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19)
독식하는 재벌 3세-319화(319/518)
319. 기다림 끝에 (3)
마지막 미국 일정만이 남았다.
애플카와 경쟁할 전기차를 만들 테슬라의 머스크와의 만남이었다.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다양한 회사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야만 했고, 머스크의 테슬라는 좋은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었다.
“미스터 킴! 이게 얼마 만입니까!”
“마셜 제도에서 보다가 미국에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소식 들으셨습니까? 이번에 로켓 5차 발사도 성공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에서도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NASA와 좋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민간 업체에서 최초로 성공한 우주 로켓 발사였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겠지만, 두 번 연속 성공을 했기에 NASA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었다.
“이제 인내의 시간은 끝났군요.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은 저보다 미스터 킴이 더 했죠. 아무도 믿지 않았던 로켓 발사를 유일하게 믿고 지원해 줬지 않습니까!”
“우주 로켓 발사는 물론이고 전기차도 믿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태우그룹에서 애플과 손을 잡고 전기차를 선보일 줄은 예상도 못 했습니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배신행위라고 느낄 수도 있었다.
말도 하지 않고 애플과 손을 잡고 전기차를 발표했으니까.
“전기차 시장을 대중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테슬라 혼자서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불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애플카 덕분에 테슬라가 더 쉽게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오해는 하지 않고 있는 머스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카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상태였고, 지금 테슬라가 전기차를 출시하게 되면 시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애플카와 테슬라가 동반 성장을 해야지만, 전기차 시장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서도 미국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지만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할 명분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 달에 대형 세단 형태의 테슬라S와 스포츠카 형태인 로드스타 2세대를 동시에 발표할 겁니다.”
“애플카에 없는 차종이라 파이를 충분히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우그룹 쪽에서도 신차 발표회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겠습니다.”
어차피 전부 내게 들어오는 돈이었다.
애플카가 팔리든 테슬라가 팔리든 내 주머니로 수익이 들어오는 것이기에 견제할 필요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적극 지원을 해 줘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신차 발표회는 걱정하지 마세요. 우주 로켓 발사 성공으로 주목도가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애플카가 예열까지 해 준 상태니 알아서 언론에서 떠들어 대지 않겠습니까?”
“신차 발표회는 전적으로 머스크 대표에게 맡기겠습니다.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방 지원을 하도록 하지요.”
사실 내가 크게 도울 일도 없었다.
우주 로켓 발사 성공으로 인지도를 한 번 더 올린 머스크는 이미 스타 경영자 반열에 오른 상태였으니까.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동 주차 시스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태우그룹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특히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애플카는 아이폰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테슬라의 운영체제는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과도 호환이 잘 되어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차별성을 가질 겁니다.”
애플 유저라면 애플카를 선호하기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아이폰에 최적화를 해야만 했지만, 테슬라의 경우엔 굳이 아이폰만 타겟으로 삼을 필요가 없기에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이 되도록 설계를 해 두었다.
“그런데 미국 시장은 그렇다고 쳐도 다른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힐 겁니다. 그런데 아시아 시장, 특히나 중국 시장에 진출을 하기 위해선 중국에 공장을 지어야 합니다.”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내기 위해선 다른 선택은 없었다.
나중에 공장을 철수해야 하긴 하겠지만, 몇 년간이라도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면 수십 배가 넘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으니까.
“중국에 공장을 짓긴 하겠지만, 중국 한 곳에만 짓기엔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 그래서 한국 공장의 규모를 조금 더 키울까 생각 중입니다.”
“한국에 공장을 증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죠.”
“그래도 중국 공장이 메인이 되긴 할 겁니다.”
제조업은 결국 인건비 싸움이었고.
중국에 비해 한국의 인건비는 몇 배나 차이가 나기에 지금 시점에는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게 맞았다.
“한국에는 기틀을 닦아 놓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투자도 그렇지만, 공장도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야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죠.”
“경기도에 건설 중인 공장이 내년 초면 완공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완공 시점에 맞춰 한국에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한국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보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머스크와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미국 일정을 끝마쳤다.
이젠 한국으로 돌아가 테슬라와 애플카 출시를 기다리는 일만이 남았다.
* * *
짧은 미국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겨우 취재진을 피해 공항에서 빠져나와 회사로 돌아왔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애플 신제품 발표회가 거의 실시간으로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각종 언론에서 회장님을 찬양하는 기사를 쏟아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호들갑이군요. 애플카 반응은 어때요?”
아부성 발언을 쏟아 내려고 준비하고 있던 한 사장이었고.
나는 얼른 그의 말을 끊으며, 한국 상황을 살폈다.
“한국에서도 엄청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태우자동차는 물론이고 태우그룹 본사에도 애플카 구입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고객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건 기업의 도리가 아니죠. 이번 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세요.”
