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25)
독식하는 재벌 3세-325화(325/518)
325. 버티면 이기는 싸움 (4)
애플카를 출시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럼에도 애플카 판매량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고.
보고를 위해 찾아온 기획실장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애플카 판매량이 드디어 1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보름은 걸릴 거라고 하더니 일주일 만에 10만 대를 돌파했군요.”
“판매량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기간이 단축되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예상보다 매우 뜨겁습니다. 애플카를 구매할 능력을 가진 잠재 고객 예측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중국 시장은 참 신기한 시장이었다.
분명 한국에 비해 1인당 GDP는 1/10수준이었지만, 고가의 제품을 살 여력이 되는 고객의 숫자는 항상 예상보다 더 많곤 했다.
“물량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나요?”
“회장님께서 중국 공장에서 최대한 많이 생산하라고 지시하신 덕분에 물량이 크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계약한 중국 공장에서도 조만간 애플카 생산을 시작하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애플카의 물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큰 상관은 없었다.
부족한 부분은 테슬라가 채워 주고 있었기에.
“테슬라도 중국 시장에서 반응이 괜찮다고 들었어요.”
“애플카 물량이 부족해지자 테슬라 매장으로 많은 고객이 몰려들었습니다.”
“테슬라의 물량도 부족해질 때까진 물량을 풀지 마세요. 재고를 쌓아 두었다가 테슬라 재고가 전부 소진되면 그때 푸세요.”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우리 혼자 독주를 하면 오래 달리지 못하니 러닝메이트가 따라붙을 수 있도록 약간 속도를 줄일 계획이었다.
물론 다른 꿍꿍이도 있었다.
공매도 세력과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보고가 끝났으면, 한 사장 좀 불러 주세요.”
“대기 중에 있습니다.”
다음 차례는 한 사장이었고.
기획실장과 바톤 터치하며 들어온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걸려 있었다.
“퀀텀 펀드의 조지 대표가 오늘도 언론에 나와 공매도 세력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래서 조지 대표를 좋아한다니까요.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쁜 짓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죠.”
“언론에서는 지금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사우디 국부 펀드를 등에 업은 사악한 구세주 VS 헤지 펀드와 함께하는 공매도의 제왕. 이 구도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다루기 딱 좋은 구도였다.
월가에서 유명한 두 명이 맞붙었으니 관심도가 올라가기 마련이었고.
관심도가 올라갈수록 테슬라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었다.
“사우디 국부 펀드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겠군요. 주목을 혼자 다 받을 수 있었는데 조지 대표가 끼어들어 나눠 먹어야 하니까요.”
“국부 펀드 쪽과 연락을 해 보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퀀텀 펀드와 한배를 탄 것만으로도 사우디 국부 펀드의 명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번 공매도 전쟁의 주인공 자리를 빼앗긴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사우디 국부 펀드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다.
오히려 공매도 세력이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겨 주춤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사우디 국부 펀드에 퀀텀 펀드까지 붙었으니 이제 슬슬 공매도 세력이 백기를 들 때가 되었군요.”
“지금 당장은 백기를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시점을 노려 엑시트하려는 듯 보입니다.”
공매도는 시간이 돈이었다.
금융권에서 주식을 빌려 시장에 던져야 했기에.
매달 이자 비용을 내야만 했고, 공매도를 끝내기 위해선 어떻게든 주식을 다시 사들여 갚아야만 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탈출을 하려는 건 욕심이죠. 지금 탈출하면 피가 조금 나는 선에서 빠져나갈 수 있지만, 계속 기다리면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회심의 한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피해를 줄이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후퇴하는 게 가장 피해를 줄이는 방법인 것을. 쯧쯧.”
공매도 세력이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갑자기 테슬라 차량이 폭발하거나 공장에 불이 나지 않는 한 패배가 확실했다.
“혹시 모르니 테슬라 공장에 경호 인력을 2배 이상 증원하세요.”
“강 대위에게 말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CCTV를 더욱 설치해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골칫거리긴 했지만.
사실 큰 상관은 없었다. 전기차 시장 개척을 이미 성공했으니까.
올해는 태우, 카이 자동차 그리고 테슬라에서 전기차를 출시하지만, 내년부터는 GM까지 전기차 시장에 합류하게 될 터였다.
다른 자동차 회사가 고민을 하는 동안.
우린 전기차 시장의 파이를 완전히 독식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 * *
며칠 후.
한 사장과 함께 강 대위의 사무실에서 맥주를 즐기고 있을 때, 데이비드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죠?”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공매도를 끝내고 싶어 하는 듯 보였습니다.]“그럼 끝내면 되는 거지 왜 연락을 해 왔답니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주가대로 공매도를 청산하면 손해액이 최소 100억 달러가 넘습니다.]“실컷 때려 놓고 자신이 맞을 차례가 되니 도와 달라는 거군요.”
공매도 세력도 여러 방법을 사용했다.
어떻게든 테슬라의 가치를 떨어트리기 위해 언론 플레이부터 금융사 리포트까지 이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오르고 있었고, 매일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었으니 나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공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카노스 쪽에서 연락이 온 것이 아니라 다른 헤지 펀드 대표들로부터 온 연락입니다.]“카노스의 뒤통수를 치겠다는 거군요.”
[월가에서 이익을 위해 배신을 하는 건 흔한 일 아니겠습니까?]“내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이런 일은 저보다 사우디 국부 펀드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군요.”
