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63)
독식하는 재벌 3세-363화(363/518)
363. 전진 혹은 후퇴 (3)
1:1 진검승부.
최재석 후보가 대통합을 외치며 사퇴를 했지만.
1%의 지지율이라도 더 얻기 위해 거대 양당의 후보들은 네거티브 선거를 진행했다.
대통합이 아닌 대분열.
나는 결국 이렇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고.
거대 양당이 비열하게 싸우면 싸울수록 최재석 후보의 몸값이 높아지게 되어 있었다.
“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월가의 정보에 따르면 이번 한국 대선은 보수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합니다.”
“최재석 후보의 지지율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이긴 한데, 결국엔 콘크리트 지지층이 더 많은 여당 후보 쪽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모여들 것 같긴 하네요.”
이번 대선은 큰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오늘이 대통령 선거 날임에도 우린 개표 방송을 BGM 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출구조사 발표가 지금 나오려는 것 같습니다.”
“이건 봐야죠. 출구조사가 틀린 적은 거의 없으니까.”
잠시 마시던 맥주를 내려놓고 TV를 바라봤다.
화려한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50.3% VS 49.7%]“고작 0.6% 차이의 초박빙입니다. 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기 어렵겠습니다.”
“그래도 여당 후보가 이기는 결과로 나왔군요.”
회귀 전에도 출구 조사가 이렇게 나왔던가?
내 기억보다 훨씬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선이었다.
최재석 후보라는 변수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경제당으로 인해 여당이 선거를 압승하지 못했던 변수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0.6% 차이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전국 단위 선거에서 0.6%면 수십만 표의 차이죠. 아마 뒤집힐 일은 없을 겁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군요.”
출구 조사를 끝으로 TV를 꺼 버렸다.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회귀 전과 같은 결과가 나왔으니 더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 * *
다음 날 오전.
나는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고.
기획실장이 퀭한 눈을 하고 나를 맞이했다.
“개표 결과가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여당 후보가 0.5% 차이로 승리를 하였습니다.”
“출구 조사와 거의 흡사한 결과가 나왔군요.”
“그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이번 선거에서 우린 여당을 일절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선거 자금을 지원합니까? 군사 정권 시절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긴 한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군사 정권 시절 때부터 활약했던 정치인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걱정하는 비서실장.
하지만 나는 큰 걱정이 되지 않았다.
태우그룹은 더는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될 정도의 규모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조금 고달파질 수도 있겠지만, 몇 년만 참으면 되는 일이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태우그룹을 견제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단지 꼬이는 파리들을 조심하긴 해야겠죠.”
“파리라고 하시면 어떤 부분을 걱정하시는 겁니까?”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려는 세력이 어느 정권이든 나오기 마련이죠. 그런 세력이 우리에게도 접근을 할 겁니다. 기부금이니 사회 복지 관련 기금이니 하면서 돈을 달라고 하겠죠.”
아무리 뛰어난 대통령이 있다고 한들.
그의 주변 사람까지 전부 청렴하고 뛰어난 사람인 건 아니었다.
이번 정권은 특히나 그런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비서실장에게 강조를 했다.
“그런 세력과 완전히 단절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돈 몇 푼 쥐여 주는 게 더 편할 수는 있지만, 정권이 바뀌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요. 그러니 다른 대기업이 돈을 준다고 해서 우리까지 줘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정부 주도 사업에서 배제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국민경제당과 야당에서 알아서 방어해 줄 겁니다.”
나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
국민경제당이 야당과 손을 잡으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니 청와대에서도 국민경제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이번 정권이 끝날 때까지 국민경제당은 태우그룹의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럼 청와대와 관련된 자들과는 일절 만남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와 함께 가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사업의 경우엔 태우그룹도 적극 나설 겁니다.”
“정당하지 않은 사업의 경우에만 선을 긋도록 하겠습니다.”
“그보다 LNG 발전소 공사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우리는 그 이전부터 LNG 발전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천리그룹과 태우건설이 공동으로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완공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발전소 규모가 크다 보니 완공까지 시간이 꽤나 걸리는군요.”
“작은 규모의 LNG 발전소의 경우엔 1년 6개월 만에도 완공이 가능하지만, 한국 최대 규모의 LNG 발전소다 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발전소 시공에 뛰어난 태우건설이 참여했기에 내년 하반기에 완공이 가능합니다.”
