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10)
독식하는 재벌 3세-410화(410/518)
410. 좋은 오해 (5)
FDA 직원들이 센트리언을 방문했다.
나는 굳이 그들을 직접 상대하지 않았고, 김장우 박사와 서정준 대표에게 FDA 직원 대접을 맡겼다.
그렇게 2주가 지났고.
FDA 직원들은 매일같이 센트리언을 방문하여 치료 효과를 직접 확인했고.
드디어 오늘 아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메르스 치료제 판매가 정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판매를 시작했군요.”
“그리고 서정준 대표에게서 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국 FDA에서도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메르스 치료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기획실장이 들떠서 보고를 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신약이 FDA 승인을 받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고.
센트리언이 겉으로는 태우그룹 계열사는 아니긴 했지만, 대부분의 지분을 태우그룹과 내가 들고 있었기에 범 태우그룹으로 보고 있는 기획실장이었다.
“당뇨병 치료제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던가요?”
“FDA 직원들이 아주 관심 있게 확인하고 갔다고 합니다. 메르스 치료제처럼 승인을 빠르게 받을 수는 없지만, 우선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준다는 약속은 받았다고 합니다.”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나 긴급 승인을 받을 수 있었지.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엔 이미 인슐린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제가 존재했기에 단기간에 승인받기가 어려웠다.
우선적으로 승인 절차를 진행해 주겠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였고.
로보 노디스크의 기술력과 김장우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들의 노력이 더해진 만큼 승인이 거절될 가능성은 없었다.
“실장님이 직접 메르스 치료제가 잘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챙겨 주세요. 태우그룹의 모든 인프라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태우병원이 메르스 치료를 전담하고 있으니 태우그룹이 관여하는 걸 이상하게 볼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직접 공장에 상주하며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쁜 소식을 남기고 기획실장은 센트리언 공장으로 이동했고.
이번엔 같은 소식이지만, 전혀 다른 반응을 가지고 한 부회장이 찾아왔다.
“회장님, 월가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동시에 메르스 치료제와 관련된 리포트를 작성해 개재하였습니다.”
“메르스 치료제가 승인을 받았으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죠.”
“그런데 리포트 내용이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리포트 몇 개를 프린트해 온 한 부회장이었고.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메르스 치료제는 센트리언에겐 독이다!] [5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만든 메르스 치료제, 투자금 회수는 불가능] [센트리언은 자선단체인가? 한국 메르스 감염자는 고작 180명]센트리언이 제대로 물어뜯기고 있었다.
그런데 대응하기도 애매했다. 리포트 내용에 거짓은 없었으니까.
“애널리스트들이라 그런지 아주 객관적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긴 했군요.”
“사실 저도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고작 180명에 불과하고, 전 세계로 범위를 늘려도 2,000명에 불과합니다.”
“단순 계산을 하면, 치료제 하나당 2만 5천 달러를 받으면 투자금은 회수할 수 있겠군요.”
“그렇게 판매했다간 센트리언은 악덕 제약회사로 전 세계에 낙인찍히게 됩니다.”
당연히 농담이었다.
치료제 하나를 수천만 원에 어떻게 판매하겠는가?
게다가 메르스 치료의 경우 다른 질병과 달리 호흡기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했다.
치사율이 20%가 넘는다고는 하지만, 수천만 원을 내고 치료제를 구입할 환자는 매우 한정적이었다.
“센트리언은 메르스 치료제 하나에 2만 원 정도에 판매할 겁니다. 그러니 센트리언이 악덕 기업으로 찍힐 일은 없죠.”
“메르스 치료제 가격이 알려지게 되면, 센트리언의 주가가 또 한 번 하락할 것 같습니다. FDA 승인 발표가 난 직후부터 계속해서 센트리언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참 웃기는 일 아닌가?
보통의 경우, 신약이 FDA 승인을 받는 순간, 그 회사의 주가는 폭발하듯 상승한다.
하지만 센트리언은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었고, 저렴한 가격이 오히려 악재가 되어 있었다.
“혹시 공매도 세력이 붙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중에 풀린 센트리언의 주식 물량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 공매도 세력이 딱히 붙을 수도 없는 구조입니다.”
“그럼 그냥 두세요.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센트리언이 타격을 입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긴 하지만,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다른 제약회사들이 조롱이 섞인 비난을 센트리언에게 하고 있습니다.”
상식을 깨는 짓을 한 센트리언이었다.
수요가 적은 메르스 치료제를 수천만 달러를 들려 개발했으니까.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조차 하지 않는 짓이었고, 그렇기에 FDA 직원들이 한국까지 직접 찾아와 효과를 확인한 것이기도 했다.
“열심히 조롱하라고 하세요. 몇 년 후면 그 조롱을 고스란히 돌려받게 될 테니까요.”
“당뇨병 치료제에 큰 기대를 걸고 계시는 겁니까? 저도 당뇨병 치료제로 인해 센트리언이 지금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착각을 하고 있는 한 부회장이었다.
비만 치료 효과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는 물론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긴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쟁 제약 업체에게 조롱을 되돌려 줄 수는 없었다.
몇 년 후에 일어날 코로나19 사태.
그때가 되면,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대한 경험이 쌓인 센트리언이 그 누구보다 백신과 치료제를 먼저 개발하게 된다.
모든 제약회사들이 무시하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로 대박을 터트려야 제대로 조롱을 되돌려 줄 수 있었다.
굳이 그런 설명을 한 부회장에게 할 이유는 없었고.
대화 주제가 당뇨병 치료제로 넘어간 김에 화제를 돌렸다.
