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26)
독식하는 재벌 3세-226화(226/518)
226. 착한 독점 (5)
100명의 조폭과 50명의 택시기사.
누가 봐도 조폭이 유리한 싸움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파란색 택시기사 옷을 입은 이들은 웃는 얼굴로 연장을 피해 내며 급소를 강타했다.
마치 격투 게임을 하듯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조폭을 가지고 노는 택시기사들이었다.
“뭐야 너무 싱겁잖아. 강 사장님, 이런 놈들 때문에 저희까지 소집하신 겁니까?”
“나도 이렇게 약할 줄은 몰랐지. 조폭 생활을 한 놈들이라고 해서 깡다구가 있는 줄 알았더니. 무슨 한 대 맞고 눈물을 다 흘리냐.”
20분은 걸렸을까?
100명의 조폭 중 절반은 바닥에 쓰러졌고, 나머지 절반은 연장을 버려 둔 채 도망을 가 버렸다.
“이놈들은 어떻게 할까요? 우리가 처리하려면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처리반을 따로 불렀어. 이런 놈들 처리는 명동이 제격이지.”
“명동이 쟤들을 데리고 가서 뭘 합니까?”
“잡부를 시키든 일수꾼을 시키든 뭐든 시키겠지. 한 달 안에 양아치물을 쫙 빼고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다.”
강 대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명동에서 처리반이 찾아왔다.
낡은 봉고차 10대에 조폭들을 아무렇게나 싣고는 말도 없이 사라졌다.
“그냥 조폭들이랑 명동이랑은 확실히 다르긴 하네요. 분위기부터 아주 살벌합니다.”
“명동에서 약하면 살아남기 힘드니까. 조폭 행세하던 놈들이 아주 임자를 만났어.”
돈이 있는 곳에 힘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돈이 있는 곳 중 하나가 명동이었고, 조폭 행세를 하던 이놈들은 지옥을 맛보게 될 터였다.
“도망간 놈들은 안 쫓아가도 되겠습니까?”
“그냥 둬. 뼛속 깊숙이 교훈을 심어 줬으니 알아서 지방으로 내려가겠지. 다들 환복하고 경호 사무실로 돌아가.”
강 대위와 직원들이 흩어졌다.
그러는 동안 도망간 50명의 조폭들도 뿔뿔이 흩어졌고, 그 누구도 차일엽 사장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차일엽 사장은 그저 기다려야만 했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 5시간이 지나서야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김도환 사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 있나?”
“계속 전화를 해 봤지만 연결이 안 됩니다.”
“왜 이렇게 아둔한가. 김도환 사장이 전화를 안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되지 않나! 100명이나 같이 갔는데 그중 한 명은 전화를 받지 않겠냔 말이야.”
“다른 사람에게도 전화를 돌리고 있는데 하나같이 휴대폰이 꺼져 있거나 받지를 않습니다.”
휴대폰이 꺼져 있는 사람은 명동으로 끌려갔고.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겁에 질려 지방으로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 되겠어. 우리가 직접 가 봐야겠어. 남은 택시기사를 전부 호출해서 강인운수로 같이 가 봅세.”
“지금 바로 사람을 모으겠습니다.”
차일엽 사장의 오른팔인 윤 부장이 재빨리 움직였다.
그런데 빨라도 너무 빨랐다. 10분도 되지 않아 많은 인원을 데리고 사장실로 돌아오는 윤 부장이었다.
“벌써 사람을 다 모았나?”
“그, 그게 아니라. 검찰에서 왔습니다.”
“차일엽 씨. 당신을 횡령, 배임, 뇌물 수수, 담합, 노동법 위반 등등… 아, 많기도 하네. 이런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부되었습니다. 같이 가시죠.”
검사의 탈을 쓴 조폭이 아닐까?
껌을 쫙쫙 씹으며 말을 하던 검찰이 손을 휙휙 움직였고, 경찰들이 차일엽 사장과 팔짱을 끼며 경찰차로 강제 연행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검사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범죄단체조직죄에 집단폭행 청부 혐의까지 포함됩니다.”
“잠, 잠시만! 전화 한 통만 쓰게 해 주세요. 전화 한 통이면 오해를 풀 수 있습니다!”
차일엽 사장은 다급히 휴대폰을 더듬었다.
오랜 시간 서울 최대 규모의 택시회사를 운영해 왔기에 많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그였다.
하지만 검사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차일엽이 무슨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자신이 보유한 백이 더 강력하다고 믿고 있기에.
* * *
며칠 후.
기획실장으로부터 최종보고를 들었다.
“서울 택시기사 80% 이상이 코코아택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용자가 매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1~2년 안에 콜 택시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년만 지나도 스마트폰 보유 고객이 크게 늘어날 테니 그렇게 되겠군요. 그런데 서울 택시기사 80%나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니 신기하군요.”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택시회사였던 영신 택시가 분해되어 다른 택시 회사로 흡수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영신 택시가 며칠 사이에 사라지고 말았다.
나도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악습과 폐습을 저지르는 곳과 손을 잡고 싶진 않았다.
“차씨 부자는 어떻게 되었답니까?”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검찰 쪽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최소 징역 3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을 것 같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징역을 오래 살겠군요.”
“워낙 저지른 범죄가 많고, 영신 택시에서 나간 택시기사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 규모 택시회사들도 증언을 아끼지 않고 있기에 가능한 형량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평소에 착하게 살아야 했다.
