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17)
독식하는 재벌 3세-417화(417/518)
417.
수확의 시간 (2)
1월 4일 중국 증시 대폭락.
그 뒤로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월 5일과 6일의 경우 소폭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기에 대폭락이 끝이 났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었다.
하지만 대폭락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숨 고르기를 한 것뿐이었고, 장이 열리고 고작 10분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되었다.
“회장님, 개장 10분 만에 5.5%가 하락하였습니다.”
“10분 만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는 경우를 다 보는군요.”
“첫날의 교훈 덕분인지 빠르게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 것 같습니다.”
“제대로 교훈을 얻지 못했어요.
서킷 브레이커가 아니라 거래 정지를 선언했어야죠.”
“장이 재개되면 다시 대폭락이 오시리라 보십니까?”
“당연한 수순이죠.”
30분 뒤 다시 장이 열린 중국 증시였고.
또다시 10분 만에 엄청난 속도로 증시가 하락하였다.
[우와아아아!]다시 금융타워 전체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틀 동안 푹 쉬어서 목소리에 힘이 가득 찬 건가?
아니면 고작 1시간도 되지 않아 항복 선언을 받아 냈기에 힘을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전보다 더 우렁찬 환호성이었다.
“서킷 브레이커 이후 7%가 추가 하락하여, 총 12.5%가 하락하였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열심히 올려놓은 주가가 며칠 사이에 헛수고가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작년 7월 주가로 돌아왔습니다.
4일 동안 26.5%가 하락하였고, 못해도 2,300조 원 이상이 증발하였습니다.”
4일 동안 2,300조가 사라진 중국 주식 시장이었다.
증발한 자금의 일부만 흡수할 수 있어도 엄청난 자금이었고, 태우그룹과 금융타워 금융사들은 꽤 많은 양을 흡수할 수 있었다.
“금융타워 전체 수익이 얼마나 될 것 같나요?”
“최대 1,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태우증권과 핀테크 은행의 수익은 400조 원 가까이 될 듯합니다.
물론 수익 청산 과정에서 수익이 줄어들 수는 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수익이었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를 해 둔 덕분에 이런 천문학적인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준비를 잘한 덕분에 큰 수익을 볼 수 있었군요.
고생하셨어요.”
“딱히 고생이랄 것도 없었습니다.
중국 금융권에 퍼져 있는 공매도 물량을 싹 쓸어 담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회장님이 일찍부터 말씀해 주신 덕분입니다.”
공매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량 확보였고.
중국 증시가 상승한 작년 4분기 시작부터 우린 물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금액이 크면 클수록 사전 작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었고, 중국 고위층의 도움도 필수였다.
“아시겠지만, 수익 일부를 사용해 중국 고위층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
수익을 청산하고 돈을 가지고 나오기 전까진 아깝더라도 돈을 먹여야 합니다.”
“금융타워의 모든 금융사들이 3~5%의 수익을 로비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고작 3~5%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4일 동안 1,000조 원에 가까운 수익을 본 금융타워였고.
1,000조 원의 3%만 해도 3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중국 고위층의 입을 막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금액이기도 했다.
“그 정도 금액이면 충분하겠군요.
이제 슬슬 수익 청산을 준비하세요.
잘하시겠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주식을 사들이면 시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뀔 수도 있어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내일부터 수익 청산 작업에 들어가면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금액이 금액이다 보니 수익 청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공매도 물량을 한 번에 사들이면, 무조건 증시는 오르기에 시장이 놀라지 않도록 살살 달래가며 주식을 사들여야 했다.
“금융타워 금융사들에게도 이제 청산 작업에 들어가라고 하세요.
1월까지는 계속 하락세가 이어질 테니 조금 더 재미를 봐도 상관없다고 전하세요.”
“살짝 눈이 돌아가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4일 사이에 수십조 단위의 수익을 보고 있어 제정신이 아닌 상태입니다.”
“그래 주면 우리야 고맙죠.
가장 마지막에 청산하는 금융사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올리게 될 테니까요.”
우린 분명히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욕심을 부리는 건 그들의 책임이었고, 우리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럼 아주 부드러운 어조로 청산을 권유하기만 하겠습니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알아서 결정을 하겠죠.”
금융타워 전체가 1,000조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곤 하지만.
아직 청산하기 전이었기에 수익을 실현한 것은 아니었다.
수익 실현 과정에서 1,000조 원의 수익이 반토막이 날 수도 있었고, 욕심을 부리다 늦게 움직일수록 수익 실현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되어 있었다.
“음식을 씹어서 입 속에 넣어 줬으면 우리 역할은 끝난 것이긴 합니다.
소화를 시키고 배설을 하는 것까지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배탈까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긴 하죠.
청산한 금액으로는 이제 영국 브렉시트 사전작업에 들어가세요.”
“안 그래도 퀀텀펀드에서 열심히 몸을 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유럽 화폐를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어 조지 대표가 신이 많이 나 있습니다.”
화폐 전쟁의 전문가 조지 대표.
그가 원하는 전장이 조만간 열리게 되어 있었다.
특히나 그는 1월 공매도에도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않고, 벌써부터 유럽 화폐 공략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가 있었다.
“중국 공매도보다는 큰 재미를 보진 못하겠지만, 어지간한 투자 상품보다는 훨씬 수익률이 높게 나올 겁니다.”
“중국 증시의 경우야 공매도만 치면 되었기에 어렵지 않았지만, 브렉시트의 경우 많이 복잡합니다.
