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41)
독식하는 재벌 3세-441화(441/518)
441. 규제 활용 (1)
한국에서 렌터카 시장이 가장 큰 도시는 제주도였다.
2만 5천 대가 넘는 렌터카가 도로를 활보했고, 관광객 대부분이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를 선호하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렌터카를 선호했고.
제주 공항 근처에는 무수히 많은 렌터카 업체가 존재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가면 비행기 시간에 늦겠는데?”
“그럴 줄 알고 코코아 렌터카를 빌렸지.”
“뭐가 달라?”
“아무 주차장에 반납하면 자동으로 수거해 가거든. 굳이 렌터카 업체에 반납할 필요가 없어. 넌 여행 좀 다닌다는 놈이 그런 것도 모르냐?”
20대 중반의 남성이 공항 근처 주차장에 차량을 세웠다.
그러고는 차량 외부와 내부 사진을 찍고는 그대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정말 저렇게 둬도 되는 거야? 렌터카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와서 차를 몰고 가려면 인력이 장난 아니게 많이 들겠다.”
“내가 이런 놈을 친구로 두고 있었네. 인건비가 얼만데 일일이 사람을 시켜 옮기겠냐? 요즘은 자율주행으로 알아서 업체로 돌아가게 세팅되어 있다고.”
“자율주행? 차가 알아서 운전해서 돌아간다고?”
“너 어디 갇혀 살다가 나왔어? 렌터카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모르냐.”
두 청년이 툴툴거리며 걷고 있을 때.
마침 렌터카 한 대가 운전자도 태우지 않고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외부에 설치된 스피커로 자율주행을 알리는 음성이 나왔고, 아주 능숙하게 주차 라인을 벗어나 도로로 이동했다.
“진짜 이게 된다고? 기사 시험 준비한다고 고시원에 몇 달 박혀 있었다고 세상이 변할 수가 있는 거냐?”
“기사 시험 준비한다고 무슨 고시원까지 들어가냐. 하긴 제주도나 관광지가 아니면, 자율주행차를 보기 힘들긴 하겠네. 그래도 뉴스는 좀 보고 살아라.”
“공부만 한다고 휴대폰도 정지시키고 인터넷도 안 해서 그래!”
“얘기를 들어 보니까 지금은 렌터카에만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이 물류 차량에도 확대된다고 하더라.”
아는 척을 하는 청년이었지만.
그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자율주행이 아니라 원격 조종 시스템이었고.
업체 직원이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확인하며 원격으로 운전을 하여 차량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 기술을 어디서 만들었냐?”
“당연히 태우그룹 아니겠어? 태우그룹 인공지능 센터에서 코코아 렌터카에 처음으로 적용시켰다고 하더라.”
“역시 태우그룹! 우리나라에서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 곳은 태우그룹 말고는 없지.”
“아무리 그렇게 열심히 찬양을 해 봐라. 태우그룹에서 널 뽑아 주는지.”
“기사까지 땄으니 이번엔 가능성이 있다고! 그러는 너도 태우그룹에 원서를 넣었다고 하지 않았냐?”
“졸업반 중에서 태우그룹에 원서 안 쓴 사람을 찾는 게 더 쉽지 않겠냐?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자 이러다 진짜 비행기 놓치겠다.”
청년들은 공항으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
달리는 와중에도 뒤를 돌아보며 자동으로 움직이는 차를 바라보는 그들이었다.
***
최재석 정권이 자리를 잡았다.
정권의 힘이 가장 강한 임기 1년 차였기에 그는 광폭적인 행보를 선보일 수 있었다.
“렌터카에 적용한 원격 조종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규제가 완화된 덕분이죠.”
오랜만에 찾은 강 대위의 사무실.
그는 코코아 렌터카 대표직도 맡고 있었고, 원격 조종 시스템 관리도 도맡아 하고 있었다.
“고객들의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아무 곳에서나 차량을 반납할 수 있으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원격 조종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하진 않나요?”
“조종 미숙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한 건도 없습니다. 상대 차량의 운전 미숙으로 접촉 사고가 난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긴급 제동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어 웬만한 사고는 방지할 수 있습니다.”
원격 조종 시스템은 혁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종자가 직접 주차장으로 갈 필요 없이 사무실에서 모든 차량을 제어할 수 있으니 효율 면에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원격 조종 시스템의 안정성이 입증되어야지만, 자율주행까지 순조롭게 도입될 수 있어요.”
“안 그래도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최소 운전 경력 15년 이상에 무사고 10년 이상인 베테랑 운전자를 조종사로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원격 조종 전에 한 달 이상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원격 조종은 자율주행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이었고.
이미 태우자동차에서는 조건부 자동화 자율주행 차량까지 만들어 둔 상태였다.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더 많은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부 주도하에 규제 완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국민경제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조만간 자율주행 차량을 도로로 내보낼 수 있게 될 겁니다.”
“택시에도 원격 조종이나 자율주행이 적용이 되면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쉽지 않아요. 일반 차량에 자율주행을 적용할 순 있어도 택시나 버스에는 적용이 힘들 수도 있어요.”
