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13)
독식하는 재벌 3세-213화(213/518)
213. 일방적 이득 (2)
테슬라를 러닝메이트로 삼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회귀 전에 이미 전기 자동차의 가능성을 증명한 회사였기에.
그리고 테슬라의 지분 50%를 이미 내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테슬라와 태우자동차.
누가 승리하든 나는 일방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구조였고.
전기 자동차 시장은 워낙 거대하여 어느 한 회사가 독점할 수 없는 구조였기에 동반 성장도 가능했다.
테슬라가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이 시간에 웬일로 전화를 다 하시고.]“테슬라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우리가 예전에 영입해 두었던 전기 자동차 전문가들과 머스크 대표가 만나 전기 자동차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계약대로 SAVE 투자회사에서 50%의 지분을 받아 내었고,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들어간 걸 제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나는 강제로 역사대로 일이 흘러가도록 만들었다.
테슬라 회사를 처음 만든 사람은 머스크가 아니라 개발자 두 명이었다.
나는 그들을 예전부터 영입해 둔 상태였고, 개발비를 투자해 주면서 전기 자동차 연구를 앞당겼다.
하지만 그들만으로는 부족했다.
테슬라의 성공을 위해선 중심을 잡아 줄 머스크가 필요했고.
우연을 가장해 그들이 만날 수 있도록 안배를 해 두었다. 그래야 역사대로 일이 흘러갈 수 있었으니까.
“돈을 아끼지 말고 투자하세요. 수십 배를 남길 수 있는 회사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날로 먹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오랜 기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연구 개발한 배터리를 이용하기만 하면 전기 자동차를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배터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 외의 기술도 상당히 중요해요.”
[알겠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 투자를 하겠습니다.]“목소리 좀 푸세요. 절대 우리가 손해 볼 일은 없을 테니까요.”
역사대로 테슬라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결과물이 나오는 건 역사보다 더 앞당겨질 것이었다.
배터리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회귀 전 지금 시점보다 훨씬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해 둔 상태였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전기 자동차를 출시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최소 3~5년은 걸려야 제대로 된 전기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고, 그때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지금 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가 요즘 상당히 바쁘게 정치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1년에 신경 써야 할 선거가 무려 3개나 있네요.”
한국보다 오히려 미국 선거가 내겐 더 중요했다.
내수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금액보다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아지고 있었고, 앞으로 한미 FTA까지 타결되고 나면 그 금액은 더 크게 늘어날 게 분명하니까.
[이번에도 부시 대통령에게 후원금을 준 회사 중에 SAVE 투자회사가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했습니다. 후원회장이 직접 찾아와서 감사 인사를 했을 정도입니다. 정치권에 로비를 해서 얻어 낼 것도 없는데 조금 아깝긴 합니다.]“이득은 못 봐도 최소한 견제는 당하지 않잖아요. 그거면 충분해요. 그리고 태우증권 사장 자리에 오르려면 그런 이치를 깨달아야 할 겁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면벽 수련이라도 하겠습니다. 태우증권 사장 자리에만 오를 수 있다면 제가 뭔들 못 하겠습니까!]외지 생활을 오래 한 한 팀장이었다.
미국 생활이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금의환향을 꿈꾸기 마련이었다.
태우증권에서 조그마한 팀의 대리에서 사장 자리로 오르는 것만큼 금의환향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조금씩 현금 보유액을 늘려 나가세요.”
[핀테크 은행을 위해서 예금을 하고 있긴 합니다.]“3~4년 뒤에 현금을 왕창 써야 할 날이 올 거예요. 그러니 최소 수백억 달러를 한 번에 쓸 수 있을 정도로 현금 보유액을 늘리세요.”
[전에 말씀하신 미국 부동산 시장 버블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안 그래도 다이먼과 대화를 해보니 미국 부동산 시장이 매우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IT 버블과는 차원이 다른 대공황이 올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도 새로 작성하세요.”
[한탕 크게 하려면 총알이 든든해야죠. 걱정 마십시오. 총알 걱정 없이 무차별 난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한 팀장의 말에 믿음이 갔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한 팀장이었고.
수백억 달러를 운용하면서도 매년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한 팀장의 뛰어난 능력 덕분이었다.
* * *
며칠 후.
기다리고 기다렸던 최재석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보안을 위해 감청 방지 휴대폰을 사용해 전화를 받았고, 최재석 의원 또한 내가 제공한 감청 방지 휴대폰을 사용해 전화를 걸었다.
[부회장님, 드디어 협상이 끝났습니다.]“목소리가 밝은 걸 보니 결과가 좋게 나왔나 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내어 주지 않고 IIT 한국 캠퍼스 유치 협조를 얻어 내었습니다.]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치의 기본은 교환이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내어 주지 않고 받아 내기만 했다니?
일방적인 이득을 얻어 내었다는 건가?
“자세히 말씀 좀 해 주세요. 어떻게 된 겁니까?”
[행정 수도 이전에 관한 타협안을 만들어 거대 정당 당대표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공한 타협안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서로의 목줄을 물어뜯으려고만 했습니다.]“그런데 어떻게 IIT 한국 유치 협조를 받아 낸 겁니까?”
[행정 수도 관련 일에 중립을 지키는 조건으로 받아 내었습니다. 양쪽 정당 모두 국민경제당만 끼어들지 않으면 자신들이 승리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정치인들은 대한민국 상위 1%의 엘리트였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법조인 혹은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갔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여의도에 발을 디디기만 하면 그 좋은 머리가 굳어 버린다.
너무도 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엮여 있다 보니 오히려 단순해져 버린다고 할까?