영국을 대상으로는 공매도를 가해야 하고, 이득을 보는 주변국을 대상으로는 지금부터 지분을 확보해 차익을 얻어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에 비하면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게다가 파이 자체도 그리 큰 편이 아니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타워 전체가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판인 건 분명했다.
“금융타워 전체가 나눠 먹으려면, 우리가 자리를 만들어 줘야겠군요.”
“그래서 200조 원 정도만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금융타워 금융사들이 끼어들 틈이 생깁니다.”
“나머지 돈은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했나요?”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달러와 금, 그리고 채권을 통해 소소하게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석유 전쟁과 중국 공매도.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실현한 덕분에.
브렉시트에 200조 원을 투자하더라도 그보다 더 많은 돈이 곳간에 남아 있었다.
“태우그룹의 미래를 위해 돈을 조금 사용해야겠어요.”
“얼마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단기적으로는 100조 원 정도를 들이고 장기적으로는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해 내려고 합니다.”
“먹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창조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얘기만 들어도 엄청난 돈이 들 것 같습니다.”
이제 몇 년 후면 내가 모르는 세상이 펼쳐진다.
회귀 전 시점을 지나게 되는 순간,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기에 지금부터가 중요했고, 막대한 투자를 통해 지금의 위치를 지켜 나가야만 했다.
“투 트랙으로 진행할 겁니다.
1번 트랙은 앞으로 5년을 위한 단거리 플랜이고, 2번 트랙은 10년, 20년 후를 위한 장거리 플랜입니다.”
“20년 후까지 내다보는 투자가 가능한 겁니까?
아!
회장님의 안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부회장의 생각은 틀렸다.
나도 20년 후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렇기에 실패할 가능성이 다분한 투자를 하게 될지도 몰랐다.
“우선은 단거리 플랜부터 설명을 하죠.
센트리언 공장 증축을 더 늘리고, 반도체 핵심 소재 개발과 리튬, 희토류 같은 지하자원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태우그룹은 이미 많은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며, 태우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만 해도 수십조 원에 달합니다.”
“더 늘리겠다는 이야기죠.
특히나 반도체 핵심 소재의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아직도 일본이나 중국에 의존하는 핵심 소재가 너무 많아요.”
반도체는 태우그룹의 대표 캐쉬 카우였다.
태우그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분야가 반도체였다.
그런데 일본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서 소재 수출을 금지하게 되는 순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이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예전부터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미 여러 개의 핵심 소재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었다.
“태우반도체가 크게 흑자를 보고 있긴 하지만, 핵심 소재 개발로 인해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핵심 소재 자체 개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개발을 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만들 수가 없지 않습니까.”
“기술이 있다고 해도 규제 때문에 만들 수가 없죠.”
“2012년 구미에서 불산 가스가 누출된 이후 환경 규제가 강화되어 국산화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핵심 소재 대부분이 위험한 화학 공정을 거친다.
그런데 몇 번이나 누출 사고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엄격한 환경 규제를 받게 되었다.
그렇기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체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부와 협상을 진행할까 합니다.”
“정부에서 받아들인다고 해도, 환경 단체와 시민단체에서 들고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태우그룹의 이미지에 심한 손상이 가게 됩니다.”
“이번 총선을 국민경제당이 압승을 거두게 된다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시민단체의 문제는 태우그룹이 아닌 다른 조직이 대신 싸워 줄 겁니다.”
“시민단체를 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기업은 아무도 없습니다.
혹시 국민경제당이 시민단체와 대신 싸워 주길 기대하고 계십니까?”
기업보다 정치인의 경우 더욱 이미지에 신경을 써야 했고.
시민단체를 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은 없었다.
어렵사리 올려놓은 국민경제당의 지지율을 단번에 깎아 먹을 수도 있는 그런 일을 내가 왜 계획하겠는가?
“국민경제당은 그저 판을 키우기만 할 겁니다.
싸우는 건 그 지역 주민들의 몫이 되겠죠.”
“……혹시 새만금 발전과 관련이 있습니까?”
“맞아요.
새만금에 대규모 반도체 핵심 소재 공장과 RND 센터를 지을 겁니다.
그리고 새만금 사업은 군산 조선소 사업과 하나로 묶어 진행하게 되죠.”
“그럼 시민단체에서 반대하고 나서면, 새만금 발전 사업과 군산 조선소 투자 계획이 전부 백지화되는 겁니까?”
“별수 없지 않나요?
모두가 반대하는 일을 태우그룹이 할 수는 없죠.
꽃길을 기대하는 건 아니더라도 가시밭길을 굳이 태우그룹이 걸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호남 지역, 특히 전북 지역에 막대한 투자 약속을 한 상황이었다.
군산 조선소에 5조 새만금 개발에 5조, 거기에 화학 공장을 비롯해 외국 기업까지 유치하게 된다면, 최소 수십조 원의 돈이 전북 지역에 투자되는 셈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싸워서 투자를 쟁취하란 말씀이시군요.”
“싸워서 쟁취해야지만 더욱 애착이 생기지 않겠어요?”
“아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새만금에 화학 공장이 생기게 된다면, 수산업 종사들이 엄청난 반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서로 협상하고 합의를 봐야 할 문제지요.
그들이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태우그룹은 새만금 사업에서 완전 철수를 할 겁니다.”
“……무섭고 잔인한 계획입니다.”
그렇게 잔인한 계획은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이 시민단체를 방어해 준다면, 대화할 공간이 생긴다.
대화만 할 수 있다면, 그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