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04)
독식하는 재벌 3세-404화(404/518)
404. 잭팟 (4)
다음 날.
한 부회장에게 오용재 부회장과의 협상 내용을 알려 주었다.
그러자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할 말이 많아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뭐가 마음에 안 드나 보죠?”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희건 회장님의 부탁이 있다고는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삼진그룹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태우그룹의 라이벌이지 않습니까. 그냥 두는 편이 여러모로 태우그룹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한 부회장도 태우인이 다 되었다.
사고방식이 오로지 태우그룹의 이득이 되는 쪽으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본다면 그렇겠죠. 오용재 부회장이 감옥에 가고, 분식 회계 문제로 삼진그룹 전체가 비난을 받게 되면 우리가 반사 이익을 취할 수도 있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해서 삼진그룹이 무너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주춤하진 않겠습니까?”
“태우그룹 혼자서는 한계가 있어요. 태우그룹이 다국적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한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태우그룹이 더 높게 성장하려면 한국의 다른 대기업의 조력도 필요합니다.”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었다.
태우그룹은 이미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에, 더는 삼진그룹을 견제할 필요는 없었다.
“삼진그룹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도움을 준다고 한들 항상 우리를 뛰어넘기 위해 틈을 엿보고 있을 겁니다.”
“그러라고 하세요. 대신 우리를 대신해 한국 정부와 언론을 막아 주는 역할만 해 주면 됩니다.”
“삼진그룹이 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계십니까?”
“정권이 바뀌면 희생양을 찾기 마련이에요. 삼진그룹이 계속해서 건재해야지만, 태우그룹이 타겟이 되지 않기 마련이죠.”
“그렇다고는 하지만 너무 과한 도움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인슐린과 신종 플루 치료제 공동 생산은 과해도 너무 과한 도움입니다.”
삼진그룹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인슐린과 신종 플루 공동 생산권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런 결정을 한 건 우리에겐 신약이라는 새로운 캐쉬카우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삼진바이오의 성장도 필요해요. 특히나 앞으로는 엄청난 양의 약을 한국에서 생산하게 될 날이 올 겁니다.”
“다이어트 치료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뿐만이 아니에요. 신종 플루와 같은 엄청난 전염병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한국 바이오 업계 전체가 동반 성장을 해야지만,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었다.
지금이야 아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을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센트리언과 태우 인공지능 센터에서는 벌써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을 연구하고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순간.
어느 제약회사보다 빠르게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센트리언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양의 치료제를 생산해 내야 했고, 센트리언의 공장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삼진바이오의 성장이 센트리온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정확히는 우리가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삼진바이오가 더 커져야 합니다.”
가장 남는 장사는 결국 로열티 장사였고.
신약의 경우에는 엄청난 로열티 장사를 할 수 있었다.
삼진바이오가 커질수록 더 많은 양의 신약을 생산할 수 있었고, 우리는 더 많은 로열티를 받아먹을 수 있었다.
“차라리 센트리언의 규모를 더 키우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굳이 삼진바이오에 나눠 줄 필요가 있습니까?”
“그러다가 수요가 줄어들면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됩니다. 리스크 차원에서라도 우리가 모든 생산을 담당할 순 없어요.”
“수요가 적을 땐 센트리언에서 단독 생산을 하고, 많을 때는 삼진바이오에 수주를 주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리스크 관리에 아주 도움 되는 일 아니겠어요?”
나 또한 태우인이었다.
할아버지를 제외하면, 나보다 뼛속까지 태우인인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내 모든 계획은 태우그룹이 1순위였고, 태우그룹의 발전을 위해 삼진그룹과의 공동 성장이 필요할 뿐이었다.
“회장님의 계획대로 된다면야 리스크 관리에 아주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테니 걱정 마세요. 그보다 중국 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금융타워에 들어오니 환호성이 곳곳에서 들려오던데, 상황이 좋게 흘러가고 있나 보군요.”
“하락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15% 넘게 하락하였습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5%의 하락.
공매도를 치는 입장에서 이런 하락장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였다.
게다가 아직 하락장은 끝나지 않았다.
“중국 증시가 2,800선까지 떨어질 겁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공매도를 진행하세요.”
“지난달 중국 증시가 5,100선이었습니다. 40%가 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부질없는 일이었고,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는 증시를 구하지는 못한다.
“내년 1월까지 계속해서 하락장이 이어집니다. 그러니 1월 중순쯤에 탈출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 보세요.”
“진짜 중국 증시가 40% 넘게 하락한다면, ······석유 전쟁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니 중국 고위층에 로비를 그만큼이나 하는 거죠. 괜히 그치들에게 돈을 가져다 바치겠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싸게 막은 느낌까지 듭니다.”
단순히 중국 증시만 빠지는 건 아니었다.
