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48)
독식하는 재벌 3세-248화(248/518)
248. 새로운 장르 (2)
강 대위의 사무실.
AOS 개발자 5명과 아주 만족스러운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20년 넘게 PC 게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AOS 게임 장르의 개발진들과 체결한 계약이니 100억 원의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얼마나 고마웠으면.
그들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경호원으로 강 대위를 붙여 줬겠는가.
이런 내 심정을 모르는 한 팀장은 너무 과한 계약에 살짝 불만을 토로했다.
“고작 대학생에 불과한 개발자들과 너무 과한 계약을 체결하신 거 아니십니까? 게임 개발에 100억 원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닐 수도 있지만, 태우그룹 산하에는 게임 개발 인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저들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대표님이 원하시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왜 이렇게 부정적이세요. 100억 원’이나’ 들여 계약을 체결했다가 아니라, ‘고작’ 100억 원으로 저들을 고용했다고 생각하세요.”
“그 정도로 저들이 만든 게임 장르가 크게 성공하시라 보십니까?”
“지금이야 블리야드 게임의 유즈맵에 불과하지만, 게임이 출시되기만 하면 블리야드보다 더 큰 회사가 될 겁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최소 10년은 더 걸리겠지만.
10년 후에는 AOS 게임 장르가 대세 장르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될 터였고, 그 중심에는 저들이 개발한 게임이 있을 게 분명했다.
회귀 전에는 AOS 게임도 여러 개로 나뉘었었다.
하지만 나는 주요 인력과 전부 계약을 체결했기에 회귀 전과 달리 딱 하나의 게임만이 출시될 것이었고, AOS 장르를 완전히 독점할 수가 있었다.
“대표님의 선택이 틀린 적이 없으니 저들을 집중 케어 하겠습니다.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좋은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토록 하고, 각종 복지도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지금이야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캐시카우를 만들 사람들이에요.”
한 팀장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강 대위가 공항에서 돌아왔다.
그는 다급히 내 옆으로 다가와 중요한 일을 전해 왔다.
“최재석 의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저녁에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요? 조용한 식당을 섭외해 주세요.”
최재석 의원은 웬만해서는 먼저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먼저 만남을 청했으니 중요한 일이 분명했다.
“대표님, 저는 이만 미국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출장을 가장한 휴가를 잘 즐기다 갑니다.”
“며칠 더 쉬시지 않고, 벌써 돌아가요?”
“미국 부동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를 해야 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니 지금부터는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벌써부터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요. 괜히 처음부터 너무 긴장하면, 정작 중요할 때 힘을 못 쓰는 수가 있어요.”
“적당히 컨디션 관리하면서 사태를 지켜보겠습니다.”
한 팀장이 손을 흔들며 공항으로 이동했고.
나 또한 강 대위와 함께 최재석 의원을 만나기 위해 조용한 식당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불현듯 SG엔터 강수기 사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강수기 사장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세요?”
“구치소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검찰 쪽 라인을 통해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요? 희망고문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보군요.”
“그렇습니다.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찾아오고, 검찰 쪽에서도 부드럽게 대해 주니 아주 기가 잔뜩 살았습니다. 자신이 지금 무슨 처지에 있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강수기는 아주 편하게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대형 로펌과 검찰 라인이 자신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무언가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였을 게 분명했다.
따뜻한 물속에 있는 개구리는 도망치지 않는다.
점점 온도가 높아져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물속에 있다 도망칠 기회를 놓치고 삶아지게 된다.
지금 강수기 사장이 딱 물속에 있는 개구리였다.
태우그룹이라는 따뜻한 물속에 들어가 있다고 착각하는 중이었고, 물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
“도착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주변에 보는 눈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 후 안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강 대위가 무전기를 들었고.
식당 곳곳을 경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서 확인 신호를 받고 나서야 차 문을 열어 주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최재석 의원이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재석 의원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부회장님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안부 인사를 전하며 소소한 주제부터 대화를 시작했다.
최재석 의원이 가장 먼저 꺼낸 주제는 행정 수도 이전 관련 내용이었다.
“수도 이전은 무산되었지만, 행정 기관 이전은 정치계가 합의를 보았습니다.”
“잘 되었습니다. 수도권 밀집 현상을 막으려면 꼭 필요한 조치지요.”
“이렇게 되니 경기도와 충청도의 표심에 따라 정치계의 판도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의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내년에 있을 지방 선거에서 경기도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이거구나.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서울 시장부터 경기도지사 등을 선출하는 선거.
국회의원 선거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선거가 지방선거였다.
시장은 물론이고, 구의원, 시의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지만, 기반을 다질 수 있었고.