[사우디 국부 펀드에게 공을 완전히 밀어주실 생각이시군요.]사우디 국부 펀드와의 인연은 이번이 끝이 아니었다.
그러니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명예뿐인 공을 양보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손절을 원하는 공매도 세력과 사우디 국부 펀드와 연결해 주세요.”
[사우디 국부 펀드에서 거절하지는 않겠습니까?]“제가 미리 말을 해 두죠. 그리고 사우디 국부 펀드 쪽에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어요.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끝낼 기회이기도 하고, 싸움이 길어져서 좋을 것도 없으니까요.”
[그럼 공매도 세력과 다시금 이야기를 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데이비드와의 통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사장.
그는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 한 캔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축하드립니다.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이 조만간 끝나겠습니다.”
“아직 축하받긴 일러요. 그리고 전기차 회사의 특성상 주기적으로 공매도 세력이 달라붙을 겁니다.”
“그래도 첫 전투를 대승을 거뒀으니 당분간은 공매도 세력이 주춤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우디 국부 펀드를 이번 일에 끌어들인 것이기도 하죠.”
“사우디 국부 펀드 쪽에는 제가 연락을 하겠습니다. 공매도의 제왕을 무너트리는 마지막 한 수를 거절하진 않을 겁니다.”
한 사장이 곧장 사우디 국부 펀드 쪽에 연락을 넣었다.
그는 자세하게 공매도 세력의 상황을 설명했고, 예상대로 사우디 국부 펀드는 제안을 수락했다.
“사우디 국부 펀드에서 내일 공매도 세력과 만나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내일이면, 공매도의 제왕이 고립되겠군요.”
“공매도의 제왕에게 패배를 안겨 준 회사로 테슬라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겠습니다.”
이번 싸움의 진정한 승자는 테슬라였다.
사우디 국부 펀드야 명성을 얻기 위해 이번 싸움에 뛰어들었지만.
인지도와 실익을 모두 얻게 되는 쪽은 당연히 테슬라였고,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내가 진정한 승자이기도 했다.
“내일 공매도 세력 일부가 카노스를 배신했다는 뉴스가 언론에 나오기만 하면 이번 공매도는 정리되겠군요.”
“벌써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우리는 맥주 캔으로 건배를 하며 소소하게 자축을 했다.
맥주를 한 모금 정도 마셨을 때. 강 대위가 다급히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회장님, 검찰 라인에서 이상한 소식을 전해 받았습니다.”
“검찰 라인에서? 압수 수색이라도 한 답니까? 문제가 있는 계열사가 없을 텐데.”
“태우그룹 계열사 문제는 아니고, E-스포츠 쪽 문제입니다. 태우전자가 공식 후원하고 있는 스타크 대회에서 조작이 의심되는 경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승부 조작.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판에서 한 번쯤은 일어난 일이었고.
경기의 승패로 배팅을 하는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일이기도 했다.
승부 조작을 뿌리 뽑겠다는 그런 정의로운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단지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판을 망치려는 놈들에게 화가 날 뿐.
“혹시 태우전자 게임단에도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있나요?”
“조사를 더 해 봐야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우리 라인 검찰이 이번 조사를 맡는다고 했죠?”
“그렇기에 초기에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검사 라인에 힘 좀 실어 줘야겠군요. 강 대위가 먼저 조사를 진행하세요.”
양지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강 대위는 할 수 있었고.
조사의 정확성부터 신속성까지 강 대위가 검찰보다 한 수 위였다.
검찰 조직을 얕보는 것이 아니라 태우그룹 소유의 SNS와 포털 사이트를 마음껏 이용할 권한이 강 대위에겐 있기 때문이었다.
“승부 조작 제의는 대부분 SNS 메시지를 통해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IT 팀에 말해 놓죠. 승부 조작 관련 키워드가 들어간 메시지 전부를 강 대위가 볼 수 있도록 해 드리죠.”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이번 주 내로 확실한 증거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움직여 주세요.”
오랜만에 현장을 뛰어서 그런가?
강 대위가 밝은 얼굴로 뛰쳐나갔다.
반면 한 사장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승부 조작을 혹시 숨기실 생각이십니까?”
“이런 일은 숨기면 숨길수록 역풍을 맞기 마련이죠. 깔끔하게 승부 조작에 가담한 전원을 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하게 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E-스포츠 판이 많이 위축되게 됩니다. 특히나 태우전자가 메인 스폰서로 있는 스타크 게임의 경우 판 자체가 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승부 조작이 터진 게임은 E-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선수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조작을 의심하게 되고, 랭킹이 낮은 선수가 운 좋게 승리를 따내어도 조작 경기로 의심 사기 마련이었다.
“E-스포츠 판에서의 수명은 끝나도, 게임 자체의 수명이 끝나진 않을 겁니다. 괜히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겠어요? 그리고 조만간 스타크2도 나오니 끝날 타이밍이기도 하죠.”
“그럼 스타크 메인 스폰도 끝내실 생각이십니까?”
“방송사가 주최하는 게임 대회는 아마 올해나 내년이 마지막이 아니겠어요? 개인 방송이나 소규모 대회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바꿔야겠지요.”
국민 게임 스타크가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스타크 덕분에 태우통신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기에 애착이 많이 가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이젠 내려올 때가 되었고.
이미 다음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게임을 태우그룹이 꽉 쥐고 있었기에 슬픔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저도 틈 날 때마다 보던 대회였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이미 터진 일을 어쩌겠습니까? 그보다 내일이 기대가 되는군요, 세력에게 배신당한 공매도의 제왕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