증시가 빠진다는 건 당연히 기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었고.
하루에도 수십 개가 넘는 중국 기업들이 파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가가 최하점을 찍으면, 괜찮은 기업 몇 곳의 지분을 인수할 겁니다.”
“IT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실 계획입니까?”
“다양한 종류의 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겁니다. IT는 물론이고, 주류 기업 지분도 인수하도록 하죠.”
“주류 기업이라고 하면, 혹시나 머오타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태우그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지 않습니까.”
태우그룹과 주류가 완전히 상관없지는 않았다.
이미 콜라와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 판매권을 태우상사가 보유하고 있었고, 거기에 술이 더해진다고 해서 이상한 점은 없었다.
“태우상사의 이름으로 머오타이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하세요. 태우상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머오타이가 중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주류 기업이긴 하지만, 회장님께서 관심을 보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그렇죠. 하지만 몇 년만 지나도 코카콜라나 펩시보다 더 높은 시가 총액을 보유하게 될 겁니다.”
귀를 의심하는 한 부회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머오타이의 주가는 250위안 정도였다.
1월이 되면 큰 폭으로 폭락하게 될 테니 195위안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그런 회사가 코카콜라를 뛰어넘는 시가총액을 가지게 된다고 하니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머오타이는 단순히 코카콜라만 뛰어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삼진그룹의 시가총액까지 뛰어넘는 초거대 주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터였고.
5년 사이 10배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잠재력을 보유한 주류 기업이었다.
“머오타이 기업의 잠재력을 그렇게나 높게 평가하십니까?”
“제 예상이 절반만 들어맞아도 최소 3배 장사는 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반대하나요?”
“아닙니다! 최소 3배 장사를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사들여야 합니다.”
“올해 연말부터 조금씩 지분을 확보하세요. 그리고 내년 1월이 되면 공격적으로 지분을 사들이시고요.”
“공매도 세력이 주류 업계에도 막대한 양의 주식을 풀고 있습니다. 지분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수익은 머오타이로 보면 되었고.
이제 이득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태우그룹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의 인수도 필요했다.
“중국 선박 회사도 사들일 수 있으면 사들이세요. 물론 그 전에 공매도로 정신 못 차리게 만든 다음 싸게 사들여야겠죠.”
“괜찮은 규모의 선박 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보겠습니다.”
한한령과 미중 패권 다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최대한 중국에서 이득을 취해야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단순히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도 있기에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열심히 움직여야만 했다.
* * *
며칠 후.
나는 센트리언을 찾아갔다.
서정준 대표와 김장우 박사가 조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표정이 많이 어두우십니다. 삼진바이오와의 계약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셨나 봅니다.”
“계약이 진행될 거라고는 진작 전해 들었지만, 막상 계약을 이행하려고 하니 마음이 쓰립니다.”
센트리언의 대표는 서정준 대표였다.
그렇기에 삼진그룹 오용재 부회장과 협상을 진행하기 전 서정준 대표와도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진바이오와 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고.
그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내 의견에 반대할 수는 없어 그냥 넘어간 서정준 대표였다.
“한 가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센트리언의 발전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약 센트리언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간다면, 제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절대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어렵게 터득한 제조 기술을 삼진바이오에 넘겨주려니 마음이 좋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고개를 숙여 가며 노하우를 배우고,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제조 기술이었다.
그런 제조 기술과 더불어 1공장까지 넘겨주게 생겼으니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언제까지 센트리언이 인슐린과 신종 플루 치료제만 생산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센트리언이 개발한 신약을 생산하기만 해도 공장이 부족한 날이 곧 오게 됩니다.”
“지금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말씀이십니까?”
“당뇨병 치료제이자 다이어트 특효약이기도 한 신약이지요. 인슐린과 신종 플루 치료제보다 수백 배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캐쉬카우이기도 합니다.”
서정준 대표는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 개발하는 신약이 그 정도 매출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신약 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장우 박사님의 주도하에 개발 중에 있습니다.”
“사실 개발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이미 로보 노디스크에서 99% 이상 개발을 끝내 놓은 상태니, 우린 그저 살짝만 수정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장우 박사는 겸연쩍은 듯 말하였다.
남이 이미 다 만들어 놓은 신약을 자신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기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 같습니까?”
“빠르면 올해 하반기 안에 가능합니다. 사실 지금 당장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치명적인 부작용은 전혀 없으니까요. 사실 제가 딱히 건드릴 부분도 없습니다.”
“그럼 서정준 대표님이 나서서 최대한 빨리 FDA 승인 절차를 밟아 주세요. 태우그룹 차원에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도록 하겠습니다.”
신약 개발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신약 개발에 집중할 때였다.
몇 년 뒤에 찾아올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라는 신약은 무조건 센트리언이 독식하게 만들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