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392)
독식하는 재벌 3세-392화(392/518)
392. 반격 (2)
사우디 국왕의 서거로 잠시 상승했던 헤스의 주가.
공매도 세력은 헤스의 주가를 다시 짓밟기 위해 엄청난 물량을 던졌다.
“회장님, 공매도 세력의 물량을 대부분 받아 내었습니다. 그리고 태우상사를 공격하기 위해 던진 물량까지도 전부 받아 내었습니다.”
“확실히 돈을 많이 준비하긴 했네요. 헤스에 이어 태우상사까지 공격하는 여유를 부리고 말이죠.”
공매도 세력이 헤스와 태우상사를 공격하기 위해 던진 물량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20조 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우리는 모두 받아 내었고, 헤스의 주가와 태우상사의 주가는 움직이지를 않았다.
“시장에 헤스와 태우상사의 주식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고 싶어도 파는 사람이 없어서 못 살 정도입니다.”
“공매도 세력이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전부 빌려서 던졌으니 물량이 남아날 리가 없죠.”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까지 동이 난 상황입니다. 모든 지분을 태우증권이 꽉 쥐고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150억 달러를 투자했다면.
태우증권은 35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다.
애초에 들고 있던 지분도 상당했기에 350억 달러로 사들인 주식까지 더해지자 헤스와 태우상사의 지분 90% 가까이가 우리 소유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가 물량을 풀지 않는 한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매도 세력이 아주 안달이 나겠군요.”
“이대로 우리가 주식을 꽉 쥐고만 있어도 공매도 세력은 이자 때문이라도 말라 죽게 됩니다.”
“말라 죽기 전에 빵 하고 터지게 될 겁니다.”
“따로 준비해 두신 호재가 있으신 겁니까?”
그 순간, 띠리링!
다이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석유 컨소시엄을 관리하느라 바쁜 다이먼이 이 시간에 전화를 걸었다면, 분명 무슨 일이 터졌다는 걸 의미했다.
“무슨 일이라도 터졌나요?”
[가이아나에서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정확한 매장량은 정밀 조사를 진행해 봐야 하겠지만, 엑슨모빌의 탐사팀장의 말로는 최소 10억 배럴이 넘는다고 합니다.]“엑슨모빌에서 유전 발견 소식을 언제 발표합니까?”
[일주일 정도면 정밀 조사가 끝나니 그때 발표를 할 듯합니다.]“일주일이면 딱 적당하군요. 탐사팀에게 수고의 의미로 넉넉하게 보너스를 챙겨 주세요.”
10년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10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냐마는 그나마 보상할 방법은 거액의 보너스뿐이었다.
[노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주 넉넉하게 챙겨 주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유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최대한 보안 유지해 주세요. 미리 김이 빠져 버리면, 시원한 맛이 줄어드는 거 아시죠?”
[보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엑슨모빌 측에서도 보안 유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방에 빵 하고 터져야 언론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괜히 정밀 조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으니 보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정밀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또 연락 주세요.”
다이먼과 전화를 끊는 순간.
가만히 듣고만 있던 한 사장이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우와아! 유전 탐사를 벌써 성공한 겁니까? 회장님께서 말한 반전카드가 유전 발견이었습니까? 진짜 어떻게 이런 카드를 계획하신 겁니까?”
“운이 좋았죠.”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회귀 전에는 하반기가 되어서야 유전 탐사에 성공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반년 가까이 일찍 유전 탐사에 성공했고, 헤스를 투입하고 막대한 금액을 투입한 이유도 있겠지만 운적인 요소도 작용했다고 봐야 했다.
“대규모 유전 탐사 성공 뉴스가 터지면, 헤스의 주가가 반등하겠습니다!”
“남은 시간은 고작 일주일밖에 없어요. 공매도 세력이 쌈짓돈까지 전부 공매도에 투입하도록 만들 수 있겠어요?”
“지금도 남은 돈이 없어 보이긴 하는데, 대출까지 받아서 공매도에 투입하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남은 주식 물량이 얼마 없긴 한데 공매도 세력의 쌈짓돈을 뜯어먹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밟아 줘야 더는 기어오르지 못한다.
어설프게 밟으며 괜히 복수심만 불탈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확실한 힘의 격차를 보여 줘야만 했다.
* * *
같은 시각.
공매도 세력은 카노스의 사무실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표님,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던진 물량을 태우그룹에서 전부 받아먹고 있습니다.”
“돈이 어디서 나서 물량을 받아먹었겠어요?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아 물량을 사들였겠죠. 한 달만 지나도 막대한 이자 비용에 허덕이며 쥐고 있던 주식을 내던지게 될 겁니다.”
“그게 다음 달이 될지 아니면 1년 후가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태우그룹이 부채율을 끌어올리며 버티면 우리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공매도도 일종의 대출이라고 볼 수 있었다.
금융권에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진행하는 것이었고, 레버리지까지 사용해 공매도를 했으니 적지 않은 이자 비용을 공매도 세력도 감당해야만 했다.
“걱정 마세요.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아무리 늦어도 3일 안에는 반응이 올 겁니다.”
“행동주의 펀드만으로는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한 가지 작전을 더 준비했어요. 핀테크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헤스와 태우상사의 지분을 빌려 공매도를 또 한 번 진행할까 합니다.”
헤지펀드 대표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핀테크 은행은 태우그룹의 주거래 은행이었기에 아주 밀접한 관계였다.
그런 핀테크 은행에서 태우그룹을 공격하기 위해 주식을 공매도 세력에게 빌려준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핀테크 은행에서 정말 주식을 빌려주기로 하였습니까?”
