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16)
독식하는 재벌 3세-416화(416/518)
416.
수확의 시간 (1)
2016년 새해의 시작.
강 대위의 사무실에서 한 부회장과 강 대위와 함께 신년회를 열며 보냈다.
“강 대위가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죠?”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제주도까지 포함한 모든 지역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5만 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강 대위는 사업에도 나름 소질이 있었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그를 따르는 직원들의 능력이 출중했고.
한 가지 사업을 맡겨 놓으면, 알아서 빠르게 확장하여 한국 시장을 장악했다.
“태우그룹 인공지능 센터와 협업 하나만 합시다.”
“협업이라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저 지시만 내리시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원격 조종을 시험하려고 해요.
렌터카 업체에 딱 맞는 시스템이죠.”
“원격 조종이라고 하시면, RC카처럼 컨트롤러로 조종하는 방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일전에 설명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원격 조종 기술 개발은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이미 몇 년 전에 기술 개발이 끝났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규제 때문에 제대로 적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야 겨우 규제가 풀려서 말이죠.
대신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업체가 져야 하긴 하지만, 만약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은 태우그룹 차원에서 지도록 할 테니 걱정 마세요.”
“어떻게 태우그룹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겠습니까?
아주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전부 제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여전히 강한 충성심을 내보이는 강 대위였다.
내가 태우그룹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강 대위 같은 충성심 높은 직원들이 있는 덕분이기도 했다.
“그러면 올해 초부터 원격 조종 기술을 적용하도록 하죠.
그렇다고 막 거창한 건 아니고, 우선은 차량 반납에만 적용할 계획이에요.”
“차량 반납이라고 하시면, 고객이 사용하고 난 후 아무 곳에나 차량을 세워 두면 원격 조종을 통해 지점으로 운반하는 시스템인 것입니까?”
“정확해요.
먼저 차량 반납부터 적용을 하고, 나중에는 차량을 대여할 때도 원하는 위치로 원격 조종을 통해 차량을 운반하는 거죠.”
렌터카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차량 대여와 반납 과정이 얼마나 귀찮은지 잘 알 것이었다.
원격 조종을 통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된다면 강 대위의 렌터카 업체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렌터카 업체를 위한 일은 아니었다.
자율 주행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율 주행의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당장이라도 원격 조종을 통한 반납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해 두겠습니다.”
“렌터카 이후에는 화물차와 택시에까지 적용할 겁니다.”
“확실히 도움이 되겠습니다.
장거리 운행을 하는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엔 쪽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원격 조종을 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만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운전을 하고 퇴근을 하면 되는 거죠.
자동차는 무인으로 다니는 거죠.”
무인 자동차.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자율 주행을 위해선 자연스럽게 사회로 스며들어야 하는 개념이기도 했다.
“미국 화물 회사에도 조만간 적용할 겁니다.
그건 한 부회장이 준비를 해 주세요.”
“안 그래도 사장단 회의가 끝나자마자 데이비드에게 연락해 두었습니다.
원격 조종이나 자율 주행의 경우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활용 방안이 많은 듯합니다.”
한국이야 어디를 가든 한나절이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대륙 횡단을 한 번 하면 한 달도 걸릴 수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자율 주행 시대를 열 겁니다.
인공지능센터에서 만든 기술력을 이제 세상에 공개할 때가 되었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을 인공지능센터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원격 조종은 시작에 불과하죠.
이미 자율 주행도 어느 수준 이상 개발이 끝난 상황이고요.”
사실 자율 주행 시스템은 이미 많이 적용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주변 차량과 속도를 맞춰 달리는 오토 파일럿 시스템이나.
차선 유지 시스템, 충돌 방지 시스템의 경우엔 이미 태우자동차에 적용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은 운전 보조 효과에 불과했고.
진정한 자율 주행 시스템이라고 부를 정도의 기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운전자가 없이도 운전할 수 있는 자율 주행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자율 주행 시스템이 공개되면, 확실히 차량 판매량 상승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혁신이라 부를 만한 기술이 공개되어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죠.”
“저도 기대가 큽니다.
사실 자율 주행 시스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선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택시, 렌터카는 물론이고 미국 화물 회사까지 인수해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다.
10년 넘게 천문학적인 돈을 사용한 셈이었고, 이제 투자금을 회수할 때가 되었다.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죠.
한국 자동차 회사는 후발 주자에 속하니까요.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따라잡으려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태우자동차의 기술력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어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GM의 경우에도 많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태우그룹은 여러 개의 자동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태우, 카이, GM까지.
그리고 테슬라 역시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니 범 태우그룹 계열사라고 볼 수도 있었다.
태우자동차 혼자서는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순 없겠지만.
범 태우 계열 자동차 회사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을 한다면, 충분히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제 일 이야기는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죠.
오늘은 마시고 죽어 버리자고요.
한 부회장도 내일은 회사에 출근하지 말고 그냥 쉬어요.”
“중국 주식 시장이 1월 4일에 열리니 내일까지는 쉬어도 되긴 하지만, 금융타워의 금융사들은 24시간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쉴 수가 있겠습니까?”
“장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대기하고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1월 3일부터 준비를 해도 충분해요.”
