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136)
독식하는 재벌 3세-136화(136/518)
136화. 대폭락 (5)
태우차의 중국 진출은 대 성공이었다.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고.
그 혜택을 태우그룹과 상하이 자동차가 함께 보고 있었다.
그리고 쩡훙친이 있는 상하이 방 파벌도 그 이득을 함께 나누어 가졌다.
이러니 내가 얼마나 이뻐 보이겠는가?
쩡훙친은 내가 말을 꺼내지 않아도 먼저 나서기까지 했다.
“혹시 또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게나. 내가 모든 힘을 다해 도와주겠네.”
“안 그래도 중국 IT 분야에 진출할까 생각중이었습니다.”
“닷컴 버블이다 뭐다 해서 IT 산업이 힘든 것 아니었나?”
“힘든 시기이니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기반을 다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허허, 아주 마음에 드는군. 요즘 비리비리한 젊은이들만 보다 자네를 만나니 아주 기분이 좋구만.”
쩡훙친이 내 잔에 고량주를 따라 주었고.
고량주 한 모금을 마신 후 이야기를 이어 갔다.
“이번에 진출할 분야는 게임입니다.”
“태우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게임 같은 것도 만드는가? 그건 의외군.”
“게임을 직접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저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기업 자존심이 있지 게임은 좀 그렇지 않은가?”
게임을 보는 시선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 게임은 애들 장난감과 같은 취급을 받기 마련이었다.
“IT 기반을 닦는 마중물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흠, 뭐 태우그룹에서 시작한다고 하니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긴 하지. 그래서 내가 뭘 도와주면 되겠나?”
“판호 관련해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그 정도야 당연히 해 줄 수 있지. 자네가 가져온 게임이라면 무조건 판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네.”
판호는 일종의 허가서였다.
판호를 받은 게임이 아니면 중국에서 정식 유통될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판호를 받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10년만 지나도 판호를 받기 위해 게임사들이 고생을 해야 했다.
그런데 내가 고작 판호를 얻기 위해 여기까지 왔을까?
그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선 쩡훙친의 권력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출시한 모든 게임의 판호를 제가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허허,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자네 허락을 받아야 가능하도록 해 달라는 말인가?”
“어렵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좀 있어 보이는군.”
독점권은 민감한 문제였다.
비록 전 세계 게임이 아니라 한국 게임에 한해서라고 할지라도 독점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버리는 순간 위험한 문제를 야기했다.
“저 혼자 독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합작회사를 만들어 같이 관리하고자 합니다.”
“음, 수익을 나눠 가지자는 뜻이군. 게임이 돈이 되겠나?”
“괜찮은 중국 유통사와 합작회사를 차릴 수만 있다면, 수익성은 제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합작회사로 재미를 본 쩡훙친이었다.
이번에도 내가 합작회사 이야기를 꺼내자 큰 관심을 보였다.
독점권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곤 하지만, 돈 앞에서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어느 회사와 합작회사를 차리고 싶은가? 우리와 친한 회사였으면 하는군.”
“몇 개 회사를 추려 왔습니다. 원하시는 회사를 정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나는 중국 게임 유통사 몇 곳이 적힌 종이를 꺼내었고.
쩡훙친은 보좌진을 불러 상의를 나누고는 한 곳의 회사에 동그라미를 쳤다.
“이 회사가 좋겠군. 우리와 연이 닿아 있는 회사라는군.”
“틴센트 말씀이시군요. 저도 틴센트와 우선적으로 합작회사를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허허, 역시 자네군. 우리 마음을 참 잘 알아. 그런데 지분은 어떻게 할 건가?”
“틴센트가 지분의 51%를 가지고 태우그룹이 49%를 가지면 되겠습니까?”
“자네가 너무 손해 보는 장사지 않은가? 흠,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나? 틴센트의 지분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네.”
이렇게까지 해 준다고?
쩡훙친이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틴센트는 중국 시가총액 1위에 오를 회사였다.
“어르신이 도와주신다고 하시는데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닷컴 버블로 틴센트가 많이 힘들다고 하는군. 어떻게 지분 30% 정도를 인수할 생각 있는가? 부담이 된다면 지분율을 좀 낮춰도 된다네.”
“30%가 아니라 40%도 인수할 생각이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도움을 주신다는데 저도 통 크게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허, 역시 자네는 다른 청년과는 다르다니까.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틴센트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네.”
생각지도 못한 복덩이가 굴러들어와 버렸다.
그동안 쩡훙친에게 가져다 바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 되는 순간이었다.
***
다음 날.
쩡훙친이 가진 권력은 정말 대단했다.
고작 하루만에 틴센트 창립자 중 한 명인 마화명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어르신의 소개를 받고 나왔습니다. 틴센트의 마화명입니다.”
“반갑습니다. 태우그룹 부회장 김민재입니다. 어르신이 틴센트와 좋은 관계를 가지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태우그룹이 어르신과 그렇게 관계가 돈독한지 정말 몰랐습니다.”
마화명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권력의 실세인 쩡훙친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것에 감격한 듯 보였다.
