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54)
독식하는 재벌 3세-354화(354/518)
354. 새로운 시작 (3)
여당의 우세로 예상되었던 총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정부와 여당이 합심해 총선에 임했기에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니 압승은 아니었다.
여당 119석, 국민경제당 92석, 야당 75석.
300석의 의석 중에 과반도 차지하지 못한 집권 여당이었고.
야당은 75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었다.
오히려 승리한 쪽은 국민경제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여당에 비해 30석가량 적은 의석이었지만, 제1야당에 오르기엔 충분한 의석이었다.
지금까지 국민경제당은 교섭단체의 가치만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거대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최재석 도지사님이 국민경제당을 잘 이끌어 주신 덕에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뭘 한 게 있겠습니까? 경기 도지사 자리에 있어 적극적인 선거 활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태우그룹에서 여론을 잘 움직여 주신 덕분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불법적인 선거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국민경제당의 좋은 공약을 지역 사람들에게 잘 알리는 정도로만 선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허허허, 절대 오해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자식놈은 못 믿어도 회장님은 믿습니다.”
중앙 정치를 오래 해서 그런가?
최재석 도지사는 예전보다 많이 유해졌다.
예전이었다면 어떤 식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는지 꼬치꼬치 캐물었겠지만, 이젠 과정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국민경제당이 이제 제1야당이 되었습니다. 의석은 더 많이 확보했지만, 양쪽에서 공격을 당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쉽사리 공격할 순 없을 겁니다. 우리가 반대 진영과 손을 잡으면, 과반이 넘는 의석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당과 손을 잡으면 개헌까지 가능한 의석이 되어 버립니다.”
야당과 합치면 과반 의석.
여당과 합치면 개헌까지 가능한 의석이었고, 그렇기에 최재석 도지사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기존 정치 세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지수였다.
“국민경제당은 이제야 뿌리를 내린 정당입니다. 기존 양당이 사다리를 걷어찰 속셈으로 견제를 해 오면, 국민경제당이 심한 고초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견제를 받든 사다리를 걷어차든 그저 국민경제당이 가야 할 길만 꿋꿋이 걷다 보면 국민이 지지를 해 주지 않겠습니까?”
정답이라고 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기존 양당에서 어떤 견제를 하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길로만 나아간다면 국민경제당은 지지를 계속해서 받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내가 지원을 해 준다면, 충분히 버텨 낼 수도 있었다.
“여당과 야당이 보유한 힘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여당에서 검찰과 경찰 조직을 이용해 공격해 올 수도 있고, 야당에서 시민단체를 이용해 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지지하는 세력도 점차 커지고 있으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 같은 정부 조직은 태우그룹 선에서 약간이나마 방어를 해 줄 수는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경우엔 여론을 이용해 최대한 문제 되지 않도록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여전히 공무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검찰, 경찰, 국세청 할 것 없이 많은 공무원이 우리 펀드의 고객이었다.
펀드를 만든 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매년 엄청난 수익률을 고객에게 안겨 주었다.
초창기에 1억을 투자한 고객의 경우.
10년이 지난 지금은 200억 원이 넘는 목돈이 펀드 안에 들어 있었다.
그 어떤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었기에 가만히 돈을 넣고만 있어도 최소 50% 최대 2배의 수익을 매년 보고 있었다.
그러니 다른 곳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이유가 사라졌다.
합법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부담하고 푼돈을 벌 이유가 없는 것이다.
“태우그룹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벌써 이런 반응이시면 곤란합니다. 아직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았습니다.”
“대선 말씀이시군요.”
“이제 대선이 8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총력전을 가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축포를 터트리긴 일렀다.
총선은 그저 대선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봐야 했다.
물론 총선의 승리도 중요하긴 했지만, 국민경제당의 미래를 위해선 대선의 승리도 꼭 필요했다.
“많이 변하셨습니다. 회장님. 전에는 제가 대선 출마를 하기만 해도 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대선에 출마했으면 당연히 당선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경기가 그렇겠지만, 선거판만큼 1등이 독식하는 경기는 없습니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입장도 바뀌었다.
전에는 최재석 도지사의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입장이었기에 당근을 제시했지만.
지금은 대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되었으니 당선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해야 했다.
“대선이 끝나면 죽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경기 도지사직 사퇴도 준비하셔야 합니다. 대선 90일 전에는 퇴임하셔야 하는 건 아시지요?”
“다음 달까지는 업무를 보고 미리 퇴임을 하려고 합니다. 90일 전에 사퇴를 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야지요. 그래야 경기도 시민이 저를 다시 뽑아 주지 않겠습니까?”