그 기반이 확실할수록 국회의원 선거 당선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었다.
“경기도를 중점적으로 삼는다고 해도 사람이 많이 부족하겠습니다. 경기도 도의원 숫자만 100명이 넘고,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출마하려면, 최소 500명 이상이 필요하겠군요.”
“부회장님 덕분에 국민경제당에 젊은 인재가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그 덕에 지방 의회 의원으로 나갈 사람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단지 지방 선거의 경우,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모든 선거가 그러했다.
강력한 구심점이 있을수록 선거 유세가 쉬워지기 마련이었지만,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한 정치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렇기에 거대 정당에서도 유명세를 떨치는 사람을 자신의 당으로 끌어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것이기도 했다.
“제가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국민경제당에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인지도 높은 정치인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경기도 도지사에 출마하려고 합니다.”
“최 의원님이 말씀이십니까? 최 의원님의 정치 기반은 부산, 경남 쪽이지 않으십니까. 차라리 부산 시장이나 경남 도지사에 출마하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최재석 의원은 유명세는 예전과 달랐다.
국민경제당의 당대표가 됨과 동시에 전국구급 인지도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 기반인 부산, 경남을 버리고 단번에 경기도 도지사에 당선될 만큼인지는 미지수였다.
“결국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수도권에도 기반을 만들어 둬야만 합니다.”
“그 말씀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으시지 않으십니까. 차라리 서울 시장이 나아 보입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시기도 하셨고, 서울은 연고를 그렇게 많이 따지지 않으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서울에 사는 토박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다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리 잡은 사람들이었고, 그중에는 부산, 경남 출신도 많았기에 최재석 의원에게 그렇게 불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기도는 달랐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다른 지역 사람이 많이 유입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10년 뒤라면 모를까 지금은 최재석 의원에게 상당히 불리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었다.
“경기도가 저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전체 도시의 1/3에 달하는 도시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장만 해도 20명이 넘게 당선될 수 있는 곳이 경기도입니다.”
“국민경제당을 경기도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실 계획이시군요.”
“부산, 경남과 경기도 지역을 국민경제당의 지역으로만 만들 수 있어도 더 큰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천만이 넘었다.
부산과 경남을 합치면 700만의 인구.
총 1,700만 명의 인구면, 대한민국 인구의 1/3에 달했다.
거대 정당이 영호남으로 나뉘어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는 셈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정말 더 큰 곳을 노릴 수 있겠군요. 하지만 더 큰 곳을 간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의 대통령 임기라고 해 봐야 고작 5년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게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정치인을 양성하고, 인지도를 높이려고 합니다.”
이미 단단히 마음을 먹은 최재석 의원이었다.
하긴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대통령이 되길 바라기 마련이다.
최재석 의원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었고, 그러기 위해 경기도 도지사라는 어려운 도박수를 던지려고 하고 있었다.
“좋습니다! 최재석 의원님의 큰 그림에 저도 한 팔 보태어 드리지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 관계가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태우그룹은 국민경제당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계에서 태우그룹이 희생양이 되는 일만 생기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의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태우그룹과 국민경제당.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관계이긴 하지만, 돈이 직접적으로 오가는 관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관계가 가능했지만, 최재석 의원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질 게 분명했다.
“선거 자금은 어떻게 융통하실 생각이십니까. 일정 지지율 이상이면 선거 비용을 국가에서 보전해 준다고는 하지만, 우선 그럴 자금이 있어야 보전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몇몇 대기업에서 국민경제당을 후원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전부 사양했습니다. 그래서 자금 사정에 압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제가 원하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국민경제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가면 어느 정도의 표는 무조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선거 비용을 국가로부터 보전받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문제는 초기 선거 자금이 국민경제당에 없다는 것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보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펀드를 출시하는 겁니다. 지금의 정치 자금은 기부 형태로 받고 있지만, 선거 자금을 보전받으면 다시 돈을 돌려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겁니다.”
회귀 전에는 선거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펀드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에서는 한 번도 그런 펀드가 출시된 적 없었기에 생소한 개념이었다.
“선거 자금을 펀드 형태로 모집하자는 말씀이시군요. 선거 자금을 보전받아 다시 지지자에게 돌려준다면 기부 방식보다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지방 선거에 딱 맞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풀뿌리 선거를 위해 풀뿌리 자금을 모집하는 거죠. 펀딩 시스템은 우리 쪽 인원을 동원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국민경제당에서는 선거 펀드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준비를 해 주세요.”
“부회장님을 만나길 정말 잘했습니다. 고민이 이렇게 단번에 해결되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내 손을 꼭 잡는 최재석 의원이었다.
지원을 받지 않는 한 절대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선거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지 그의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