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966
제966화 시간의 도가 강력한 진정한 이유
현재 만혈지령과 신급 생령들은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전투를 논의 중이었다.
“각 종족은 모두 모였네. 이제 10만의 백골 병사와 5만의 잔혼까지 합세하면 이곳의 인간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걸세.”
먼저 한 생령이 말을 열었다.
“우리 쪽이 수가 많긴 하지만, 인간족은 전부 정예들만 모였다더군. 아무래도 지금 상태로는 부족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놈들의 피를 전부 모아서 혈령(血靈)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하네. 그래야 봉인을 뚫을 수 있어.”
다른 생령이 대꾸했다.
“혈령을 만들긴 했지만, 신급 경지로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살과 피 만으로는 안 돼. 그보다 강력한 힘을 더해야지.”
“정 필요하다면 이 늙은 몸을 혈령에게 바칠 각오도 돼 있네. 우리 종족이 이 망할 곳을 떠날 수만 있다면 이 한 몸 희생하는 게 어렵겠는가?”
“다들 조용. 지금 난 더 강력하고 많은 피와 살이 필요하다. 평범한 피 따윈 아무 쓸모가 없지.
한데 제법 쓸 만한 녀석을 만났다. 여러 힘을 융합한 육체를 지녔더군. 그놈만 집어삼킨다면 신급 경지에 올라 최강의 전체가 될 수 있겠지.”
혈령이 천천히 말을 늘어놓았다.
“그게 누군가? 우리가 잡아 오겠네.”
한 생령이 다급히 물었다.
“바로 이 녀석이야. 하마터면 나도 죽을 뻔했지.”
혈령은 항소운의 모습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식혼수는 그 형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맞아, 지독히도 성가신 놈이지. 내 영혼 공격도 먹히질 않더라니까. 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인간족도 타격이 아주 클 거야.”
“이제 천인족(天人族)도 넘어왔으니, 흩어져 행동하자. 그놈은 내게 맡겨.”
신급 생령 하나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 * *
요충지 밖에서는 항소운 무리가 백골 병사, 잔혼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많지 않으나, 반복되는 싸움에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항소운도 마음 같아서는 생령의 요충지로 쳐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곳은 상고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었다.
혼자서는 어떻게든 들어갈 수 있지만, 아군을 전부 데리고 가는 건 무리였다.
지금으로선 놈들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반격에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것이, 곧 있으면 약속한 일 년이었다.
이때, 태자 군단 사람들이 접근해왔다.
태자 군단은 하장예와 하채의를 필두로 한 막강한 군대였다.
항소운 무리와 태자 군단은 멀리 떨어져 서로를 응시했다. 두 군단은 뜨거운 투지를 불태우며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했다.
“항 형제, 이렇게 다시 만나니 참으로 기쁩니다.”
먼저 하장예가 미소로 반겼다.
“저도 그렇습니다. 황자 전하를 다시 뵈어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항소운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황자 전하께서는 직접 뚫고 들어가실 겁니까?”
“저도 그만한 패기는 없습니다. 생령 중에는 강한 놈들이 많으니, 동료들을 헛되이 죽게 할 순 없지요.”
하장예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차라리 저희와 힘을 합쳐 놈들을 막는 건 어떻습니까? 사람이 많을수록 힘도 강해지는 법. 공적은 능력껏 가지도록 하지요.”
“좋은 생각입니다. 한데 이렇게 계속 지키고 있으면 생령이 안 나올지도 모릅니다.”
항소운이 의문을 품자, 하장예가 대답했다.
“놈들도 계속 숨어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다른 무리도 전부 여기로 모일 테니, 그중에는 성격이 급해 먼저 공격해 들어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곳은 상고 전장에서 가장 많은 신물이 묻혀있는 곳이니까요.”
확실히 그랬다.
영역 밖 생령은 이곳에 봉인된 후, 상고 전장에 있던 보물을 모조리 챙겨갔다.
비록 신급 강자의 눈에는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신급 경지를 꿈꾸는 모든 무인에게는 아주 귀한 보물이었다.
항소운은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군요. 그럼 계속 기다리죠.”
항소운은 1황자가 달리 보였다. 일전에 체면을 떨어뜨린 일이 있었는데도, 뜻밖에 상대는 먼저 동맹을 청해왔다.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아량이 있었다. 하물며 상대는 곧 태자가 될 몸이 아니던가.
