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175)
독식하는 재벌 3세-175화(175/518)
175화. 소셜 네트워크 (4)
드디어 SNS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마크가 만든 페이스북. 그리고 임재범 대표가 만든 코코아톡.
천민정의 도움 덕분에 두 가지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완성이 되었다.
“오늘부터 SNS와 메신져 앱이 정식으로 서비스되는군요.”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북미지역과 한국에서 우선 출시가 되고, 코코아톡은 한국에서 우선 출시 후 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기획실장의 목소리였다.
기획실장도 이미 두 종류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 보았기에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세이월드가 더 커지기 전에 우리 제품이 한국 시장을 장악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른 SNS에 밀려선 안 됩니다.”
“이미 대대적인 홍보 프로모션까지 준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우리가 만든 SNS를 사용하게 될 겁니다!”
“초반이 가장 중요해요. 돈이 많이 들더라도 초반 점유율에 신경을 쓰세요.”
사실 페이스북이나 코코아 북의 주인은 태우그룹이 아니긴 했다.
하지만 태우그룹은 40%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룹 차원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코코아톡이나 크게 보면 동일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두 가지 서비스가 출시되니 서로 파이를 뺏어 먹게 됩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기능과 인터페이스가 다르기 마련이죠. 파이를 뺏어 먹는다고 하셨는데 스마트폰 이용자가 매달 큰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니 파이가 부족할 일은 없어요.”
페이스북과 코코아톡의 입장에서는 서로가 경쟁자겠지만.
나야 어느 쪽이 승리하든 이득을 볼 수 있으니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태우통신에서 불만이 조금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무료 메신져 앱이 나오면 문자 서비스 매출이 떨어지게 됩니다.”
“당연한 수순이죠. 불만을 쏟아 낼 시간에 다른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열중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메신져 앱으로 문자 매출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요금제가 일반 요금제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니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지 않습니까.”
통신사가 앓는 소리를 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메신져 앱이 문자 매출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물론 3G망을 설치하는 비용이나 연구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통신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는 절대 아니었다.
“아직은 아이폰이 태우통신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기에 다른 통신사에서 딱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는 있지만, 조만간 삼진전자와 CL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가 되면 이미 무료 메신져 앱의 편리성을 다들 몸소 느낀 상황일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아무리 통신사가 막대한 로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대중의 목소리를 이길 수는 없죠.”
많은 걱정 속에서 SNS가 출시되었다.
주로 젊은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에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를 방영했다.
그리고 전국의 대학가에서도 홍보 행사를 진행했고.
태우통신과 태우전자 매장에서도 대규모 홍보 행사가 진행되었다.
“부회장님! 코코아톡이 한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퇴근을 위해 가방을 챙기고 있을 때 기획실장이 달려와 보고를 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니 좋아하는 것이겠지만, 아직 좋아하긴 일렀다.
“그 정도로 홍보를 했으니 출시일에 1위를 찍는 건 당연한 일이죠. 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을 유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반응은 어떤가요?”
“나쁘지 않은 반응이긴 하지만, 코코아톡에 비하면 열광적인 반응까지는 아닙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래도 조금씩 사용자를 늘려 나가 보세요.”
페이스북 같은 SNS는 일종의 인터넷 사교 무대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이미 만들어 둔 관계망을 버리고 다른 사교 무대로 옮기는 건 쉽지 않았다.
그나마 아직 세이월드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세이월드의 창업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벤처 기업과 완전히 다른 대기업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었겠죠.”
“의도적으로 KS텔레콤에서 그들을 배척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잘됐네요. 창업자가 나간 사업 아이템이 잘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태우가 아닌 KS텔레콤과 손을 잡은 세이월드 창업자였다.
그들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결국엔 세이월드를 KS텔레콤에 넘겨주게 되었다.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복수는 내가 알아서 해 줄 테니까.
“KS텔레콤에서 대대적인 수익 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매출보다 더 중요한 건 없죠. 하지만 지나친 과금 정책은 고객을 떠나가게 하는 요소기도 하죠.”
마음이 놓였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이미 절벽으로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세이월드였다.
역시나 이번 생에서도 역사의 흐름은 어긋나지 않았다.
***
SNS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나 한국 아이폰 유저 70% 이상이 코코아톡을 설치했고, 미국의 경우엔 페이스북 이용자가 하루에도 1만 단위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기름을 붓는 사건이 외부에서 일어났다.
