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23)
독식하는 재벌 3세-223화(223/518)
223. 착한 독점 (2)
두 명의 천재를 갈아 넣었다.
천민정은 어플 개발을, 이석준 부장은 외장 기기 개발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만들어 내었다.
천재들이 만든 택시 호출 시스템.
이제 그걸 내가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물론 내가 직접 움직이는 건 아니고, 강 대위가 나를 대신하겠지만.
“택시회사 운영은 잘 되어 가고 있나요?”
“말도 마십시오. 서울 지부장 그 사람 진짜 몹쓸 사람입니다. 제가 명동에서도 있어 봤지만, 사채꾼보다 더한 놈입니다. 노조 상납금을 내라고 찾아오고, 발전 기금을 내라고 찾아오고, 콜 업체 사용을 강요한다고 찾아오고. 일수꾼도 이렇게 자주 찾아오진 않을 겁니다.”
얼굴을 붉히며 열변을 토하는 강 대위였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강 대위가 학을 뗄 정도라니.
차봉훈 서울 지부장이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지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차봉훈 지부장에 관련된 정보는 확실히 수집하셨겠네요.”
“지금 당장 검찰에 찔러도 징역 3년 이상을 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료를 수집해 뒀습니다. 노동법 위반, 횡령, 배임 등등. 우리 직원들이 차봉훈 지부장이 있는 택시회사에 취직하기까지 해서 얻어 내었습니다.”
음흉하기로 소문난 정치인의 정보까지 빼내는 강 대위의 직원들이었다.
서울 택시노조 지부장의 정보를 빼내는 건 일도 아니었고, 자신이 만든 왕국이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생각해서인지 차봉훈은 너무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기도 했다.
“자료 수집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다음 단계를 진행하면 되겠군요. 혹시 코코아톡 쓰세요?”
“단체 채팅방에 전 직원을 등록시켜 출퇴근 보고와 지시사항 전달 용도로 매우 잘 쓰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나 보군요.”
“몸을 쓰는 직업이라 가벼운 피쳐폰을 선호하는 직원도 많은데, 제가 나서서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했습니다.”
“권장이 아니라 강요 혹은 협박 아니고요?”
“뭐 비슷하긴 합니다. 처음에는 무겁고 커서 불편하게 생각하던 직원들이었지만, 지금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태우그룹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더 높은 강 대위 회사였다.
그렇기에 스마트폰 필수 어플인 코코아톡의 유용함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코코아톡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겁니다. 그리고 중간 업체로 강 대위의 회사가 선정될 거고요.”
“전화 없이 버튼 몇 번만 눌러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면 많이들 사용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택시기사들이 코코아톡 택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해요. 서울 지역의 택시회사와 개인 택시기사들에게 영업을 해야 하는데, 강 대위가 맡아 줘야겠어요.”
“영업을 뛰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콜 업체의 로비를 받고 있는 택시노조 간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코코아톡 택시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차봉훈 서울 지부장 일을 터트릴 겁니다.”
왕국이 무너지는데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수나 있겠나?
경찰, 검찰, 국세청에서 동시에 차봉훈 지부장을 공격하는 동안 코코아톡 택시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되었다.
“택시노조가 시끄러우면 개인 택시기사들을 영입하긴 어렵진 않지만, 택시회사 소속 기사들까지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돈 아니겠어요? 강 대위도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얼마나 콜 업체에서 날강도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나요.”
“명동보다 더한 놈들입니다. 명동도 요즘 이자를 30% 이상은 안 받아 처먹는데 콜 업체에서는 수수료를 적게는 30% 많게는 50%나 받아먹습니다. 그러고도 통신 비용으로 매달 5,000원씩 받아먹고요.”
수수료를 50%나 받는다니.
콜 업체가 괜히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코코아톡 택시 호출 서비스는 수수료가 0%, 통신 비용도 0원입니다. 그럼 택시기사들은 어디 서비스를 이용하겠어요?”
“수수료를 0% 받으면 운영이 되겠습니까?”
“나중에 조금씩 수수료를 늘리긴 하겠죠. 그래도 콜 업체가 받아먹는 수수료의 절반도 안 될 겁니다.”
“그러면 확실히 메리트가 있겠습니다. 택시회사들의 수익도 늘어나게 되니 콜 업체에서 아무리 로비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코코아톡 택시 서비스를 위한 기기도 무상으로 임대해 줄 겁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수익을 최소 30%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바로 기사들을 만나고 오겠습니다. 서울 지부장과 사이가 안 좋은 택시회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코코아톡 택시 호출 어플이 완성은 되었지만.
가맹 계약을 맺은 택시회사나 기사가 충족되지 않는 한 출시할 수는 없었다.
괜히 섣불리 출시했다가 택시가 잡히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면, 어플에 대한 불신만 쌓이게 되니까.
그러니 한 달 동안은 택시기사 영입에 집중해야 했고.
그동안 차봉훈 지부장을 탈탈 터는 작업에 들어가면 되었다.
“차봉훈 지부장 터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전하시고요.”
“오랜만에 망나니들이 칼춤을 제대로 추겠습니다. 자료를 전부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국세청에 넘기겠습니다.”
망나니들의 칼춤 시간이 되었다.
차봉훈 지부장이 그들의 칼을 막을 수 있을까?
* * *
차봉훈 지부장이 영신 택시회사를 찾았다.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로, 서울에서 가장 큰 택시회사였다.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었고, 많은 택시기사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정치권에도 꽤 입김을 불 수 있었다.