어느덧 각 연합군이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다들 때를 기다릴 뿐, 먼저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이때, 수호 공회에서 나온 사람이 각 세력을 돌면서 연합 공격을 준비토록 했다.
파견된 자는 선대 인물들로, 모두 반신의 경지였다. 그들은 각 세력이 과거의 원한을 잊고 합심하여 싸우기를 당부했다.
항소운과 하장예 등은 흔쾌히 동참했다. 오직 단결만이 영역 밖 생령을 단번에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사람들은 앞으로 사흘 후 생령의 요충지를 공격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사흘이 채 되기도 전에 생령들이 먼저 공격에 나섰다. 놈들은 곧장 항소운 무리를 향해 돌진했다.
지면을 뚫고 백골 병사와 잔혼이 끝도 없이 뛰쳐나왔다.
항소운 무리는 경계 태세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죽어 나갔다.
“명황족의 피가 흐르는 자여, 죽어라!”
상공에서 생령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 기세를 보니 놀랍게도 신급이었다. 더군다나 평범한 신급도 아닌, 2품 신급 경지였다.
저 정도면 상고 전장의 모든 사람을 충분히 쓸어버릴 실력이었다.
“저놈을 집중 공격해라!”
제갈전천이 깃발을 휘두르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맞춰 패왕군단 사람들은 상공의 생령을 향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들의 힘은 천지를 뒤덮으며 압도적인 파괴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생령은 빛의 힘을 쓰는 옥기요족(玉肌妖族)이었다. 온몸이 빛나는 옥으로 둘러싸여 있어 방어력이 굉장했으며, 빛의 진의로 공격이 가능했다.
명경반사(明鏡反射)!
순간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녀석의 몸이 거울처럼 반짝이더니 자신에게 향한 힘을 반사 시키는 것이었다.
힘이 되돌아오자 사람들은 기겁해서 달아나려 했다.
이때 제갈전천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다 함께 진법으로 막는다. 도망치면 사상자만 늘 뿐이야!”
과연 제갈전천은 참모다웠다.
제갈천천의 명령에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방어 진법을 결성했다. 곧 강력한 방어막이 모두를 감싸면서 반사된 힘을 전부 막아냈다.
쾅-!
“하하. 모두 죽어라!”
옥기요는 이때를 틈타 아래로 돌진했다. 때맞춰 신급 무기를 휘두르자, 방어막이 깨지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패왕군단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옥기요를 주시하고 있던 항소운은 더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양천보를 내디디며 달려가 명혼공간을 쫙 펼쳤다.
공간이 변했음에도 상대는 달아나기는커녕 겁을 먹지도 않았다.
“남들은 명혼공간을 무서워할지 몰라도, 우리 종족은 달라!”
순간 녀석의 곁에 맑은 옥빛이 나타나더니 명혼공간의 속박의 힘을 가볍게 밀어내는 것이었다.
옥광지해(玉光之海).
옥기요족 고유의 능력으로, 옥빛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자 그들이 지배하는 전장이었다.
항소운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죽어라!”
옥기요는 괴성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놀랍게도 녀석은 명혼공간의 힘을 가볍게 무시하고 있었다.
항소운은 명혼공간의 힘을 발동해 상대의 옥광지해 공간을 터뜨리려 했으나, 어쩐지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러다가는 상대에게 공간을 잡아먹힐 것 같았다.
어느새 상대는 몇 보 앞으로 들이닥쳤다.
신급 무기는 항소운의 머리를 정확히 겨누며 떨어졌다. 힘, 속도 어느 면에서나 압도적이었다.
신급 무기는 끝없는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는 항소운이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눈부셨다.
신급 무기가 항소운의 머리를 가격하려던 때에, 아홉 빛깔 연꽃 혼태가 그의 앞에 나타나 신급 무기를 막아냈다.
연화개(莲花開)!
항소운은 눈을 떴다.
아홉 빛깔 연꽃 혼태의 힘이 떨어지고, 강력한 태초의 시기가 옥기요를 향해 돌진했다.
옥기요는 항소운이 여전히 반항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신급 무기를 끊임없이 휘둘러 태초의 시기를 전부 무너지게 했다.
항소운의 공격은 그에게 큰 피해를 입히진 못했다.
