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959
제959화 명룡혼고가 없었다면……
“송형, 잘 지내셨어?”
항소운은 송천도를 향해 걸어가면서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
송천도의 차가운 안색은 다소 풀어졌다.
“네가 살아있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구나.”
“하하, 염려해줘서 고마워!”
항소운은 큰소리로 웃었다.
“왜냐하면 난 내 실패의 오점을 지우고 싶거든.”
송천도는 도발적으로 항소운을 보았다.
“만약 능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항소운은 송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렇게 좋은 상대를 만난 것에 흥분했다.
현재 송천도는 이미 최상급 대성이었다.
그가 반신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한 걸음밖에 남지 않았지만, 항소운은 이미 3할 반신 경지에 이르렀다.
경지로만 보면 그는 이미 송천도를 초월했기에 그가 송천도를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송천도는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다른 놈을 처리하고 나서 네게 도전하지.”
“오, 송형이 그리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또 있어?”
항소운은 의아해했다.
“골치 아픈 놈이라서. 그가 네게 도전하면 너도 벗어나지 못할 거야!”
송천도는 조금 괴로워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한기가 저 먼 곳에서 전해져왔다. 이는 사람들이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들 같은 경지의 실력에 도달한 사람들은 추위와 더위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그들이 추위를 느끼는 것은 꽤 이상한 일이었다.
항소운은 그곳을 보았다.
그는 새하얀 사람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이곳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의 흰옷은 눈보다도 하얬다.
놀라운 검의가 이곳을 휩쓸었다.
송천도의 몸에 있던 도의도 이때 전부 방출되었다.
그는 그 사람을 내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빨리 따라오다니, 정말 지독한 놈이야!”
그는 북강의 제1 검성인 서문설이 틀림없었다. 오직 그만이 막기 어려운 차가운 검의를 온몸에서 뿜어냈다.
일도일검, 이미 상고 전장에서 승부를 가리기로 약속되어 있었지만, 송천도는 지금 서문설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서문설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상고 전장이 끝나고 나서 최강의 상태로 그와 맞붙고 싶어 했다. 그래야만 그도 구속받지 않고 대담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서문설과 싸운다면, 지든 이기든 최상의 상태로 영역 밖 생령을 사냥할 수 없었다.
“서문설, 이렇게 다급히 나랑 싸우려고?”
송천도는 서문설을 보며 물었다.
“네겐 오직 한 번의 칼을 뽑을 기회가 있다.”
서문설은 평온하게 송천도를 보며 말했다.
그의 은발이 휘날리며 움직였다. 그는 매우 차갑고 무정해 보였다.
“원래는 이번 전천방이 끝나고 나서 너와 시원하게 싸우려고 했지만, 네가 이렇게 조급해하니, 지체할 수가 없겠군!”
송천도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선 무척 진지한 모습으로 칼자루를 쥔 채 말했다.
송천도가 나서려던 때에 항소운이 입을 열었다.
“우선 싸우지들 말지. 아주 강대한 영역 밖 생령이 오고 있어.”
그가 말을 마치자 바로 영역 밖 생령의 부대가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왔다.
“인간족들을 잡아서 그들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자!”
영역 밖 생령의 무리를 이끄는 자가 외쳤다.
부대는 총 100여 명이 있었고, 거기에 백골 병사와 잔혼의 무리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몇몇은 신급 잔혼으로, 모두 그들에게 통제되었다.
이 영역 밖 생령 무리의 전투력은 대체적으로 강했다.
거기에 반신 경지에 도달한 자도 두세 명은 돼서 그들이 항소운 일행을 공격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다.
“제일 센 건 내가 처리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
항소운은 말하고선 귀신처럼 최강 영역 밖 생령과 잔혼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3할 반신 경지로 발휘해낸 전투력은 대성경일 때보다 몇 배는 더 강했다.
항소운의 두 주먹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신력을 지닌 주먹의 힘이 하늘을 때려 부술 듯이 앞쪽에 있던 백골 병사들이 완전히 무너지게 했다.
일부 약소한 영역 밖 생령들은 바로 짓눌려 사망했다.