“아직 정부에서 보조금을 정확히 얼마나 지급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보조금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지금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아직 한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상태가 아니었다.
300~8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거라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차량 가격의 10% 이상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
“높은 가격에서 살 사람은 지금 먼저 예약을 걸어 두는 거죠.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 추가로 예약을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만 예약 구매를 받으면, 해외 고객들이 반발하지 않겠습니까? 미국과 유럽, 중국 그리고 사우디까지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렇게 진행하세요. 태우IT의 도움을 받으면 이번 주 내로 예약 판매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예약만 받는 것이었다.
그 정도 시스템을 만드는 건 천민정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하루면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태우와 카이 자동차에서도 이미 신차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에 조금만 수정하면 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럼 계약금은 기존대로 10만 원을 받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무료로 예약을 받으면 허위 예약이 쏟아질 수도 있으니 10만 원 정도는 받는 게 좋겠군요.”
환불을 한다면 전액 돌려줘야 하는 계약금이었다.
하지만 계약과 환불이라는 두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허위 예약은 크게 줄어들 게 되어 있었다.
“예약 사이트는 이번 주 내로 오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고객이 애플카의 실물을 보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시해야죠. 직접 눈으로 보지도 않고 많은 금액이 드는 자동차를 구매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태우, 카이 자동차 매장에 애플카를 전시하세요. 그리고 애플 매장에도 애플카를 전시하도록 할 거니 애플과 협의를 하세요.”
“전 세계 매장에 전시를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우선은 각 국가의 주요 도시에 있는 매장에 먼저 전시하고, 차츰차츰 전시 매장을 늘려 나가도록 하세요.”
지금도 열심히 애플카는 생산되고 있었다.
정식 출시가 되는 연말까지 10만 대의 재고를 쌓을 수 있었고.
전시 차량으로 수천 대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큰 지장이 없는 숫자였다.
“재고는 충분하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애플의 이름값이 있다고 해도 글로벌 판매량이 한 달 만에 10만 대나 팔리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스마트폰의 경우에야 100만 원 미만이니 한 달 사이에 100만 대 이상이 팔리는 거죠. 수천만 원이나 하는 자동차는 단기간에 그렇게 많이 팔리긴 어려울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10만 대의 재고를 쌓아 둔 것만 해도 미친 짓이었다.
태우, 카이 자동차를 다 합쳐도 단일 차종만 놓고 따지면 1년에 10만 대도 팔기 힘들었다.
1년 치 재고를 벌써 쌓아 둔 셈이었으니 악성 재고로 남게 된다면 태우, 카이 자동차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그래도 시장 반응이 나쁘진 않으니 1년 안에는 재고를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시 후 상황을 보고 생산량을 추가할지 결정해도 늦지 않을 듯합니다.”
“중국을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군요.”
“중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만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니 한국과 미국에서 생산된 10만 대의 재고는 중국에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 미국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하고 있었고.
이 물량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야 했다.
너무 과하게 찍어 냈나?
지금이라도 생산량을 줄여야 할까 잠시 생각을 했지만, 재고로 남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 팔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 * *
일주일 후.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매장에 애플카를 전시했고.
여전히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기에 매장 방문 고객이 3배 이상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태우IT의 개발자들은 완벽한 예약 구매 사이트를 만들어 내었고.
태우자동차와 카이자동차에서는 전 세계 동시 예약 판매를 오늘 시작했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회장실로 갑자기 뛰어 들어온 기획 실장.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말을 이었다.
“예약 판매 사이트가 트래픽 폭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어 버렸습니다.”
“걱정 마세요. 서버가 다운될 경우를 대비해 태우IT에서 리커버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적용해 뒀어요. 늦어도 5분 내로 복구될 겁니다. 그런데 서버가 다운될 일이 있습니까? 혹시 공격이 들어온 겁니까?”
태우그룹은 큰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었고.
미국과 홍콩에 위치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와 계약을 맺어 서버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웬만해서는 서버가 다운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혹시나 경쟁사에서 디도스 공격을 가했는지 의심이 들었다.
“보안팀에 의하면 디도스 공격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순수하게 많은 접속자가 몰렸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서버 숫자를 늘리라고 하세요. 서버를 늘리기 어렵다면 지금 당장 새로운 데이터 센터와 계약을 체결하라고 하시고요.”
디도스 공격이 아닌데 서버가 터졌다?
원래 성공하는 게임이나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런칭 시기에 서버가 터지는 건 호재라고 했다.
오늘 하루에 애플카 예약이 몇 대나 들어올까?
나는 기분 좋은 떨림을 느끼며 애플카 예약 사이트를 새로고침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