권력이 사라지는 순간, 그간 지어 온 악행의 업보가 일시불로 돌아오게 되니까.
그런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죽을 때까지 권력을 손에 꼭 쥐고 있어야만 했다.
“서울 택시노조의 구심점이 사라졌군요.”
“차씨 부자가 사라진 자리를 강인운수가 빠르게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코아택시 가맹 계약의 전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두가 강인운수를 새로운 구심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강 대위를 택시 회사 사장에 임명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선 택시노조 혹은 연합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했다.
“콜 업체에서는 어떻게 나오고 있죠?”
“코코아택시 가맹 계약을 체결한 회사에게는 콜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었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가맹 계약을 체결했기에 어쩔 수 없이 공존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택시 회사들이 단체로 항의를 한 덕분에 수수료도 10% 이상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경쟁 업체가 생긴 덕에 택시기사들이 며칠 사이에 수수료를 10%나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매년 코코아택시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수수료는 더 줄게 될 것이었고, 결국은 코코아택시에 의해 콜 업체는 사라지게 될 터.
“다른 문제는 없나요?”
“수도권 택시 회사들도 코코아택시 가맹 계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여러 광역시에서도 같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점차 지역을 넓혀 나가죠. 우선은 수도권부터 시작하고, 그다음은 광역시로 영역을 넓혀 나가세요.”
서울 지역의 데이터만으론 부족했다.
데이터를 모으는 이유는 결국 자율 주행을 위함이었고, 자율 주행으로 전국을 다니기 위해선 전국 모든 도시의 데이터가 필요했다.
“아, 그리고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IIT 한국 캠퍼스 유치가 이르면 이번 달 내로 공식 발표 된다고 합니다.”
“드디어 첫 삽을 뜰 수 있겠군요. IIT 한국 캠퍼스 부지 확보는 다 끝났습니까?”
“판교 쪽의 부지를 대량으로 확보해 두었습니다. 부회장님이 예전부터 판교 부지를 모아 둔 덕분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최재석 의원이 이번에 아주 큰 일을 했군요. 조만간 만나서 격려를 해 줘야겠어요.”
판교 신도시.
앞으로 IT 기업들이 모여들 도시였다.
그렇기에 나는 예전부터 판교의 땅을 조금씩 사들였고, 그 자리에 IIT 한국 캠퍼스를 지을 계획이었다.
IT 도시와 IIT.
궁합이 잘 맞아 보이지 않는가?
IIT와 IT 기업들이 연계 사업을 진행하기에 좋은 최적의 위치였다.
* * *
IIT 한국 캠퍼스 유치가 공식적으로 허가가 떨어졌다.
소식을 듣자마자 최재석 의원과의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강 대위와 그의 직원들이 공수해 온 산해진미로 최재석 의원을 대접했다.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의원님 덕분에 IIT 한국 캠퍼스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을 뿐입니다.”
큰일을 한 사람치고는 최재석 의원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술도 음식도 먹지 않고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였고,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대충은 예상할 수 있었다.
“수도 이전 문제 때문에 그러십니까?”
“부회장님이 예상하셨던 대로 헌법 재판소에서 수도 이전을 막았습니다. 관습헌법을 들어 위헌판결을 내리실 줄 어떻게 예상하셨습니까?”
“태우그룹 법무팀이 고생한 덕분이죠.”
“태우그룹 법무팀이 로펌보다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헌법 재판소의 판결까지 꿰뚫어 볼 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공을 법무팀으로 돌렸다.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핑계였으니까.
“앞으로 여의도가 더 시끄러워지겠군요.”
“수도 이전이 막히자 여당이고 야당이고 전부 저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수도 이전이 안 되니 행정부서와 공기업이라도 지방으로 이전하자고 합니다.”
“여당이야 당연하지만, 야당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나옵니까?”
“야당에서는 공기업 이전으로 수도 이전 문제를 덮어 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는 여당과 야당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동일한 생각이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공기업 본사 이전이었다.
“한전 본사를 지역 이전 하자는 건 여당과 야당이 합의를 한 셈이군요.”
“여당에서는 성난 민심을 공기업 이전을 통해 달래려고 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공기업을 이전시켜 수도 이전 문제를 완전히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전 본사 이전부터 처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도 이전 문제는 1~2년 가지고는 협의가 어려울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부서 이전에 힘을 실어 줘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됩니다.”
최재석 의원이 중심을 잡아 줘야만 했다.
그가 흔들리면 국민경제당이 흔들리게 된다. 앞으로의 태우그룹을 위해서라도 절대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
“공기업 이전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면 됩니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따라 행정부서 이전 문제도 해결이 될 겁니다. 너무 급하게 진행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국민적인 합의가 되는 시점에서 강하게 움직이시면 됩니다.”
“제가 너무 조급했나 봅니다. 우선은 공기업 본사 이전 문제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한전 본사 이전 문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전 본사가 이전해야 그 부지를 태우그룹이 차지할 수 있었다.
물론 공개 입찰을 통해 다른 기업을 따돌려야 되겠지만.
“정치권에서 이미 합의가 된 일이니, 다음 국회에서 한전 본사 이전 문제를 종결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사 이전 전에 부지 공개 입찰 건도 꼭 통과시켜 주십시오. 태우그룹을 위해서가 아니라 괜한 혼란을 막기 위함입니다.”
“부지의 소유주가 한전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면, 한전 본사 이전 문제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니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땅 주인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엉덩이를 깔고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이제 땅 주인이 우리 태우그룹이 되도록 만들기만 하면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