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38)
독식하는 재벌 3세-438화(438/518)
438. 재협상 (3)
해운사와 재협상을 진행하고 며칠 뒤.
나는 또 재협상을 진행하게 될 수도 있게 되었다.
“로보 노디스크에서 마지막 통보를 해 왔습니다. 유고빈 지분 재협상 통보서와 함께 소장이 날아왔습니다.”
“소송을 걸 만한 건덕지를 찾았나 보군요.”
“미국과 덴마크 법원에 따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법정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덴마크 법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덴마크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EU에서 유고빈을 판매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로보 노디스크였고.
그럼에도 소송을 재기한 건 우리와 완전히 척을 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니 우리도 아껴 뒀던 카드를 써야겠군요. 우리도 소송을 제기하지요.”
“어느 국가에서 제기하면 좋겠습니까? 덴마크나 유럽은 로보 노디스크에 유리한 전장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제기하자니 파급력이 너무 약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많은 소송을 진행한다.
특허, 기술 도용, 업무 방해 등, 수많은 소송을 매년 진행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소송에 익숙해 져버린다.
“미국에서 진행하도록 하죠.”
“유고빈은 태우그룹과 로보 노디스크 사이의 분쟁입니다. 미국 법정에서 소송을 제기할 명분이 약합니다.”
“기술 탈취로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할 수 있어요. 태우그룹의 인공지능 기술의 지분 일부를 미국 IT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인공지능 센터는 태우그룹에 있었다.
하지만 태우그룹은 많은 글로벌 그룹과 교류를 하며 기술력을 키워 나갔고.
특히나 내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에게는 서로의 지분을 나눠 가지기도 했다.
“아! 인공지능 기술의 지분 일부를 미국 IT 기업들이 일부 보유하고 있으니 충분히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초거대 기업들이 우리를 위해 증인이 되어 줄 겁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지분을 보유한 IT 회사들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아는 기업들과 우린 기술을 공유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충분히 소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유리한 다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미국 법정도 우리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기술 탈취에 관한 증거가 확실하니 굳이 우리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지 않아도 우리가 승리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문제는 덴마크 법정입니다. 만약 덴마크 정부나 유로에서 압박을 가한다면, 우리가 패소할 수도 있습니다.”
“알아서 꼬리를 내리도록 만들어야죠. 소송을 취하하게 되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거니까요.”
로보 노디스크에서 소송을 취하하게 된다면.
덴마크나 유로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당사자가 소를 취하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이번 주 내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무팀과 미국 로펌을 움직이겠습니다.”
“데이비드를 통해 최고의 변호인단을 꾸리세요.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어요. 아니 오히려 과할 정도로 돈을 사용하세요. 그래야 로보 노디스크에서 겁을 먹지 않겠어요?”
“아주 돈으로 찍어 누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보겠습니다.”
나는 계속 참고 있었다.
로보 노디스크에서 항의 문서를 보내왔을 때도 참았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도 참았다.
정확히 말하면 참았다기보다는 때를 기다렸고, 드디어 아껴 왔던 카드를 꺼낼 순간이 되었다.
***
로보 노디스크 이사회.
이사회의 입김이 강한 로보 노디스크였고.
모든 선택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는 곳이었다.
“태우그룹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도둑이 오히려 성을 내고 있군요. 도대체 뭘로 소송을 제기했단 말입니까?”
러스 이사장이 분노를 표출했다.
피해자는 자신들이었고, 태우그룹은 가해자였다.
그런데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하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기술 탈취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우리가 탈취했다고 합니다.”
“계약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 걸 지금 탈취했다고 우기는 겁니까? 허허, 아주 경우가 없는 곳이군요.”
러스 이사장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와 달리 경영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안색이 파랗게 질려 마른침을 삼키는 그들의 모습을 러스 이사장이 발견했다.
“서, 설마 인공지능 기술을 탈취한 겁니까?”
“탈취까지는 아니고, 연구소 차원에서 잠시 연구를 진행한 적은 있습니다.”
“태우그룹의 동의를 받지 않고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러스 이사장이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설마 자신이 모르는 사이 경영진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 한 그였다.
“신약 강탈을 기술 탈취로 덮으려는 수작이군요.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그게 문제가 매우 복잡합니다. 태우그룹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이 동시에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다른 기업이 왜 우리에게 소송을 제기합니까?”
“태우그룹의 인공지능 기술 지분을 미국 기업들도 일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군요. 후우.”
숨을 내쉬며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러스 이사장.
하지만 법무팀의 보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더 큰 보고사항이 남아 있었다.
“소송을 제기한 기업은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입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러스 이사장이었다.
세계 10대 기업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의 이름이 줄지어 나오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그였다.
