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24)
독식하는 재벌 3세-324화(324/518)
324. 버티면 이기는 싸움 (3)
대망의 애플카 출시일.
전 세계에서 같은 날 출시를 하지만, 시차 차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부터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회장실 대형 모니터에 국가별 판매량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었고.
기획실장은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내게 보고를 해 왔다.
“현재 판매를 시작한 국가는 한국, 중국, 대만 그리고 일본입니다.”
“확실히 중국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군요.”
“인구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 정부에서 전기차 인프라 구축 사업을 주도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중국이야 인구수가 많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인구수 대비 판매량만 보면 오히려 한국에서 더 많은 양의 애플카가 팔리고 있었다.
“현재까지 예약 구매자 100번까지 전원 애플카 구입을 마쳤습니다.”
“허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게 신기하군요.”
“한국과 중국에서는 허수가 없지만, 일본에서는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폐쇄성이 강한 시장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인 휴대폰과 자동차.
하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팔리지가 않았고, 호기롭게 진출을 시도했다 포기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일본 시장은 처음부터 제외하고 시작했으니 이 정도라도 팔리는 게 기적이라고 봐야죠.”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도 가장 적은 곳이 일본이긴 합니다. 애플카를 구매하려면 최소 400만 원을 더 들여 충전기까지 같이 구매해야 하기도 합니다.”
“뭐 일본에서 판매량이 더 늘어나면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벌써 그럴 필요가 있겠어요? 그리고 일본 정부에서도 전기차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우리가 먼저 나설 필요는 없죠.”
일본은 자타공인 자동차 업계 1위 국가였다.
자동차 판매량 1위 기업도 일본이었고, 10위 안에 드는 회사만 해도 3곳이 넘었다.
그러니 굳이 자국의 자동차 기업에게 손해가 되는 전기차 시장을 밀어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일본 시장을 버리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어쩔 수가 없죠. 스스로 갈라파고스화를 한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겠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적극 나설 정도로 시장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요.”
“현재자동차 그룹도 일본 시장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애플 로고가 박혀 있는 애플카니 지금의 판매량이 나오고 있는 거죠.”
1차 보고가 이렇게 끝났다.
3시간 간격으로 보고를 하러 들어오는 기획실장.
그때마다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13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그래프 경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북미 지역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에 빠르게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DMV가 인산인해를 이루겠군요.”
“자동차 등록을 차량관리국인 DMV에서 해야 하니 당연히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과 달리 미국 DMV는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뭐 거기까지 우리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긴 하죠.”
미국의 자동차 등록 절차까지 개선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그저 우린 좋은 차를 만들고 관련 인프라만 신경 써도 충분했다.
“지금과 같은 판매량이 지속된다면, 일주일 안에도 10만 대 이상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량이 조금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보름이면 충분히 10만 대를 넘어설 듯합니다.”
“그간 쌓아 놓은 재고가 보름이면 바닥이 난다는 말이군요.”
“추가 생산 지시를 이미 내려 놓았습니다. 한국, 중국, 미국 등 모든 자동차 공장을 24시간 가동시키겠습니다. 그리고 GM의 일부 공장에서도 애플카 생산 준비가 끝났습니다.”
모든 사업은 순이익이 중요했다.
애플카의 경우 1대를 팔면 1만 5천 달러 정도의 순이익이 남았고.
보름에 10만 대를 판다고 가정하면, 15억 달러의 순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물론 인프라 투자에 들어간 돈을 감안해야 했고.
초기 투자금까지 계산하면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1~2년 안에 본전을 뽑고도 남는 순이익 규모였다.
게다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압도적인 순이익이었다.
내연기관차는 기껏해야 한 대당 5천 달러 정도의 순이익이 남으니 3배 차이가 났다.
거기다 들어가는 배터리를 전부 우리가 생산하고 있었으니 이익 규모는 더 크게 남는 셈이었다.
“애플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초반에 많이 구매하는 듯 보이는군요. 시간이 지나면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니 애플카가 아닌 다른 전기차를 계속해서 출시하도록 하세요.”
“내년 중순부터는 소형차 라인업과 트럭 그리고 중형 세단까지 출시가 됩니다.”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니 다른 형태의 전기차도 수요가 늘어날 겁니다.”
인프라만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면 전기차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연료비도 내연기관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세금 혜택 그리고 보조금까지 지원받으니, 전기차 진입 장벽이 허물어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오늘은 애플카 관련 보고는 여기까지 듣기로 하죠. 태우증권 한정훈 사장을 불러 주세요.”
“안 그래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기획실장과 한 사장이 바톤 터치를 했다.
회장실로 들어오는 한 사장의 얼굴만 봐도 대충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테슬라의 반응도 꽤 괜찮은가 보군요?”
“애플카와 같은 날에 출시를 해서 혹시나 관심이 묻혀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달 예상 판매량이 어느 정도 될까요?”
“못해도 5천 대 이상은 될 듯합니다. 그리고 1년 판매량도 5만 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성적이었다.
우리야 애플의 이름값과 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장을 앞세워 초반 물량을 쏟아 낼 수 있었다.
우리에 비해 모든 조건이 부족한 테슬라가 1년에 5만 대나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는 건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성과였다.
