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47)
독식하는 재벌 3세-247화(247/518)
247. 새로운 장르 (1)
2005년도 어느새 10개월이 지나가 있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한 팀장이 한국에 잠시 방문하였다.
“한 팀장!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네요. 기내식이 입맛에 맞았나 봅니다.”
“퍼스트 클래스를 탈 때마다 제가 성공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아주 좋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그간 많이 늙으셨습니다.”
강 대위도 반갑게 한 팀장을 맞이했다.
우린 강 대위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기에 자연스레 강 대위도 자리에 합류했다.
강 대위의 직원들이 사방으로 경계를 하는 식당이기도 했고, 음식 맛도 매우 훌륭했기에 비밀 만남을 가지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강 대위, 아! 이제 강 사장이라고 불러야 되나요? 경호회사에, 택시회사에, 대리회사, 렌트회사까지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아니라 회장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전부 대표님 덕분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저 대표님을 열심히 따르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부러운 듯이 바라보는 한 팀장.
1년 연봉만 계산하면, 한 팀장이 강 대위보다 수십 배는 더 받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버는 사람은 직급에 민감해지기 마련이었다.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2~3년 안에 더 큰 자리와 함께 한국으로 올 수 있을 테니까요.”
“그때를 기다리면서 미국 생활을 버티고 있습니다.”
“빨리 한국으로 오려면, 미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려야 하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자세를 바로잡은 한 팀장이었고.
강 대위는 알아서 눈치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버렸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에만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안에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품이 점점 더 부풀어 오르고 있군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기관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건지 여전히 부동산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거대한 폭발이 터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회귀 전에는 2007년부터 폭탄이 순차적으로 터지기 시작했지만.
SAVE 투자 은행과 다이먼의 핀테크 은행이 끼어들었기에 폭탄은 더 빨리 터질 수도 있었다.
“보험 상품 가입은 어때요? 이제 슬슬 은행에서도 머리가 있으면 더는 보험 상품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최상위 등급 모기지론 보험의 경우엔 은행에서 먼저 가입하지 않겠냐고 권유까지 하고 있습니다.”
“AAA등급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군요.”
“그래서 SAVE 투자회사와 핀테크에서 AAA등급 보험 상품을 대량으로 가입했습니다.”
AAA등급은 말 그대로 최상위 신용 등급을 뜻했다.
은행권에서는 당연히 AAA등급에 대한 신뢰가 있기 마련이었지만.
신용 등급을 책정하는 기관마저 썩어 빠져 있기에 AAA등급은 그저 예쁜 포장지에 불과했다.
“포장지가 아무리 예뻐도 썩은 고기를 생고기로 바꿀 수는 없죠.”
“내년이 되면 미국 주택 시장의 거품이 2조 달러를 넘게 됩니다. 2조짜리 폭탄이 터지면 연쇄 작용이 일어나 4조 이상으로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4조 달러.
무려 4천조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미국 1년 예산이 대략 6조 달러니 2/3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대부분의 예산을 부동산 시장에 투입해야 겨우 막을 수 있는 금액이니 아무리 미국 정부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터였다.
“보험이 제대로 작동하면 우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얼마나 됩니까?”
“맥시멈으로 잡으면 2천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전부 받을 가능성은 0%에 가깝고 대략 500억 달러 정도는 받아 낼 수 있을 듯합니다.”
“500억 달러면, 50조 원이 넘는 금액이군요.”
“SAVE 투자회사와 핀테크 은행을 합한 금액입니다.”
최소 50조 원짜리 판이다.
액면가 그대로 받아 낼 수 있다면, 200조 원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 내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었다.
“받지 못한 보험금은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나쁘진 않군요.”
“그렇기에 돌려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부동산 버블은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버블이 터지기까지 1~2년이 남았기에 빠르게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보험은 계속 그렇게 진행하시고, 전기 자동차 개발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1차 시제품 개발이 거의 끝났습니다. 내년 3월쯤에는 정식 발표가 가능합니다.”
“머스크가 마셜 제도에서 살다시피 하는데도 잘 굴러가고 있군요.”
“우리 쪽에서 인원을 대거 투입한 덕분이기도 하고, 머스크가 마셜 제도에서도 전화 혹은 화상 회의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는 덕분입니다.”
머스크는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긴 했다.
멀리 떨어진 마셜 제도에서 로켓 개발을 하면서도 전기 자동차 개발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니.
“전기 자동차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니 다행이군요.”
“대표님이 이른 시기부터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신 덕분이기도 합니다. 전기 자동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 먹는 하마가 드디어 밥값을 하겠군요.”