“서문설, 상고 전장이 끝나고 나면 너와 싸우지. 지금은 우선 통쾌하게 죽여야겠어!”
송천도는 서문설에게 말을 하고선 자신의 전도를 들고 영역 밖 생령들을 휩쓸러 갔다.
성천도의 도는 매우 강력했다.
매 공격은 거침없었고, 무서운 청룡의 허영을 품은 채 순식간에 여러 백골 병사들을 가루로 만들었다.
서문설은 자신의 검을 안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주위의 공기조차 그로 인해 차가워졌다.
한 신급 잔혼이 그를 향해 돌진했다. 포악한 인장이 그의 머리를 때렸다. 그 강한 힘은 어떠한 반신도 소화해내지 못할 것이다.
손바닥의 힘이 닿으려고 할 때, 서문설은 움직였다.
휙-!
검광이 마치 유성처럼 반짝이고 지나갔다.
미처 막기도 전에 하늘에는 틈이 한 개 생겨났다. 그 잔혼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서문설의 검은 언제쯤인지 이미 다시 칼집에 꽂혀 있었다.
이 모든 건 순식간이어서 그가 어떻게 움직인 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서문설을 본 사람은 모두 이미 다 죽었다.
“이번 인간족에는 여러 괜찮은 선수들이 있군. 좋구나! 너희들을 잡아가면 분명 혈종을 더욱더 빨리 완성시킬 수 있을 거다!”
이 부대의 영역 밖 생령 중 한 늙은이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입을 열어 사방의 잔혼을 흡수했다.
잔혼들은 모조리 그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는 그의 힘을 순식간에 폭등시켰다. 특히 그의 영혼력은 이미 놀라운 경지에 도달했다.
그는 식혼수(食魂兽)였다.
이는 아주 강한 영역 밖 생령 황족으로, 그의 식혼 천부는 견줄 수 있는 자가 없었다.
게다가 그는 강력한 영혼 공격을 발휘할 수 있었는데, 신조차도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었다.
“주인님, 저자의 영혼력이 어마어마한데요?”
귀척이 항소운을 향해 외쳤다.
“그럼 저자부터 처리한다!”
항소운은 포악한 모습으로 외쳤다.
그의 두 손바닥은 무서운 불기둥의 힘으로 그 식혼수를 공격했다. 9개의 천화주는 식혼수를 뒤덮었다.
그 강력한 화력은 사방의 잔혼을 불태우고 식혼수도 불태웠다.
여러 잔혼이 천화주의 힘에 닿으려고 하자, 식혼수는 재빨리 움츠러들고 사라졌다.
식혼수는 크게 분노했다.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
“너 같은 인간족은 죽어야 해. 내가 널 산채로 삼켜주겠다.”
이때 갑자기 식혼수의 머리 꼭대기에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점점 더 커지더니 무시무시한 부르짖는 소리가 그의 입에서 울려 퍼졌다.
“크르륵!”
소리는 극도로 무서웠다.
고막이 찢어지게 할 것 같을 뿐만 아니라, 바로 사람들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 상처를 남겨 전투력을 떨어뜨렸다.
항소운도 이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명룡혼고가 그를 지키고 있어서 거의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위기를 의식해 고민하지 않고 바로 명혼공간을 풀어내 사람들을 뒤덮었다.
다른 영역 밖 생령들이 기회를 틈타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명혼공간이 나타나자 여러 영역 밖 생령도 그에 의해 뒤덮였다. 항소운은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바로 죽였다.
“명황족의 명혼공간? 하하, 이거 잘 됐군. 내가 너를 삼킨다면 최상급을 회복할 수 있겠어!”
식혼수는 명혼공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영혼력은 이미 신급의 힘에 도달해서 일반 신급 강자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는 기이한 무기 하나를 만들어내 항소운의 영혼을 찔렀다.
이건 진정한 신급 무기로, 신급 영혼조차 그의 폭결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곳은 항소운의 주 전투장이다.
식혼수의 영혼 공격이 기이하긴 하지만 절대 그의 감응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의 아홉 빛깔 연꽃 혼태가 나타나고, 이는 바로 식혼수의 혼병을 짓누르려고 했다.
쾅-!
