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45)
독식하는 재벌 3세-245화(245/518)
245. 1+1=3 (4)
쩡훙친 상무위원과의 대화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몽골의 지하자원 개발을 통해 얼마의 수익이 상하이방으로 들어가는지 자세히 알려 주었고, 그는 아주 흡족해하며 내게 술을 권했다.
“자네 덕분에 또 한 번 큰 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되겠군. 큰 어르신도 아주 좋아하시겠어.”
“항상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고말고. 한쪽에만 일방적으로 이득이 되는 사업을 해서는 관계가 유지될 수가 없지 않겠나?”
이런 관계가 가능한 시기가 몇 년 남지 않았다.
10년만 지나도 한중 관계는 악화되기에 그 전에 최대한 뽑아 먹을 수 있는 건 뽑아 먹어야만 했다.
“저는 지금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 주겠네. 한 100년짜리 계약을 체결하면 되지 않겠나? 그것도 큰 어르신의 이름으로 체결을 하면,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큰 어르신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건드리지 못할 걸세.”
내가 바라던 것을 먼저 내어 주는 쩡훙친이었다.
한중 관계과 심하게 악화된다면 이런 계약도 무용지물이 되긴 하겠지만, 그전까지는 아주 유용한 계약이었다.
“큰 어르신께 폐를 끼치지 않도록 최대한 성의를 표하겠습니다.”
“우리 큰 어르신은 푼돈에 연연하는 분이 아닐세. 그저 자네가 지금처럼만 성의를 표하면, 흡족해하실 걸세.”
“지금의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도 노력을 하겠네. 혹여나 사업을 하는 데 문제가 되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을 하게나.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전부 도와주겠네.”
이제 벌레를 처리할 순간이었다.
나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살짝 뜸을 들이고는 말을 꺼냈다.
“곤란한 일이 생기긴 했습니다. 삼합회 쪽 인원이 한국으로 넘어와 태우그룹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뭐! 삼합회? 그놈들이 태우그룹을 곤란하게 하고 있단 말인가? 자세히 말해 보게나.”
SG엔터와 삼합회의 관계를 가감 없이 쩡훙친 상무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는 가만히 말을 듣다 말고, 쾅! 테이블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썩을 놈들이 이제 한국까지 가서 지랄을 하는군. 이번 기회에 확 쓸어 버려야겠어.”
“삼합회의 조직이 매우 거대하고 인원도 매우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너무 과하게 힘을 사용하셔야 하는 것이라면 괜찮습니다.”
“친구를 위해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언제 사용하겠나? 그리고 삼합회라고 해서 하나의 조직은 아닐세. 여러 조직이 모여 삼합회를 이루고 있고, 한국에 스며든 조직만을 쓸어 버리는 것 정도는 내 선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네.”
쩡훙친의 입장에서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었다.
어느 정부든 조폭 세력을 소탕하면 인기가 오르는 법이었으니까.
단지 명분이 없을 뿐이었고, 우리가 명분과 함께 큰 이득까지 약속했으니 고민 없이 움직이는 쩡훙친이었다.
“감사합니다. 삼합회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었는데 어르신께서 도움을 주신다니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자네, 중국에 언제까지 있을 건가?”
“다른 약속이 없다면, 내일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지 말고 딱 3일만 더 중국에 있어 보게나. 내가 자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주겠네.”
선물을 준다는데 사양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나는 비행기 일정을 3일 뒤로 연기했다.
* * *
중국 호텔에서 강 대위와 3일의 시간을 보냈다.
강 대위의 직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녔고, 오늘 엄청난 정보를 물고 돌아왔다.
“대표님, 중국 정부에서 군을 움직여 삼합회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군인은 물론이고 탱크까지 동원했다고 합니다.”
“공산 국가가 이런 점은 좋네요. 한국에서 탱크를 동원했으면 아주 난리가 났을 건데.”
“천진 쪽에 있는 흑사회 한 곳을 밀어 버렸다고 합니다. 양지파와 관련이 있는 조직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쩡훙친은 정말 화끈했다.
군을 이용하는 건 나도 예상했지만, 탱크까지 동원해 속전속결로 처리할 줄이야.
“쩡훙친이 내게 무슨 선물을 줄지 대충 예상이 가는군요.”
“설마 흑사회 두목의 목이라도 따서 주는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목만 달랑 보내겠어요? 자고로 생선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상태로 전달해야 값어치가 더 나가는 법 아니겠어요?”
내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늦은 오후가 되자 군인 몇 명이 나를 찾아왔고, 그들은 짐승을 끌고 오듯 흑사회 두목을 질질 끌고 들어왔다.
“어르신께서 전하라고 하신 선물입니다. 선물은 마음대로 하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뒤처리는 저희가 알아서 할 터이니 무슨 일이든 하셔도 무방합니다.”
“선물 아주 잘 받았다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군인이 뒤로 물러났고.
나는 삼합회 소속 흑사회 두목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왜!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상납금도 꼬박꼬박 냈고, 정부에 반하는 일은 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중국 정부 소속 사람으로 보이나 봐? 내 중국어가 그 정도로 괜찮다니 고맙군.”
“어디서 오신 분이십니까?”
“한국에서 왔어. 네가 한국에서 장난질을 쳐 피해를 입은 사람 정도라고 하면 되겠군,”
흑사회 두목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선 눈치가 빨라야 했다.