“삼진전자에서 스마트폰 옵티마를 출시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빨리 출시를 하는군요.”
“실험작에 가까운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 아이폰에 비하면 성능부터 최적화까지 많이 부족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아는 역사와 살짝 달라졌다.
내가 아는 한 삼진전자에서 옵티마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은 출시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름이 다르다고 해서 성능까지 달라질 수는 없었다.
“우리에겐 오히려 좋은 일이죠. 스마트폰 시장이 더 커져야 우리가 먹을 파이가 더 많아지니까요.”
“그리고 로열티로 들어오는 금액도 적지 않습니다. 태우전자가 창립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 같습니다.”
가전제품 판매량이 늘었다곤 하지만.
로열티로 들어오는 수입의 경우엔 기타 비용이 들지 않기에 불로소득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로열티로 벌써 만족하시는 겁니까? SNS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만만치 않게 될 날이 올 겁니다.”
“저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코아톡 사용자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고, 페이스북의 이용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세이월드의 이용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그 속도가 빠르군요.”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페이스북으로 옮기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세이월드는 컴퓨터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기에 스마트폰 유저들이 페이스북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세이월드가 나락으로 빠진 이유 중 하나였다.
창업자가 나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대의 흐름에 뒤늦게 반응한 세이월드였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가하지 않았다.
오직 매출 증진을 위해 기존의 서비스를 강화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는 애정을 가진 창업자가 회사를 떠났기에 발생하는 당연한 일이었다.
“시대에 뒤떨어지면 도태하는 건 자연의 섭리겠죠.”
“그리고 폐쇄적인 정책도 펼치고 있습니다. KS텔레콤에서 아이디를 만들어야지만 세이월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엔 이메일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하기에 접근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이월드의 쇠퇴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페이스북에 코코아톡까지 연타를 맞은 이상 세이월드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게다가 아직 마지막 한 방이 남아 있기도 했다.
“숏 영상 사이트 제작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 서문영 대표가 이끄는 팀과 태우 IT 직원들이 합심해서 개발 중에 있으며, 이미 초기 버전은 완성이 끝났습니다. 현재는 최적화 작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늦어도 다음 달이면 출시가 가능하겠군요.”
“이미 광고 촬영까지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 숏 영상 플랫폼의 이름을 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회귀 전에 숏 영상 플랫폼으로 유명한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후보군으로는 뭐가 있나요?”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톡톡, 티키, 핑톡, 틱택톡, 숏츠, 3min, 등이 있습니다. 현재 가칭으로 톡톡이라고 불리고 있긴 합니다.”
“사람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군요.”
“부회장님도 비슷한 이름을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회귀 전에 나왔던 숏폼 플랫폼의 이름과 비슷한 후보군들이었다.
그리고 무슨 이름이 더 좋다고 하기에도 모호하기도 했다.
“이름이 정해지는 대로 알려 주세요. 출시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개발에 문제가 있나요? 그러면 천민정 씨에게 문제 해결을 부탁해 보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서버 문제입니다. 태우 IT에서 워낙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하기 직전입니다. 태우통신의 장비를 더 좋은 성능의 서버로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 생각을 잊고 있었다.
IT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찌 보면 데이터 센터일 수도 있었다.
데이터 센터가 과부하에 걸리면 렉이 발생하고 속도도 늦어지기 마련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IT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새로운 데이터 센터가 필수였다.
“데이터 센터를 대규모로 만들어야겠군요.”
“공사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기 위해선 최소 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지역과 규모에 따라서는 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를 짓는 건 많은 요소를 고민해 봐야 했다.
특히나 입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대규모로 짓기 위해선 땅값이 싼 곳에 만드는 것이 이득이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면서 땅값이 싼 곳을 찾아야겠군요.”
“후보지로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경남 지역이나 날씨가 서늘한 강원도 지역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도 조율이 필요하니 조금 더 고민해 보도록 하죠.”
“우선은 태우통신을 최신식 서버로 교체하는 것으로 해결하겠지만, 올해 안에 데이터 센터 공사를 시작해야 과부하를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는 기피 시설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방 도시의 경우엔 환영하는 시설이기도 했다.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데이터 센터의 특성상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도시의 경우엔 작은 일자리라도 필요로 했기에 꼭 유치하고 싶어 했다.
이런 시설을 아무런 곳에나 지을 수는 없지.
최대한 정치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에 짓거나.
태우그룹에게 이득이 될 만한 정치인의 지역구에 지어야지만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