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948
제948화 연맹 조성을 위한 모임
이번에 하장예가 여는 연회는 황궁 안에서 열리지 않았다.
황성의 한 황가 산업을 통째로 빌린 그는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을 불러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대사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황가 산업은 황가가 독점으로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선로궐과 함께 소유한 것인데, 황가는 수입에 지분이 있을 뿐 선로궐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자였다.
이 산업을 ‘불후선궐’이라고 불렀다.
선궐은 여느 황궁의 내원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지어졌다.
그들이 평소에 접대하는 건 모두 지위가 높은 관리였다.
특수한 신분을 가지지 않은 자는 이곳에 들어가는 게 불가능했다.
한 번 들어가게 된 사람은 대량의 수정을 쓰지 않고선 이곳을 떠날 수도 없었다.
선궐에는 기생을 데리고 술을 마실 수도 있고, 투전판이나 노름판도 있었다.
심지어는 경매도 있었다.
원하는 건 이곳에서 모두 가질 수 있고, 사람들의 소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이런 수준 높은 경영 수단으로 인해 선로궐은 3대 최강 세력 중 제일 부유한 존재로 거듭났다.
오늘날 1황자 하장예는 이곳을 통째로 빌렸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수정을 써야 빌릴 수 있는지는 알 도리는 없었다.
* * *
항소운 일행이 불후선궐에 도착하고 나서, 여러 고급 수레를 탄 전천 성인들이 왔다.
요수를 타고 온 사람도 있었는데, 모두들 신급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고 성력이 맴돌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보아하니 하장예는 자신을 대신해 이 사람들이 일하게 하려는 거네요!”
유청신은 얕은 미소를 지었다.
“기왕 온 거, 바로 들어가 보자!”
항소운은 발걸음을 옮겼다.
항소운 일행이 문에 도착하자 바로 여러 사람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그들은 최근 불후 연무대에서 한껏 자신을 내세운 항소운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문 앞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문동(門童)은 항소운을 보자 다급히 달려가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항 도련님이 오셨군요, 어서 들어가시지요. 1황자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문동이 항소운에게 이토록 예의를 갖추는 것을 보자 다소 불쾌해졌다.
그들도 평범치 않은 사람들이고 전투력도 뛰어난데 문동은 자신에게 이리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소운과 사람들이 걸어들어왔다.
여러 젊은이들은 그들에게 시선을 뺏겼다.
남자들은 우채접, 마희와 육소청을 보았다.
그녀들의 아름다움은 천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어떤 남자든 그녀들에게 빠져들었다.
그녀들을 동시에 가진 항소운은 그들이 선망하고 질투하는 대상이었다.
여자들이 항소운을 바라보는 눈빛도 똑같았다.
그와 동시에 그녀들은 우채접 등 3인에게 불만을 표했다.
그녀들이 항소운을 차지해서 불만스러운 건지 질투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대전 앞에서 하장예와 하채의 두 사람이 동시에 항소운을 맞이했다.
이는 더욱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항 공자와 여러분들을 초대했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장예는 매우 깍듯했다.
항소운은 공수를 했다.
“별말씀을요.”
“어서 들어가서 앉으시지요. 오늘 제가 젊은 전천경의 고수들을 초청해 한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3일 후 개전하고 나서는 모두 서로 도우며 지켜 주기를 바랍니다.”
하장예는 권하는 동작을 취했다.
항소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서 들어갔다.
그의 시선은 하채의에게 잠시도 머무르지 않았다.
그 순간 하채의는 마음에 들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잠깐 이는 잠시 스쳐 지나갔을 뿐 그녀의 시선은 우채접, 마희와 육소청에게 향했다.
“동생들 모두 정말 예쁘시군요. 먼저 얻게 된 사람이 복 받은 사람이겠는걸요!”
하채의는 웃으며 그녀들에게 말했다.
그녀의 이 말은 다소 도발하는 의도가 보였다.
“공주님, 무슨 소리세요. 저희 모두 패왕의 여인이랍니다.”
우채접은 하채의를 보며 대답했다.
마희는 곁에서 말을 덧붙였다.
“우리만이 패왕에게 걸맞지!”
육소청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패왕 한 사람만 사랑해.”
세 여인의 확고한 대답은 하채의의 안색이 굳게 만들었다.
원래 그녀는 세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기게 함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그녀는 내색은 안 했지만 다소 견디기 힘들어했다.
하지만 하채의는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웃으면서 그녀들을 한곳으로 데려갔다.
항소운은 대전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적대적인 시선을 느꼈다.
그는 그들을 보았고,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적대적인 시선은 모두 그의 적이었다.
그들 간의 원한은 심상치가 않았다.
그중 한 명은 그의 철천지원수인 제림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이미 최상급 대성에 도달했고, 그의 기운은 반신의 경지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못 본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도 그의 실력이 이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다니, 항소운은 믿을 수가 없었다.
다른 한 명은 수호 공회에서 온 자성하였다.
그의 실력도 크게 상승했다.
그는 상당히 중후한 자줏빛 기운을 뿜으며 무례하게 항소운을 노려봤다.
마치 항소운을 죽이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았다.
또 다른 한 사람은 항소운이 과거 만난 적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평범하게 생겼지만 뱀과 같은 눈동자를 지녔다.
그는 마치 항소운을 사냥감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들 말고도 더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실력 또한 대성 아래가 아니었다.
하나같이 젊은 얼굴에 근 백 년 동안 이름을 날린 절세 천재였다.
