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01)
독식하는 재벌 3세-301화(301/518)
301. 로켓 (5)
며칠 후.
천민정과의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무려 10시간 동안 쉼 없이 대화를 나눴고, 아침이 되어서야 회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아이디어 중 지금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은 기획실을 통해 각 계열사로 전달하죠.”
“이제야 속이 후련하네요.”
“아이디어 회의는 이쯤이면 되었고, 프로젝트 이야기를 좀 하죠. 마무리 단계의 프로젝트가 몇 개 되지 않나요?”
“바둑 딥러닝 AI 학습이 마무리 단계예요. 비공개로 바둑 프로들과 대국을 하고 있고, 승률이 96% 이상 나오고 있어요.”
AI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는 대형 이벤트.
천민정이 몇 년 동안 진행했던 이벤트였기도 했기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럼 조만간 대형 이벤트를 열면 되겠군요. 세계 바둑 랭킹 1위 혹은 상징성 있는 선수를 섭외해 생중계로 대국을 진행하도록 하세요.”
“아직은 조금 보완할 부분이 있어서 올해 중반기쯤에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뭐든지 완벽한 게 좋긴 하지만, 최적의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도 관심을 받지 못할 수가 있어요.”
“정말 3개월 안에 보완할 수 있어요. 그리고 프로 기사를 섭외하고 대국 장소를 정하고 방송국과도 협의를 하려면 그 정도 시간은 필요해요.”
“좋습니다. 그렇게 진행하죠. 하지만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다른 인력에게 일을 맡기세요.”
천민정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하나같이 중요한 것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모든 업무를 맡길 수는 없었고, 최대한 업무를 분산하도록 해야만 했다.
“안 그래도 IIT 한국 캠퍼스 인공지능 연구팀에 업무 대부분을 넘겼어요.”
“인공지능 팀이 한국에 오니 편하시죠?”
“그러니까요. 회장님이 왜 저보고 미국에 가서 연구를 진행하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요. 직접 얼굴을 보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니까 훨씬 속도가 빨라졌어요.”
IIT 한국 캠퍼스 교수진과 연구진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나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었고, 태우그룹과 SAVE 투자회사의 지원을 받던 전문가들이 대거 IIT 한국 캠퍼스 교수진 혹은 연구진으로 합류했다.
“계속해서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편해질 겁니다. 아! 리그 오브 챔피언스 스킨 판매는 어떤가요?”
“와! 저는 정말 예상도 못 했어요. 스킨 발매 하루 만에 10억에 가까운 판매액을 기록했어요. 아직 출시 예정인 세계 대회용 스킨이 남아 있으니 100억 원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00억 원으로 만족하면 아쉽죠. 태우IT와 전자 그리고 통신에서 대회 상금 일부를 지원할 겁니다. 그러면 우승 상금만 최소 200억 원 가까이 될 겁니다.”
“그렇게나 많이요? 와! 웬만한 메이저 대회 우승 상금보다 많은 것 같아요.”
“이 정도 상금은 되어야 프로로 전향하는 유저가 많지 않겠어요? 그리고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프로팀을 창설할 명분도 되고요.”
200억 원의 상금은 시작에 불과했다.
세계 대회가 시작되고 나면 더 많은 유저가 리그 오브 챔피언스에 관심을 가질 터.
그럼 다음 해에 진행되는 세계 대회는 더 많은 스킨이 판매될 것이었고, 당연히 상금도 더 높아지게 되어 있었다.
“빨리 대회 준비를 하러 가 봐야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프로젝트를 소홀히 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남는 시간에 대회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있어요.”
“누가 뭐라고 했나요? 어서 가보세요.”
반쯤 일어나 있는 천민정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의 세계 대회를 주최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는 그녀였고, 내가 신호를 주자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하듯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까?”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한 장소는 호텔 스위트 룸이었다.
회의실로 꾸며진 방이긴 했지만, 샤워 시설과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털썩!
침대에 몸을 던졌다.
이대로 눈만 감으면 잠에 빠질 것 같은 순간이었지만.
지이잉! 이른 시간부터 울리는 휴대폰에 다시 눈을 떠야만 했다.
[미스터 킴!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성공했어요! 으아아아!]고막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성.
내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머스크였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고성을 지를 정도로 좋은 일은 한 가지뿐이었다.
“로켓 발사에 성공했나요?”
[4차 발사 만에 드디어 성공을 했어요. 미스터 킴이 투자를 해 준 덕분에 돈 걱정 없이 로켓을 개발할 수 있었어요.]상당히 들떠 있는 머스크였다.
하지만 나는 덤덤했다. 생각보다 늦은 개발 성공 소식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렇게나 많은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회귀 전과 큰 차이 없는 시기에 성공했다.
물론 회귀 전과 달라진 건 있었다.
그때는 자금이 부족해서 로켓의 사이즈를 줄였지만, 지금은 투자금이 넉넉했기에 초기 설계보다 더 복잡하고 큰 로켓을 발사했다.