“은행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선 뭐든지 할 수밖에 없는 집단이죠. 태우그룹이 아무리 핀테크 은행과 밀접한 관계라고 할지라도 예금자와 주주의 이득을 추구하지 않으면, 핀테크 은행은 신뢰를 잃고 맙니다.”
“혹시 사전 작업을 미리 해 두셨습니까?”
“행동주의 펀드 몇 곳이 움직였죠. 그러니 엉덩이에 불이 붙은 망아지마냥 냉큼 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허허허.”
카노스에게 괜히 공매도의 제왕이라는 호칭이 붙은 게 아니었다.
그는 승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두었고, 공매도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행동주의 펀드를 이용해 핀테크 은행을 압박하는 작업을 준비했었다.
“핀테크 은행의 물량까지 태우그룹이 받아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부채 비율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면 가능은 하겠죠. 하지만 생각을 해 보세요. 헤스와 태우상사를 살리겠다고 잘나가는 자동차, 반도체, 전자 계열사를 담보로 삼아 돈을 빌리는 걸 누가 좋게 보겠습니까?”
“하긴, 태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태우상사의 지분은 고작 38%에 불과합니다. 그중에서 김민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25% 정도지요. 과반 이상의 지분을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어찌 자기 마음대로 그룹을 운영하겠습니까!”
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상징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지분 구조만 놓고 봐도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이 더 많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한국 기업의 경우 재벌가가 보유한 지분이 그리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주주의 뜻에 반하는 일은 절대 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공매도 세력이었다.
김민재 회장이 여러 경로로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모르기에 나온 작전이었다.
“그런데 핀테크 은행에서 조금 과한 이자 비용을 요구하더군요.”
“태우그룹과의 마지막 의리가 이자 비용에 담겼나 봅니다. 그 정도 비용은 우리가 지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만 성공하면 헤스는 물론이고 태우상사까지 뜯어먹을 수 있으니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불만 가지시는 분은 없지요?”
“대표님 뜻대로 하시지요.”
헤지펀드 대표들이 모두 동의를 했다.
오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기에 순순히 동의한 그들이었다.
* * *
이틀 후.
퇴근을 준비하고 있을 때, 다이먼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고.
나는 한 사장과 함께 그의 전화를 받았다.
[핀테크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헤스와 태우상사의 주식을 공매도 세력에게 넘겼습니다.]“잘하셨어요. 혹시 공매도 세력이 눈치를 채거나 하지는 않았죠?”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오해했는지 카노스 대표가 저에게 힘내라고 격려까지 해 줬습니다.]“격려는 다이먼이 아니라 카노스 대표에게 필요할 겁니다.”
마지막 계획까지 성공했다.
이제 공매도 세력이 물량을 던지기만 하면 끝이었고, 뭐가 그리 급한지 바로 반응이 오고 있었다.
“회장님, 공매도 세력이 헤스 주식부터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부 다 받으세요. 혹시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하진 않죠?”
“자금은 충분하다 못해 넘칩니다!”
유가 선물에 투자한 돈을 전부 회수한 태우증권이었고.
핀테크 은행을 통해 투자한 돈까지 돌려받았기에 돈은 넘치는 상황이었다.
[공매도 세력이 보유한 물량은 50억 달러입니다. 혹시 부족하시면 핀테크 은행에서 지원을 하겠습니다. 여러 경로를 이용하면 50억 달러 정도는 티 나지 않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밥이 다 되어서 김이 풀풀 올라오고 있는데 여기서 실수를 할 수는 없죠. 괜히 핀테크 은행이 나서면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50억 달러 정도는 태우증권의 자금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태우그룹의 자금은 사방에 뿌려져 있긴 했다.
하지만 50억 달러 정도는 언제든지 융통 가능했고, 굳이 핀테크 은행이라는 내 개인금고를 열 필요는 없었다.
[그나저나 이번 공매도 덕분에 핀테크 은행도 쏠쏠한 수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비싼 이자 비용을 지불하며 주식을 빌려 갔습니다.]“공매도 세력이 채무 불이행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공매도 세력이 보유한 자산을 전부 압수하면 그만입니다. 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다이먼과의 통화를 끝마쳤다.
그 순간, 기획실장이 다급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회장님, 행동주의 펀드가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합니다. 라인을 동원해 막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냥 두세요.”
“행동주의 펀드가 움직이면, 태우그룹 전체가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갈 이슈가 아닙니다. 일주일 안에 잠잠해질 테니 그냥 두세요.”
일주일이 뭐야.
사흘만 지나도 행동주의 펀드의 명분은 사라지게 된다.
가이아나 대규모 유전 탐사 성공 뉴스가 그날 발표될 테니까.
“이번 일을 명예 회장님께서 우려하고 계십니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 전해 주세요. 다음 주가 되면 아주 기쁜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될 거라는 것도 알려 주시고요.”
베트남에 있는 할아버지까지 이번 일을 우려하다니.
그만큼 파급력이 큰일이란 뜻이었고, 파급력이 큰일일수록 반전 효과도 더 크게 나오기 마련이었다.
“아! 이번 공매도에 참여한 금융사 명단은 전부 확보했죠?”
“따로 조사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카노스 컴퍼니로 출근을 하고 있어 명단 확보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금융 타워에 속한 금융사도 있나요?”
“두 곳이 있습니다. 규모가 큰 곳은 아니고, 초기에 금융 타워에 입주한 헤지펀드들이었습니다.”
결속력을 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고.
배신자 색출과 처단은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이번에 우리 등에 칼을 꽂으려고 했던 금융사가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 주어야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