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36)
독식하는 재벌 3세-236화(236/518)
236. 예상외의 선물 (5)
머스크에게 스페이스X 지분이라는 예상외의 선물을 받았다.
지금이야 허름한 공장에서 생고생을 하고 있는 머스크와 그의 직원들이지만, 끝까지 남아 버티기만 한다면 스톡옵션이라는 대박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나는 그들보다 더 많은 대박을 선물 받게 될 것이었고.
그리고 아직 받을 선물이 미국에 더 남아 있었기에 실리콘 밸리로 향했다.
실리콘 밸리에는 SAVE 투자회사 소유의 빌딩이 몇 채 있었고, 그중 한 곳을 방문했다.
“잘들 지내셨나요?”
“김 부회장님 오셨습니까!”
“미스터 킴! 연락도 없이 어쩐 일입니까?”
나를 반기는 사람들.
판타지 TV 김익수 대표, 그리고 헐리와 스티브 천까지.
그들은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개발을 위해 힘을 합쳐 일하고 있었다.
“동영상 플랫폼 개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찾아와 봤습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태우그룹에서 만든 알파 버전에 여러 기능을 추가해 완벽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1월에 출시할 예정이고 지금은 오류를 잡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밝은 얼굴로 답하는 김익수 대표였다.
아! 이제는 팀장이라고 불러야 하는구나.
그는 판타지 TV의 개발진을 대거 이끌고 실리콘 밸리에 합류했고, 유튜브라는 희대의 플랫폼을 만든 헐리와 스티브가 함께하고 있었다.
“자부심이 대단하군요. 제가 잠시 살펴봐도 될까요?”
“당연히 되고말고요. 안 그래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익수 팀장이 베타 버전의 동영상 플랫폼을 보여 주었다.
확실히 알파 버전보다 많은 기능이 추가되어 있었다.
회귀 전에 사용했던 유튜브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였고, 직관성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뛰어나 보이기까지 했다.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군요.”
“최대한 심플하게 UI를 만들었고, 고객 맞춤형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알고리즘까지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은 정하셨나요?”
“후보군 몇 개를 추려 놓은 상태입니다. 부회장님이 선택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화이트보드로 나를 안내하는 김익수 팀장.
그곳에는 4개의 후보군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마이튜브, 유튜브, 위튜브, 월드TV, 원TV]역시나 예상했던 이름 하나가 들어 있었다.
회귀 전에도 동영상 플랫폼을 씹어 먹었던 그 이름.
하지만 굳이 나는 그 이름을 선택하지는 않았고, 선택권을 개발진들에게 넘겼다.
“다 좋은 이름이군요. 어떤 이름을 선택하든 괜찮은 것 같네요.”
“그럼 부회장님이 오신 김에 모든 직원이 투표로 이름을 정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이네요. 저도 1표를 주시는 거죠?”
“부회장님은 10표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럴 수는 없죠. 저도 딱 1표만 행사하겠습니다.”
선거는 일종의 파티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회사로 출장 뷔페를 불렀고, 모두가 오늘만큼은 일에서 해방되어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며 웃고 떠들었다.
“다들 배는 채우셨죠? 그럼 대망의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마크가 책상 위로 올라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는 사이 모두에게 한 장씩의 종이가 배분되었고, 5개의 후보군 중 하나의 이름을 적어 투표함에 넣었다.
조금 더 흥을 돋워 볼까?
이런 종류의 투표는 배팅이 함께하면 더욱 즐겁기 마련이다.
“상금 5만 달러를 걸죠! 선택된 이름을 투표한 그룹에게 5만 달러를 공평하게 나눠 드리겠습니다!”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고.
그러는 사이 투표가 끝나 개표가 시작되었다.
김익수 대표가 직접 투표함에서 용지를 하나씩 꺼내 발표했다.
“위튜브 한 표! 이번엔 월드TV!”
직원의 숫자가 50명밖에 되지 않았기에 개표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고작 1표 차이로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이름이 정해졌다.
“19표로 위튜브가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든 동영상 플랫폼의 이름은 위튜브입니다. 모두 박수!”
[와아아아!]모두가 웃으며 박수를 치는 동안.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18표로 2위를 한 후보의 이름이 유튜브였기에.
“직원들은 계속 파티를 즐기시고, 팀장님들은 저와 잠시 회의실로 가시죠.”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이름도 정해졌으니 이제 세부 사항을 조율할 때가 되었다.
개발자들이 가장 약한 홍보와 기획 부분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내년 1월부터 위튜브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겁니다. 우선은 미국과 한국 그리고 유럽 전역에 TV, 라디오, 신문,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동시에 홍보가 시작될 겁니다.”
“홍보에 너무 과한 금액이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홍보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전액 태우그룹과 제 주머니에서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아요. 제휴 회사들에서 무료로 홍보해 주기로 했으니까요.”
위튜브는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최대 지분은 당연히 내가 들고 있었고, 나머지 지분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여러 IT 회사가 나눠 가지고 있는 구조였고, 당연히 그들도 홍보의 의무가 있었다.
“홍보만 제대로 된다면, 무조건 성공할 거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홍보 부족으로 망했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로 적극 홍보해 드리죠. 특히 앞으로 나오는 애플의 모든 휴대폰에 위튜브가 설치되어 출시될 겁니다. 이 정도면 그 어떤 홍보 수단보다 뛰어나지 않겠어요?”
