐다.
“관이 네 최종 무기란 말인가? 내가 가루로 만들어주겠다!”
동 내관은 그 관을 붙잡았다.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외치고서는 손에 힘을 다해 관을 바로 망가트리려고 했다.
그러나 관은 무척이나 단단했다.
진정한 신급 재료로 특별히 제작된 것이기에 동 내관조차 쉽게 부술 수는 없었다.
그때, 관에서 갑자기 무시무시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
번개의 힘이 관에 나타나더니, 천둥의 힘이 하늘에서 이어져 왔다.
순식간에 뇌해(雷海)의 힘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동 내관의 금제된 공간을 뚫고 관을 폭격했다.
이 갑작스런 변화는 동 내관을 크게 놀라게 했다.
그는 관이 천둥의 겁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천둥의 힘이 떨어지던 때에 관의 뚜껑이 바로 날아갔다.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이더니 뇌해의 힘은 그 사람을 삼켜버렸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항소운은 이 포악한 천둥의 힘이 이전에 그가 견뎠던 혼돈 천뢰보다 조금도 약하지 않은 것을 느꼈다.
심지어 그 파괴의 위력은 더 무서울 정도였는다.
그가 품고 있는 힘은 그를 산산조각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행인 건 이 천둥의 힘 모두 관 속의 인물에게로 향했다.
안 그러면 그는 분명 죽었을 것이다.
“아버지 드디어 다 된 거예요?”
항소운의 눈가가 촉촉해지며 그는 중얼거렸다.
“네가 뭐든지 내가 파괴해주겠다!”
동 내관은 다소 압박감을 느꼈다.
그의 손에는 귀조가 나타났다.
이는 진정한 신급 무기였다.
귀조의 도움이 있으면 그의 구음귀조의 공격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촤악-!
동 내관은 다시 손을 썼다.
그가 만들어낸 귀조의 힘은 더욱이 포악했다.
마치 하늘조차 조각낼 것처럼 아무것도 그의 힘을 막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조심하세요!”
항소운은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귀조의 힘이 관으로 향할 때 갑자기 관이 귀조를 향해 돌진했다.
쾅-!
관은 신급 재료로 특별 제작되었다.
이는 귀조의 힘과 부딪치며 바로 엄청난 폭발음을 만들어냈다.
관의 힘은 매우 강력했다.
놀랍게도 관은 귀조의 힘을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동 내관을 향해 돌진했다.
“불가능하다!”
동 내관은 상대방이 자신의 힘을 흩어지게 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에 그는 목 놓아 비명을 질렀다.
그가 신속히 도망칠 때, 이미 수많은 천둥의 힘이 관 속 인물의 체내로 모조리 흡수되었다.
“잔꾀를 부리기는!”
동 내관은 다시 외쳤다.
그의 두 팔이 움직이더니, 음살의 힘이 떠올랐다.
푸른빛이 그의 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구음귀조 제8조 유령서천(九阴鬼爪第八爪幽灵噬天)!
이 세상에 마치 거대한 유령이 나타난 것처럼 사악한 힘이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는 싸우기도 전에 두려워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의 무시무시한 손은 세상을 찢을 만큼 강대했다.
이것이야말로 동 내관의 진정한 전투력이었다.
그는 충분히 4품 신급 강자를 죽일 수 있을 정도였다.
“감히 내 아들을 공격하다니, 남자도 여자도 아닌 놈이 죽으려고!”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목소리는 마치 평지에 천둥이 내려치듯이 폭발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귀청을 떨어지게 할 정도로 소리가 컸다.
이는 바로 심장 속으로 파고들었다.
매우 패기로웠다.
곧이어 뇌인이 뚫고 나왔다.
무수한 천둥의 힘이 인장에 모였다.
극강과 극양의 힘이 그 순간 유령을 작아지게 만들었다.
뇌인이 닿는 곳에 음살의 기가 가루가 되었다.
그 기세는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동 내관은 많이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숨어들었다.
억지로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피하려고 할 때 한 사람이 이미 그의 머리 꼭대기 위에 나타났다.
그는 동 내관을 거세게 걷어찼다.
“아악!”
동 내관은 그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바로 피를 뿜어냈다.
그의 몸이 무겁게 추락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대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추격했다.
뇌인이 계속해서 동 내관을 공격했다.
모든 뇌인은 엄청난 위력을 품고 있었다.
마치 천둥의 신이 강림한 듯 동 내관을 참혹하게 살육했다.
동 내관은 비참하게 울부짖었다.
“네 이놈, 지옥으로 떨어져 참회해라!”
그 사람이 포효했다.
그리고 동 내관의 머리를 잡았다.
강력한 천둥의 힘이 천둥의 진의와 최종 파멸의 힘을 함축하고 있었다.
“아버지 그의 목숨을 살려주시지요!”
항소운이 외쳤다.
다만 그가 외쳐도 이미 너무 늦었다.
그 사람의 파괴의 힘은 이미 폭발되었고, 그는 동 내관의 머리를 터뜨리더니 그의 영혼까지 파괴했다.
동 내관은 더 이상 죽을 수 없을 정도로 죽어버렸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나서 그가 장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항소운의 아버지 항양전이었다.
항양전은 항소운과 키가 비슷했다.
그의 모습은 항소운처럼 멋지진 않았지만, 칼로 깎은 듯한 얼굴이 무척이나 비범해 보였다.
그의 두 자전과도 같은 눈빛은 이글거리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곧게 선 몸은 자줏빛 갑옷에 쌓여 있었다.