“아버지! 큰일 났어요.”
“갑자기 와서 왜 호들갑이냐. 또 술 처먹다가 사람 때렸어?”
“언제 적 이야기를 하세요. 그게 아니라 검찰과 국세청에서 조사가 들어왔어요.”
“택시노조를 쳐들어왔다는 게냐? 정치적인 쇼를 하려는 것 같구나.”
영신 택시회사 차일엽 사장.
그는 여러 정권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며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
특히나 정치적인 쇼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긴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지. 괜히 어설프게 반응하면 얕보이기 마련이다. 단체 파업을 통해 우리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 줘야지.”
“단체 파업을 택시기사들이 받아들일까요?”
“노조에서 하자고 하면 자기들이 어떻게 할 거야?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택시기사는 앞으로 콜 업체에서 후순위로 배정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무조건 파업에 동참하게 되어 있어!”
철저한 갑과 을의 관계.
일반적으로 회사는 갑이고 직원은 을일 수밖에 없다.
택시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고, 특히나 콜 업체까지 보유하고 있는 택시회사의 경우엔 더더욱 갑을 관계가 명확했다.
“그럼 지금 바로 노조 간부를 소집해서 파업 결의안을 올리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시간 싸움이야. 본격적인 조사가 들어오기 전에 파업을 해야 한단 말이다.”
“늦어도 이번 주 내로 파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런데 검찰과 국세청에서 그냥 조사가 들어왔을 리는 없고, 무슨 명분으로 조사를 하는지 알고 있느냐?”
“그게…… 노동법 위반과 배임, 횡령, 담합 등의 혐의로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말하는 차봉훈 지부장이었다.
자신의 행동에 그 어떤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있었고,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네가 너무 많이 해 먹은 건 아니고?”
“언제 저 혼자 먹은 적 있습니까?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한 일입니다. 제가 조금 더 먹은 적은 있어도 혼자 해 먹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면 되었다. 받아먹은 놈들도 양심이 있으면 이번 파업에 동참하겠지.”
차봉훈이 개차반의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성격이었고, 차씨 부자에게 죄의식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 * *
차봉훈 지부장이 파업 결의를 계획하고 있는 동안.
강 대위는 서울 개인택시 연합의 기사들을 만나러 다녔다.
조만간 출시할 코코아톡 택시 호출 서비스를 영입하기 위함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이 조그만 기기만 내비에 달면, 콜을 알아서 받아 준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콜 업체처럼 수수료를 50%나 받아 처먹는 짓도 안 한다 이겁니다.”
“괜히 헛짓거리했다가 콜 업체에게 밉보이면 앞으로 먹고살기 힘들어지는데…….”
“헛짓거리가 아닙니다. 코코아톡이라고 모르십니까?”
“젊은 사람들이나 알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게 뭔지 모르지.”
강 대위는 개인 택시기사들의 휴대폰을 확인했다.
하나같이 오래된 피쳐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간혹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사도 있긴 했지만 다른 기능은 사용하지 않고 전화와 문자 기능만 사용하고 있었다.
“믿을 만한 회사에서 진행하는 거니 우려하는 일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겁니다. 콜 업체에게 더는 갑질을 당하지 않을 유일한 기회입니다.”
“콜 업체를 생각하면 치가 떨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콜 업체를 대신할 수 있겠나? 전화 한 통이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방식이 있겠나 말일세.”
“이번에 출시하는 서비스는 전화 한 통이 아니라 버튼 몇 번만 누르면 택시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몇 배는 더 편한 서비스입니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은 무조건 코코아톡 택시 호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영 믿음이 가지 않네만….”
처음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의 본성이었다.
강 대위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비장의 한 수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태우그룹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태우그룹이 뒷배로 있는데 뭐가 불안하십니까?”
“태우그룹이라고? 그 얘기를 먼저 했어야지! 태우그룹에서 지원한다면 어지간하면 망할 일은 없겠군.”
“코코아톡 그리고 태우그룹에서 함께 만든 서비스입니다. 뭐 태우그룹이 표면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후방에서 든든하게 지원을 해 준다고 합니다.”
“흠, 그냥 이걸 내비에 설치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가맹 등록도 해야 하긴 하지만, 그건 10초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강 대위는 살짝 후회했다.
진작 태우그룹 이야기부터 했다면, 입 아프게 여러 마디를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물론 태우그룹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투자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개인 택시기사들이 믿음을 가지고 가맹 신청을 했다.
“뭐 우리야 개인 사업자니까 큰 상관은 없다만, 택시회사 소속 기사들은 어려울 수도 있네. 회사가 허락을 해 줘야 가맹 신청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면 개인 택시기사님들에게는 더 좋지 않겠습니까? 호출을 몰아서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건 또 그렇군. 허허허.”
말은 그렇게 했지만.
택시회사 소속 기사들도 꼭 필요했다.
개인 택시기사만으로는 호출 서비스를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다.
“다른 기사님들에게도 홍보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를 찾아오면 무료로 기기를 임대해 드리고, 가맹 신청까지 해 드리겠습니다.”
“걱정 말게나. 그리고 소규모 택시회사는 가맹 신청을 할 수도 있겠군. 내가 아는 택시회사에도 말해 놓겠네.”
“그래 주시면 너무 감사하지요.”
강 대위는 아주 열심히 돌아다녔다.
하지만 개인택시 연합을 제외하면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고작해야 소규모 회사 몇 곳과 가맹 계약을 체결한 것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