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36)
독식하는 재벌 3세-336화(336/518)
336. 승리의 서막 (5)
규모 9.1의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에 발생했다.
초대형 쓰나미를 불러온 지진의 여파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까지 일어나게 된 대규모 참사였다.
“회, 회장님!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 사장이 다급히 회장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나와 대화를 나누던 기획실장은 반대로 상황 파악을 위해 다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결국 본진이 발생했군요.”
“벌써 일본 주가와 엔화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일본 제조업 회사 주가가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물을 들어 올릴 시간이군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을 제대로 들어 올리려면 힘이 꽤나 들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일본을 다녀와야 될 것 같습니다.”
“다녀오세요. 강 대위에게 말해 둘 테니 경호원들과 함께 움직이세요. 언제 칼을 맞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은 인류 최대 재난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큰 재난을 돈벌이에 사용하니 당연히 안전에 신경 써야만 했다.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구호물자를 싣고 가는 비행기 편을 타고 이동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구호 활동은 태우상사에서 맡기로 했으니 한 사장은 숫자놀음에만 신경 쓰세요.”
“물고기를 가득 잡아 돌아오겠습니다!”
한 사장이 비장한 표정으로 일본으로 향했고.
그가 떠나자 기획실장이 회장실로 들어와 지금의 상황을 브리핑하였다.
“이번 지진의 여파가 생각보다 더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 위치한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지진의 여파를 수습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은 걸릴 겁니다. 그보다 혹시 피해를 입은 태우그룹 직원은 없나요?”
“회장님의 지시 덕분에 일본에 나가 있던 직원 모두가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안전한 도쿄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직원과 그들의 가족까지 전부 안전합니다.”
직원들이 안전하다니 다행이었다.
태우그룹의 모든 직원은 내가 직접 선발했다고 해도 무방한 인재들이었다.
기존 직원의 경우 내가 일일이 명부를 확인했고, 신입 사원의 경우 이력서를 내가 직접 보고 선발한 인원들이었다.
그렇게 공을 들여 선발한 인재들이 안전하다니 다행이었다.
사실 태우그룹이 일본에 진출한 사업이 얼마 없었기에 일본에 나가 있는 직원의 숫자도 적었다.
그렇기에 모든 직원이 아무런 피해 없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태우 직원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니 다행이군요. 교민들의 피해는 어떤가요?”
“국민경제당이 나선 덕분에 피해가 크게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교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했습니다.”
“국민경제당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큰가 보군요. 기자회견 한 번으로 교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을 거라곤 보지 않았는데.”
“국민경제당 국회의원 여러 명이 직접 동북 지역으로 이동해 교민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재석 도지사도 어제까지 일본에서 교민들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최재석 도지사가 어제까지 일본에 있었다?
하루라도 늦었다면, 큰 사고를 입을 수도 있었기에 나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거기가 어디라고 직접 간답니까? 최재석 도지사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국민경제당이 사라지는 걸 모른답니까?”
“휴가를 내고 국민경제당 의원들과 함께 비밀리에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최재석 도지사가 직접 움직인 덕분에 교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최재석 도지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어디 다치진 않았나요?”
“현재 경기도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합니다.”
나는 빠르게 냉정을 찾았다.
매우 위험한 일이었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나쁠 게 전혀 없었다.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최재석 도지사가 일본을 방문해 교민을 대피시켰다는 건 엄청난 미담이 될 수 있었다.
“관련 영상이나 자료가 있겠죠?”
“정당 차원에서 움직인 것이라 홍보 영상 촬영을 조금이나마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량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대신 교민들이 촬영한 영상이 꽤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영상이 SNS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획실장이 SNS에 업로드되어 있는 영상을 보여 주었고.
SNS뿐만 아니라 위튜브에도 최재석 도지사와 의원들이 교민들을 대피시키는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전문 편집가를 동원해 홍보 영상을 제작하세요. 그리고 언론과 SNS에 뿌려 적극 홍보하도록 하세요.”
“이미 언론에서 이번 일을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최재석 도지사의 선견지명 덕분에 많은 교민을 구할 수 있었고, 정부가 할 이를 도지사가 대신했다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대선까지 여론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부채질을 하세요.”
“부채질이 아니라 아예 기름을 부어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대권은 하늘이 정해 준다는 말이 있었다.
아무리 인지도가 높고 지지세력이 강해도 바람을 타지 않으면 결코 당선될 수 없었다.
그런데 최재석 도지사는 내가 판을 마련해 주었다고는 하지만, 직접 바람을 만들어 내었다.
한번 바람을 타기 시작한 사람을 끌어내리는 건 불가능했고.
최재석 도지사가 스스로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다음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태우그룹을 비난하는 여론도 사라졌겠군요.”
“지진을 예측한 태우그룹을 찬양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들어오던 압박도 일거에 사라졌습니다.”
어제만 해도 세무조사를 할 것처럼 으름장을 놓던 정부였다.
하지만 실제로 지진이 일어나자 명분을 잃어버렸고, 이젠 우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빠져 버렸다.
