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148)
독식하는 재벌 3세-148화(148/518)
148화. 반등 (2)
아이폰이 출시되고 두 달이 흘렀다.
아이폰 물량 문제는 안정화가 되었고, 여전히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태우전자 우성일 사장과 태우통신 이주영 사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태우전자의 주가가 닷컴 버블 이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폰이 태우전자의 주식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태우전자가 애플의 지분을 10%나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부터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죠.”
태우전자는 고작해야 닷컴 버블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되었다.
반면 애플의 경우엔 닷컴 버블 이전의 주가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었다.
“태우통신의 한국 점유율이 60%를 드디어 돌파했습니다. 2위인 KS텔레콤과의 격차가 25% 이상 벌어졌습니다.”
“이제는 웬만해서는 1위에서 내려올 일은 없겠군요.”
“그리고 영업 이익도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아이폰을 원만히 사용하기 위해선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하기에 영업 이익이 증가하였습니다.”
무선 인터넷에 푹 빠진 아이폰 고객들이었다.
그런데 모든 곳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없으니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태우반도체만 안정화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군요.”
“처음으로 수율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이 조금만 더 상승한다면 언제든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다.
이는 아이폰의 엄청난 판매량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피쳐폰에 비해 아이폰은 많은 반도체를 사용했고, 특히나 핵심 저장 장치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가격이 10% 이상 상승하였다.
“아이폰의 제조원가에서 한국산 부품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어요. 그중에서도 태우반도체에서 40%를 차지하고 있죠.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게 될 테고, 태우반도체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태우전자 제품매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 보니, 다른 가전제품 판매량도 상승하였습니다.”
“아이폰을 구매하는 김에 다른 전자제품을 구매하나 보군요.”
내가 괜히 애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아니었다.
애플에 제대로 빨대만 꽂으면 태우그룹 전체가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을 들인 것이었다.
“무선 인터넷 가입 문의도 여러 곳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스타박스를 찾는 손님이 있다는 걸 알고 카페와 식당에서 무선 인터넷 가입을 문의하고 있습니다.”
“결합 상품으로 무선 인터넷까지 같이 판매하세요. 어차피 공유기만 있으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니 따로 요금을 부과하지는 마세요. 지금도 영업 이익을 많이 남겨 먹고 있는데 더 욕심을 내다간 고객들이 외면할 수도 있어요.”
“명심하겠습니다!”
드디어 대부분의 일이 안정화가 되었다.
길고 긴 아이폰 출시가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갈 수가 있게 되었다.
“내일부터 미국 출장을 다녀올 겁니다. 그동안 두 분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세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틀 후.
나는 캘리포니아 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미국에 와 있던 데이비드가 직접 차를 몰고 마중 나와 있었다.
“보스! 요즘 SAVE 투자회사로 걸려오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이 넘는다고 하던데 알고 계세요?”
“설마 월가의 투자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인가요?”
“애플의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니 월가의 늑대들이 나눠 먹자고 아우성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배가 아프겠는가?
헐값에 애플의 지분을 우리에게 넘겼는데 갑자기 애플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냥 반등을 한 것도 아니고, 하한가 기준 5배 이상 상승한 애플의 주가였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아이폰 출시로 애플의 주가가 5배 이상 상승했다곤 하지만, 지금의 애플의 주가는 고작 5달러에 불과했다.
닷컴 버블의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애플의 주식은 저평가 받고 있었고, 5배가 아니라 30배 이상 상승할 주가였다.
“그냥 무시하라고 하세요. 자기들도 양심이 있으면 더 강하게 나오지 못하겠죠.”
“보스는 월가의 늑대들에게 양심이 있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양심은 없어도 최소한의 수치심은 가지고 있겠죠. 애플의 지분을 줬다 뺏었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으니 더 강하게 나오진 못할 겁니다.”
대화를 하는 동안 우리는 애플 본사로 향했다.
오랜 비행 때문인지 피곤이 쏟아져 왔고, 데이비드에게 운전대를 맡긴 채 잠에 빠져들었다.
“보스! 애플 본사에 도착했어요.”
“제가 잠시 졸았네요. 운전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제가 받는 연봉이 얼마인지 아시죠? 보스는 오늘 세상에서 제일 비싼 운전수를 고용한 셈이라고요.”
농담을 주고받으며 애플 본사 안으로 들어갔고.
데이비드는 재무 담당자를 만나러 이동했고, 나는 스티브를 만났다.
아이폰의 대성공 덕분인지 그의 안색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
“요즘 잠은 좀 주무시죠? 안색이 좀 좋아지셨습니다.”
“명상을 시작했다네. 명상을 시작하니 몸도 마음도 상당히 가벼워졌다네.”
“명상을 할 시간은 있으신가 보네요. 유럽 진출이 코앞이라 알고 있는데.”
“이미 준비는 다 끝나 있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아이폰을 출시할 걸게.”
아주 좋은 소식이 또 전해져 왔다.
