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41)
독식하는 재벌 3세-241화(241/518)
241. 나비가 되는 과정 (5)
다음 날.
태우엔터 사장이 부회장실을 방문했다.
태우시네마의 사장이었지만, 이번에 태우엔터의 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오명수 사장이었다.
“부회장님! 시청률이 정말 대박을 쳤습니다. 케이블 채널 역사상 이런 시청률은 없었습니다. 무려 1화 시청률이 3%나 나왔습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5%가 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3%면 시청률이 꽤 잘 나오긴 했군요.”
“잘 나온 수준이 아닙니다. 케이블 채널에서 이런 시청률을 내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게 케이블 채널의 현실이었다.
공중파 드라마의 경우 10% 시청률이 나오면 폐지 여론까지 나올 정도였지만.
케이블은 1%만 나와도 대성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청률이 저조했다.
“지속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니 2화 시청률은 더 잘 나올 겁니다. 최종화까지 가면 15%를 넘을 수도 있겠군요.”
“목표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케이블 시청률이 15%면 공중파 시청률 40%가 넘는 수치와 비슷합니다.”
“목표를 크게 잡았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작게 잡은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20% 가까이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오명수 사장이 침을 꿀꺽 삼켰다.
케이블 채널에서 15% 시청률이면, 꿈의 시청률이라고 할 수 있었다.
“2화 방송의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밤을 새워 편집하겠습니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편집을 하는 건 괜찮지만, 조작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기획실장으로부터 몇 번이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공정한 순위 집계 시스템을 도입했고, 다중으로 크로스체크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명 악마의 편집.
상황을 오해하도록 만드는 왜곡된 편집을 그렇게 불렀다.
이 또한 일종의 조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없는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니 눈감아 줄 수 있었다.
조작만 아니면 오히려 권장해도 상관없었다.
오해와 분열이 있어야 더 자극적인 방송이 가능했고, 그래야 시청자들이 입으로는 욕을 뱉을지언정 눈은 프로그램에 고정되게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에만 신경 쓰시면 곤란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도 힘써 주세요.”
“안 그래도 봉호준 감독의 영화가 두 달 내로 촬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OTT 회사와 연계해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기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태우엔터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니 오 사장님이 중심을 잘 잡아 주셔야 합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 사장은 바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인사를 하고 부회장실을 나갔다.
문틈으로 보이는 오 사장의 얼굴은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내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20%까지 기대한다고 했기 때문이겠지.
내가 그런 기대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드디어 오늘 위튜브가 정식 런칭을 하기 때문이었고, 위튜브의 한국 서비스를 오디션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홍보할 계획을 세워 두었다.
“실장님! 위튜브 런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모든 공중파 방송에서 오늘부터 대대적으로 광고를 방영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라디오와 신문에서는 광고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드디어 세계 동영상 플랫폼을 독점할 위튜브가 공개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가입자가 많지 않은 동영상 사이트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초기에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양질의 영상이 필수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비공개 영상을 위튜브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참가자의 팬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말이죠.”
“촬영된 영상만 해도 100시간 분량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방송에 나가는 건 고작 1시간에 불과하니, 나머지 99시간을 위튜브를 통해 공개하면 가입자가 대폭 증가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편집된 영상을 위뷰트에 올릴 수는 없죠. 전문 편집자가 붙어 10분 정도의 영상을 편집해 올려야 합니다.”
“태우엔터의 모든 편집자를 동원해 최대한 빨리 많은 영상을 편집해 올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움직여 주세요.”
기획실장이 빠르게 부회장실을 나섰다.
아마 당장 태우엔터로 달려가 편집자들을 재촉하겠지.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양질의 영상이 많아야지만, 시청자들이 위튜브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기 위해선 음악, 방송, 스포츠 그리고 특히 게임 영상이 많이 올라와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선 데이비드의 도움이 필요했고.
나는 휴대폰을 들어 데이비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드디어 위튜브가 런칭되었네요. 무슨 채널을 틀어도 위튜브 광고가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서도 위튜브 광고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오고 있고요.]“광고는 잘 되고 있나 보군요. 그런데 영상 공급자가 너무 부족해요.”
[그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지 않겠습니까? 스마트폰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으니까요.]“지금 당장 양질의 영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위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회귀 전에는 가수들이 컴백과 동시에 동영상 플랫폼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동영상 조회수에 따라 성공의 척도가 가려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음악 전문 채널을 통해서만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고, 원하는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기 위해서는 따로 방송 시간표를 확인하거나 DVD를 구입해야 했다.
[SAVE 투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MCA레코드사에 소속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라면 지금이라도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가수 입장에서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수익이 줄어든다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오히려 수익은 늘어나게 될 겁니다.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받게 되니까요.”
[수익이 조회수당 0.1센트도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위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으면 음반 판매량이나 음원 판매량이 줄어들게 되니 별로 좋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당연한 반응이었다.
위튜브가 어떤 파급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르는 시대였으니까.