“이제 시작이죠. 5차 발사는 언제 예정되어 있죠? 최소 2번 연속 발사에 성공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
[이미 5차 발사용 로켓을 조립하고 있어요. 늦어도 7월 안에는 5차 발사를 시도할 수 있어요.]“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겠군요. 5차 발사까지 성공하면 이제 미국으로 돌아오셔야죠? 전기차 개발도 머스크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애플과 협업해 태우와 카이 자동차가 전기 자동차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만으로는 부족했고, 머스크도 전기차를 빠르게 완성해야만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조만간 미국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올해 안으로 전기차를 완성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필요하다면 GM과 협업해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드릴 수 있어요.”
[필요하면 요청드리죠. 지금은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고 로켓 발사 성공을 만끽하고 싶어요.]“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에 성공할 수 없다’고 하던 놈들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겁니다.”
[안 그래도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보려고 이번에 미국을 가는 것이기도 하죠.]“제가 같이 못 가는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미국에서 뵙도록 하죠.”
전화를 끊는 순간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머스크였다.
정말 불가능할 것 같은 일에 성공했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리고 나도 기쁜 건 마찬가지였다.
스페이스X의 가치가 수천수만 배 이상 높아질 터.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수십조의 가치로 바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 *
인천에 위치한 센트리언 제약회사 본사.
나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듣고 한걸음에 인천까지 이동해 김장우 박사와 서정준 대표를 축하했다.
“태미플루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회장님께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태미플루를 개발한 김장우 박사님이 도와주셨는데 당연히 성공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허허, 제가 없었어도 충분히 개발할 능력을 갖춘 회사였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우수한 장비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설비만 놓고 본다면 미국의 제약회사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우수한 설비를 칭찬하는 김장우 박사.
신생 제약회사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장비를 보유한 센트리언.
최신 장비를 다량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내가 투자한 돈이 얼만데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와야 했다.
“태미플루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타이밍에 대량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번 전염병을 ‘신종플루’라고 부르더군요. 미국에서 시작해서 멕시코, 캐나다 같은 아메리카 지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까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쉽지만 우린 아메리카와 유럽에는 태미플루를 판매하지 못합니다. 공동 생산권을 얻는 조건 중 하나가 아시아 지역에만 판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나쁜 조건처럼 들릴 수도 있었다.
막대한 돈을 들여 겨우 얻은 공동 생산권이었는데 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에 판매하지 못한다고 하니까.
하지만 결코 나쁜 조건만은 아니었다.
태미플루 세계 1위 소비국이 옆 나라인 일본이었으니까.
그리고 중국 소비량도 매해 급증하고 있기에 굳이 아메리카와 유럽 시장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생산량을 전부 판매할 수 있었다.
“벌써 소식이 전해졌는지 일본에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생산 성공 뉴스가 아직 뜨지도 않았는데 벌써 말인가요? 현재 한 달 예상 생산량이 얼마나 됩니까?”
“2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200만 개.
태미플루 1캡슐의 가격은 대략 2천 원.
생산량을 모조리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 매출로만 40억 원을 올릴 수 있는 규모였다.
신생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매출이었다.
하지만 내 성에는 차지 않는 매출액이었다.
고작 한 달에 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려고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공동 생산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니까.
“다른 약의 생산을 모두 중단하고 태미플루만 생산하면, 한 달에 몇 개까지 생산이 가능합니까?”
“모든 공장에서 태미플루만 생산한다면, 이론상으로는 1,000만 개까지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산해도 되겠습니까?”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죠. 한국 정부와 일본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는데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
태미플루 품귀 현상.
아직은 품귀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태미플루 사용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전 세계적으로 태미플루를 웃돈을 주고 사들이는 시기가 온다.
생산하는 족족 팔려 나가는 건 당연했고, 자기들 먼저 납품해 달라고 로비까지 들어오게 될 터였다.
“만약 재고가 쌓이면 태우그룹에서 전부 구매하겠습니다. 그러니 모든 공장에서 태미플루를 생산해 주세요.”
“이미 생산 계약을 체결한 약이 꽤 있습니다.”
“그 문제는 위약금을 내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회사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신뢰도가 떨어지긴.
오히려 상황 예측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겠지.
위약금을 내더라도 태미플루를 생산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그리고 위약금 문제도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위약금을 달라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었다.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만약 위약금 문제를 꺼내 들면, 그 회사 때문에 태미플루를 더 생산하지 못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 그러면 알아서 꼬리를 내리게 될 겁니다.”
“그 정도로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이제 시작에 불과하죠.”
“회장님만 믿고 모든 공장에서 태미플루를 생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야 2교대로 최대한 많은 양을 생산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태우그룹에서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 드리죠.”
서정준 대표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무 무리하게 많은 양의 태미플루를 생산한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 생각은 몇 달만 지나도 사라지게 될 터였다.
그리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WHO에서 엄청난 규모의 광고를 해 줄 것이기도 했다.
대륙 간 전염병 확산이라는 팬데믹 선언이라는 광고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