“당뇨병 치료제 FDA 승인 절차는 잘 흘러가고 있나요?”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FDA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응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뇨병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게 되면, 로보 노디스크에서 문제 삼지 않겠습니까?”
당뇨병 치료제는 원래 로보 노디스크 소유였다.
그런데 우리가 그냥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거액을 주고 사 온 건데 어쩌겠는가?”
“계약서가 뻔히 있는데 문제를 삼을 수는 없겠죠. 배는 아프겠지만,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없죠.”
“혹시나 계약 파기나 무효를 주장하시면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그런 주장을 한다면 우리가 강하게 나서야죠. 우리가 쥐고 있는 로보 노디스크의 약점을 공개하는 수밖에 없죠.”
우리가 쥐고 있는 카드는 꽤 강력했다.
태우그룹이 거액을 들여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강탈한 로보 노디스크였다.
물론 우리가 꼬리를 흔들며 제발 가져가 달라고 유혹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땅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사용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었다.
“로보 노디스크에서 다른 방식으로 복수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당뇨병 치료제 제작 방법을 다른 제약회사에 공개하거나, 비슷한 의약품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허권을 우리가 들고 있으니 특허를 우회해 신약을 개발하려면 몇 년 이상은 걸릴 겁니다. 그리고 다른 제약 회사에 레시피를 알려주는 순간, 로보 노디스크는 파산에 달할 정도의 배상금을 우리에게 배상해야 할 겁니다.”
이미 사전 작업은 완벽하게 해 두었다.
신약 권한 이전 계약을 체결할 당시, 로보 노디스크에 족쇄를 채울 조항을 추가해 두었었다.
“그럼 큰 문제는 되지 않겠습니다.”
“신약 쪽에 관심이 많은 걸 보니, 요즘 시간이 많이 남나 보군요.”
“중국 증시가 안정화를 찾았습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긴 하지만, 그 폭이 크진 않습니다.”
“몇 달만 조용히 참고 기다리세요. 내년 초부터 다시 상황이 바뀔 테니까요.”
“그래서 공매도를 줄이고 환율 쪽으로 자금을 많이 옮겼습니다. 올해 말이 되면 다시 공매도의 양을 늘리겠습니다.”
퀀텀펀드의 조지 대표는 계속해서 위안화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공매도에 비할 정도의 수익률은 아니긴 했지만, 다른 곳에 투자하는 곳보단 높은 수익률이었다.
“조지 대표가 전공을 제대로 살리고 있겠군요.”
“10년은 젊어진 것처럼 뛰어다니고 계십니다.”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마세요. 다음 프로젝트에도 조지 대표가 활약을 해야 하니까요.”
“다음 프로젝트를 구상하셨습니까?”
이렇게 놀랄 일인가?
목소리가 음 이탈까지 날 정도로 다급히 말하는 한 부회장이었다.
“중국과 가장 관련이 깊은 유럽 국가 한 곳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중국과 관련이 없는 유럽 국가를 찾아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조지 대표와도 아주 인연이 깊은 나라죠.”
“혹시 영국입니까?”
“맞아요. 중국에 이어 영국이 다음 목표입니다.”
조지 대표는 영국을 상대로 싸워 이긴 경험이 있었고.
영국은 홍콩을 지배했던 적이 있기에 중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 이유는 내가 다음 목표를 영국으로 삼은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혹시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까?”
“그렇죠. 보수당 총리의 공약을 기억하시죠?”
“······브렉시트입니다. 정말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할 것으로 보시는 겁니까?”
브렉시트.
말 그대로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것을 뜻했고.
올해 초에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공약 삼아 대승리를 거두었다.
“영국 총선이 있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보수당이 승리를 하긴 해도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순 없다고 다들 생각했죠. 하지만 보수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했고, 보수당 혼자서 내각을 채울 수 있게 되어 버렸죠.”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보수당 마음대로 브렉시트를 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하지만 브렉시트가 공약이기에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브렉시트와 같은 대규모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 국민 과반 이상의 동의가 필요했다.
게다가 영국은 단순히 하나의 국가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와 같은 여러 국가의 연합체였다.
그러니 보수당이 브렉시트를 몰아붙인다고 한들.
국민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고, 한 부회장조차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영국 보수당에서도 브렉시트가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어젠다라고만 보입니다.”
“지지층을 너무 과하게 결집시킨 게 문제죠. 브렉시트는 과반 이상의 찬성을 받아 통과될 겁니다. 그리고 영국은 유럽 연합을 탈퇴하게 되겠죠.”
“정말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게 된다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회장님이 왜 중국 다음 목표를 영국으로 삼으셨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유럽이 또다시 흔들리는 계기가 되는 브렉시트.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연합 전체가 요동을 치는 복잡한 일이기에 지금부터 사전 작업을 확실히 해 두어야 큰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모든 준비를 할 필요는 없어요. 지금은 그냥 간만 본다는 느낌으로 접근을 하세요. 그리고 내년 1월 중국 공매도를 청산하고 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금융타워에는 영국 공략을 언제 발표하면 되겠습니까?”
“우선은 우리가 먼저 작업을 시작해야 하니 2월이나 3월쯤에 발표를 하면 되겠군요. 조지 대표에겐 조금 더 일찍 공개를 하는 편이 낫겠군요.”
“회장님이 말씀하신 타임 테이블로 작전을 세워 보겠습니다!”
먹을 건 차고 넘쳤다.
이미 중국 공매도로 인해 거액의 수익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태우그룹이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군자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