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15)
독식하는 재벌 3세-415화(415/518)
415.
격변의 서막 (5) 빈 살만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사우디로 돌아갔고.
그가 돌아간 직후 아주 좋은 소식을 한 부회장이 알려 왔다.
“당뇨병 치료제가 정식으로 FDA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센트리언의 주가가 좋은 영향을 받겠군요.”
“오전에만 10%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이것도 당뇨병 치료제가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올랐기에 더욱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당뇨병 치료제 유고빈.
아직은 단순히 당뇨병에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식 출시가 되는 순간 체중 감소라는 부작용에 더 큰 관심이 끌리게 될 터였다.
“FDA 승인을 받았다곤 하지만, 결국 유고빈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의료업계의 도움이 필요하죠.”
“안 그래도 데이비드가 막대한 로비 자금을 의료업계에 뿌리고 있습니다.
병원, 약국 할 것 없이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을 괜히 로비의 천국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나 제약 쪽의 경우 로비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미국이었다.
“로비 자금은 필요한 만큼 지원해 주세요.”
“안 그래도 핀테크 은행을 통해 로비 자금으로 100억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미국 대선 선거 비용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100억 달러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로비를 진행할 계획인가 보군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까지 로비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유럽 연합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미국부터 진행하지만, 유럽에도 곧 출시가 가능하기에 조만간 유럽까지 로비를 늘려 나간다고 합니다.”
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을 거부하는 국가는 잘 없었다.
그렇기에 모든 제약 회사가 FDA 승인에 목숨을 거는 것이었고.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판매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헐리우드 쪽에도 공을 들이라고 하세요.
체중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 연예인들 아니겠어요?”
“유명한 배우가 SNS에 홍보라도 하면, 확실히 엄청난 파급력이 생기긴 하겠습니다.”
“배우부터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모두 접촉해 보라고 하세요.
인력이 부족하면 태우그룹의 홍보팀을 동원하시고요.”
“센트리언에서도 대규모 홍보팀을 미국으로 파견 보냈다고 합니다.
태우그룹 홍보팀도 조만간 미국으로 보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판매량이 늘어날 유고빈이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홍보를 통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고, 이는 지금의 태우그룹에도 중요한 일이었다.
“중국에서 떨어진 매출만큼 센트리언을 통해 복구할 수 있겠군요.”
“회장님의 예상대로 엄청난 수요가 일어난다면, 충분히 복구가 가능합니다.
복구가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태우그룹 총매출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죠?”
사드 배치가 공식화된 이후 중국은 계속해서 항의를 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나빠지고 있었다.
“아직 불매 운동까지는 아니지만, 한국 제품의 중국 판매량이 정체되었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지 않나요?
불매 운동을 할 거면 한국이 아니라 미국 제품을 불매해야 하는데 오히려 애플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죠.”
“미국과는 전면전을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반응 같습니다.”
대국과 소국.
중국 고위층이 공식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소국인 한국은 중국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뜻이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한국이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걸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태우그룹까지 직접적으로 건드린다면, 아주 큰 후회를 하게 되겠죠.”
“지금까지는 태우그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한국 대기업과 달리 태우그룹은 보호를 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지금까지 중국 고위층에 뿌린 돈이 얼마인데.
“지금은 그래도 내년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거예요.”
“그래서 모든 자금을 중국 공매도에 투입했습니다.
뒤통수를 맞기 전에 우리가 먼저 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맞는 것보다야 때리는 편이 낫긴 하죠.
그래도 우리가 뒤통수를 때렸다는 걸 최대한 늦게 알도록 해야 합니다.
영원히 모르면 더욱 좋고요.”
“의심은 해도 우리가 직접 공매도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알아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습니다.”
태우증권은 중국 공매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저 자금을 핀테크 은행에 투자했을 뿐이었고, 공교롭게도 핀테크 은행이 중국 공매도에 참여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중국 증시가 생각보다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지금이야 다양한 정책으로 틀어막아 두긴 했지만, 임시방편으로 막아 둔 방파제는 금방 무너지게 되어 있어요.”
“금융타워의 금융사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금융사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전부 중국 공매도에 넣은 상황입니다.”
“빠지고 싶은 금융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빠지라고 전해 주세요.”
“그런 금융사가 있겠습니까?
우리와 기조를 달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몇 번이나 경험했으니 절대 먼저 빠지는 금융사는 없을 듯합니다.”
금융타워는 일종의 종교였고.
외국계 금융사들은 태우증권이라는 교주를 따르는 광신도였다.
광신도가 어찌 감히 교주의 명을 어기고 움직이겠는가?
엄청난 성공에 뇌가 절어져 버린 그들이었고.
