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08)
독식하는 재벌 3세-308화(308/518)
308. 재조합 (2)
인공지능을 통한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센트리언에 온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천민정이 구상한 내용이었다.
“바이러스도 결국은 많은 정보의 집합체이지 않나요? 모든 데이터를 저장해 딥러닝 인공지능을 통해 실험을 하면 빠르게 변이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안 담당자 아니세요? 갑자기 인공지능과 치료제 개발 이야기를 왜?”
서정준 대표가 천민정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안 시스템을 위해 지원 온 사람이 갑자기 치료제 이야기를 꺼내니 누구라도 이상하게 생각할 상황이었다.
“태우IT의 핵심인재이자 태우그룹 인공지능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천민정 팀장입니다.”
“그런 분이 보안 시스템 설치를 위해 오셨습니까?”
“서 대표님, 그런데 요즘 신종 플루 변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요?”
“안 그래도 멕시코 쪽에서 변이 신종 플루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합니다.”
감염자가 많을수록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높아진다.
펜데믹으로 지정될 정도의 바이러스의 경우엔 무조건 변이가 일어난다고 봐야 했다.
“천 팀장, 딥러닝 인공지능을 통하면, 얼마나 빨리 변이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직 시도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제약회사에서 치료제를 만들 정도의 해석 정보를 제공하는 건 일주일 내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IIT 인공지능 교수진과 연구팀이 같이 진행을 한다는 가정이 붙어요.”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실험이었다.
신종 플루 변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다시금 펜데믹급의 대형 전염병이 퍼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IIT에는 제가 연락을 하죠. 오늘부터 바로 신종 플루 변이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해 보세요.”
“혹시 비트코인 팀과도 협업을 진행해도 될까요?”
“그들은 IT 전문가이지 않습니까? 이번 일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IT 전문가이면서 암호학 전문가들입니다. 바이러스의 정보를 해석하는 데 그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리고 여러 번 손을 맞춰 본 사이라 편하기도 하고요.”
여러 번 손을 맞춰 봤다?
내가 알기론 비트코인을 개발할 때를 제외하면 천민정이 그들과 교류한 적이 없었다.
“비트코인 말고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나요?”
“주기적으로 만나 보안 시스템 개발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암호학 전문가들이라 해킹 방지 프로그램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정확히는 그들이 주도해서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암호학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는 비트코인 개발과 유지에만 던져 놓고 있었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IIT 교수로 임명하기도 했지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건 맞았다.
“해킹 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이런 말을 제 입으로 하긴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해킹 방지 시스템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조금만 더 과장하면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예요.”
“지원을 더 늘리겠습니다. 해킹 방지 시스템 개발에 장비와 인력을 더 보강해 드리죠.”
“안 그래도 자신의 제자나 지인을 스카웃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온 적이 있어요.”
“무조건 다 데리고 오라고 하세요. 업계 최고 대우를 해 드리죠.”
아직 태우그룹은 딱히 전산 보안 문제가 터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IT 쪽 사업을 늘리고 있고 언젠가는 그런 문제가 터질 수도 있었기에 지금부터 미리미리 대비를 해 두어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안 문제가 터지지 않은 건.
천민정과 비트코인 팀이 알아서 보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준 덕분이기도 했다.
“IIT로 가는 길에 연락을 돌릴게요. 엄청 좋아들 하실 거예요.”
“자꾸만 천 팀장의 일이 늘어나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아프군요.”
“괜찮아요. 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뭘. 그리고 리그 오브 챔피언스 대회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서 괜찮아요!”
마음이 급한 천민정이었다.
얼른 딥러닝 인공지능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할 마음에 들떠 있었다.
그렇기에 대답을 하면서도 자료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서정준 대표가 붙잡았다.
“우리는 뭘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개발팀 연구원을 보내 드리면 될까요?”
“신종 플루 바이러스를 잘 아는 사람을 보내 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가도록 하지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우린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문 앞에는 김장우 박사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김장우 박사님! 괜찮으시겠습니까?”
“오랜만에 대학에서 젊은 분위기를 느끼며 일을 해 보고 싶군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 온 이유도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함이기도 하지요.”
김장우 박사보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 전문가가 있을까?
태미플루를 개발한 사람이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그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부탁은 제가 드려야지요. 저야 화학 지식밖에 없는 사람 아닙니까. 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배워야 하는 입장이지요. 천 팀장님이라고 하셨나요? 지금 저도 같이 IIT로 가시지요.”
“그럼 제가 운전해서 모시고 갈게요.”
천민정이 자동차 키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 불안해 보였기에 나는 그녀의 차 키를 뺏어 들었다.
“경호팀에서 두 분을 모실 겁니다. 차량과 운전기사도 배치하도록 하지요. 두 분이 동시에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제가 뭐라고 허허허. 그래도 거절하지는 않겠습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운전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특히나 서울에서 운전하는 건 더더욱 쉽지 않더군요.”
