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47)
독식하는 재벌 3세-347화(347/518)
347. 투 트랙 (1)
센트리언 신약 개발실.
서정준 대표와 김장우 박사와 함께 신약 개발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약 개발은 잘 되어 가고 있나요?”
“신약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이미 어떻게 만들지 다 알려진 의약품이라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특히나 김장우 박사님도 계시고, 인공 지능을 통해 여러 시뮬레이션을 단기간에 할 수 있어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센트리언은 규모가 큰 제약회사라고 볼 수는 없었다.
한국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는 회사였고, 세계 제약회사를 놓고 본다면 규모가 작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기술력만큼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제약회사보다야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인공 지능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했기에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만드는지만 알면 모방약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특히나 모방약 제조에 인공 지능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수만 가지의 시뮬레이션을 일주일 안에 돌릴 수 있으니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인슐린 생산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겠군요. 오늘부터 인슐린 개발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로보 노디스크에서 생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고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서정준 대표가 말도 잊은 채 나를 바라봤고.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장우 박사마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정말 인슐린 생산권을 확보하셨습니까?”
“아시아 지역에 한해 생산 판매 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어요. 그리고 로보 노디스크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그 신약도 센트리언에서 생산 판매 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신약까지 말씀이십니까?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서정준 대표는 경영자였다.
그러니 인슐린과 신약 생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센트리언을 밀어준다고 하니 어깨가 무거워진 그였다.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지금처럼만 센트리언을 잘 이끌어 주시면 충분합니다.”
“최대한 빨리 인슐린 제조에 성공하겠습니다.”
“인슐린 제조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시설과 장비가 필요할 겁니다. 그 비용까지 태우그룹에서 지원해 드리죠.”
“아닙니다. 센트리언의 자금만으로도 충분히 시설과 장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태미플루로 매출이 크게 증진했기에 가능합니다.”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언제든지 지원을 해 드릴 테니까요.”
한국 최초 인슐린 제조 회사.
센트리언 앞에 붙을 새로운 업적이었고, 센트리언의 가치가 최소 2배 이상 상승하게 되는 업적이었다.
“IIT를 통해 인도 제약 회사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은 어떠십니까? 인도에는 인슐린 제조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 명단을 주시면, 최대한 빨리 영입을 하겠습니다. 높은 연봉과 IIT 교수직까지 제안하면 충분히 영입이 가능할 것 같네요.”
김장우 박사의 의견은 틀리지 않았다.
인도는 수학, 공학, IT 그리고 제약 쪽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고, 특히나 인슐린 제조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많은 국가였다.
“명단은 오늘 중으로 작성하여 보내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인슐린을 만드는 방법을 인도 쪽에서 개발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런 인재라면 당연히 영입해야지요.”
인슐린은 한 가지 방법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러 제약회사에서 다양한 방식의 당뇨병 치료제를 만들고 있었으니 센트리언이라고 못 할 것도 없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회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 대표님을 믿으니 이런 투자를 하는 겁니다. 지금처럼만 계속 해 주십시오.”
서정준 대표가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나는 그의 어깨를 두들겨 주는 것을 끝으로 신약 개발실을 나섰다.
* * *
미국 출장이 이틀 남은 목요일.
오늘은 태우그룹 본사가 아닌 태우IT 사옥을 찾았고, 미국으로 가기 전 천민정 팀장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요즘도 많이 바쁘시죠?”
“인원이 워낙 많이 충원되어서 딱히 제가 하는 일은 없어요. 그냥 결과를 보고 수정 방안을 제시하거나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만 하고 있어요.”
보통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공을 어떻게든 알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천민정은 반대로 자신이 하는 일도 숨기려고 했다.
업무 과부하 상태란 게 알려지면, 지금 하는 일을 못 하게 되는 불상사를 우려해서 나오는 선의의 거짓말이었다.
“시간이 남으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겨도 될까요? 그렇다고 막 거창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하면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새로운 장난감은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그런데 무슨 종류의 장난감일까요?”
“중장비 장난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만간 태우그룹이 범캣이라는 건설기계 회사를 인수하게 됩니다.”
건설기계라는 말에 관심을 보이는 천민정이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기에 흥미가 동하는 그녀였다.
“제가 뭘 하면 될까요?”
“건설 기계를 비롯한 소형 기계를 생산하는 회사가 범캣입니다. 자율 주행 혹은 무선 조종 시스템을 적용하면 재밌지 않겠어요”
“중장비 차량에 조종석을 빼 버리고 자율 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면 크기가 훨씬 작아지겠어요. 그리고 위험한 작업을 할 때 굳이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할 수도 있겠네요.”
역시나 관심을 가질 줄 알았다.