“많은 미국 IT 기업이 태우그룹과 함께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번 소송에서 패소하게 된다면, 천문학적인 배상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유고빈 소송을 유럽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센트리언이 유럽에서 유고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유럽 지역에 유고빈을 생산 판매 한다면 꽤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포기해야 하고, 배상금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손해입니다.”
기업은 결국 이익 창출이 목표였다.
로보 노디스크의 기술력이면 단시간에 유고빈과 흡사한 약을 만들어 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특허권을 센트리언이 보유하고 있었고, 소송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는 자신들이 신약을 만들어 팔 수는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배상금이었고.
유럽 지역에 신약을 판매하는 것보다 배상금이 더 높게 나온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물론 미국 시장을 포기한다면 배상금을 아낄 순 있긴 했다.
하지만 당뇨병 치료제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미국이었기에 미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었고, 배상금은 무조건 내야만 했다.
“유고빈 지분 소송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더 손해를 보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도 소송을 포기하고, 태우그룹도 기술 탈취 소송을 포기하는 협의를 하는 것입니다.”
“허허, 상황이 참 우습게 돌아가는군요. 그러게 왜 욕심을 부리셨습니까? 다시 묻죠. 욕심을 부려서 뭘 얻긴 했습니까?”
러스 이사장이 경영진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경영진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였다.
인공지능 기술을 훔치긴 했지만, 제대로 사용하기는커녕 아무런 곳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잘 사용하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오류가 뜨기 시작했고, 지금은 작동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었지만, 실상은 천민정 센터장이 의도적으로 오류가 뜨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잘하는 짓들입니다. 당신들의 욕심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 명심하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대표로 한국을 방문해 어떻게든 지분 일부를 인정받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됐습니다. 제가 직접 가는 편이 이야기가 되지 않겠어요? 한국 일정을 잡아 주세요.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들어가 김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어요.”
러스 이사장은 웬만해서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사람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번 일이 잘못된다면, 로보 노디스크는 과거의 영광을 단번에 잃을 수도 있었기에 자신이 직접 움직이기로 한 러스 이사장이었다.
***
오늘은 금융타워로 출근을 했다.
정문을 들어설 때부터 곳곳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고.
브렉시트로 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직원들의 얼굴이 아주 밝더군요.”
“브렉시트로 생각보다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조지 대표님이 파운드화를 제대로 공략한 덕분입니다. 물론 석유 전쟁이나 중국 공매도에 비하면 낮은 수익률이긴 합니다.”
한 번의 투자로 몇 배의 수익을 보는 경우는 잘 없었다.
본전만 쳐도 나쁘지 않은 투자였고,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보면 좋은 투자인 셈이었다.
그런데 브렉시트로 인해 최소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니 나름 크게 성공한 투자라고 볼 수 있었다.
“눈이 너무 높아진 건 아닐까 우려했는데 그렇진 않나 보군요.”
“금융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투자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의 규모가 커졌기에 수익만 놓고 본다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보유 금액이 커지면, 돈을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려워지긴 하죠.”
금융타워에 속한 금융사들은 대부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금융사들이었다.
그런 금융사들은 안정성을 우선하였고, 반대로 월가의 헤지 펀드들은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했다.
그런데 지금은 안정성도 수익성도 헤지 펀드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었다.
그저 금융타워에 속해 있단 이유만으로 헤지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영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에서도 높은 수익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렉시트가 이어질 때까지 공매도를 유지하면 최소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타워는 올해도 돈 잔치를 벌이겠군요.”
“덕분에 금융타워 주변 상권이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요즘은 월세를 2배로 인상해도 서로 들어오려고 난리라고 합니다.”
금융타워 주변의 물가는 한국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워낙 돈이 넘쳐 나다 보니 고급 식당은 예약조차 어려웠고.
명품관에는 물건이 들어오는 족족 다 팔려 나가 버리곤 했다.
“이 정도면 서울이 금융허브로 자리를 잡았다고 봐도 되겠군요.”
“홍콩까지는 아니더라도 싱가폴과는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5년 이상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면, 홍콩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가 될 수도 있습니다.”
5년 동안은 지금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내가 가진 정보가 끝이 난다.
그러니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5년 안에 구축해야지만, 아시아 금융허브로 완벽히 자리 잡을 수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한국이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했다.
돈이 모이는 곳에 금융사가 찾아오기 마련이었고,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면 당연히 금융사들은 한국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금융타워는 걱정 없고, 해운사는 어떤가요?”
“태우그룹 본사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해 준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자금을 지원했기에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적자는 걱정 마세요. 해운업계가 좋아지면, 자연스레 흑자로 전환되지 않겠어요?”
“그리고 2M 해운 동맹에 가입 신청을 넣어 두었고, 이번 달 안에 답변을 주겠다고 합니다.”
몇 년만 참으면 된다.
코로나 시대가 오면, 해운업계는 살아나게 되어 있었다.
그 몇 년을 참아 내기 위해선 해운 동맹이 필요했고, 우린 2M에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