“게임 유통 합작회사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틴센트에서 51%의 지분을 보유하는 조건이죠.”
“감사한 제안이지만, 아시다시피 담컷 버블로 인해 회사 사정이 많이 어렵습니다.”
합작회사를 만들 여력이 안 된다는 말이었다.
이건 내 실수였다.
합작회사 이야기보다 틴센트 지분 인수 이야기를 먼저 꺼냈어야 했다.
“그래서 틴센트의 지분을 저희가 인수하려고 합니다. 40% 정도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얼마가 필요하겠습니까?”
“40%까지는 어렵고 33%를 3,300만 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은 어떻습니까?”
고작 3,300만 달러라니.
10년만 지나도 3,300만 달러는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치솟는다.
못해도 4천 배 이상을 남겨 먹을 수 있는 조건인데 어찌 거부하겠나?
돈을 더 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는 조건이었다.
“이런 조건은 어떻습니까? 4천만 달러와 합작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금 모두를 태우그룹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지분의 40%를 인수하겠습니다.”
“정말이십니까?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우리 회사도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태우그룹은 다양한 IT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 플랫폼과 음원 사이트까지 합작회사를 통해 시작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좋습니다! 태우전자에서 만든 음원 사이트는 저도 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 상황에 맞게 사이트를 조금만 손보면 당장이라도 중국 시장에 내놓아도 될 것 같더군요!”
신이 나서 목소리를 높이는 마화명이었다.
그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제안이겠지.
이미 완성된 음원 사이트와 게임 플랫폼을 공유해 주는 것이니 개발비 한 푼 들이지 않고 중국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니.
“법무팀에서 이번 주 내로 중국으로 들어올 겁니다. 계약을 체결하는 즉시 4천만 달러를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이런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전부 어르신 덕분입니다.”
“아시겠지만, 합작회사에서 나오는 수익 중 틴센트 몫의 일부는 어르신에게로 가야 합니다.”
“그 점은 걱정 마십시오. 어르신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제가 알아서 챙기겠습니다.”
나로서는 이득만 보는 조건이었다.
상하이 방에 챙겨 주는 돈을 틴센트가 부담하게 되고.
나는 한국 게임 판호를 독점할 수 있으니 중국에 진출하려는 게임사는 무조건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야만 했다.
솔직히 나도 이런 방법까진 쓰고 싶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태우반도체가 잡아먹는 돈이 많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
좋은 협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는 곧장 게임 플랫폼과 유통 계약을 체결한 여러 게임사 대표를 회사로 불러들였다.
“좋은 소식을 하루빨리 전해 드리고 싶어 실례인 줄 알면서도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무슨 소식입니까?”
MC소프트 임진태 사장이 당당히 목소리를 내었다.
MMORPG 게임인 린지가 대성공을 거두었기에 자신감이 충만한 그였다.
“게임 플랫폼의 중국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게임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모든 한국 게임의 판호를 이번 달 내로 승인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가서 단판을 짓고 오는 길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언어 변경부터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그 문제야 천천히 진행하시면 됩니다. 준비가 되는 게임부터 중국 시장에 선보이면 되니까요.”
게임사 대표들이 서로를 바라봤다.
견제의 의미가 가득 담긴 눈빛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나눈 게임사들이었으니 서로를 견제하는 건 당연했다.
“중국 인구는 한국의 20배가 넘습니다. 그러니 나눠 먹을 파이는 충분할 겁니다. 그리고 중국 진출을 위해 태우전자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언어 변경부터 BM까지 모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MC소프트는 태우그룹만 믿고 가겠습니다.”
임진태 사장이 단호한 어조로 말하였고.
다른 게임사 대표들도 뒤이어 동조하였다.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태우그룹이 게임사에 지원한 금액이 한두 푼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을 더 드리려고 합니다.”
“무슨 부탁이든지 들어드리겠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혹시 애플에서 나오는 신형 휴대폰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CES에서 발표했다고는 알고 있습니다. 휴대폰이라기보단 작은 노트북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게임업계 사람들이라 그런지 모두가 아이폰에 대해 알고 있었다.
실제로 CES에서 아이폰의 모습을 본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아이폰 전용 게임을 만들어 주십사 합니다.”
“휴대폰 전용 게임을 말씀이십니까? 휴대폰용 게임은 중소 회사에서나 만들고 있습니다.”
휴대폰 게임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으로 수익성은 획기적으로 증가하게 될 터이니 하루라도 빨리 아이폰용 게임을 제작해야만 했다.
“휴대폰용 게임이 아니라 아이폰용 게임입니다. 아까 누가 말했듯이 작은 노트북에 가까운 성능을 보유한 아이폰입니다. 저사양 PC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스펙이지요.”
“기존의 게임을 저사양으로 개조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중국 진출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PC 게임사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아이폰용 게임 제작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아니 돈 앞에서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라고.
그리고 지금이야 모바일 게임이 무시를 당하지만, 10년만 지나도 모든 게임사가 모바일용 게임에 뛰어들게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