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74)
독식하는 재벌 3세-374화(374/518)
374. 변덕 (4)
2013년이 며칠 남지 않은 날.
올해의 마지막 사장단 회의가 소집되었고.
매출이 높은 계열사 사장은 의기양양하게 회의에 참석했지만, 그렇지 못한 사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2013년 종무식 겸 사장단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태우전자부터 보고를 시작해 주십시오.”
기획실장의 진행에 따라 결산 보고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보고를 시작하는 태우전자의 사장은 아주 당당한 자세를 취했다.
자세와 표정만 봐도 올해 태우전자의 성과가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었다.
“태우전자는 4년 연속 최고 매출을 갱신하였습니다. 애플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가전의 경우 매출량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가전 판매량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가전 판매 매출보다 로얄티로 받는 매출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플을 비롯한 여러 회사로부터 로얄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라면 무조건 태우전자의 기술이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스마트폰 원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태우전자였다.
일본,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원천기술을 사들였고, 내 기억을 바탕으로 원천기술을 만들어 내기도 한 덕분이었다.
그렇기에 태우전자는 가전을 생산하지 않아도 흑자를 보는 구조였다.
“지금의 태우전자는 협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한다면, 언제 뒤로 밀려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니 더 많은 투자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세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우전자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의 경우 세계 어느 제품보다 두 단계 이상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태우전자는 이미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뛰어난 인력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었고,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캐시카우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니 사고만 치지 않으면 최소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수는 있었고.
자만하지만 않을 정도로 채찍질을 하기만 하면 충분했다.
“태우전자는 이쯤하고, 태우통신으로 넘어가죠.”
“태우통신은 한국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 적극 진출하여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우통신도 국내 1위 업체로 완벽히 뿌리를 박았다.
특히나 태우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 스피커와 스마트 TV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조만간 태우통신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인공위성 업체와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고, 저궤도 통신망 사업부가 추가될 겁니다. 그렇게 알고 준비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당황하는 태우통신 사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우통신은 인공위성과는 큰 관련이 없는 회사였다.
그런데 갑자기 인공위성을 활용한 저궤도 통신망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얼마나 어이가 없겠는가?
그래도 싫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 태우통신 사장이었다.
“다음은 태우자동차 보고를 듣도록 하죠.”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애플카를 원하는 고객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내연기관차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세계 자동차 업계 3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애플카는 대성공이었다.
생소한 전기차 시장을 애플의 이름을 이용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그만큼 태우자동차의 기술력이 뛰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전기차 시장을 위해 오랫동안 거액을 투자함으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GM의 판매량과 합치면, 세계 판매량 2위까지 가능하겠군요.”
“현재 2위는 폭스바겐입니다. GM, 태우, 카이 자동차의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근소하게 넘어서며 2위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면 세계 1위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순히 1위를 잠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1위로 완벽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세계 시장 1위가 되는 그날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리겠습니다!”
자동차 계열사도 호황이었다.
물론 그동안 전기차 개발에 투자한 돈을 생각하면 아직은 흑자 전환을 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소 2년 안에 투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었고, 그때가 되면 세계 시장 1위도 가능해진다.
“다음은 태우반도체 이야기를 듣도록 하죠.”
태우전자를 시작으로 태우자동차, 반도체, 그리고 IT까지.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계열사의 보고를 연달아 받았다.
지금까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보고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계열사의 보고 차례가 오자 회의장 안의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태우상사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상거래 ‘로켓’의 가입자가 500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국내 인터넷 쇼핑 인구가 2,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니 25%가 넘는 인구가 로켓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겁니다. 10년만 지나도 3,000만 명이 넘겠죠. 그러니 로켓 가입자도 1,000만 명은 넘어야 합니다.”
우선은 좋은 이야기로 시작했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 업체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로켓.
단기간에 왜 가입자가 증가했겠는가? 그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니 가능했고, 양질의 서비스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영업 손실은······ 5,500억 원에 달합니다.”
“예상보다 손실이 적게 났군요. 6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했는데 500억 원이나 방어를 할 수 있었던 건 태우상사의 뛰어난 경영 능력 덕분입니다.”
“죄송합니다. 최대한 손실 규모를 줄이려고 해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제 말을 오해하시는 것 같군요. 태우상사를 탓하는 말이 아니라 칭찬하는 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계속해서 5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겁니다. 매출이 10조 원은 달성해야 흑자로 전환할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로켓은 아직 성장하는 단계였다.
조 단위가 넘는 투자를 매년 하고 있었기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고.
치킨게임을 포기하는 인터넷 상거래 업체가 속출하고 있었다.