한국 최대 규모의 LNG 발전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었다.
규제 문제나 시민 단체의 반발도 문제였지만, 경제성이 더 큰 문제였다.
“아직도 경제성을 문제 삼는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있나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원전에 비해 경제성이 1/7가량 떨어지는 LNG 발전소를 대규모로 짓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당연히 경제성 부분에서는 훨씬 뛰어났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로 원자력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태우그룹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전력을 충당해야 했기에 진즉부터 LNG 발전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도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죠?”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작년 대비 올해 16%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는 LNG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겁니다. 그때가 되면 경제성을 문제 삼지 않게 되겠죠.”
셰일 가스가 본격적으로 터지는 시기는 2015년이었다.
그리고 사우디 쪽에서도 막대한 양의 증산을 시행하기에 천연가스 가격이 30% 이상 하락하게 된다.
그렇게 5년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었고.
우리가 사들인 셰일 가스 회사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도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기에 한국 최대 규모 LNG 발전소를 짓겠다고 한 것이었다.
“2015년부터 LNG 가격이 떨어진다고 보십니까? 하지만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계속해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셰일 가스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2015년부터는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겁니다.”
물론 LNG 가격이 떨어진다고 한들.
원자력 발전소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태우그룹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LNG 가격 인하를 기준으로 기획실 차원에서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보고할 내용이 있나요?”
“현진해운이 내년에 법정 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지금 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 최영희 회장은 허수아비였다.
현진그룹의 조 회장이 현진해운을 흡수하기 위한 명분이 법정 관리였다.
“현진그룹이 다시 현진해운을 가져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외국계 기업부터 현재그룹까지 현진해운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거야 내부 사정을 모르니 나오는 이야기죠. 현진해운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 전부 손을 털고 나올 겁니다. 현진그룹이야 당연히 자신의 것이니 되찾으려고 하겠지만요.”
이미 나는 조 회장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최선을 다해 조 회장이 현진해운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었다.
“현진해운이 현진그룹으로 넘어가도 괜찮으시겠습니까? 회장님께서도 현진해운에 관심이 많으시지 않습니까.”
“지금 시점에서 현진해운을 인수하면 부채 덩어리에 불과해요. 그러니 현진그룹이 현진해운의 부채를 조금이라도 떠안아 주는 게 우리에겐 유리하죠.”
현진그룹의 조 회장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진그룹은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현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했고, 그저 독 안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도나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진그룹도 현진해운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보십니까?”
“밑 빠진 독을 수리해야 하는데 현진그룹은 그럴 능력이 없어요. 그리고 이번 기회를 해운 카르텔이 놓칠 리도 없죠.”
카르텔은 이득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생기기 마련이었고.
해운업계 또한 2개의 카르텔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최대 카르텔인 2M과 현진해운의 관계는 최악이었고,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용선료 협상을 다시 할 수만 있다면, 현진해운이 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미 체결한 유리한 계약을 왜 다시 해 주겠습니까? 선주들이 해운 카르텔의 눈치를 봐야 하기에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현진그룹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죠.”
그리고 남은 변수가 하나 더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이 현진해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 테니 현진해운은 무조건 무너지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취임식 참석 요청을 보내왔습니다.”
“당연히 참석해야죠. 1월 21일이 취임식이죠? 일주일 일찍 들어가 일을 처리하고 참석하면 되겠군요.”
“1월 21일이 아니라 20일 취임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일 취임식은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아! 20일이 일요일이군요.”
대통령 취임식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니 무조건 그때에 취임식을 거행해야 하지만.
그 날짜가 일요일이라면 비공개로 취임식을 진행하고, 그다음 날인 월요일에 공개 취임식을 또 한 번 거행하곤 했다.
“비공개 취임식이기에 회장님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다는 정보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는 뜻이겠군요.”
미국에서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태우그룹이었고.
한국보다 미국에서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니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웬만하면 들어줄 생각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니만큼 좋은 선물을 가지고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몇 가지 선물을 준비해 뒀어요. 취임 초기 지지율을 높일 만한 선물들이죠.”
“미국 대통령이 태우그룹에 우호적으로 나선다면, 이번 정권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막대한 선거 자금을 후원했죠. 한국 대선에 투자하는 것보다야 몇 배는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죠.”
내가 믿는 구석은 국민경제당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대통령을 완전히 우리 편으로 만들어 두었다는 확신이 있기에 자신감 있게 움직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