1월 중국 주식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금융사들은 1월의 시작이 어떻게 될지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2016년 중국 주식 시장은 시작부터 아주 뜨거워지리라는 걸.
***
대망의 1월 4일.
나는 출근과 동시에 금융타워를 찾았고.
한 부회장과 함께 중국 주식 시장의 개장을 기다렸다.
“공매도 물량은 충분히 확보해 두었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공매도에 투자해 놓은 상황입니다.
2천억 달러가 넘는 금액입니다.”
“270조 원 정도 되는군요.
그런데 그것밖에 안 됩니까?
더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적군요.”
“태우증권에서만 270조 원이고, 핀테크 은행의 자금까지 더하면 400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리고 금융타워의 자금까지 전부 더하면, 700조 원에 달합니다.”
확실히 엄청난 금액이긴 했다.
태우증권이나 핀테크 은행의 경우야 차곡차곡 곳간을 채워 두었으니 400조 원을 투자할 수 있었지만.
금융타워의 금융사들의 경우엔 말 그대로 전 재산을 싹싹 긁어와 중국 시장에 투자한 셈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매도로 기록되겠군요.”
“단일 회사에 공매도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증시 전체에 공매도를 가하는 것이기에 비교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역사상 이런 규모의 공매도가 처음인 건 확실합니다.”
수십 개가 넘는 금융사가 동시에 모든 걸 걸었다.
월가의 금융사 몇 곳이 힘을 합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지금처럼 수십 개의 금융사가 동시에 모든 것을 거는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 곧 장이 시작되겠군요.”
“이상하게 긴장이 됩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계획대로만 하면 됩니다.”
드디어 중국 주식 시장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금융타워의 금융사들이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공매도 물량을 던졌다.
“회장님!
중국 증시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타워의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나 보군요.”
“12월부터 공매도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방어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상하리만큼 방어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중국 증시에 대한 희망을 던져 버렸다고 봐야겠군요.”
말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하락하는 중국 증시.
금융타워의 모든 직원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물량을 던졌다.
모두 한계를 초월해 집중하고 있었고, 이런 집중력은 오래가지 못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서킷 브레이커가 올해부터 적용이 되었으니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습니다.
한 시간 만에 주가가 7% 하락하였습니다.”
“30분 동안 휴식 시간을 주는군요.
다들 좀 쉬라고 하세요.”
한 시간 만에 무려 7%.
중국 주식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700조 원에 가까운 돈이 한 시간 만에 날아간 셈이었다.
고작 한 시간 만에 엄청난 수익을 기록한 금융타워 금융사들이었기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첫날부터 이렇게 폭락을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최소한 공매도 공격을 일주일은 진행해야 방파제가 무너질 거라 예상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를 너무 믿고 있었나 보죠.”
“세계 정세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의 단교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가 중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세계 정세가 아무리 어려워도 중국 경제만 잘 돌아갔다면 이렇게까지 하락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나 중국 제조업 업계가 부진하고 있으니 다들 불안한 거죠.”
중동 지역이 불안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사우디와 이란이 단교를 해서 중국 증시가 떨어졌다?
일정 부분 영향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하락세가 설명되는 건 아니었다.
“2015년 하반기에 좋지 않았던 지표를 중국 정부에서 숨겨 두었던 것이 문제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지표를 숨긴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다들 알기 마련이죠.”
“이제 서킷 브레이커가 풀릴 시간입니다!”
벌써 30분이 지났다.
잠시 휴식을 취했던 사람들이 손목을 풀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카페인과 니코틴을 잔뜩 충전한 그들은 서킷 브레이커가 풀림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물량을 다시 던졌다.
그런 물량 공세를 중국 주식 시장은 감당하지 못하였고.
고작 한 시간 만에 항복 선언을 해 버리고 말았다.
“회장님!
중국 주식 시장이 당일 거래 정지를 선언하였습니다!”
“딱 점심시간 직전에 거래 정지를 선언했네요.”
“오전에 7%로 그리고 서킷 브레이커가 풀리고 또 7%가 하락했습니다.
오늘 오전에만 무려 14%가 하락하였습니다!”
한 부회장의 목소리가 일종의 신호탄 역할을 하였다.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금융사 사무실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아!] [오늘만 몇 %를 먹은 거야?] [지금 빠져도 최소 50%야!우와아아아!]
1차 서킷 브레이커 때는 안도의 한숨이었다면.
당일 거래 정지가 떨어진 지금엔 승리의 환호성이 금융타워를 가득 채웠다.
“오늘 하루만 해도 벌어들인 수익이 수십조에 달합니다!”
“벌써 좋아하긴 이르죠.
이제 시작입니다.
1월 중순까지 계속 공매도를 진행하세요.”
“이제 슬슬 빠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국 증시 하락이 지속된다고는 하지만, 늦게 빠지면 수익 청산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이번 주까지만이라도 수익 청산 생각은 말고 그냥 공격만 생각하세요.”
수익 청산을 위해선 결국 던진 물량을 다시 매수해야 했고.
엄청난 양의 매수세가 이어지면 당연히 주가는 오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벌써 그런 작업을 하긴 일렀다.
이미 중국 주식 시장은 광기에 휩싸여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