이 사람들 중에 여러 명확하지 않은 기운이 항소운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항소운은 현장에서 이를 티 내지 않고 하장예를 따라 대전의 가장 앞으로 갔다.
항소운이 가장 앞자리에 앉자, 자성하가 입을 열었다.
“1황자, 이게 무슨 뜻입니까. 가장 앞의 자리에 그가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성하는 내력이 비범하고, 그의 뒤에는 수호 공회의 한 두령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하장예에게 바로 말할 자격이 있었다.
“자 형께서는 어찌 그런 말을 하시는지요?”
하장예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비록 좌석이 순위에 따른 건 아니지만 그가 맨 앞에 앉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성하는 말했다.
그의 이 말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항소운에 대한 분노를 건드렸다.
제림은 바로 곁에서 동조했다.
“맞습니다. 그 자리는 그에게 적절하지 않습니다.”
곧이어 다른 사람들이 따라서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항소운과 잘 알지 못했지만 항소운을 눈꼴 사납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그들은 항소운에게 망신을 주고 싶어 했다.
하장예가 해명하려고 할 때였다.
항소운은 이미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리고선 태연하게 말했다.
“못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나와서 싸워라!”
그의 말은 차분했지만, 더없이 강한 힘을 품고 있었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그들은 항소운의 전투력을 잘 알고 있기에, 만일 정말 그를 건드리게 되면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항소운, 거만하게 행동하지 말아라!”
자성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서 온 놈이 감히 우리 형님 앞에서 재잘거리는 거냐. 지금 네 목을 비틀어버릴 수도 있어!”
유청신이 강하게 나섰다.
유청신의 이름은 젊은 세대인 절세 천재들 사이 꽤나 유명세를 떨쳤다.
그가 항소운을 대신해 나서자 다른 사람들은 더욱더 질시했다.
“그만하시지요. 모두 제 체면을 봐주세요. 제가 이번에 여러분을 부른 것은 연맹에 관한 일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원한으로 대사를 망치진 맙시다.”
하장예는 분노를 표하며 말했다.
하장예는 불후 황조의 1황자로서 용의 기운 수련에 있어서는 최고봉에 이르렀다.
그리고 전천방이 끝나고 나면 분명 바로 황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불후 천자가 폐관에 들어가고 소생 경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기에 성공의 여부를 떠나서 그를 대신할 새로운 천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하장예는 계승 1순위였다.
그는 대성 후기의 실력을 지녔는데, 최상급 반신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그에게 체면을 봐줘야 했다.
하장예가 분노하자 자성하는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못했다.
대신 그는 마음속으로 다른 음모를 세우고 있었다.
하장예가 현장의 청년 성왕을 제압하고 나서 영천(靈泉)과 영과(靈果)를 가져오게 했다.
거기에다가 아름다운 여인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흥을 돋우니 원래 격앙되었던 분위기는 훨씬 차분해졌다.
흥을 돋우는 행사가 끝나고 나서 하장예는 본론에 들어갔다.
“오늘 여러분을 부르게 된 건 여러분이 상고 전장에 들어서고 나서 같은 마음으로 적을 상대하고, 영역 밖 생령들과 싸우길 바라서입니다.
승부는 영역 밖 생령들을 죽이고 나서 가려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 홀로 싸우게 된다면 아마 여기서 영역 밖 생령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상고 전장에 영역 밖 생령이 있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하고 외쳤다.
“영역 밖 생령은 이미 다 죽거나 쫓아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또 다른 누군가가 물었다.
“여러분 제 말을 들으세요.”
하장예는 사람들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상황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상고 전장에 영역 밖 생령이 있는 건 이전에 사람들이 승리하고 나서 일부분의 영역 밖 생령을 상고 전장에 봉인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역 밖 생령들이 일정한 전투력을 유지하도록 만들어 차후 인간족이 훈련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간족이 영역 밖 생령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게끔 말이다.
이번에 상고 전장에 들어가서 영역 밖 생령을 죽이는 건 전천방이 열린 목표 중 한 개다.
물론 영역 밖 생령들 말고도 여러 이족이 이를 쟁탈하려고 할 것이다.
그 공간에는 여러 상고 시대 물건과 심지어는 신급 전승이 남겨져 있어서, 이것들은 모든 사람이 꿈속에서도 바라는 일이었다.
대성에 도달하게 되면 반신 경지의 무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말로 소생 경지를 넘어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반드시 자신을 사지로 내몰아야만 진정한 신급 육신을 만들 수 있었다.
이 한 걸음을 내디딘 사람은 3할의 확률에 불과했다.
10명의 반신 중에 7명은 여기서 목숨을 잃고 3명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고 전장의 전승과 신물은 더욱더 진귀했다.
하장예는 연맹을 만들어 영역 밖 생령을 상대함과 동시에 다른 이족을 막으려고 했다.
우선 자신의 무리를 패배하지 않게 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승부를 가려 순위를 나눌 생각이었다.
이 제안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항 공자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항장예는 항소운의 생각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이 분명했다.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 중 그는 제일 먼저 항소운에게 물었다.
항소운이 답하기도 전에 자성하가 먼저 말했다.
“1황자, 이 사람을 가입시킨다면 전 나가겠습니다.”
“저도 나가겠습니다.”
제림은 평온하게 말했다.
곧이어 몇 명의 사람들이 이 기회를 틈타 나가려고 했다.
이는 하장예에 대한 압박임이 분명했다.
또한 이건 항소운을 상대로 한 일종의 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