“밥값이야 몇 년 전부터 하고 있긴 합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배터리 70% 이상을 우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도 빠르게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를 따라오려면 멀었습니다. 그리고 특허를 우리가 보유하고 있기에 개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막대한 로얄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배터리 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전기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순간 배터리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때를 대비해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것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기술 격차를 내야지만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그러니 계속해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 나가세요.”
“이미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기술 개발을 원하는 연구진이나 대학 졸업자들이 우리 회사를 1지망으로 뽑고 있습니다. 연봉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 주고 있기에 최상위권 인재가 몰리고 있습니다.”
“공장도 더 늘리세요. 한국이야 태우배터리가 장악하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도 배터리 공장 신축 계획을 세워 보세요.”
“동시에 진행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공장 하나 짓는 데 들어가는 돈이 못해도 5천억 원이 넘었다.
신축 공장 4곳만 지어도 2조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필요했지만, 그 돈을 지금 당장 납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고, 매년 일정 금액이 나가기에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했다.
“부지를 알아보고 정부나 지자체와 협의를 하다 보면 1년은 금방 흘러갈 겁니다. 아마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건 미국 부동산 버블이 터진 이후겠죠. 그때가 되면 돈은 흘러넘칠 겁니다.”
“무슨 뜻인지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배터리 신축 공장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으로 누굴 좀 초대했으면 하는데 데이비드에게 부탁 좀 해 주세요.”
한 팀장이 놀라듯 움찔거렸다.
내가 누군가를 한국으로 초대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터였다.
“우리가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블리야드 게임사의 게임 중에는 유즈맵을 통해 유저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간간이 직원들과 내기로 스타크를 즐기고 있습니다.”
“스타크는 아니고 다른 게임의 유즈맵을 제작하는 개발자들이 있는데, 그들을 한국으로 초대하고 싶네요. 안 그래도 이번에 부산에서 대형 게임쇼가 진행되니 초대할 명분도 충분하겠군요.”
문화 사업에는 게임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음악에 비해 더 큰 파급력을 게임이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20년 이상 게임업계 1위를 차지할 게임의 IP를 태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 * *
스타크의 인기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었다.
오히려 매년 인기를 더해 갔고, 이번에 광안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는 무려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국민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 갔다.
특히나 통신사 대전.
태우통신 소속 게임단과 KS통신 게임단의 결승전이었기에 더욱 많은 관중이 이입하며 게임을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VIP석에서 내가 초대한 손님들과 함께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떠세요? 미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 않습니까?”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게임이라고 하면 너드들이나 하는 서브 문화 취급을 받는데 한국에서는 메인 문화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이는 유즈맵 개발자 엘리언이었다.
그는 여전히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대학생이었기에 스타크 결승전에 더욱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도 비슷한 유즈맵을 만든 개발자가 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스타크 중계를 즐기고 있었다.
“여러분들이 만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저는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킴이 그렇게 봐주신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아! 그리고 스티브와 함께 나온 아이폰 제품 발표회를 잘 봤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당연히 IT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기에 내가 스티브와 함께 제품 발표회를 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유즈맵 게임을 저와 함께 정식으로 만들어 보지 않겠습니까?”
“정식으로 게임을 만들려면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블리야드 게임사에서 지원을 해 주지 않는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선, 이미 블리야드 게임사 측으로부터 모든 지원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상태입니다. 유즈맵이 아니라, 당당히 게임 개발자로 새로운 게임의 창조주가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블리야드의 최대지분 소유자가 나였다.
데이비드가 이미 블리야드 본사를 방문해 약속을 받아 내었기에, 저작권 문제 없이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정말 블리야드에서 지원을 약속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원하신다면 계약서를 보여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혹시 게임 개발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나요? 유즈맵을 만들 때는 한 푼도 벌지 못해서 눈치가 보였거든요.”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초기 투자금으로 1,000만 달러를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게임의 지분을 저와 블리야드 게임사에 일부 나눠 주셔야 합니다.”
이미 1,000만 달러 이야기에 눈이 돌아간 개발자들이었다.
아직 학생 신분인 그들이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언제 들어나 보았겠는가?
그렇기에 지분 문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당연히 지분을 드려야죠. 저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만 있다면 만족합니다.”
“제가 지분의 40%를 가지고 블리야드가 20%를 보유하게 될 겁니다. 나머지 40%의 지분은 개발자 모두가 동일한 비율로 나눠 갖게 됩니다.”
“우리에게 지분을 그렇게나 많이 주신다고요? 무조건 하겠습니다!”
역사적인 스타크 결승전이 있는 날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AOS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유행하게 만들 개발자들과 체결한 계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