이런 추세라면 3년 안에 한국 시장을 독식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까지 본 적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기에 적자 규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해서 신규 물류 창고를 짓고 있고, 모든 물류 창고에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계속 그렇게만 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적자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내년에는 1조 원의 적자를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세요.”
적자를 적게 본다고 혼나는 경우가 있을까?
웬만하면 혼을 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무 위축되어 있는 태우상사를 위해선 극약 처방이 필요했다.
“하지만 로켓보다 지하자원 사업부가 더 많은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6천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았습니다.”
“지하자원은 원래 그런 분야죠. 하지만 채굴을 시작해서 판매만 할 수 있으면 금방 적자를 만회할 수 있어요.”
“내년부터 본격적인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몽골 쪽의 채굴 인프라가 완성 단계입니다.”
지금이야 태우그룹은 돈이 넘쳐나지만.
돈이 부족할 것을 예상해 일본 지진부터 유럽의 재정위기에 배팅했고 곳간을 채워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GM과 AIZ 같은 대형 그룹을 인수한 것에 더불어 지하자원에 수십 조 단위의 돈을 투자하느라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전부 사용했기에 곳간이 텅텅 비게 되었다.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투자금 회수는 물론이고, 태우그룹이 지하자원 부족으로 다른 국가나 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인프라가 완성되는 순간부터 채굴을 시작해 주세요.”
“채굴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운송입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하지 않으면, 운송이 어렵습니다.”
“그 문제는 조만간 해결할 테니 걱정 마세요. 태우상사는 채굴에만 집중해 주세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챙기겠습니다.”
몽골에도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지하자원 사업부가 사용한 금액의 20% 정도가 몽골에 사용되었다.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곳이 몽골이었고, 러시아와 중국을 이용해 운송로를 뚫어야만 제대로 몽골 시장을 활용할 수가 있었다.
“태우건설의 상황은 어떤가요?”
“여전히 건설 시장은 얼어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태우건설은 후분양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다른 건설사와 달리 수주량이 부족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완성되고 난 뒤가 문제입니다.”
“아파트는 만들어 두면 언젠가는 팔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팔리지 않은 물량은 태우그룹 차원에서 기숙사 혹은 직원에게 공급하면 됩니다.”
아파트 분양 대란이라고 불리는 시기였다.
홈쇼핑에서 아파트를 팔 정도였고, 우선 살아 보고 아파트를 구매하는 새로운 방식까지 도입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시기만 견디면 되었다.
10년 안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2배 이상 오르게 되어 있었고, 태우그룹의 돈으로 아파트를 지어 놓기만 해도 2배의 차익을 볼 수 있었다.
태우건설에게 물량을 밀어줄 수도 있고.
태우그룹은 2배의 차익을 볼 수 있는 후분양 사업이니 문제 될 게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미래를 모르니 태우건설 사장의 걱정은 끝이 없었다.
“다른 건설업체보다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 층간소음에도 신경 쓰느라 분양 가격이 많이 높은 것도 문제가 됩니다.”
“힘들 때일수록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써야죠. 지금 프리미엄 아파트 이미지를 구축해 두면, 부동산 상승 시기에 큰 이득이 됩니다. 다른 아파트가 10% 오르면 태우그룹 아파트는 15%가 오르게 될 테니 계속해서 품질에 신경 써 주세요.”
태우건설을 마지막으로 종무식을 끝마쳤다.
지금의 태우그룹은 잠룡이라고 봐야 했다.
한국 재계 1위 그룹을 잠룡이라고 하는 건 너무 큰 비약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세계 1위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잠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순간.
태우그룹은 단번에 세계 1위 그룹으로 날아오를 수 있었다.
* * *
2014년 새해가 밝았다.
태우그룹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계열사는 역시나 태우증권이었고.
금융타워 전체가 하나가 되어 한 가지 프로젝트를 열심히 진행 중에 있었다.
“모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이제 러시아가 움직이는 순간 진행하면 됩니다.”
“늦어도 4월 안에는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데이비드를 통해 백악관, 월가 그리고 러시아 내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움직인다면,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공격할 거라는 것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이번 작전은 러시아였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순간을 대비해 작전을 세워 두었고.
미국이 러시아 경제를 제재한다는 것까지 가정해 세운 계획이었다.
태우증권은 물론이고, 금융타워 소속 금융사까지 모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상황이었다.
만약 러시아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달 엄청난 이자 비용을 감당하게 될 터였고.
금융타워 금융사들의 결속력이 단번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러시아는 반드시 움직일 겁니다. 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린다고 해서 기다릴 러시아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