최강의 프르모션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이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었다.
전체 휴대폰 시장으로 하면 20%도 되지 않는 점유율이긴 했지만, 위튜브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애플의 기본 어플로 위튜브가 설치된다면, 확실히 사용자가 단기간에 확 늘어나겠습니다!”
“그리고 구글과 아마존에서도 위튜브를 적극 홍보할 겁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 사용자들도 위튜브를 접할 기회가 아주 많아진다는 거죠.”
“정말 홍보 때문에 망했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서도 적극 홍보를 해 줄 겁니다.”
“페이스북에서도 말씀이십니까? 와…!”
그 어떤 제품이 이렇게 홍보를 받을 수 있을까?
위튜브이기에 그리고 내가 위튜브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홍보 걱정은 말고 완성도만 최대한 끌어올려 주세요.”
“출시하기 전까지 모든 오류를 잡아내겠습니다!”
결의에 찬 팀장들이었고.
나는 그들을 믿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 * *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2005년 새해를 보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 수십 명의 경호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기획실장이 직접 나를 마중 나와 있었다.
“미국 출장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소기의 성과는 전부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만족스러운 출장이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회장님이 저택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차 안에서 기획실장에게 그간 받지 못한 보고를 받았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 태우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우상향하고 있다는 보고였다.
그렇게 보고를 다 들었을 무렵 저택에 도착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할아버지가 두 팔을 벌려 나를 반기셨다.
“먼 길을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구나.”
“미국 출장을 한두 번 다녀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반기시는 걸 보니 뭔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 봅니다.”
할아버지의 입꼬리가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 있었다.
내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큰 문제 하나를 해결하신 게 분명했다.
“신사옥 부지 문제를 드디어 해결했단다! 정부와 서울시 모두 인허가를 내어 주기로 했어.”
“고생은 제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하셨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어느 부지에 인허가가 떨어졌습니까?”
“한전 부지를 밀어붙였지만, 그곳은 받아 내지 못했구나. 결국 샤롯그룹 부지에 인허가를 받아 내었단다.”
예상한 대로였다.
샤롯그룹이 20년 동안 공을 들인 덕분에 샤롯그룹 부지에 인허가를 받아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전 부지는 이제 막 협의를 시작했으니 인허가를 받아 내려면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샤롯그룹 부지도 적은 규모는 아닙니다. 드디어 신사옥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2004년에 첫 삽을 뜨려고 했는데 조금 늦춰졌네요.”
“오히려 잘 되었구나. 2005년을 아주 좋은 소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설계는 태우건설이 만든 초안대로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인허가를 위해 태우건설은 수십 개의 초안을 만들어 내었다.
모든 초안은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었고, 회귀 전에 샤롯그룹이 만든 건물과는 사뭇 다른 디자인들이었다.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구나. 건축 비용만 3조 원이 넘는 아주 대규모 공사가 되겠구나.”
“착공부터 완공까지 최소 5년 이상은 걸리겠습니다.”
“태우건설의 전 인력이 달라붙어 최대한 완공 시간을 단축시키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대충 만들 순 없으니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구나.”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하긴 재계 1위 그룹답지 않은 사옥을 가지고 있는 태우그룹이었으니까.
“그렇게 좋으십니까?”
“내 평생 이렇게 좋은 날은 네가 태어난 날 이후로 처음이구나. 그래서 내가 직접 공사 현장에 살다시피 하며 챙길 생각이다. 그러니 올해 사장단 회의는 네가 알아서 하려무나.”
“사장단 회의야 제가 주최해도 상관은 없지만. 나이도 있으신데 공사 현장에 계셔도 되겠습니까?”
“사람이 침대나 의자에만 있으면 더 늙기 마련이다. 생동감 있는 현장에 가야 몸도 마음도 젊어지는 게지.”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말리겠는가?
그저 안전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할아버지가 공사 현장으로 가시면 제가 처리해야 할 일이 몇 배 늘어나겠네요.”
“그게 어찌 내 책임이더냐? 네가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을 벌여서가 아니더냐.”
“일하기 싫다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무슨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생각이냐? 계속해서 IT 쪽으로 재미를 볼 게냐?”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진지한 얼굴로 질문을 던지셨다.
앞으로 태우그룹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었기에 나도 자세를 바로잡고 대답을 하였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제조업 위주의 사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을 해야만 태우그룹이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조업 사업을 완전히 손 놓을 수도 없지 않겠느냐. 자동차도 전자도 전부 제조업 기반 사업이고, 태우그룹의 심장과도 같은 사업이지.”
“제조업을 완전히 버리자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제조업을 하되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주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처럼 말이냐?”
“자동차 업계는 전기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겁니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보다 먼저 전기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셨던 할아버지였기에 전기 자동차의 가능성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래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태우그룹을 이끌어 나가 보거라. 이 할애비는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 지원만 해 주마.”
“아직은 뒤로 물러나시기엔 너무 이릅니다. 조금만 더 도와주세요.”
“이놈이 할애비 등골을 다 빼먹으려고 하는구나. 그래 황희 정승의 심정으로 도와주마!”
그 어느 때보다 좋은 2005년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전해질 2005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