천둥의 힘이 그의 몸을 맴돌았고, 무척이나 패기가 넘쳐 보였다.
항양전은 항소운과 함께 섰다.
두 사람은 전혀 부자처럼 보이지 않고 마치 형제처럼 보였다.
이는 항양전의 모습이 서른 초반으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조금도 늙어 보이지 않았다.
항소운은 자신의 아버지를 보았다.
그러자 눈물이 참을 새가 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흐느껴 울며 외쳤다.
“아버지!”
항소운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항양전은 그를 매우 총애했다.
원하는 대로 그에게 주었으며, 설령 하늘 위에 있는 별이라도 따다 주려고 했다.
항양전은 아버지이자 어머니의 몫을 하며 항소운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감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의 모친인 명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항소운은 자신의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자 그리움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그들은 근 30년간을 만나지 못했다.
항양전은 항소운의 앞에 섰다.
그는 기쁘면서도 위안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묵직하게 항소운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 아들이 절세 천재일 줄 알았다, 하하!”
항양전은 매우 통쾌하게 웃었다.
마치 수년간 억제되었던 감정을 모두 풀어내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항소운도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정말 많이 그리웠어요!”
“그래, 아버지도 안다. 수십 년간 많이 힘들었지? 이젠 아버지가 있으니 앞으로 누구든지 너를 괴롭힌다면 바로 온 가문을 파멸시켜버리겠다!”
항양전이 호기롭게 말했다.
항소운은 아버지 말씀에 가슴 한편이 따뜻해졌다.
마냥 사랑만 받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참 행복하다…….’
그는 항양전에게 물었다.
“그동안 계속 저 관 속에 계셨던 거예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우선 저 늙은 환관의 성해건곤에 뭐가 들어있는지 살펴보자꾸나.”
항양전은 동 내관의 육신을 가른 뒤 성해건곤 속 물건을 전부 꺼냈다.
진귀한 물건이 빼곡히 차 있고 각종 성정에다 심지어 신급 수정도 있었다.
항양전은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
“아주 대단한 부자였군.”
항소운 역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보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모든 게 전부 아버지 것이 된다니, 아들로서 덩달아 기뻤다.
그러다 돌멩이 하나가 그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버지, 그것 좀 보여주세요.”
“마음에 드는 게 있거든 전부 고르거라.”
“전 이거면 됐어요. 나중에 필요한 게 생기면 말씀드릴게요.”
항소운은 석재를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평범해 보였지만 실은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
힘껏 움켜쥐고 진의의 힘을 가하자 석재에서 기이한 빛이 한 올 한 올 피어올랐다.
주황색, 청색, 남색, 홍색, 황색, 회색, 자주색, 흑색, 흰색에 이르기까지 아홉 색채가 쉴 새 없이 교차하며 변화하고 있었다.
항양전은 눈이 둥그레졌다.
“기이한 돌이구나.”
견문이 넓은 항양전이지만, 이 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이건 전설 속 ‘결계 운석’일 거예요.”
항소운은 한껏 상기된 어조였다.
“결계 운석? 생명의 성진이 폭발하면서 생겨난 그 운석 말이냐?”
항양전은 사뭇 놀란 얼굴이었다.
“네, 늙은 태감이 이런 최상급 신석(神石)을 지녔을 줄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거 운이 좋은데요.”
항소운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신급 정점 무기를 만들 때 쓰이는 재료 맞지? 그럼 혼돈신석 못지않겠구나. 역시 내 아들이라 보는 눈이 있어.”
항양전은 기분 좋게 웃었다.
결계 운석의 가치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이 원하는데 못 줄 게 무엇이겠는가.
“헤헤, 실은 운명의 신급 병기를 만들 거라 이런 재료가 꼭 필요했거든요. 이거면 9대 성진의 힘도 실을 수 있겠어요.”
항소운이 신이 나서 말했다.
“그래, 네게 맞는 물건이면 됐다. 이제 자리를 옮겨서 실컷 이야기나 하자꾸나.”
항양전은 아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는 동 내관이 봉쇄한 공간의 결계를 찢고는 관을 거둬들였다.
그 사이 항소운은 마신 두 마리를 성해건곤에 넣은 뒤 아버지를 모시고 주둔지로 돌아갔다.
항소운은 수하를 불러 당분간은 찾지 말라고 분부를 내린 뒤, 조용한 곳에서 아버지와 제대로 회포를 풀었다.
“운아, 병사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구나.”
항양전은 주둔지로 들어오면서 병마의 수준을 훑고선 내심 감탄했었다.
“저중 일부는 우리 자릉종 사람이고 나머지는 랑위에요.”
항소운이 대답했다.
“아비가 없는 동안 문파를 아주 잘 관리했구나. 역시 내 아들답다.”
항양전은 아들을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실은 아버지께서 모르시는 일이 있어요. 한때 자릉종이 남의 손에 넘어갔었어요.”
항양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항소운은 과거 자릉종에서 발생했던 일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제패천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말을 듣자, 항양전은 노기를 참지 못하고 천둥의 기운을 벌컥 일으켰다.
“속을 알 수 없는 놈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 고얀 놈이 은혜를 원수로 갚을 줄이야! 그런 놈과 의형제를 맺다니 내가 미쳤지!”
항소운은 그간 겪었던 일을 차례대로 이야기했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가슴속 응어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었다.
아버지 앞에서는 모든 가식과 허울이 필요 없었다.
언제까지나 날 보호해주고 내 편이 되어줄 사람.
바로 그가 아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