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16)
독식하는 재벌 3세-316화(316/518)
316. 패러다임 (5)
애플카의 기능은 충돌 방지 시스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혁신적인 제품이라 불리기 위해선 더 많은 기능이 필요했고, 다음으로 소개할 기능은 원격 주차였다.
“보험사에 의뢰를 해 보니 차량 사고 30% 이상이 주차 시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숙련된 운전자도 실수를 할 때가 있을 정도로 주차는 잦은 사고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애플카의 오너는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애플카가 스스로 주차를 해 줄 테니까요.”
원격 주차 혹은 스마트 주차 시스템.
주변 장애물과의 거리를 삐! 소리로 알려 주는 것부터 차량의 조향, 변속, 시동 등을 스스로 제어해 주는 시스템까지 다양한 종류가 존재했다.
그리고 애플카에 적용된 주차 시스템은 후자에 가까웠다.
“스티브! 주차 시스템을 작동해 주세요.”
“여러분, 저는 지금부터 핸들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주차를 하는 마술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스티브는 자동 주차 시스템을 작동하고는 만세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애플카는 스스로 주차구역을 탐색했고, 조심스럽게 주차구역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숙련된 운전자에 비하면 조금은 느린 속도.
하지만 완벽한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었기에 사고 확률은 0%에 가까웠다.
그리고 주차를 하는 동안에도 충돌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에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시 애플카는 스스로 급제동을 할 수 있었다.
“어떻습니까? 저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주차를 했습니다.”
[우와아아아!]스티브가 차에서 내리며 다시 만세 자세를 취하며 말했고.
관중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인 양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아직 주차 시스템 퍼포먼스가 끝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차에 탑승하지 않고서도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 애플카 어플을 설치만 한다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스티브는 아이폰에 설치된 애플카 어플을 빅 스크린에 송출했고.
어플에 들어가 자동 주차 시스템을 터치하자 빨간색 애플카가 바로 옆자리에 주차를 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이번엔 제가 한 가지 더!를 외쳐야겠군요. 이렇게 차량이 바짝 붙여 주차되어 있으면, 조수석으로 타거나 혹은 옆 사람이 차를 빼 주기를 기다린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애플카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스티브에 이어 내가 애플카 어플을 작동했다.
그러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이 스스로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운전자가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더는 좁은 주차구역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도 활용이 가능하죠.”
[우와아아! 애플카! 애플카!]우리는 잠시 환호성을 즐겼다.
하지만 아직 정말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었고, 그 말을 하기 위해 스티브는 손을 들어 올려 환호성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애플카의 모든 기능은 아이폰과 연동이 됩니다.”
[와아아아아!]아이폰 사용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하던 말이 아닐까?
아이패드부터 애플과 협업으로 만든 가전제품까지.
전부 아이폰과 호환이 되기에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애플의 감성이었고,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 충분한 애플카였다.
* * *
애플카 제품 발표회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스티브는 여전히 행사장에 남아 개발자 회의를 주도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살아야지.
계속 행사장에 남아 있다간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그렇기에 호텔 룸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런데 이미 호텔 룸에는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장님! 오늘 발표회 정말 멋졌습니다!”
“데이비드? 언제 왔어요?”
“애플카 발표가 끝나자마자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 호텔로 왔습니다. 제가 5분 정도 먼저 도착했네요.”
나는 베개에 파묻었던 얼굴을 끄집어내었다.
사람이 서 있는데 누워 있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반응은 어때요? 아직 행사가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큰 반응은 없죠?”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제품 발표회가 전부 위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습니다. 지금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애플카고, SNS에서도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데이비드가 태블릿 PC를 꺼내 반응을 보여 주었다.
그중에서 나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집중했다.
1. 애플카
2. 애플카 가격
3. 전기차 보조금
내가 딱 바라던 상황이었다.
애플카가 전기차라는 건 이미 알려졌으니 당연히 가격과 보조금 정책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었다.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 미국 정부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법안을 앞당길 수도 있겠군요.”
“조만간 그런 움직임이 보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우디 아람코 쪽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엄청나게 짓기 시작하자 정치권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결국 대중의 바람을 따르기 마련이었다.
대중이 전기차인 애플카를 원하면 관련 정책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딴지를 거는 쪽은 없나요?”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건 확정이지만 중요한 건 금액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전기차 인프라 구축 비용과 충전 비용까지 보조금을 받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무래도 모양새가 조금 그렇죠? 애플카라고는 하지만, 혜택을 보는 회사는 태우그룹이니 미국 정부에서도 보조금 금액을 늘리긴 부담스러울 겁니다.”
“저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미국 국민들의 세금을 한국 기업에게 준다.
애플도 혜택을 받으니 그나마 목소리가 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만큼의 혜택을 얻어 낼 순 없었다.
“그럼 언론 플레이를 좀 해야겠군요. GM에서도 애플과 협업해서 애플카를 만든다는 소문을 내세요. 기존의 애플카 라인업에는 없는 대형 SUV 형태의 애플카라고 하면 다들 믿지 않겠어요?”