“공매도 세력이 식은땀을 좀 흘리겠군요.”
“그래도 아직 믿을 구석은 있습니다. 5만 대를 판매해도 적자 규모가 9억 달러 정도에 달합니다.”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흑자를 보는 경우는 드물죠. 개인 투자자들도 그런 사실을 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공매도 세력이 아무리 떠들어 봐야 한 귀로 듣고 흘리겠죠.”
기업의 가치는 현재보다 미래에 더 중점을 둔다.
올해 5만 대를 판매하고 9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미래에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높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 줄 수 있다면 개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주식이었다.
“주식은 원래 바람을 한 번 타면 아무도 막지 못하긴 합니다. 공매도 세력이 아무리 과학적인 근거를 늘어놓고, 객관적인 자료를 내밀어도 바람을 탄 주식은 막지 못합니다.”
“그러니 테슬라 주식이 바람 위로 올라타도록 조금만 유도를 하면 되겠군요.”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이미 사우디 국부 펀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 사장이 테슬라의 주가차트를 열었다.
출시와 동시에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주식을 사우디 국부 펀드에서 사들이고 있었다.
“사우디 국부 펀드 혼자 움직여서는 조금 부족하죠.”
“핀테크 은행에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서도 주식을 사들이겠습니다.”
“태우증권의 자금 역시 사용해도 좋아요. 하나라도 더 많은 곳에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개인 투자자들의 눈이 광기에 휩싸이지 않겠어요?”
“태우증권이 움직여도 되겠습니까? 회장님의 의중이 담긴 움직임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많습니다.”
태우증권도 결국 태우그룹의 계열사였다.
회장인 내가 허락을 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이런 큰 움직임을 보일 순 없었고.
당연히 외부에서도 내가 테슬라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보이게 되어 있었다.
“태우증권 정도는 움직여 줘야 월가의 다른 투자회사 몇 곳도 같이 움직일 테니까요.”
“다른 곳은 몰라도 퀀텀 펀드는 무조건 움직일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태우증권이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는 순간, 퀀텀 펀드도 따라서 움직이겠죠.”
퀀텀 펀드의 조지 대표는 내 움직임을 24시간 관찰했다.
내가 어느 종목에 투자를 하는지 지켜보다 무조건 따라 들어오곤 했다.
내가 한 번이라도 실패를 했다면 모를까, 적중률이 100%였기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퀀텀 펀드까지 움직이면, 공매도 세력이 움찔하겠습니다.”
“움찔해서 중간에 손해를 보더라도 청산을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겠죠. 하지만 끝까지 따라오면 지옥 끝까지 떨어지게 될 겁니다.”
테슬라는 이미 판매량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물론 기존의 자동차 기업이 보기엔 적은 숫자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수치였다.
이제 공매도 세력의 선택만이 남았다.
여기서 접고 피해를 최소화할지 아니면 끝까지 폭탄을 안고 자폭을 하든지.
* * *
퀀텀 펀드에는 하나의 팀이 따로 있었다.
태우그룹 전담 관리팀.
8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그 팀이 하는 일은 오직 태우그룹, 정확히는 김민재의 행보를 뒤쫓는 일이었다.
“대표님! 태우증권에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김 회장이 드디어 움직이는군. 이렇게 좋은 판을 가만히 두고 볼 사람은 아니지.”
“대표님도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김 회장이 움직였는데 당연한 건 아닌가. 내가 10년 가까이 그를 지켜보면서 느낀 게 뭔지 아는가?”
“타이밍을 제대로 짚는 투자 실력 아닙니까?”
“투자 실력도 매우 뛰어나지만, 그보다 반대편에 선 세력을 박살 내 버리는 능력이야. 그리고 이번 공매도 판에는 테슬라를 우군으로 택했지. 공매도 세력은 지금이라도 후퇴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 손실을 보게 될 걸세.”
조지 대표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아직 더 남은 말이 있는지 계속해서 말을 이어 갔다.
“그리고 김 회장은 음식을 결코 혼자 먹지 않네. 우군과는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줄 아는 사람이지. 물론 가장 맛있는 부위는 그가 먹겠지만 말이야.”
“공매도 세력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공매도 세력에 붙어 승리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쯧쯧, 우리 경쟁 세력을 밟을 기회기도 하지 않은가. 공매도 세력을 싹 쓸어 버려야 그 파이를 우리가 독식할 수 있게 된다네.”
월가는 모두가 경쟁상대였고.
공매도의 제왕을 밟아 버리고 싶어 하는 건 사우디 국부 펀드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오랜 시간 월가에서 같이 지낸 퀀텀 펀드가 더욱 그를 짓밟아 버리고 싶어 했다.
“그럼,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사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공매도의 제왕이 언론 플레이를 열심히 하고 있더군. 그 사람의 입을 막으려면 내가 직접 나서야 하지 않겠나?”
“대표님께서 언론 인터뷰를 직접 하실 생각이십니까?”
“언론에 나가 한마디 하는 게 뭐가 어렵겠는가? 인터뷰 일정을 잡아 주게나.”
국가를 상대로 승리한 투자가.
말 한마디에 환율을 움직이게 하는 악마.
이런 호칭이 붙어 있는 조지 대표가 테슬라를 위해 언론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