“박리다매라고 하죠. 음반은 팬이 아니면 사지 않지만, 위튜브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그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보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크게 보면 가수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늘어날 겁니다. 특히나 유명 가수일수록 수익이 더 크게 늘어나겠죠.”
[위튜브의 사용자가 많아지게 되면 그렇겠지만, 지금은 사용자가 적으니 조금 힘들긴 합니다.]“그래서 불가능하다는 건가요?”
웬일로 앓는 소리를 하는 데이비드였다.
[불가능할 건 또 뭐가 있겠어요? 우선은 MCA에 소속된 가수의 뮤직비디오부터 쫙 풀겠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계약금을 조금 더 챙겨 주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되겠죠.]“그리고 스포츠 채널과도 협의를 해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위튜브에서 공개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스포츠 채널이라고 하면, 농구나 축구 같은 구기 종목을 말씀하시는 겁니까?]“그렇죠. 그리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대회의 위원회와도 협의를 통해 위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해 주세요.”
단시간에 빠르게 유입을 올리기 위해선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특히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경기를 다 보고 난 다음 스포츠 뉴스까지 챙겨 보기 마련이었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기 위함이었고, 앞으로는 스포츠 뉴스가 아니라 위튜브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다.
[와우, 돈을 완전 쏟아부어야겠네요.]“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중계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라이트 영상 계약이니까요. 그리고 스포츠 경기를 개인이 촬영해서 편집해 올리는 건 저작권 문제에도 걸리지 않으니 알아서 활성화가 될 겁니다.”
[방송국에서 촬영한 영상이 아니라 개인이 촬영하면 문제가 없다는 거네요. 일단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위원회와 접촉해 계약을 체결하겠습니다.]전화를 끊으려는 데이비드였다.
그 순간, 나는 한 가지 생각이 더 떠올라 다급히 말을 이었다.
“그리고 구글 검색에 위튜브 영상이 제일 먼저 검색되도록 구글 측과도 협의를 하세요. 물론 검색어와 관련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말이죠.”
[그건 어렵지 않죠. 오늘 중으로 가능하도록 해 놓겠습니다. 그럼 진짜 끊습니다.]데이비드가 전화를 끊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홍보 수단을 활용했다.
회귀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터.
물론 회귀 전만큼 인기를 끌려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더 필요하긴 했다.
* * *
이른 새벽.
나는 강 대위의 사무실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미국 공영방송 채널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표님이 로켓 발사에도 관심이 있으신지 몰랐습니다. 저도 가끔 다큐멘터리 채널은 보긴 하는데 과학 채널은 영 제 취향이 아니라서 자주 보진 않았습니다.”
“군인 출신이면서 로켓 발사에 관심이 없다니 조금 의외네요.”
“한국 군대라고 해 봐야 로켓이라고 부를 만한 무기는 없지 않습니까?”
맥주를 마시며 관람하고 있는 영상은 팰컨 1호 발사 장면이었다.
머스크와 그의 직원들이 열정을 쏟아부어 만든 로켓인 팰컨 1호.
하지만 나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도 역사가 바뀌었으니 혹시나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TV에 집중했다.
“어어어! 저거 저렇게 가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결국 저렇게 되는군요.”
팰컨 1호는 30초도 되지 않아 해상으로 추락했다.
그래도 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는 없었다.
최소한 30초 동안은 하늘 위로 솟구치긴 했으니까.
“로켓 하나 만드는 데 수백억은 족히 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돈이 증발했습니다. 아니,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고 해야 되겠습니다.”
“실패를 통해 하나씩 배워 나가는 거죠. 저 정도라도 만든 게 기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돈이 너무 아깝습니다.”
강 대위는 비난하는 말투로 실패를 지켜봤다.
머스크의 실패를 비난하는 이는 강 대위뿐만이 아닐 것이다.
발사장을 대여하고 공장 부지까지 빌려준 미국 NASA에선 더욱 거세게 비난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발사대와 공장도 더는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지금 들어간 돈은 돈도 아니라고 봐야죠. 앞으로 성공하려면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보다 몇 배는 더 사용해야 할 겁니다.”
“어느 미친 사람이 민간 기업에 그만큼이나 투자하겠습니까? 제정신이라면 절대 저런 곳에는 돈을 안 쓰지 않겠습니까.”
“제가 미쳤다는 말인가요? 저 기업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어, 어. 죄송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제가 말을 너무 막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마시던 맥주를 뿜으며 사과를 하는 강 대위였다.
농담 삼아 한 말이었는데 너무도 격한 반응이었다.
“그렇게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실패할 줄 알고 투자한 거니까요.”
“대표님은 성공하는 사업에만 투자하시는 분이 아니셨습니까?”
“마지막 결과만 성공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과정에서는 몇 번이고 실패해도 상관없죠. 저런 실패의 과정이 있어야 애벌레에서 나비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조만간 먹을 거나 들고 머스크를 찾아가야겠다.
힘든 때일수록 더 잘 먹어야 힘을 낼 수 있고, 그래야 내게 막대한 돈을 벌어다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