밥그릇이 달린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택시가 탄생하게 되면, 택시 운전수의 직장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아주 조심스럽고 천천히 진행되어야만 하였다.
“그래도 개발한 기술은 써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인택시를 시작으로 조금씩 적용해 나가야죠.”
“아! 개인택시 번호판을 사서 적용하면, 말이 적게 나오긴 하겠습니다.
개인택시의 경우 면허 매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었다.
국가에서 개인택시의 수를 제한하고 있었고, 신규 면허 발급의 경우는 최근 3년 동안에 한 대도 새로 발급하지 않았다.
“그러니 개인택시 면허를 조금씩 사들이세요.”
“회사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면허도 꽤 됩니다. 지속적으로 숫자를 늘려 나가겠습니다.”
“우선은 수도권과 관광지 중심으로 사들이고, 여유가 되면 전국적으로 숫자를 늘려 보세요.”
“최대한 확보하겠습니다!”
자율주행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었다.
태우그룹뿐만 아니라 많은 자동차 회사에서 자율주행에 도전하고 있었고,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가기 위해선 규제 완화가 필요했다.
***
태우그룹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율주행도 그중 하나였고, 유전자 가위 기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데이비드를 통해 노력을 기울였고.
드디어 오늘 유전자 가위 기술 연구진들을 대거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무려 전용기 두 대나 동원했다.
이는 소송을 진행 중인 버클리 대학 연구진과 브로드 연구소 연구진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보스! 먼저 버클리 대학 연구진부터 모셨어요.”
“고생했어요. 이제 안내는 제가 하도록 하죠.”
데이비드가 모셔 온 연구진들.
나는 그들을 위해 직접 센트리언 본사 앞에서 안내원을 자청했다.
“한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우그룹 김민재 회장님 아니십니까? 센트리언이 태우그룹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회장님께서 직접 맞이하여 주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니스 교수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녀는 추후 유전자 가위 기술로 노벨상까지 받게 되는 인물이었기에 나는 정말 극진하게 그녀를 대접했다.
“우선은 센트리언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부터 직접 봐주십시오. 관련 설명은 김장우 박사님께서 해 주실 겁니다.”
“닥터 킴이라면 저도 잘 알고 있죠. 제가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허허,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연구 관련 설명은 제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장우 박사는 업계에서 잘 알려진 석학이었고.
그가 나서 준 덕분에 콧대 높은 연구진들이 순순히 우리를 따라 움직여 주었다.
“mRNA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mRNA 특허를 센트리언과 태우그룹이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메르스 치료제에도 mRNA 기술이 동원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스와 메르스 같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치료에 mRNA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DNA 기술도 폭넓게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RNA와 DNA 기술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연구진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전자 가위 기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기에 자신들의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되는 기술이었다.
“이런 말을 드리면 오만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mRNA 기술에 한해서는 센트리언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메르스 치료제를 만든 유일한 제약업체가 센트리언이니 그 정도 자신감을 절대 오만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언론과 금융계에서는 메르스 치료제를 깎아내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 천문학적인 연구비에 비해 판매량은 매우 적은 치료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구진들의 반응은 달랐다.
그들은 수익구조보다 연구 성과를 더욱 중요시하는 부류였기에 메르스 치료제 개발 성과를 크게 보고 있었다.
“남들은 돈이 안 되는 연구를 왜 하냐고 하지만, 한 사람의 환자가 있더라도 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래서 기업이 아니라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기업에 속해 있으면 그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하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센트리언과 태우그룹은 그런 부분에서는 매우 관대합니다. 메르스 치료제 개발에 수십억 달러 이상이 들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해 주었지요. 유전자 가위 기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수익성보다 연구 결과를 중시하기에 원하는 만큼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김장우 박사가 이런 립 서비스를 하시다니.
정말 유전자 가위 기술을 연구하고 싶으신가 보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부분은 어떻게 대처를 하고 계신가요?”
“사람의 손으로 실험하고 연구를 해서는 바이러스 변이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죠. 그래서 센트리언은 태우그룹이 만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변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라면 이번에 로보 노디스크과 소송을 벌였던 그 기술인가요?”
“맞습니다. 지금은 합의가 되어 소송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 말을 내가 덧붙였다.
확실히 소송 덕분에 센트리언의 인지도는 물론이고, 인공지능까지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유전자 가위 기술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당연합니다. 복잡한 유전자의 구조를 파악하고,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합니다. 연구 과정을 극적으로 줄여 줄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을까요?”
“김장우 박사님과 인공지능 센터 직원들이 도움을 주실 겁니다.”
연구진들이 자연스레 연구소 안으로 스며들었다.
mRNA기술부터 인공지능까지 연구진들에겐 놀이동산이나 다름없는 센트리언 연구실이었다.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법.
예정된 일정보다 무려 6시간이나 더 연구소를 둘러본 버클리 대학 연구진들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은 브로드 연구소의 차례였고.
그들도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센트리언의 연구와 태우그룹의 기술력에 푹 빠져들었다.