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971
제971화 동재원의 희생
혈령이 돌파하자 이곳의 공간에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창공의 최정상에 무서운 혈무(血霧)가 나타났다. 마치 귀신이 우는 것처럼, 세계 종말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여러 성진이 폭발되고, 무수한 홍황(洪荒) 난류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무서운 생령조차 쓰러져버렸다.
이건 멸절의 상징이다.
이는 혈령이 현재 절세의 재난인 것을 의미하고 있다.
전투 중이던 사람들과 영역 밖 생령들이 모두 놀라서 굳어버렸다. 그들 발밑에서부터 한기가 들끓어 올라오고, 이는 바로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이…….이게 무슨 일이야, 이건 세상을 파괴할 재난과도 같잖아!”
“어서 아래에 뭐가 있는지 봐봐. 무시무시한 게 피랑 시체를 빨아들이고 있어! 아마 잔혼까지도 삼켜버리는 것 같은데?”
“설마 인피(人皮)까지도 저놈이 만들어낸 건가, 엄청난데!”
“여러분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어서 저놈을 죽여야 해요! 안 그러면 우리 정말 죽습니다!”
남겨진 인간족은 모두 당황했다.
그들은 혈령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만일 막지 못한다면 아마 이곳을 살아나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가 무엇이든지 죽어야만 한다!”
승정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다른 몇몇 곳을 향해 외쳤다.
“대인 네 분은 진을 만들어서 저놈을 죽여주십시오!”
곧이어 다른 곳에 있던 최상급 반신의 강자 네 명이 나타났다. 그들은 극강의 전투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포악한 힘이 더해져 아래에 있던 혈령을 공격했다.
사극절살진(四极绝殺阵)!
진법은 네 명의 의지와 힘과 하나가 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만들어내 사람들을 놀래켰다.
이러한 절살진(絶殺阵)은 3품 신급 강자조차도 맞서기 어려웠다.
그들은 이러한 공격을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했기에, 온 힘을 다해야만 했다.
이 공격이 가해지고 나면, 그들은 모든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법이 그들에게 남긴 후유증이다.
만일 이 공격이 혈령을 죽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그를 죽일 수 없을 것이다.
주위의 공간에는 무시무시한 진화의 힘이 모여 독특한 화력을 만들어냈다.
이글거리는 화력은 자줏빛으로 타올랐고, 그 힘 또한 정점에 이르렀다.
“혈령의 진화를 막을 생각하지 말라!”
3품 신급에 도달한 영역 밖 생령은 최상급 반신 네 사람의 강자를 상대로 나섰다.
그는 환족 강자로, 이름은 환심해(幻心海)였다.
그가 만들어낸 환력은 너무 무서웠고, 그가 선보이는 수단은 막는 게 의미가 없는 정도였다.
“막으려고? 나부터 넘어서라!”
승정의는 환심해의 앞을 막아섰다.
조요경은 최대치의 힘을 발휘했고, 순수한 빛의 힘이 사방을 비추었다. 힘은 전부 환심해를 공격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조요경은 환경을 깨부수는 능력뿐만 아니라 무서운 살상력을 지닌 신급 무기였다. 그 빛에 품고 있는 살벌의 힘은 아무도 막을 수 있는 자가 없었다.
“방금 전은 너랑 놀아준 것뿐이다. 이제 우리 환족의 대단함을 알겠지! 너희 모두 혈령이 진화하는 데 사용될 식사가 되어라!”
환심해는 두 손을 위로 뻗었고, 정체 모를 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위의 공간이 영향을 받았다. 인간족뿐만 아니라, 영역 밖 생령조차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잃어버린 상태에 빠졌다.
환경입심(幻境入心).
보통의 환술이라면 인간의 시각에만 영향을 줬겠지만, 뛰어난 환술은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무적의 환술은 바로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환심해의 환술은 무적의 환술이었다. 이는 바로 모든 사람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어 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다.
최상급 반신의 힘을 가진 4명이 돌진했다.
그러나 그 방향은 바로 여러 인간족이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인간족 수백 명을 죽였다. 그 상황은 매우 비참했다.
이후 최상급 반신 4명이 힘을 잃고 하늘에서 추락했다.
비록 승정의는 수호공회의 대표 강자였고, 조요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모든 건 소용이 없었다.
그도 똑같이 환술의 영향을 받았고, 전혀 환심해에게 위협을 끼치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선로궐의 금걸호를 공격하러 갔다.
그들 말고도 패왕군단의 사람들도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에 처했다.
우채접은 마희와 싸우고, 서귀는 사야성과 싸우고, 하류휘는 양장민과 싸웠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들 모두 이 전투장에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줄곧 못하는 게 없던 항소운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월희와 맞붙게 됐다.
항소운의 무도천안은 모든 허무를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다만 이건 시각적인 작용일 뿐, 마음이 영향을 받게 되면 그도 벗어나기 어려웠다.
누구든지 죄악과 적대시하는 모습이 존재한다.
현재 항소운에게 월희는 영역 밖 생령으로 변해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
이건 심마(心魔)의 작용이었다.
인간족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건 한 명뿐이었다.
그 사람은 바로 동재원이었다.
그녀는 서로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상황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서운 환술이야. 나만이 생사환경(生死幻境)을 거쳐 무심비술(無心秘術)을 만들어 이 환술을 두려워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 나의 실력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구하지?’
동재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환술에 걸린 척을 하고, 환심해가 있는 곳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갔다.
환심해는 동재원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성인 한 명은 그에게는 개미 한 마리처럼 간단한 일이었다.
‘그 기술을 사용하는 수밖에! 스승님 죄송합니다!’
동재원은 속으로 다짐했다. 그리고 항소운이 있는 곳을 보았다.
그녀의 미간에 뭔지 모를 변화가 일어났다.