“실력이 꽤 되는걸. 그래서 혈령을 모두 물리칠 수 있었군. 하지만 내 앞에서는 다 아무것도 아니야!”
옥기요는 차갑게 비웃었다. 그리고 특유의 천부 공격을 선보였다.
명경무량(明鏡無量)!
갑자기 무시무시한 명경의 힘이 나타났다.
끝없는 빛은 옥해(玉海)를 중심으로 해서 강제로 항소운의 명혼공간을 짓누르려고 했다.
그와 동시에 폭발된 힘은 굉장한 살상력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는 바로 항소운을 죽이려고 했다.
항소운의 무도천안이 움직이고, 그의 모든 전투력이 완전히 방출되었다.
그는 전혀 망설임 없이 삼세권을 휘둘렀다.
“네가 뭐든지 모두 산산조각을 내주겠다!”
항소운은 5할 반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그의 실력은 이미 상당히 강했는데, 이 주먹은 신급 강자조차 날려 보낼 수준이었다.
우르르 쾅쾅-!
두 힘은 계속해서 충돌하면서 엄청난 폭발음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항소운은 되려 이러한 상황에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는 그가 가한 공격의 힘이 상대방의 힘과 함께 되돌아와 더 큰 파괴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항소운은 숙고할 시간이 없었다.
그의 힘은 순식간에 음양 방패로 변하고, 자신을 꽁꽁 감쌌다.
강한 방어력이 자신을 공격하는 힘을 대거 막아냈지만, 그 힘은 너무나도 강력했기에 음양 방패조차 하나하나 막아낼 수는 없었다.
이는 그가 피를 토하며 뒤로 후퇴하게 만들었다.
옥기요는 바짝 따라붙어 왔다.
옥해공간이 더 커지더니, 항소운을 완전히 처리해버리려고 했다.
아홉 빛깔 연꽃 혼태는 다시금 옥기요의 발걸음을 가로막았다.
이는 명혼공간의 힘과 더불어 상대방의 옥해공간을 맞서 싸우고 있었다.
아무래도 옥기요는 진정한 2품 신급 강자이기에, 그의 옥해공간은 평범치 않았다.
항소운이 다른 명황족과 다르지 않았다면, 아마 이곳은 이미 완전히 붕괴했을 것이다.
“막을 수 있겠어? 모조리 함락해라!”
옥기요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신급 무기가 끊임없이 아홉 빛깔 연꽃 혼태를 공격했다.
연속되는 강력한 공격에 아홉 빛깔 연꽃 혼태는 연이어 후퇴했다.
항소운의 진신은 정신을 되찾았다. 그는 생명의 진의를 사용해 자신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의 손은 이미 음양 신검을 쥐고 있었다.
항소운은 아예 명혼공간을 거두고 사악한 기를 뿜어내며 외쳤다.
“네게 패왕의 대단함을 알려주겠다!”
찰나광음!
항소운은 음양신검의 검결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검결을 따라 수련하지 않고, 검결과 상통하는 부분을 빌리되 계속해서 그가 만든 시간 검도를 사용했다.
검이 휘둘러지자, 시간조차 완전히 멈췄다.
그러자 옥기요는 순간적으로 정지했다.
시간의 도가 강력한 진정한 이유는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신조차 시간의 법칙을 거스르진 못했다.
옥해공간이 멈춘 그 순간, 항소운이 만들어낸 검기는 이미 바로 뚫고 들어가서 순식간에 옥해공간을 깨부쉈다.
검첨(劍尖)이 바로 옥기요의 가슴팍을 찔렀다.
푹-!
옥기요는 깨어나자마자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의 가슴팍에는 호되게 찔린 상처로부터 옥색의 액체가 흘러나왔다.
항소운은 이 기세를 이용해 추격했다.
그는 연속으로 108번을 베어 무시무시한 검망(劍網)을 만들었다.
음양의 힘이 흐르고, 공간의 규칙을 영향을 주었다.
이건 항소운이 한동안 수련해낸 결과였는데, 그는 이미 은연중에 시간의 변화를 통제할 수 있었다.
설령 한순간이라고 해도 그건 대단한 일이었다.
일련의 공격에 옥기요의 신급 육체조차 갈라졌다.
단지 음양신검의 대단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항소운의 전투력이 더 강력해져서 충분히 신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