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50)
독식하는 재벌 3세-250화(250/518)
250. 새로운 장르 (4)
드디어 오늘 국민경제당에서 선거 펀드를 출시했다.
이름은 국민 경제 회복 펀드였고, 국민경제당으로 투자하는 방식과 출마자에게 후원하는 두 종류로 출시되었다.
“선거 펀드의 반응은 어떻죠?”
“출시 10분 만에 5만 명이 넘는 인원이 투자했습니다.”
“아직 숫자가 부족하군요. SNS를 통한 홍보를 더 강화하세요. 사용자 맞춤 공약 사항을 노출시켜 국민경제당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걸 강조하시고요.”
연령대, 직업, 지역 등.
SNS를 사용하는 사람은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룹에 맞는 공약을 노출시킬수록 홍보 효과는 증가하게 되어 있었다.
이는 이미 광고를 통해 확인된 바가 있었다.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맞춤 광고를 시행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의 매출 차이가 2배 이상 났었다.
광고 알고리즘을 변형시켜 맞춤 공약 제공 알고리즘으로 수정했다.
당연히 천민정의 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SNS에 접속하는 모든 사람의 개인 관심사와 연령대 그리고 직업에 따라 국민경제당의 맞춤 공약이 노출 가능하도록 만든 알고리즘이었다.
“맞춤 공약 알고리즘을 조금 더 강화해서 작동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는 선거 펀드가 정치적 용도가 아니라 재테크 용도로도 훌륭하다는 점을 부각시키세요.”
2006년 은행권의 정기 예금 금리는 4~5% 선이었다.
하지만 선거 펀드의 금리는 6~7%까지 되었기에 예금이나 적금보다도 높은 금리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태우증권 소속 직원들이 선거 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반년 후에 돈을 뺄 수도 있으니 돈이 묶이는 시간도 짧아 단기 투자로 제격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만 원부터 선거 펀드에 투자가 가능하니 학생 신분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펀드죠. 그러니 홍보에 따라 선거 펀드에 모이는 자금이 확 달라질 겁니다.”
선거 펀드는 단순히 지지자들만을 위한 펀드가 아니었다.
국민경제당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재테크 목적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는 펀드였고.
그렇기에 최재석 의원에게 막대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것이기도 했다.
“다방면으로 홍보를 진행하겠습니다.”
“혹시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천민정 팀장의 도움을 받으세요. 금방 해결이 될 겁니다.”
알고리즘 분야에서는 천민정만 한 인재가 없었고.
그녀가 선거 기간에 실시간으로 수정을 해 주기로 했으니 국민경제당의 선거 펀드 자금 모집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 * *
선거 펀드가 출시되고 일주일 후.
최재석 의원의 요청으로 점심시간부터 조용한 장소에서 만남을 가졌다.
“축하드립니다. 1차 펀드 목표액이 완료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고작 일주일 만에 1차 목표액을 달성할 줄은 정말 예상도 못 했습니다. 무려 200억 원을 고작 1주일 만에 모았습니다!”
정당의 입장에서 200억 원은 그리 큰돈은 아니었다.
대기업 한 곳과 손만 잡아도 만들 수 있는 금액이었지만, 국민경제당은 대기업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받지 않았기에 큰돈이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지방 의원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국민경제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지방 의원들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2차 선거 펀드부터는 지방 의원에게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수정해 두었습니다.”
“벌써 수정을 해 두셨군요. 부회장님 덕분에 이번 선거는 돈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겠습니다.”
최재석 의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하지만 벌써 미소를 지을 정도로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다.
“선거 비용 제한액 수준으로만 선거를 치르려면, 거대 정당에 비해 선거 유세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최대한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선거 유세 방법이 필요합니다.”
선거 유세는 돈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었다.
거대 정당의 경우 많은 유세 인원을 뽑아 신호등 앞에 세워 두기도 했고.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해 지역을 돌며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억 원을 들여 대규모 문자를 살포해 홍보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돈이 드는 방법이었고, 국민경제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유세 방법이었다.
“돈이 안 드는 선거 방법이 존재합니까? 지방 선거의 경우엔 결국 지역 유권자를 일일이 만나 악수를 해야 표를 받아 낼 수 있지 않습니까?”
“지역 유권자를 꼭 시장이나 거리에서 만날 필요는 없습니다. SNS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특히 SNS는 가입자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는 물론이고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국민경제당 출마자의 지역구 사람을 특정하여 홍보할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많은 연예인과 정치인이 SNS에 가입하는 이유였다.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은 결국 인지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지방 의원의 경우 지역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름을 알리냐에 따라 당선이 결정되었다.
그래서 회귀 전에는 정치인치고 SNS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었고.