동재원은 마치 몸에 있던 어떠한 봉인을 완전히 푼 것 같았다.
그녀의 경지는 순간적으로 폭등하더니, 눈 깜짝할 새에 대성의 경지를 넘었고, 심지어는 반신 경지를 돌파해 바로 소생 경지에 들어섰다.
그녀의 미간이 갈라지더니 한 줄기의 빛이 쏘아져 나왔다.
신혼취대(神魂取代)!
동재원의 신급 혼은 바로 환심해의 영혼을 향해 돌진했다.
이건 한순간에 발생한 일이었다. 환심해조차 이렇게 갑작스런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이 공격은 영혼을 강제로 빼앗아가면서 환심해가 환술을 사용하는 것을 방해해, 환심해의 기술을 뚫었다.
하지만 동재원의 실력은 원래 환심해보다 부족했다.
그녀가 이렇게 자신의 영혼을 환심해에게 돌진하게 하는 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과도 같았다.
모든 사람은 갑자기 정신을 되찾았다. 그들은 아직 어떤 일이 발생한 건지 알지 못했다.
항소운도 똑같았다. 다만 그는 느낀 바가 있어서 동재원을 쳐다보았다.
그는 이미 환심해에게 목이 붙잡힌 그녀를 발견했다.
환심해는 말했다.
“내 환심술을 부수다니, 넌 죽어야 한다!”
“안 돼!”
환심해의 영혼은 어찌나 강력했던지, 동재원이 힘을 해제하고 영혼을 빼앗는 공격으로 환심해를 공격했음에도 그녀 또한 위험한 상태에 빠졌다.
환심해는 신급 영혼을 이용해 그녀를 상대함과 동시에, 그의 진신도 그녀의 목을 붙잡았다.
“지독한 년, 감히 내 대사를 망치다니, 내가 널 죽여주겠다!”
환심해는 더없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손바닥이 동재원의 목을 세게 쥐었다.
쾅-!
동재원의 목은 마치 부러진 과일처럼, 끝없이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녀는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
항소운은 두 눈을 뜬 채로 이 장면을 목격했고, 그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재원!”
항소운은 포효했다.
그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미간의 명황족 전문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끝없는 마기가 사방을 휩쓸었고, 강력한 명황족의 그림자가 그의 뒤에 나타났다.
항소운은 마도 최강의 폭주 상태에 들어섰다.
그의 일생에는 여자가 많았다.
모든 이들을 그는 진심으로 대했었는데, 동재원과는 생사의 정을 나누었기에 그는 줄곧 그녀를 더없이 존중해주었다.
그러한 그녀가 그의 눈앞에서 살해되자,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다.
마주의 힘은 기세는 점점 더 드높아졌다. 최상급 반신의 힘이 순간적으로 최고치에 이르렀다.
항소운은 마기의 경지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마기의 경지는 조금도 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진의 힘보다도 적잖이 더 강했다.
그는 이미 최상급 반마신의 경지에 도달했고, 진정한 마신이 되기까지 한 걸음 남았다.
마기의 힘이 완전히 폭발되고, 명황족의 전문이 떠올랐다. 그의 손에 있던 음양신검은 무시무시한 마기의 힘을 보였다.
그는 환심해를 향해 외쳤다.
“난 너를 묻을 수도 없게 만들어주겠다!”
사망마도(死亡魔道)!
음양신검은 무서운 마력을 뿜어냈고, 이미 최강의 살상력에 도달했다. 누구든지 쉽게 그의 검광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하늘에는 짙은 죽음의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힘은 주위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드디어 항소운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됐다.
“무지한 인간족, 나를 죽이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나?”
환심해는 동재원의 시체를 던져버렸다. 그리고선 다른 한 손을 펼쳐서 환술의 힘으로 항소운을 뒤덮었다.
그러나 이 힘은 상상한 것처럼 항소운을 죽이진 못했다. 그 힘은 갑자기 약해졌고, 만들어낸 살상력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지독한 년이 감히 날 방해하려고 하다니! 고작 네 영혼력으로 날 막으려는 건 죽으려는 것과 다름없다!”
이때 환심해의 머릿속에서 동재원의 영혼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녀는 환심해의 영혼을 빼앗으려고 했다.
“난 네가 항소운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동재원은 굳건한 태도로 말했다.
그녀의 영혼은 기이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환심해의 영혼을 감싸 조금씩 상대방의 영혼력을 공격했다.
환심해의 영혼과 동재원의 영혼이 격전을 벌였다.
항소운은 그 틈을 타 공격했다.
음양신검이 환심해의 몸 중앙을 베었다.
형교(刑絞)!
항소운은 미친 것처럼 그의 손에 있는 음양신검을 휘둘렀다. 이는 환심해의 몸을 산산조각 냈다.
“넌 날 죽이지 못해!”
환심해는 갑자기 다른 쪽에 나타나 말했다.
환심해는 정말로 강력했다. 놀랍게도 그는 또 하나의 환신을 만들어냈다.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항소운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항소운은 다시금 추격했다.
“내 반드시 너를 죽이겠다!”
검기, 마기가 합쳐져 죽음의 검으로 변해 모든 생기를 꺾어버렸다.
“소운, 내가 이놈을 억제시킬게. 반드시 나를 대신해 복수해줘야 해!”
동재원의 목소리가 환심해로부터 울려 퍼졌다.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터트려서 환심해의 영혼에 상처를 입혔다.
쾅-!
환심해는 정말로 동재원이 이렇게 목숨을 내다 바치면서까지 자신을 죽이리라 마음을 먹었다고 예상치 못했다.
폭발에 의해 그의 머리조차 터질 뻔했다.
항소운은 동재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두 눈을 뜬 채로 동재원의 아리따운 얼굴이 서서히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