그녀는 흥분해서 머릿속에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 내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와 연계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소형 기계에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적용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물류 창고나 공장에서 적용을 한다면 산업 혁명에 버금가는 일이 생기지 않겠어요?”
“안 그래도 공장 자동화 관련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자율 주행 시스템과 공장 자동화 인공지능을 접목하기만 하면 돼요!”
태우그룹은 어느 회사보다 공장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아마존이 이미 적용한 기술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많은 시스템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장에는 많은 직원을 필요로 했고, 위험한 사건 사고가 틈만 나면 일어나곤 했다.
위험한 일을 소형 기계가 대신한다면?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원천 방지할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인건비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연구팀을 꾸려서 한번 진행해 보세요. 원하는 만큼 인원을 뽑으셔도 됩니다.”
“그럼 태우IT와 태우자동차 그리고 로켓에서 인원을 선발하고 IIT 대학원생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시켜도 될까요?”
“외부 인원까지 프로젝트에 참여시켜도 되니 마음껏 진행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신이 나서 방방 뛰는 천민정이었다.
범캣과 자율 주행, 인공지능과의 접목.
5조 원으로 인수한 범캣의 가치가 천민정의 능력에 따라 50조 원이 될 수도 있었다.
* * *
달라스 포트워스 공항.
텍사스에서 가장 큰 공항이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공항이 이곳이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추운 겨울인 한국과 달리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보스! 여기부터 제가 모시겠습니다.”
“호텔에서 기다리지 매번 공항까지 나오시네요.”
“보스가 오시는데 당연히 제가 마중을 나와야죠.”
데이비드의 안내를 받아 나와 한 사장은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데이비드는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후! 대부분의 텍사스 유지와는 이야기가 잘 끝났습니다. 그런데 딱 한 명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인물인가 보죠?”
“주요 지역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 그를 설득하지 못하면, 셰일 가스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데이비드는 준비한 자료를 꺼내 보여 주며 말했다.
텍사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우보이 모자를 착용한 노년의 인물.
딱 봐도 깐깐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인상이었다.
“자료를 보지 않아도 공화당 극성 지지자처럼 보이는군요. 정치계 인맥을 활용해 보셨나요?”
“텍사스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대거 투입해 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막대한 돈을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니 현재로서는 딱히 공략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스틴 코널리. 이 사람만 공략하면 준비가 끝난다는 거군요.”
나는 오스틴의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다양한 상세 정보가 눈앞에 아른 거렸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겠군요. 그런데 데이비드가 고생을 좀 해야겠어요.”
“오스틴을 설득할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생 할 수 있습니다!”
오스틴에게 당한 것이 많아 보이는 데이비드였다.
지금까지 월가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까지 그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없었다.
그런 그였기에, 텍사스에 있는 지역 유지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는 상태였다.
“텍사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겠어요.”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부시 대통령의 말이라면 통하지 않겠어요?”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했던 부시 대통령.
대통령 이전에는 텍사스 주지사를 했었고, 텍사스에서 야구단 구단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그였다.
텍사스에 뿌리를 둔 가장 큰 정치인이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지역 유지 한 명을 설득하는 데 너무 과한 카드를 사용하시는 것 아니십니까?”
“과하긴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카드기도 하죠. 아직 부시 전 대통령과 라인이 연결되어 있죠?”
“직통으로 연락할 수 있는 라인이 살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일로 직통으로 전화를 하는 건 실례죠. 공화당 의원을 이용해 우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다음 연락을 넣도록 하세요.”
“지금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데이비드가 휴대폰을 들었다.
남들이 보기엔 일반적인 휴대폰처럼 보이겠지만.
그의 휴대폰은 황금 폰을 넘어 다이아몬드 폰이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았다.
미국 전역의 정재계 인사의 연락처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유일한 휴대폰이었으니까.
“보스! 공화당 의원을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연락을 넣었습니다. 지금 연락을 해도 좋다고 합니다.”
“벌써요? 3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연락이 닿았군요.”
데이비드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텍사스 유지를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아직 자신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듯한 제스쳐였다.
“전직 대통령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죠. 지금 바로 연락을 넣으세요.”
“아니죠. 내가 직접 연락을 해야겠어요. 번호만 입력해 주세요.”
띠리릭!
통화 버튼을 눌러 부시 대통령에게 연락을 넣었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신호음이 3번 지나기도 전에 전화를 받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김민재입니다.”
[미스터 킴? 허허, 그대가 직접 전화를 할 줄은 몰랐군요.]“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요즘 시대에 굳이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할 필요가 있나요? 괜히 서로 부담스럽기만 하죠. 그래서 미스터 킴이 나에게 직접 전화를 한 이유가 뭔가요?]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전직 대통령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부시 대통령이었다.
그런 분에게 텍사스 유지 설득을 도와 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미국 경제 발전과 안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었고, 30분이 넘도록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를 이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