지금도 이미 많은 정치인이 SNS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태우그룹이 나선다면, 보다 적극적이고 맞춤형으로 SNS에서 홍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건 무료니 선거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위튜브 말씀이십니까? 거긴 스포츠나 게임 영상을 주로 올리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정치 관련 영상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위튜브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다양한 정치 위튜버들이 탄생하게 될 터이고, 미리 선점하기만 한다면 거대 정당도 가지지 못한 홍보 수단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다.
“동영상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장년층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층도 적지 않지요. 그러니 위튜브를 통해 공중파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정치 안건을 이야기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안건을 이야기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걸 누가 보기나 하겠습니까?”
“그냥 만들면 당연히 재미가 없어서 안 보게 되겠지요. 하지만 예능 요소를 적절히 넣어 재밌게 만든다면 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튜브 정치 카테고리 선점의 이득을 불신하는 최재석 의원이었다.
하지만 이미 준비는 끝난 상태였고, 그를 비롯한 국민경제당의 정치인이 출연하기만 하면 되었다.
“재밌게 만드는 건 좋지만, 희화화될까 두렵습니다. 정치인은 우습게 보이는 순간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저 웃긴 사람이 아닌 유머 감각도 풍부한 정치인으로 보이도록 대본을 만들고 영상을 편집할 전문가들을 섭외해 두었습니다.”
“부회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믿고 출연하겠습니다.”
“제가 꼭 최 의원님을 경기도 도지사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국민경제당의 많은 정치인들이 지방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국민경제당의 힘이 커질수록 태우그룹은 단단한 방벽을 얻는 셈이었다.
정치권의 모든 공격을 막아 낼 방벽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투자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 * *
지방 선거까지 한 달이 남았다.
그동안 태우그룹과 국민경제당은 다양한 유세 전략을 사용했고,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민경제당 위튜브 구독자가 7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정치 채널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는 한국의 다른 위튜브 채널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확실히 전문가를 투입하니 다르긴 하군요.”
“미국에서 정치 풍자 프로그램 PD와 작가를 데리고 오신 부회장님 덕분입니다.”
국민경제당을 위해 데이비드까지 움직였다.
미국에서 매주 토요일에 방영되는 간판 예능 PD를 영입한 데이비드였고.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명 편집자와 자막 제작자 그리고 작가까지 동원해 국민경제당 위튜브 채널을 키워 나갔다.
“SNS 반응은 어떻습니까?”
“맞춤형 선거 공약 제공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그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경제당 후보자의 공약을 제공해서 그런지 후보자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예상대로 SNS가 힘을 크게 발휘하고 있었다.
지방 선거의 경우 후보자를 알고 투표하는 경우가 적었기에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리면 표를 받아 낼 수 있었다.
“최소한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는 있겠군요.”
“80% 이상의 후보가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거 펀드를 통해 4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금 받았습니다. 거대 정당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비슷한 정도의 선거 유세는 충분히 펼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돈이 없어서 출마를 못 하는 경우는 없겠군요.”
젊은 정치인이 출마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하지만 국민경제당의 공천만 받으면, 선거 펀드를 통해 선거 자금을 모을 수 있었기에 돈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시의원이나 구의원 출마자들이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최재석 의원의 경기도 도지사 당선 문제만이 남았군요. 현재 지지율은 얼마나 차이가 나죠?”
“여당에서 계속 분열을 하고 있어 표심이 야당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삼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으며, 야당의 1위 후보에게 7% 차이로 2위를 기록하고 있고, 3위인 여당 후보보다는 5% 앞서고 있습니다.”
거대 정당의 장점은 고정표가 있다는 점이었다.
후보자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지지를 보내는 지지층이 있었다.
국민경제당도 서서히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기고 있었지만, 거대 정당에 비하면 적은 숫자였다.
“콘크리트가 흔들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많이 힘들겠군요.”
“특히나 야당을 지지하는 콘크리트가 흔들리지 않으면 7%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판도입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흔드는 방법은 매우 어려웠다.
불법 선거 자금, 일명 차떼기 사건과 같은 거대한 사건이 터져야지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선거는 야당이 기세를 탔군요.”
“야당의 공천만 받으면 개가 후보로 나와도 당선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만큼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국민경제당의 지지율이 높아져 야당의 독주를 막을 수는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방법이 영 없는 건 아니었다.
아직은 발표되지 않거나 저지르지 않은 야당의 실책을 다수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사건을 지금 대거 발표하면, 야당의 기세를 꺾을 순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후폭풍이 거세기 마련.
최재석 의원이 대선에 나갔다면 모를까 경기도지사 선거에 사용할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동원해야 했고, 경기도 전체를 열광하게 할 그런 이슈가 필요했다.
“최재석 의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형 이슈를 터트려야겠군요.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동시에 터트리면 7%의 격차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