미국과 한국에서 통한 아이폰이니 당연히 유럽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어날 테고, 태우전자, 태우반도체에게도 좋은 소식이었다.
“유럽 다음은 중국 진출입니까?”
“중국 진출의 준비도 이미 다 끝나 있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중국에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을 걸세.”
중국 시장은 중요했다.
특히나 아이폰에게 중국 시장은 노다지였다.
회귀 전에도 아이폰 판매량 1위 국가가 중국인만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순간 판매량은 몇 배로 증가하게 될 터였다.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제가 나름 중국에 인맥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데이비드를 통해 도움을 몇 번 받았었네. 자네 도움까지 필요할 일이 있겠나마는 그런 일이 생긴다면 연락하겠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가 지속되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내야만 했다.
“아이폰 2세대 개발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개발팀에서 진행하고 있네. 내후년에 아이폰 2세대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곤 있지만, 1세대에 비해 혁신이라고 할 만한 기능은 아직 추가하지 못했네.”
“아이폰이 워낙 대성공을 거두었으니 2세대가 출시되면 혁신적인 기능이 없다고 해도 판매량은 더 증가하긴 할 겁니다.”
“그래서 더 걱정이네. 애플을 상징하는 혁신이 사라질까 두렵네.”
혁신이 있기에 아이폰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혁신은 말 그대로 급진적인 변화를 뜻했고, 매번 그런 혁신을 이루어 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제가 약간의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인가! 자네의 조언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네!”
“아이폰을 통해 전화를 할 수도 있고, 사진과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군.”
“그렇다면 당연히 화상 통화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면 전화요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 무상으로 화상 통화가 가능합니다.”
페이스 타임.
몇 년 뒤에나 개발되는 무료 화상통화를 내가 꺼내 들었다.
화상 통화와 관련된 기술은 이미 개발이 되어 있었기에 아이폰에 접목하는 일은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단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을 뿐.
“아주 좋은 생각이군. 무료로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면 고객들이 아주 좋아하겠어. 그런데 혁신이라고 하긴 조금 부족함이 있네. 얼른 숨겨 놓은 것을 더 꺼내 놓게나.”
“네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이미 아이폰은 지도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니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의 아이폰 성능으로는 힘들겠지만, 반도체의 성능이 더 좋아지고 있으니 2세대에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군.”
나는 두 가지의 조언을 해 주었다.
하지만 스티브는 전혀 만족하지 않은 얼굴이었고, 얼른 더 내놓으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휴대폰에 신용카드 기능까지 넣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전자 상거래라면 이미 아이폰을 통해 충분히 결제가 가능하네.”
“그것이 아니라 아예 신용카드를 아이폰에 넣어 버리는 거죠. 전자 상거래가 아니라 일반 마트나 식당에 가서 아이폰에 들어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애플 페이를 꺼내 들었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한 기술이었고, 이미 그 기술은 개발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휴대폰이 신용카드까지 대신한다라. 아주 좋은 생각이군. 자네가 말한 기능을 전부 아이폰 2세대에 넣을 수만 있다면 혁신이 없다는 비난은 피할 수 있겠군.”
“2세대는 그렇게 해결한다고 하지만, 3세대, 4세대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때문에 내가 명상을 시작했다네. 어떻게 하면 아이폰을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지.”
스티브의 고민을 덜어 줘야겠다.
그가 원하는 혁신이 무엇인지 나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아이폰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인공 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손가락으로 조작하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인공 지능을 개발하는 겁니다. 이보다 더 혁신적인 기능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인공 지능! 나도 그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닐세. 하지만 그런 인공 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잠시 미루어 뒀었네.”
“애플 혼자 부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태우전자에서 인력과 자금을 분담하겠습니다. 인공 지능을 같이 개발하고 싶습니다!”
인공 지능은 아이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음성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TV, 컴퓨터, 에어컨 등의 다양한 가전제품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태우전자를 세계 1류 회사로 성장시킬 수가 있었다.
“인공 지능 개발은 생각보다 더 어려울 걸세.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갈 수 있는데 괜찮겠는가?”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좋은 말이군. 그럼 같이 한 번 만들어 봅세나. 그런데 이번에도 지분 50%를 가져갈 건가?”
“투자금 50% 이상을 태우전자에서 부담하겠습니다. 그러니 지분 50%를 양보해 주십시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애플은 아직도 자금력이 부족했다.
몇 년만 지나도 아이폰 판매로 인해 거액을 벌어들일 수 있으니 태우전자의 지원 따위는 필요 없을 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태우전자의 인력과 자금력이 있어야만 인공 지능 개발에 뛰어들 수가 있었다.
사실 태우전자가 손해 보는 장사일 수도 있었다.
굳이 애플과 손을 잡지 않고, 태우전자 독자적으로 인공 지능을 개발할 수도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애플과 손을 잡은 건 애플에게서 다른 무언가를 받아 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