그렇기에 내가 한 말의 뜻을 빠르게 알아차린 흑사회 두목이었다.
“……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그저 한국 조직과 회사에 투자를 했을 뿐입니다. 소속 연예인의 중국 진출 사업을 같이 진행하기로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놈들은 아니더라고. 삼합회의 이름을 빌려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을 빼 가고 협박까지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너한테는 좀 미안하긴 하네. 사고는 엄한 놈이 쳤는데 책임은 네가 지게 되었으니까.”
흑사회 두목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저지른 일도 아니고, 그저 투자한 회사의 대표가 사고를 쳤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자. 진짜 한국의 일은 너랑은 상관없는 게 확실해?”
“그렇습니다! 그저 SG엔터 소속 가수들을 중국으로 진출시킬 목적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한국 연예계 상황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저 애들 몇 명 지원해 주고, 돈만 투자했습니다. 돈도 SG엔터에 직접 투자한 것도 아니고, 양지파를 통해 전달했을 뿐입니다.”
조폭의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
나는 그의 상세 정보와 특이사항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야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었다.
“이거 좀 곤란하긴 하네. 우리를 먼저 건드리기에 보복을 할 작정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놈을 죽일 수도 없고.”
“저, 저를 살려만 주시면 제가 모든 것을 해결하겠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건데?”
“양지파와의 관계를 끊고 앞으로는 한국에 얼씬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좀 약한데.”
“SG엔터를 산산조각 내 버리겠습니다. SG엔터가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사용하려고 준비해 놓은 약점이 여러 개 있습니다. SG엔터 사장이 최소 10년 이상은 감옥에서 지내야 할 약점들입니다. 그리고 SG엔터 간부들의 약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내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지.
이독제독, 이이제이, 이런 사자성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벌레는 더 큰 벌레가 잡아먹는 게 자연의 섭리 아니겠는가.
“며칠을 주면 되지? 어르신이 나를 위해 주신 선물을 사양하려면, 나도 뭐라고 변명은 해야 하지 않겠어?”
“일주일이면 충분합니다. 아니, 지금 당장 한국으로 들어가 제가 직접 SG엔터의 약점을 폭로하면 3일 안에도 가능합니다.”
“3일이라. 그 정도면 어르신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긴 하겠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일이 끝나면 한국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겠습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하고. 나만 안 건드리면,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혹시나 어르신에게 우리 조직원이 실수하는 일이 생기면, 제가 먼저 처단하겠습니다.”
사람의 생존 본능은 참 처절했다.
흑사회 두목이라면 그래도 꽤 큰 권력을 가지고 있을 터.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었다.
“딱 3일 주지. 만약 3일 안에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나는 다시 어르신을 찾아갈 수밖에 없어. 다음 기회는 없다는 걸 명심해.”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SG엔터 사장의 모가지를 제가 직접 따 버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사람을 죽이거나 하지는 마. 너무 흉하잖아. 뼈 몇 개 부러트리는 정도는 넘어가겠는데 그 이상은 곤란해.”
“명심하겠습니다. 팔다리뼈만 가루로 만들겠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을까?
방금까지 동정심을 유발하던 흑사회 두목의 눈빛이 지금은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딱 바라는 눈빛이었기에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말해 그를 풀어 주었다.
* * *
한국으로 돌아오고 3일이 지났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업무를 보고 퇴근을 했고, 집이 아니라 강 대위의 사무실을 찾았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요?”
“겨울 뱀처럼 아주 독기가 잔뜩 올라 양지파를 이틀 만에 끝장내 버렸습니다. 흑사회가 지독하다는 말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강 대위의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모든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
정말 약속대로 하루 만에 흑사회 조직원 다수를 이끌고 한국으로 들어온 흑사회 두목이었고, 곧장 양지파를 공격해 버렸다.
“사망자가 나오진 않았죠?”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꼭 사지 중 한 곳을 부러트리는 기행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 있는 종합 병원에 양지파 조직원들이 모임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SG엔터는 어쩌고 있나요?”
“그쪽도 난리가 났습니다. 검찰 쪽으로 다량의 투서가 날아왔고, 각종 비리 정황이 증거 자료와 함께 들어 있다고 합니다.”
SG엔터는 끈 떨어진 연 신세였다.
삼합회에서 더 이상 지켜 주지 못하게 되었고, 검찰 쪽과 끈이 닿아 있다고 한들 확실한 물증이 생긴 이상 보호받을 수가 없었다.
“지원 사격을 확실히 해 주세요. 우리 쪽 검찰 인원과 국세청 인원을 동원해서 확실히 털어 버리세요.”
“이미 지원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름 수집한 증거까지 풀었습니다. 강수기 사장이 아무리 좋은 로펌을 구해도 최소 10년 이상은 감옥에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퍼즐 조각만 맞추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마지막 퍼즐을 찾을 생각이 없었다.
마지막 퍼즐이 스스로 나를 찾아오게 되어 있었으니까.
“대표님! 강수기 사장이 태우그룹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발에 불이 떨어진 걸 실감했나 보군요. 나를 만나고 싶으면 명동으로 오라고 전해 주세요. 전에 갔던 식당이라고 하면 알 겁니다.”
“강수기 사장을 뒤따르는 직원을 통해 대표님의 말씀을 전달하겠습니다.”
역시나 강수기 사장이 마지막으로 믿을 사람은 나뿐이었다.
자신의 목줄을 누가 쥐고 있는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이젠 깨달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