이번 대선은 난전이 예상되었다.
여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야당은 정권 교체를 위해.
그리고 국민경제당은 최초의 정권 입성을 위해 달리는 선거였다.
역사대로라면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총선의 결과로 역사가 어긋나 버렸다.
회귀 전에는 여당의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여당의 후보가 대선까지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경제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하였기에.
여당으로 불던 바람이 멈춘 상황이었고, 오히려 국민경제당을 향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 *
2012년의 절반이 지났을 무렵.
센트리언의 서정준 대표로부터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어찌나 반가운 소식인지 한걸음에 센트리언 본사까지 달려갔다.
“회장님!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센트리언의 기술력으로 인슐린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벌써 인슐린 생산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슐린 제조 과정은 매우 복잡했다.
센트리언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시설과 장비가 최신식이라고 해도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인슐린 생산권을 확보한 지 1년도 걸리지 않아 인슐린 대량 생산에 성공한 센트리언이었다.
“회장님께서 영입해 주신 우수한 인재들과 인공지능 덕분에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도움이 되었나 보군요.”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번 이상의 실험을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진행하였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로보 노디스크보다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고, 더 우수한 성능의 인슐린을 생산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센트리언은 이미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변종 신종 플루 치료제를 개발할 때부터 인공지능을 사용했기에 인공지능 사용법에 능숙했고, 그 덕분에 인슐린 대량 생산도 단기간에 가능하게 되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센트리언이 한국 유일의 인슐린 생산 회사가 되었습니다.”
“회장님께서 지원해 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인슐린 판매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야 로보 노디스크에 지불한 인슐린 생산권 금액을 회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슐린 생산권에 들어간 돈은 생각도 하지 마세요. 센트리언의 발전을 위한 투자였을 뿐입니다.”
당연히 투자는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인슐린 생산권은 인슐린 판매로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은 없었다.
조만간 로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하는 다이어트 약의 생산권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으니까.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로보 노디스크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인슐린 생산을 축하하는 연락이었나요?”
“축하도 받았고, 앞으로 진행하는 당뇨병 치료제를 공동 연구해 보지 않겠냐는 연락이었습니다. 로보 노디스크 측에서도 인슐린 개발에 인공지능이 사용된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도 아니고 로보 노디스크 측에서 먼저 제안해 왔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제안은 받아들이셨습니까?”
“아직은 정식으로 제안이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로보 노디스크의 연구진이 이사회에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그 대신 지분의 일부라도 센트리언이 가질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시고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회장님의 돈으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조금이라도 지분을 더 받아 와야지요.”
로보 노디스크에서 진행 중인 신약 개발은 내 돈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인슐린 생산권과 신약 아시아 생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로보 노디스크에 투자했다.
물론 내가 손해만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이미 다량의 로보 노디스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신약 개발에 성공만 해도 지분의 가치는 수백 배는 상승하게 되니까.
그렇다고 해서 신약의 지분을 얻을 기회를 굳이 놓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지분은 태우그룹이 아니라 센트리언이 가지고 가게 될 테니, 센트리언의 가치를 높여 줄 아주 좋은 기회기도 했다.
“혹시나 인원이 더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최대한 지원을 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IT 쪽 인원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인공지능을 다룰 수 있는 직원의 수가 너무 적습니다. 천민정 팀장과 같은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더 빠르게 실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천민정 팀장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서정준 대표였다.
그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과 수백 명의 인원을 지원해 줄 수는 있었지만, 천민정은 예외였다.
“천민정 팀장 밑에서 일한 수석 연구원 몇 명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민정 팀장은 태우그룹에서도 많은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서 센트리언 일에만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천민정 팀장 같은 사람이 한 명만 더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도 수석 연구원이 투입되면 연구 성과가 훨씬 좋아질 겁니다.”
인공지능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 천민정이었다.
그녀의 지식과 노하우를 많은 직원이 배우고 있긴 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했다.
“제가 조만간 덴마크를 직접 방문해 로보 노디스크와의 협업을 의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설명하면, 로보 노디스크 이사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서 대표님이 직접 가신다면 협업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겠군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믿고 맡겨만 주십시오. 무조건 협업은 물론이고 지분 일부까지 받아서 돌아오겠습니다!”
기적의 다이어트 치료제.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태우그룹의 기술력이 투입된다면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낮은 가능성이었지만, 태우그룹이 기적의 다이어트 치료제 자체를 가지고 올 방법도 있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