혼병은 마치 유리처럼 닿자마자 산산조각이 났다.
식혼수는 크게 놀랐다.
“이게 뭐야, 설마 혼기인가?”
식혼수는 전투력이 다소 약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무척 강했다.
식혼수는 다시 울부짖었다. 그의 울부짖는 소리는 끊임없이 이 명혼공간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이곳의 모든 곳을 폭발시키려고 했다.
식혼수의 음공은 영혼에 막대한 충격을 가했다. 신급 강자조차 견뎌내기 어려울 정도이다.
다만 그가 마주한 건 명룡혼고를 지닌 항소운이기에 그의 공격은 무용지물이었다.
“울부짖어 봐라. 네가 목청이 찢어질 정도로 울부짖어도 소용없어!”
항소운은 차갑게 말하고선 아홉 빛깔 연꽃 혼태의 꽃잎을 펼쳤다.
삼생에 걸쳐 낙인된 신력이 태초의 시기와 합쳐져 강한 힘을 뿜어냈다. 그리고 식혼수를 짓누르려고 했다.
이 힘들은 매우 포악했고, 이에 맞게 된 식혼수의 노화된 신체는 순식간에 폭발되고 비참하게 소리를 질렀다.
“왜 내 영혼 공격에 당하지 않는 거야. 제기랄!”
식혼수는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욕했다. 그리고 그의 몸은 혼으로 변해 명혼공간 밖으로 가려고 했다.
“여긴 내 근거지다. 내가 널 도망치게 둘 거 같아?”
항소운은 차갑게 비웃었다. 그는 쇠사슬을 발동해 식혼수를 속박했다.
연꽃 혼태는 계속해서 추격하고, 식혼수에게 조금의 도망칠 기회도 주지 않았다.
“개자식, 끝까지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허나,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
식혼수는 포효했다.
그의 영혼력이 순식간에 폭등하고, 무시무시한 힘이 이곳에서 폭발되었다.
혼력풍폭(魂力風暴)!
쾅쾅-!
이건 식혼수가 만들어낸 굉장한 영혼 공격이었다.
이 포악한 힘은 명혼공간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항소운의 아홉 빛깔 연꽃 혼태조차 날아가게 되었다.
식혼수는 이 기회를 틈타 명혼공간을 뚫고 나갔다.
신급의 식혼수는 상대하기 그리 좋은 인물이 아니었다.
항소운은 자신의 명혼공간을 안정화시키고 진신의 힘을 발동해 계속해서 식혼수를 추격했다.
삼세권금생(三世拳今生)!
항소운이 3할 반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공격의 힘은 이미 충분히 여느 신급 강자와 겨룰 수 있는 정도였다.
이 한 주먹에 모든 생기가 완전히 사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식혼수가 이렇게 패배를 인정할 리가 없었다.
식혼수의 손에 기괴한 혼병이 나타나더니, 항소운을 향해 공격을 했다.
혼병은 주로 영혼 공격을 했지만 항소운은 이미 이에 대한 저항력이 있었다.
항소운에게 전혀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오히려 항소운의 주먹이 그의 신체를 터지게 만들었다.
식혼수에게는 다른 수가 없었다.
그의 최대 천부는 영혼을 통제하고 상처를 입히는 것인데, 다른 건 그가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항소운을 상대하지 못하기에 제일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망할 인간들, 내 널 기억할 것이다. 다음번에 널 만나게 되면 반드시 널 먹어주겠다!”
식혼수의 몸은 어렴풋한 모습으로 변하더니 이곳에서 사라졌다.
항소운도 추격하고 싶었지만 그럴 방법이 없었다.
식혼수의 잔꾀는 대단했다.
“명룡혼고가 없었다면 난 놈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야.”
항소운은 가볍게 탄식했다.
수년간 명룡혼고는 그를 수차례 구했다.
이것 또한 간접적으로 명황족의 정을 전승받게 된 것이다.
식혼수가 물러가자 다른 영역 밖 생령들은 항소운과 서문설 그리고 송천도의 공격을 전혀 견뎌낼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약한 자들을 상대로 싸워서 생명의 위험은 없었기에 순조롭게 영역 밖 생령들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