한두 번 정도 실패를 하더라도 떠나지 않을 정도였다.
“착한 사냥개가 되었군요.
말 잘 듣는 착한 사냥개에게는 먹이를 잘 먹여 줘야죠.”
“다들 입만 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타워를 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멍하니 중국 증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매수나 매도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라고 하세요.
조만간 중국 증시는 반드시 움직일 테니까요.”
참는 사람에게 복이 있나니.
2015년의 마지막 달만 참고 기다리면 엄청난 성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참고는 있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중국에서 서킷브리이커 제도가 시행된다고 합니다.”
“서킷브레이커는 결국 증시 하락 속도를 늦추는 장치에 불과하죠.
중국도 알고 있는 겁니다.
내년에도 중국 증시가 좋지 않다는 걸 말이죠.”
서킷브레이커.
우리말로 하면 회로 차단기라는 뜻이었고.
주식 시장이 붕괴하는 걸 막기 위해 일정 시간 주식 거래를 막는 제도였다.
하지만 서킷브레이커는 고작 30분에 불과했고.
광기에 휩싸인 사람들이 고작 30분 만에 정신을 차릴 리는 없었다.
*** 2015년의 마지막 날.
직원들은 모두 퇴근하고, 사장단만 조촐하게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2015년 4/4분기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항상 그렇듯 실적이 좋은 계열사부터 보고를 해왔다.
태우전자, 태우자동차, 태우반도체 그리고 올해는 태우건설까지 실적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
“태우건설은 이번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률 100%를 기록했으며,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물량도 전부 소진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완공되는 아파트 물량이 1만 세대가 넘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물량이 많지는 않군요.”
“다른 건설사보다 규정을 철저히 지키기에 한 번에 너무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 공사의 경우 지역 건설사가 대부분의 공사를 진행한다.
태우건설은 주요 공사에 참여하거나 관리 감독을 주로 하기 마련이었고.
다른 건설사와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검사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태우건설사와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지역 건설사 사이에서 나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불황에 태우건설 말고는 아파트 신축 공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곳이 없는데.
그러니 지역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태우건설과 일을 해야만 했고, 엄격한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며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파트 감리 과정도 철저히 하세요.
철근 하나도 누락되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누락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건설사보다 과하게 설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공사비용이 많이 들어 순수익이 적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건설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정밀하고 세밀한 설계 방식으로 인해 딱 필요한 만큼의 재료로만 공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건설사는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지만.
태우건설은 여전히 보수적인 설계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건설 비용이 많이 들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손해처럼 느껴지겠지만, 신뢰도가 쌓이면 다른 건설사보다 더 비싼 분양가로 아파트를 내어놓아도 사람들이 찾게 됩니다.”
“태우건설이 태우그룹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태우건설 다음은 태우반도체 차례였고.
딱히 지적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초대형 반도체 단지의 가동률이 아직 100%가 되지 않은 정도가 문제긴 했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고, 여전히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도 했기에 지원해 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태우자동차의 경우 조금은 달랐다.
겉으로 보기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하군요.”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의 경우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인프라가 없는 동남아시아지역에는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인프라가 있는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적극적으로 구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는 확실히 달랐다.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얼리 어답터들이 먼저 제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그들의 평가를 보고 후속 고객들이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곤 했다.
스마트폰의 경우야 진입장벽이 낮았지만.
전기차의 경우 가격이 워낙 비싸기도 했고, 스마트폰처럼 엄청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아직 구매를 꺼려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전기차가 아직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인정받고 있지 못한가 보군요.
자율 주행은 아직인가요?”
“그 부분은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자율 주행 이전의 단계인 원격 조종은 완벽히 가능해졌습니다.
우선은 원격 조종부터 적용한 뒤 자율 주행 단계로 넘어갔으면 합니다.”
인공지능 센터의 천민정 센터장의 발언이었다.
젊은 나이에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인공지능 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천민정 센터장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모두가 그녀를 인정했다.
“원격 조종부터 적용을 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원격 조종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받고 난 뒤에야 자율 주행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 조종을 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이 필요하고, 개인 운전자 차량을 대상으로는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장단 회의라 그런가?
평소와 달리 아주 정중한 말투를 사용하는 천민정 센터장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 문제는 택시 업체나 렌터카 업체와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군요.”
“내년 1분기부터 렌터카 업체와 원격 조종 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자율 주행을 적용시킬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강 대위가 관리하는 업체 중에는 렌터카 업체도 있었고.
당장 내일부터라도 원격 조종 시스템을 적용할 수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을 횡단하는 화물 회사도 보유하고 있었기에 실험 대상은 무궁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