“괜히 정부와 척을 져서는 좋을 게 없죠. 태우그룹이 지진을 예측할 수 있었던 건 정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논평을 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정부에게 굳이 공을 나눠 줄 필요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국민경제당만 편애한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서라도 공을 나눠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을 나눠 준다고 한들 국민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나 하겠습니까?”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나서 우리를 비난했었다.
태우그룹은 유언비어를 퍼트리지 말고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자중하라는 논평을 내놓았던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정부에게 공을 돌린다고 한들,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없었다.
“정부가 한숨 돌릴 수 있을 정도로만 도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죠. 그리고 구호물자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이미 많은 양이 일본에 도착해 이재민들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구호물자를 이동시키고 있으며, 아마존에서 보내온 물자도 조만간 도착할 예정입니다.”
미리 준비를 했기에 많은 양의 구호물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일본 정부에서 확보한 양과 맞먹는 양이었다.
“태우그룹은 지진을 미리 예측했기에 구호물자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언론에 살짝 흘리세요. 그리고 구호성금도 오늘 중으로 적십자사를 통해 2억 달러를 보내도록 하세요.”
“2억 달러나 말씀이십니까? 너무 과한 금액이지 않습니까?”
“생색을 내려면, 구호성금 1위를 차지해야 효과가 더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하면 2억 달러 정도는 그다지 큰 금액도 아니죠.”
구호성금 순위는 보통 적십자사를 통해 집계가 된다.
그러니 적십자사를 통해 2억 달러 규모의 구호성금을 보내면 제대로 생색을 낼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오늘 바로 한국적십자사 관계자와 만나 수호 성금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언론도 불러들여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세요. 요즘 세상은 몰래 기부를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를 않아요. 좋은 일도 남이 알게 해야 알아주는 세상입니다.”
“한국 언론은 물론이고, 해외 언론까지 불러들여 구호성금 전달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회장님이 직접 참여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내가 나서서 그다지 좋을 건 없었다.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얼굴을 비춘 것만으로도 과한 행동이었으니 이번엔 조용히 있는 편이 나았다.
“박만득 부회장과 함께 진행하세요. 부회장 직급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지금 바로 박만득 부회장과 함께 한국적십자사로 이동하겠습니다.”
정말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은 쌓여 있었고, 밤새 사무실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대처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 * *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한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일본 상황은 어때요? 아주 난리도 아니죠?”
[리먼 사태보다도 더 난리입니다. 이번 대지진의 피해액이 20조 엔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정유, 전자, 철강업 등 제조업 생산 시설이 파손되었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로 인해 전력공급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제조업 기반 회사는 결국엔 제품을 판매해야지만 매출이 발생한다.
그러니 생산시설이 파괴되는 순간, 주가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닛케이 지수가 많이 떨어졌더군요.”
[어제는 겨우 2% 하락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오늘부터 빠르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조업 회사들의 주가는 더욱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20% 이상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리먼 사태 때도 일본 주가는 이렇게 빠르게 하락하진 않았다.
글로벌 금융 위기라고는 하지만, 제품 판매량 하락 정도의 문제에 불과한 리먼 사태.
하지만 이번 대지진은 제품 자체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주가 하락을 면할 수가 없었다.
“일본 금융사에서 아주 안달이 났겠군요.”
[전화는 물론이고, 저를 만나자고 직접 찾아오는 금융사 대표까지 있습니다. 회장님의 말을 듣고 강 대위와 함께 일본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일본 금융사와 맺은 계약이 150억 달러가 넘었다.
계약 조건이 발동되면 우린 10배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었고, 일본 금융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기도 했다.
“일본 금융사가 파산하기 직전까지만 빼먹도록 하세요. 우리 때문에 일본 금융사가 줄도산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지게 됩니다.”
[현금, 주식, 부동산 정도만 빼먹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최소 3배 장사는 할 수 있습니다.]일본은 연습 경기에 불과했다.
본 게임은 유럽이었고, 연습 경기에 너무 힘을 뺄 필요는 없었다.
유럽의 경우야 우리가 아무리 빼먹어도 비난 여론이 생기지 않을 테니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금융사와 빠르게 합의를 보고, 공매도도 최대한 빨리 청산을 한 뒤 엔화 상승에 투자하세요.”
[오늘부터 금융사 대표들을 차례대로 만나 보겠습니다.]보험 계약과 공매도.
이 경우엔 비난 여론이 쏠릴 수 있었지만, 엔화의 경우엔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특히나 엔화 하락에 배팅하는 것이 아니라 엔화 상승에 배팅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비난 받을 이유가 없었다.
“일본 여론은 어떤가요?”
[이상하리만큼 언론에서 태우그룹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막대한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말입니다.]“오늘 중으로 구호성금까지 전달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언론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하겠죠.”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우리였다.
만약 일본 언론과 정부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여론을 만들어 낸다면?
그럼 우리도 더는 눈치를 볼 필요가 사라지게 되니 일본 기업이 파산을 하든 말든 걸레 짜듯 쥐어짜면 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