뭐 내 입장에서야 좋은 일이었다.
아무것도 내어 주지 않고 일방적인 이득만 볼 수 있었으니까.
“거대 정당에서 약속을 지키겠습니까? 정치인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지 않습니까. 아! 최재석 의원님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약속보다 다음 선거 당선이 더 중요한 사람이 정치인이니 어쩔 수가 없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약속은 어길 수가 없을 겁니다. 약속을 어긴 정당이 나오는 순간 국민경제당이 반대 정당과 연합을 구축할 테니까요.]이번 총선에서 거대 정당은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봐야 했다.
너무도 팽팽한 힘의 균형이었고, 국민경제당은 힘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럼 최대한 빨리 IIT 한국 유치 법안을 통과시켜 주세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면 입을 싹 닦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안 그래도 다음 임시 국회에서 관련 규제 완화 및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정말 빠르면 당장 내년부터 첫 삽을 뜰 수도 있습니다!]최재석 의원과 국민경제당.
그들에게 많은 것을 지원해 주었고, 이번 일로 최소한 본전은 뽑았다고 봐야 했다.
* * *
IIT 한국 유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나는 태우그룹의 차기 성장 원동력 중 하나인 전기 자동차 사업에 조금 더 집중했다.
전기 자동차 개발이야 예전부터 준비해 왔으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없었지만, 단순히 전기 자동차만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어려웠다.
결국 전기 자동차가 가야 할 길은 자율 주행이었다.
말 그대로 사람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판단하고 운행하는 시스템.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시스템은 한 세트로 개발이 되어야 했고, 이 부분은 천민정의 도움이 필요했다.
“딥러닝을 통해 자율 주행 시스템을 만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갑자기 자율 주행 시스템이요?”
오랜만에 가지는 아이디어 회의.
회의장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자율 주행 이야기를 꺼내 들었고, 그녀는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는 고민에 빠졌다.
“많은 개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하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어요?”
“천민정 씨에게 무한대에 가까운 개발 비용과 인력을 지원한다면 언제까지 개발이 가능할까요?”
“흠, 완전 자율 주행은 10년 이상이 걸려도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운전자 보조 역할의 자율 주행이나 부분 운전 자동화는 빠르면 3~4년 만에도 가능할 것 같아요.”
아주 희망적인 말이었다.
회귀 전에도 완전 자율 주행 시스템은 만들어지지 않았었고, 사람이 탑승해 보조 역할을 해야만 했다.
3~4년 안에 부분 자율 주행 시스템만 개발이 되어도 충분했고.
전기 자동차와 부분 자율 주행 시스템을 동시에 출시할 수만 있다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어느 부분까지 가능하겠습니까?”
“부회장님이 원하시는 기능부터 알아야 제가 정확히 대답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차로 변경, 장애물 회피, 돌발상황 대처, 주행 속도 제어, 핸들 조절, 가속, 감속, 급제동 정도면 초기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많은 걸 바랬나?
내가 경험했거나 본 적이 있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부회장님이 바라시는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반 기술이 필요해요. 운전이나 돌발 상황 대처의 경우는 딥러닝으로 학습시킬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우선 주변 환경 정보를 제대로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광범위하면서도 세세한 실시간 지도 정보도 필수고요.”
“지도 정보라고 하면, 내비게이션을 말하는 건가요?”
“내비게이션보다 몇 단계 위의 기술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뛰어난 내비게이션 기술만 개발해도 큰 도움이 되긴 해요.”
천민정을 너무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각했었나?
뚝딱거린다고 해서 기술이 튀어나오는 건 절대 아니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할지라도 기반 기술이 보유된 상태에서 신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우선 내비게이션 기술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겠군요.”
“딥러닝과 알고리즘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제가 연구를 시작해 볼게요.”
“자율 주행 전담팀을 꾸려 드리겠습니다. 총괄팀장을 맡아 주세요.”
“제가 총괄팀장을요? 하지만 저는 인공 지능 프로젝트도 진행해야 해서 팀장 자리를 받기는 부담스러워요.”
천민정은 한곳에 묶어 두긴 아까운 인재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녀를 사원으로 둘 수는 없었기에 팀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름만 총괄팀장이라고 하죠. 천민정 씨는 기술을 개발해서 던져 주기만 하면 됩니다. 전담팀에서는 디테일적인 부분을 담당할 겁니다.”
“총괄팀장인데 그렇게 해도 되나요?”
“팀장에 오르시면, 월급이 20% 인상됩니다. 그리고 더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맡을게요. 복지 혜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복지 혜택 덕분에 동생을 학폭에서 구할 수 있었던 천민정이었다.
그렇기에 팀장이 어떤 복지 혜택을 받는지 묻지도 않고 덥석 물어 버렸다.
“그럼 오늘부터 팀장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전담팀은 마음에 드는 IT 부서 직원을 선택해서 알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인원은 제가 태우자동차 인원 중 선별해서 선발하죠.”
“몇 명이나 선발하면 되는 건가요?”
“대략 50명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더 많아도 상관없습니다.”
“50명이나요? 대규모 인원이 빠져나가면, 태우IT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번 공채에서 IT 개발자를 대규모 채용할 계획이니 크게 지장이 생기진 않을 겁니다. 즉시 전력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도 세계 각지에서 모셔 올 계획도 있고요.”
“갑자기 스케일이 너무 커져 버렸네요.”
내 기준으로는 그리 크지 않은 스케일이었다.
이제 시작에 불과했고, 50~60명으로 시작된 자율 주행 팀은 몇 년 안에 수백 명으로 불어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