“조작을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조작은 아닙니다. 조만간 GM도 애플카 대열에 합류하게 될 테니까요.”
GM의 주인도 나였고.
애플의 최대주주 또한 나였다.
그러니 두 회사의 협업은 나만 결정하면 되는 일이었다.
물론 스티브를 설득하긴 해야겠지만, 거절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GM까지 전기차 시장에 합류한다면, 미국 정부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을 크게 늘릴 수 있을 듯합니다.”
“데이비드 선에서 해결할 수 있겠죠?”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정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을 만나 회유를 하겠습니다. 최대 8천 달러까지 보조금을 받아 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8천 달러면 거의 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 정도 금액을 지원받을 수만 있다면 애플카의 가격 경쟁력은 매우 높아지는 셈이었고.
단번에 내연기관차의 파이를 뺏어 먹을 수 있는 금액이기도 했다.
“8천 달러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5천 달러 수준만 돼도 애플카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 한 사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데이비드.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데이비드! 혹시 회장님과 같이 있어? 회장님 전화가 꺼져 있어서 말이야.]“옆에 있어요. 애플카 발표회를 할 때 휴대폰을 끈 걸 잊고 있었네요.”
[회장님! 애플카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어떻게 하면 구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생각보다 빠르군요.”
[그뿐만 아니라 태우자동차와 카이자동차의 주가가 장 시작과 동시에 8%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형 회사가 이 정도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한국에선 거의 없었던 일입니다.]태우자동차의 시총은 대략 30조 원에 달했고.
카이자동차도 20조 원에 달하는 시총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 시작과 동시에 8%나 상승할 수가 있다니.
게다가 아직도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었다.
“확실히 애플과 손을 잡으니 반응이 뜨겁군요.”
[애플의 이름값도 있지만, 애플카의 기능이 워낙 뛰어난 덕분이기도 합니다. 벌써 위튜브에 업로드된 자동 주차 기능 영상 조회수가 800만 회를 넘었습니다.]“우리 예상보다 판매량이 더 높게 나올 수도 있겠군요. 생산에는 아무 문제 없나요?”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강 대위가 말하길 공장 주변에 의문의 사람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취재진인 것 같습니다.]취재진이 공장을 찾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세상이 애플카로 시끄러운데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너무 과격하게 쫓아내진 말고, 조만간 한국에서 애플카 시연회를 연다고 하세요. 그리고 애플카 생산량을 조금 더 늘려 보도록 하세요.”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 공장 모두가 24시간 가동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속도를 높일 순 없습니다.]“우리에게 놀고 있는 공장이 더 있지 않나요?”
[혹시 GM 공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GM과 협의해서 GM 공장에서도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보세요.”
GM도 태우그룹 소속 회사였다.
그러니 GM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찍어 낼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다.
[GM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면, GM의 매출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겠습니다.]“그리고 GM에서도 조만간 애플과 협업을 통해 신형 애플카를 출시할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럼 사람을 보내 GM 공장을 전기차 생산에 맞도록 개조하는 작업을 지금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GM이 막대한 적자를 낸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자동차 회사답지 않게 대출 상품을 만들어 판 것도 있겠고, 막대한 인건비가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대한 인건비가 들었다는 말은 거대한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었다.
“우선은 라인이 멈춘 공장 위주로 전기차 생산 설비를 투입하고, 나머지 공장의 경우엔 준비만 해 놓으세요.”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이먼으로부터 연락이 왔었습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합니다.]“안 그래도 조만간 다이먼과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었어요. 미국까지 왔는데 미국 최대 금융사 대표는 만나 봐야죠.”
[그럼 새로운 정보가 있을 때마다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한 사장과의 전화가 끝나자 피로가 더욱 심하게 몰려왔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손으로 지탱했고, 데이비드는 눈치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 관련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지금은 좀 쉬어야겠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침대로 몸을 던졌다.
곧장 베개와 하나가 되어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 뜨니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있었고.
의외의 인물이 호텔 룸 소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티브! 아침부터 어쩐 일이세요? 혹시 잠을 안 주무신 겁니까?”
“4시간이나 잤다네. 한데 자네는 젊은 사람이 무슨 잠이 그렇게도 많은가?”
“그런데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강행군을 끝내고 고작 4시간의 숙면만 취한 스티브.
사람이라면 당연히 피곤한 기색을 보여야 했지만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피곤을 이겨 낼 정도의 좋은 소식이 전해져야지만 가능한 일이었다.
“애플카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더군. 그거 아는가? 온 세상이 지금 애플카 이야기만 하고 있다네!”
스티브도 결국 사람이었다.
애플카 관련 반응을 찾아보며 희열을 느끼고 있었나 보다.
“축하드립니다. 스티브가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축하는 김 회장이 받아야지. 그보다 어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세. 내년에도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려면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네.”
이럴 줄 알았다.
일중독 상태인 스티브가 내 방을 찾아올 이유는 아이디어 회의밖에 없지.
“···물 한 잔만 마시고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꼼짝없이 호텔 방에 갇혀 스티브와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해야만 했다.
그동안에도 데이비드에게서 계속해서 연락이 왔고,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보조금 증대 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