천민정과 김장우 박사는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IIT로 이동했다.
천민정이야 큰 틀만을 제시할 테고, 세밀한 연구는 김장우 박사와 인공지능 팀에서 담당하게 될 터였다.
지금 당장 성공은 바라지 않았다.
그저 아무도 연구하지 않은 분야이기에 기틀만 닦아도 충분한 성과였다.
* * *
며칠 후.
나는 경기도 인근의 조용한 식당을 찾았다.
내가 경기도를 찾는 건 최재석 도지사를 만날 때가 유일했다.
“태우그룹이 이번에 큰일을 해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국가는 웃돈을 줘도 못사는 태미플루지만, 태우그룹 덕분에 한국은 태미플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생산과 유통은 전적으로 센트리언이 맡고 있습니다. 태우그룹은 투자를 했을 뿐이지요.”
“허허, 겸손이 과하십니다. 센트리언이 태우그룹의 계열사나 다름없다는 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최재석 도지사는 감격한 얼굴로 칭찬을 쏟아 내었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칭찬이었지만, 최재석 도지사가 웬만해서는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걸 알았기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경기도 분위기는 요즘 어떻습니까? 전국에서 제일 바쁜 지역이라고 언론에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김 회장님 덕분에 경기도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태우반도체의 공장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공장 공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매년 큰 폭으로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리먼 사태로 세계가 경제 침체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는 예외라고 볼 수 있었다.
여러 곳에서 이미 투자를 받아 공장을 건설 중에 있었고, 해외 회사의 경우 리먼 사태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곳들이기에 공사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재석 도지사님이 관리를 잘해 주신 덕분이지요. 취임 초기보다 지금 지지율이 더 높은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겠습니까?”
“지지율이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수치에 불과하지요.”
최재석 도지사의 취임 초기 지지율은 50% 수준.
보통의 경우 지지율은 떨어지기 마련이었고, 대통령도 임기 말이 되면 레임덕을 겪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최재석 도지사는 달랐다.
매년 지지율이 상승했고,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지금의 지지율은 70%에 육박했다.
내년에 있을 지방 선거에 경기도지사로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재선이 될 수밖에 없는 지지율이었다.
“이제 슬슬 다음 행보를 준비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번 더 경기도지사에 도전하셔도 좋고, 아니면 더 높은 곳을 노려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선은 경기도지사 재선을 한 번 더 노려볼까 합니다.”
“경지도지사에 당선된 후 고민해도 늦지 않긴 하지요. 다음 대통령 선거는 3년 뒤이니까요. 2년 동안 경기도지사에서 지지율을 더 높인 다음 도전하셔도 충분합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
하지만 도지사의 임기는 4년이었기에 선거 기간이 겹치지 않았다.
그러니 경기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뒤 다음 대통령 선거를 노려도 충분했다.
“아직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경기도에서는 나름 알려지긴 했지만, 다른 지역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권에서도 도지사님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표만 확보해도 거대 정당과 충분히 싸워 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싸워 볼 만한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지만 대선에 도전이 가능합니다. 저 혼자라면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거느리는 식솔이 많아지니 몸을 사리게 되더군요.”
최재석 도지사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경기도지사를 버리고 대선에 나갔다가 패배라도 한다면?
국민경제당의 기반인 경기도를 버리는 셈이 될 수도 있기에 정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가 있었다.
“그래도 정당은 대선 후보를 내야지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까지는 그냥 넘어가도 다음 대선까지도 국민경제당이 대선에 참가하지 않으면 반발 여론이 들끓게 됩니다.”
“그래서 고민이 깊습니다.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내년에 있을 지방 선거에만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결정하실 필요는 없지요. 2년 동안 고민해 보고 결정을 해 보세요. 그나저나 내년에 있을 지선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말할 것이 없었다.
특히나 신생 정당인 국민경제당 입장에서는 한 석이라도 더 많은 지방 의원을 배출해야지만, 세를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지난 지방 선거보다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경기도권에서는 국민경제당이 독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서울 일부 그리고 경남, 부산권까지 의석을 확보하면 지금보다 훨씬 세력을 확장할 수 있겠습니다.”
“전부 김 회장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최재석 도지사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내 도움 덕분인 건 맞았다.
태우그룹 차원에서 국민경제당을 많이 밀어주었기에 지금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었다.
그러니 이젠 태우그룹도 도움을 받을 때가 되었다.
“흠,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전기차 보조금 관련해서 정부와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전기차가 상용화가 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국민경제당 차원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곤 하지만, 충전소 문제가 남았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공공 기관과 대형 건물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돕겠다곤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많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모든 도시를 컨트롤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이런 일은 지방자치를 이용해야 했고, 경기도의 경우엔 도지사부터 시장, 시의원까지 국민경제당이 움켜쥐고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에도 많은 충전소를 지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경기도 자체를 전기차 친화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범이 필요했고.
경기도가 먼저 나서 전기차 시범 도시가 되어 준다면, 전기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